잎이 없는 겨울나무는

가지가 그 얼굴이다.

 

 

 

화장도 하지 않는

맨 얼굴은 나무가 가진

진면목!~ 

 

 

 

가지가 뻗어 자란 그 모습

그대로의 생김새


가끔 나무는 진실한 모습을

겨울이 되면 한 번씩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했다. 

 

 

먹빛의 진한 농도를 더할수록,

나무는 제 스스로의 언어로

존재의 방식을 말하는 듯하다.

 

온통 가식과 허례적 자존심으로

뭉친 위선의 시대에서

겨울의 나무가 말하는

진솔됨이 무엇인지를 배우게 된다.

가끔은 마음에 담겨진 진짜 털어놓고 싶은 말을

나무에게 고백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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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알벨루치 2019-01-24 14: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색깔만 그린이고 사진도 사진속의 피사체도, 그리고 글자도, 여백도 블랙 화이트 그레이군요! 사진이 너무 좋습니다! 진짜 나무도 화장도 하지 않는 맨얼굴인데 그 자연이 너무 자연스럽고 경이적이네요! ㅎㅎ

yureka01 2019-01-24 14:42   좋아요 1 | URL
시골 가서 매일 나무를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매일 매일 나무와 대화하며 살고 싶습니다.
더 아상 바랄 것도 없는 소박한 소원!~~

그런데 이 소박한 소원이 지금까지는 무척 어렵네요..^^..

카알벨루치 2019-01-24 14:44   좋아요 1 | URL
그 마음 제게도 좀 나눠 주십시오 ㅎㅎ

yureka01 2019-01-24 14:46   좋아요 1 | URL
ㅎㅎ 가까운 시골이나 들판으로 산으로 나가면 나무들이 많죠..
겨울인데 그 나무가 전하는 말..카메라 매고 서 있으면 듣기기도 해요....

어느 산이고 나무가 없는 산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 자연이 고마울 때가 많습니다.
나누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나무의 마음을 읽으면 나눠지는 거라서요~ㅎㅎㅎ

2019-01-24 14: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4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4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4 15: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24 15:1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땅을 보러 갈 때 여름에 가지 말고, 겨울에 가라고 누군가 했던 말이 생각나네요. 사람도 어려운 시기에 그 진면목이 드러나듯, 겨울의 앙상한 가지가 유레카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진짜 얼굴임을 깨닫게 됩니다. 5월의 신록 뿐 아니라 한겨울의 마른 가지도 같은 아름다움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yureka01 2019-01-24 16:05   좋아요 2 | URL
아 아시네요..맞습니다.땅보러 갈 때는 땅 모습이 잘 들어나는 겨울에 가야 하는 게 여론입니다...

사람들도 춥고 시린 시간을 만나면 비슷하게 바탕이 들어나거든요..

카알벨루치 2019-01-24 17:13   좋아요 2 | URL
‘...겨울에 가라....어려운 시기에 그 진면목이 드러나’ 오 이거 내 마음에 내려앉아야할 문장입니다 아...나무야 나무야...ㅎㅎ

yureka01 2019-01-24 17:31   좋아요 2 | URL
자세히 ..오래 보면 ..흥미로운 나무들의 얼굴들이 얼마나 다양하게 있는지 보입니다.^^..
특히 무채색의 겨울에는 더더욱 그러하죠..^^..
흐 멋진 문장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24 17:58   좋아요 2 | URL
쓸쓸한 겨울에도 모두가 느끼는 감정은 같나 봅니다. 자연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다는 것과 감정을 나눌 수 있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봅니다^^:)

cyrus 2019-01-24 16:4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잎이 없어도 나무는 살아 있어요. 그리고 여기에 새로운 생명들이 태어나고 자랄 수 있는 보금자리가 있기 때문에 하찮게 봐선 안 되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눈에는 이파리 없는 나무로 보이겠지만, 다른 생명들의 눈에 그곳은 삶을 지탱해줄 세계이며 소중한 안식처입니다.

yureka01 2019-01-24 17:09   좋아요 1 | URL
지당하고도 당연한 말씀!~
네 겨울에 동면하는 나무들이 참 부럽습니다.
겨울잠 자는 게 비단 동물뿐만아니라 나무들도 잠을 자니까요..~~~...
언젠가 숲속에서 살 날만 손꼽아 기다려요..ㅎㅎㅎㅎ

데굴데굴 2019-01-25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너무 멋있네요. 사진 책만 보신다고 하시더니.. 사진의 끝을 보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주 놀러와서 멋진 사진 감상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yureka01 2019-01-25 09:5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알라딘은 텍스트 기반의 블로그라서 사진하고는 좀 맞지 않는데..
그래도 가끔 사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2019-01-25 10:4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0: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6: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5 19: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0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01: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7 08: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9-01-26 19: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진만 봐도 알겠네요. 유레카 표 달성습지 ㅎㅎ

올 겨울 눈을 너무 굶어서, 눈이 보고 싶어서
오늘 삼척까지 올라갔다 왔네요
지난밤 그쪽에 폭설이 내렸다고 해서....
결과는? 허망하게도 몇 시간만에 다 녹아버렸더라는....

요즘 구미 지산샛강에 철새들이 많이 온다던데 거긴 안 가시나요?
하긴, 달성습지에도 철새도 깃들었겠죠.....

yureka01 2019-01-27 00:35   좋아요 0 | URL
여긴 낙동강 변 어느 부분입니다. 물론 달성습지에서 조금 위쪽이긴해도
다 그기서 그기니까요...

그러게요..올해 겨울은 가뭄이네요..눈보기 어려우니 말이죠....

요즘 겨울 철새는 AI영향을 감안해서 가급적 멀리하시구요.^^.

조만간..달성습지로 초대 한번 하겠습니다.^^..
 

뉴스를 꼼꼼히 읽어 보지 않아서 뭐가 어떻게 되어가는지 크게 관심은 없습니다. 사람 사는 사회에서 견해의 차이로 인한 다툼이야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일상의 지루한 반복의 갈등 같아 보여서 말이죠. 그러나 사실관계나 정확한 팩트에 대해 왜곡이나 확고한 저의는 밝힐 수 없지만 편향성이 엿보일 때는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손 의원의 문화재 관련에 대한 부동산 투기라는 시선을 상당히 불편한 뉴스가 보이더군요. 하기야 문화재 문자도 모르는 사람들이야 당장 눈에 띄는 단어가 부동산 투기, 부동산 차명, 불법 증여 등등 이런 일상적인 단골 정치인들의 행태를 비슷하게 들먹인다는 점입니다.  자 들어가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문화재는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로 나눕니다. 지정은 국가의 강재적인 사항이고 등록은 소유자가 등록 신청하고 심사를 거쳐 등록 여부가 판단됩니다. 물론 역사학의 각 분야의 심사자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문화재로서의 가치를 판단합니다. 여기서 지정문화재는 다시 국가에서 지정하는 경우도 있고 지방지차단체에서 지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동산의 문화재 지정은 소유자가 기를 쓰고 받아 내고 싶어 합니다. 오래된 도자기나 고고학적인 가치가 있어 보이는 물건, 역사적인 사건에 관련된 유물 등이 해당될 것입니다. 동산으로써 문화재의 가치가 곧 동산의 가격과 직결되기 때문이거든요. 그러니 당연히 내가 가진 물건이 문화재로 지정된다면 가격을 매길 수 없을 지경의 가치로 일확천금의 기회를 만나게 되거든요. 그러니 고고학에서 박물학까지 물건을 수집하고 찾아다니는 등등을 업으로 삼는 사람도 있습니다. 게 중에는 정말로 문화재를 사랑하고 역사적 가치의 보존을 위해 힘을 쓰는 간송같은 분들도 있습니다만, 반대로 문화재의 역사적 가치에 따라 돈벌이를 삼는 사람도 훨씬 많거든요.

 

그런데 문화재적 가치가 동산이 아닌 부동산이 될 경우, 소유자는 정반대의 스탠스를 취합니다. 부동산의 문화재 지정을 기를 쓰고 피하려 합니다. 부동산에는 공공성이 강조되어 사유재산을 제한하는 경우가 몇몇 가지 있습니다. 군사시설구역, 상수도보호구역, 개발제한구역, 축사제한구역, 문화재보호구역등. 이런 구역의 설정은 사유재산을 재한하여 개발을 하지 못하고, 구역의 목적에 맞게 부동산이 보호되지 못하면 법적으로 처벌받도록 강제합니다. 문화재보호구역도 마찬가지로 구역으로 지정되면 소유자는 그 부동산의 가치 하락을 겪어야 합니다. 특히 문화재보호구역의 땅을 투기로 매입하는 바보는 없거든요. 매입해도 마음대로 개발을 할 수 없고 개발해서 가치를 올려서 시장에 내놓을 수가 없고 구매자가 없다면 누가 가격을 높혀 사드릴 이유가 없겠지요. 투기꾼의 입장에서는 문화재보호구역의 땅은 처다도 안 봅니다. 이익의 관점에서 투기꾼의 시각으로 보자면, 문화재보호구역의 땅은 투기 차액을 실현할 수 없는, 가치 없는 땅이 되겠다 이 말입니다. 그런데 문화재를 소유자가 지정하려 든다고 하면 투기꾼의 자살골이 되겠지요. 미치지 않고서야 지정되려고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살아온 삶의 과정에 비추어 보면, 문화재의 순수한 사랑이라는 관점을 투기꾼들은 이해를 전혀 못하죠. 돈 벌이가 안된다는 것에 자살골을 차는 게 이해가 안 되는 지점이라서요.

 

이처럼 동산과 부동산의 문화재적 시각은 너무나도 극명하게 대척점을 이루고 있습니다. 몇 채를 사들였냐, 차명이나 증여나 등등의 논란 따위는 사실 투기꾼들의 이익의 입장에서 바라보니 편향성이야 없을 수가 없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 땅을 사들여서 얼마만큼의 시세차익을 누렸고 얼마의 돈을 통장에 입금된 현금이냐라는 점에서 불 수 있습니다. 단순히 개발 호가만 높였다고 투기했다는 것도 엄밀히 말하자면, 아니란 거죠. 직접 번 돈이 없이 땅값이 얼마라는 호가만 올랐다고 돈 벌었다는 논리는 말이 안 되는 거였습니다. 특히 문화재로 지정되면 땅값 절대 오르지 않습니다. 개발 행위 제한받습니다. 재개발 전혀 못합니다. 여기서 포인트. 소유자가 자신의 부동산을 등록문화재로 지정받겠다는 점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여기서 그 땅을 대규모로 매입해서 개발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절대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도 하다는 뜻도 됩니다. 그 땅이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개발행위 자체를 할 수없다면 사업 시작도 못합니다. 주변의 토지 소유자들도 엄청 난감할 것입니다. 오래된 집을 팔리지도 않는데 시행사가 나서서 매입하여 팔고 나갈 수 없게 된 셈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주변 일대를 개발해서 아파트 지어 팔아먹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어떻게든 문화재 지정을 막아야 하고, 하지 못하도록 만들어야겠지요.

 

최근에 제가 다니는 회사에 아파트 시행자와 건축 계약을 했습니다. 해필 사업 부지가 문화재 출토 구역으로 설정된 곳이었거든요. 그것도 청동시 시대의 돌도끼같은, 그런 문화재가 나올 가능성이 있는 구역이었거든요. 두 달 동안 공사를 못했습니다. 착공하기 전에 문화재 지표조사를 해서 문화재가 출토되지 않았음을 문화재 조사 기관에서 (조사의뢰도 돈이 많이 듭니다.) 의뢰하여 조사하고 문화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공사를 할 수 있거든요. 이 조사 기간만 2달이 걸린 겁니다. 다행히?도 문화재는 출토되지 않았고 문화재가 없음으로 공사를 진행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긴 했습니다. 2달간 공사를 진핼 할 수 없는 시행자는 분양을 두달간 늦춰야 하는 손해를 입은 셈이죠. 왜냐면, 사업이 자기 자금이 아니라 대출을 끼고 있음으로 이자 부담이 두 달 동안 더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비용이 발생이 늘어가는 거라서요. 솔직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문화재적 가치에 대해 무지합니다. 문화재에 대해 크게 따져 본적도 없고 살아가는데 상관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이게 자신의 재산적 가치와 연결될 때, 그제서야 난리 블루스를 추게 되는 겁니다. 자신의 이익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의 충돌이 생길 때 과연 어느 것을 선택할지는 그 사람의 가치관과 살아왔던 이력이 증명하는 셈이거든요. 개발사업자 입장에서는 당장에 비용이 들어가야 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손해로 연결될지도 모르는 마당에 그깟 문화재에 의해서 내 재산의 침해가 발생하는데 광분하기 마련이거든요. 대부분은 그래요. 대부분은. 그러나 이런 재산가치에 전혀 연연하지 않고 문화적 가치에 가치관이 반영되어 있는 사람은 당연히 보존하고 보호하고 싶어가는 것이 희귀한 케이스입니다. 개발업자적 시각에서는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는 거죠.

 

말로는 5,000년 역사의 전통문화가 살아 있는 단일 민족이니 하며 자뻑질하겠지만 현실은 조카리 마이싱이라는 거죠. 도시 골목 도심의 빌딩 사이 등등 어디를 둘러봐도 고작 100년도 넘은 건물 하나 없는 곳이 수두룩합니다. 100년 전까지 올라갈 것도 없습니다. 50년만 지나도 의미 있는 건물이 거의 없어요. 어떤 가치와 문화의 가치를 세길만 하면 모조리 부숴 버리고 새로운 건물을 올리기 바쁘거든요. 동유럽의 도시만 가더라도 중세 시대의 건물이 많아요. 일상의 사람이 살았던 주택에서부터 공공건물까지 현재의 시점에서 직접 건물이 사용되고 있거든요. 사람의 인적이 활발하고 사람의 체취가 배어든 건물은 빨리 상하지 않습니다. 빈 건물은 몇 년만 지나도 쇠락하지만 이용되는 건물은 여전히 숨을 쉬거든요. 100년 전에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에서 손자가 여전히 살고 있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울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러니 동유럽의 여행을 가서 중세 시대의 모습을 보러 가는 것도 훌륭한 관광자원이 되어주거든요. 요즘은 100년전의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살았던 집에서 사는 사람 아무도 없을 거예요. 심지어 어떤 개개인마다 조부모가 쓴 기록이라도 있다면 명문가 대접을 받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부수고 새로 짓는 건 참 잘하는데 보존하는 것은 아주 빵점이라는 거죠. 그래서일까요. 흔히 그런 말 한 번쯤 들어 봤을 겁니다. 근본 없는 자식이라고. 뿌리가 없는 놈이 근본이 없다는 말이죠. 90%가 가짜인 족보에 이름 석자 올랐다고 가문이 명문이라고 자뻑하는 꼴이 웃습지 않습니까요. 집안에 하다못해 웃대 어른의 기록 담긴 무슨 쪼가리라도 있다면 모를까 아무것도 없잖아요. 빌딩 몇 채, 아파트 수 채 가진 게 불나방의 가치가 아니고 뭐겠습니까. 그래서 근본 없는 자식이란 전통이 없는 천박한 쌍놈이라고 하는 이유가 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어릴 적 나고 자랐던 집 다락방에는 오래된 고서적 몇 권과 대대로 물려받은 일기와 족보가 있었던 나무 상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어릴 때라서 그 가치를 전혀 몰랐었고, 또한 집안 사정이 여의치 않기도 하고 집을 새로 신축하면서 그 나무상자에 들었던 것을 모두 망실했거든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나의 뿌리였고, 내가 태어나게 된 근본이라는 점입니다. 조부가 만든 책도 있고 윗대로부터 받았던 책도 있고 누렇게 빛바래서 너덜너덜한 것도 있었거든요. 이걸 챙기지 못했다는 것은 윗대 조상들의 뿌리를 버린 셈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 당시의 사람들이 적은 기록이 오늘날의 내가 존재한 원인이나 같은 건데 이걸 몰랐으니까요. 그러니 나도 개상놈이 된 거예요. 입증할 수 있는 기록을 잃어버렸으니 증명할 방법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니까요. 우리는 어쩌면 역사의 주민등록증이 없이 사는 거나 비슷할는지도 모르죠. 그러니 역사의 신분증도 없이 사는 거라서요. 요즘 같으면 복사라도 하고 스캔이라도 하면서 백업이라도 받아 두는 건데 말입니다. 너무나도 후회되는 일중에 하나입니다만, 그때는 몰랐으니까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지금 우리들이 지금 생산해 내고 있는 기록들이 후대들의 뿌리가 되어 줄지 또 누가 압니까.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자료를 남기는 기록들 차곡차곡 정리하고 알아보기 쉽게 분류하여 저장하고 망실에 대비한 백업화가 있어야겠지요. 어쩌면 오늘 지금 당장 알라딘 서재에 글을 몇자 쓰고 올리는 기록도 어느 누구 손자가 우리 할아버지가 쓴 기록임을 명시하는 일. 바로 그런 게 이어지는 전통이 되어가는 점일 것입니다. 역사는 그리 간단하고 쉽지가 않거든요. 이런 개개인들의 유물과 유산과 기록들이 모이고 모여서 관습이 생기고 관습이 곧 전통으로 역사로 집대성이 되고 누적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언제까지 근본 없는 불나방으로 살아야 하겠는지요?

 

PS : 그래서 뒷이야기를 찾아 봤습니다. 역시나.!~기레기들이 문제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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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9-01-22 14: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스브스의 부동산 투기 의혹은 정말 어처구니없죠. 문화재 지정되면 쌍수를 들고 반대합니다...
스브스와 중알일보가 미친듯이 물어뜯는데.
이게 과연 그럴 정도의 위법성을 가지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스브스는 손혜원 투기 위혹만 가지고 뉴스에서 20분을 할애하더군요. 이게 말이 되는지.......

yureka01 2019-01-22 14:52   좋아요 1 | URL
태영건설..지역개발 부동산 업자. 증흥건설..이런 이름이 오르더군요..

그 지역의 건물이 문화재로 지정됨으로써 개발사업은 전면 백지화가 뻔하거든요.....

두고 볼 일입니다..그런데 문제는
이런 이해 관계자들에 현혹되어서 부동산 투기니 차명거래이니 잘 못알아듣는 게 뉴스의 목적이라면.,,
기레기짓이 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겟지요....

2019-01-22 14: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2 14: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22 14: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기간 자연 부식과 전쟁을 견뎌온 문화재들이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파괴되는 것을 보면, 누구를 위한 개발인지 되묻게 됩니다...

yureka01 2019-01-22 14:47   좋아요 1 | URL
기념할 건물들이 모조리 무너지죠..

개발독점주의적 시대거든요.

stella.K 2019-01-22 14:4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제목 보고 또 유레카님 뿔나셨구나 했습니다.ㅋ
정말 그렇군요.
그저 모든 것을 돈이 되냐 안 되냐,
부동산 프레임으로 보는 시각부터 고쳐야 하는데.
어느 당대 유명한 지식인 생가는 없고 터만 표석으로 남아 있는 것
보고 좀 많이 씁쓸하더군요.ㅠ
정말 근본없는 것들입니다.

yureka01 2019-01-22 14:48   좋아요 1 | URL
네,,, 부동산의 욕망 광풍은 문화재가 곧 적이 되어 버렸어요.
그러면서 명절에 성묘간다고 고속도로에 차들이 빼곡한 근본없는 자들의 행렬이 웃습기만 하죠...

곰곰생각하는발 2019-01-22 14: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해충돌방지에 위반된다는 스브스 논리도 웃긴 말이죠. 그렇다면 태영건설이 주주인 스브스 또한 그동안 건설 관련 뉴스에서 이익을 대변하는 뉴스를 많이 송출했는데 스브스 또한 이해충돌방지 위반인 거죠. 결국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입니다. 어론이 기레기‘인 것만큼은 빼박 진실이죠.. 기자 새끼들, 90%는 사형을 시켜야 합니다..

yureka01 2019-01-22 15:02   좋아요 0 | URL
그러고 보니 스브스의 대주주가 태영이었으니 부동산 개발업자의 시선으로 보는 개연성은 없다고 볼수는 없으니 말이죠..
하여간 일개 사기업에게 국민의 소유의 공공재인 전파 사용허가를 내준다는 게 정말 잘못된 정책이었습니다...
방송과 전파가 사기업이 되면 언론이 얼마나 개양아치가 되는 걸 보고 있으니 말이죠..

강옥 2019-01-23 16:3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EBS 세계 테마기행
새해들어 크로아티아 방영 편을 다 봤어요
길바닥이며 집이며 수백년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
어부들이 바다에서 돌아올 때마다 돌을 하나씩 갖고와 쌓기 시작했다는 인공 섬 등등

30년만 돼도 때려부셔서 새로 짓자고 야단법석인 이 나라엔
전통이니 뿌리는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지요 아마.
근데, 숱한 외침을 받은 이 나라에서 족보라는 게 진짜 신빙성 있는 걸까요?
가끔 생각하네요. 하도 돼먹지 않은 인간들이 많아서 ㅎㅎ

yureka01 2019-01-23 17:22   좋아요 0 | URL
하도 언론에서 떠들어서 뭔가 하고 조금 찾아 봤습니다.

구목포 시가지의 집의 구조와 등기부가 상당히 흥미롭더군요..

집 한채에 등기가 11필지로 나눠진 곳도 있더군요.
왜그런가 보니, 일제 해방후 처음 보존등기 당시에 집집마다 살고 있는 그대로를 짜갈라서 필지로 분할하여 등기가 되고 집은 그대로였더군요..

그런데 뉴스에는 1채가 11채로 둔갑되었더라구요..ㅎㅎㅎㅎㅎ

거의 매일 등기부 등본 지적도 보는 입장에서 뉴스는 전혀 팩트와 다르더군요...



네 보존은 커녕 있는 의미조차 아파트 개발로 싹 밀어 버리는 돈놀이 사업들이 만든 결과죠..
 

모친이 지은 밥을 먹지 못한지 햇수로 7년째가 된다. 무척이나 밥에 대한 집념이 질기게도 강했던 모친이었다. 7년 전부터 모친이 해주는 밥은 영영 이별이나 마찬가지이다. (병원에 누운지 햇수만큼 되었기 때문이다.) 대신에 와이프가 출근 전에 해 놓은 밥은 저녁에 한 끼 먹는다. 식어버린 밥에 온기의 맛은 없다. 매일 아침마다 출근하려면 바쁠 텐데 제발 밥하지 말라고 강권해도 와이프는 밥에 대한 집착도 역시 강하다. 해놓은 밥을 먹지 않으면 가끔 화도 낸다. 체념할 만도 한데 끝까지 밥해놓는 수고를 버리려 하지 않는다. 하루에 해줄 수 있는 최적치가 밥이라도 해놓는 거라고 하지만, 다 식어 버린 밥에 매달릴 것도 아니라고 설득해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차마 맛없어서, 혼자 먹는 밥이 맛이 없다고 실토할 수는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하루에 한 끼만 먹겠다고 선언하고, 특히 탄수화물로 대변되는 밥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도 별 효과도 없었다. 밥을 안 먹으면 압력 밥솥에 그대로인 밥을 보고 상당히 섭섭해한다. 해준 사람의 성의를 봐서라도 먹긴 해야겠지만 지겹다는 말도 못하고, 밥의 답습에 매달리고 싶지는 않는다.

 

와이프는 아직도 달걀 물 입힌 옛날 소시지 반찬을 좋아하고 자주 먹고 싶어 한다. 어릴 때 도시락 반찬에 노란 달걀을 입혀 지진 소시지 반찬의 부러움 때문이라고 했다. 물론 나도 비슷하지만 그렇다고 아직도 그 부러움을 떨쳐내지는 못한 것에서 역시 사람은 어릴 때 먹었던 밥의 기억은 평생을 가는구나 싶었다. 그러나 난 좀 다르다. 그 결핍과 부러움을 현재까지 그 맛을 잊지 못하고 계속 이어간다는 것의 답보성에는 난 저항하고 싶었다. 이젠 그런 그리움의 소시지 반찬에 여전히 연연해서 그 맛을 찾겠다고 하기에는 잊어도 되는, 아니 그보다 더 나은 맛의 음식이 널렸는데 굳이 찾는 것도 일종의 그 시절의 향수처럼 그리움일 것이다. 그리움이라고 모두가 다 다시 재현되어 저야 할 의무도 없지 않은가. 그런다 해서 같은 환경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면 차라리 대신의 다른 걸로 치환하면 될 일이다. 연연할수록 사람은 집착을 만들고 다시는 되돌릴 수없는 것들에 마음을 쓴다는 게 된다. 그런 결핍은 그때 시절로 똑같이 보상심리로는 해결될 수 없는 밥의 정서이기도 하다. 과거의 맛에 집착이란 오늘날의 보상심리의 맛과도 연결되니 찾으려 하는 거다. 그러나 다시는 찾을 수 없는 시간은 집착과 아집을 낳기 마련이다. 과거의 부러움과 결핍이 상흔이 되어 아직도 비가 오면 욱신거려야 할 기억의 신경통처럼 만들지 않아도 된다. 밥의 정서는 어릴 적에 먹은 부족의 희소성에 대한 맛이다. 없으니 마음껏 채울 수없는 그 허전함이 만든 맛일 따름이다.

 

한민족 역사상 산업화가 되기 전 5,000년간 굶주린 사람의 유전자에는 배고품의 고통이 새겨져 있기 마련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이밥에 고깃국이다. 잘 살기 위한 것도 결국 이밥에 고깃국을 마음껏 먹고 싶은, 그 부족함이 오늘날의 과식 문화로 이어진 건 아닐까 싶었다. 부족이 과잉을 부른다. 당장 바빠서 시간이 없어 패스트푸드로 때웠다고 하면 당장 밥 먹을 시간도 없었음에 대해 측은지심도 발동되기도 하고 배고픔의 증상에 대해 안절부절할 수없는 두려움을 만들었다. 다 못먹고 살아왔던 민족이 피할 수없는 집착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밥상을 받기만 하고 싶지는 않았다. 주말이나 휴일 아침은 와이프의 수고를 덜고 특히, 내가 지은 밥으로 함께 먹고 싶었다. 나도 밥 정도는 할 줄 아는 남자이고 싶었고 밥상을 받는 것에서 이제는 밥상을 차려 내는 것으로 변환하고 싶었던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기존에 먹는 밥에서 이 책을 통해서 새로운 밥에 대한 메인이 되는 밥상을 차려 주고 싶었다. 밥을 어떻게 해서 새롭고 창작적인 밥맛을 만들어 내는 저자의 새로운 밥의 발상이 참으로 위대하기까지 하다. 받기만 하는 밥상에서 차려 주는 밥상의 매인이 밥으로써 전달되는 마음의 감정이입은 확실한 밥의 정서를 느끼게 되는 부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도 시골에 땅을 보러 갔다. 언젠가 시골 정착해서 찾아오는 모든 사람에게 밥이라도 시골의 담백한 밥 한 끼를 선물하고 싶은 마음도 간절하다. 온통 판매되는 식당의 혀끝에만 매달린 매식의 밥이 아니라, 자연의 근사한 밥상에 따스하게 갓 지어낸 밥으로 시골의 풍미가 한껏 들어가서 각종 재료들의 원래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맛의 밥과 어우러짐을 퍼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하루라도 어느 식당에서 사 먹는 밥의 결핍은 당장 매일매일 끼니는 해결하지만 너무나도 무미건조한 정서에 마음이 갈 리가 없다. 어떻게 하면 한 끼를 때우는 식의 사 먹는 밥은 그저 배를 채우는 허기의 대체일 뿐이다. 밥 한 끼를 먹음으로써 그 심리적인 정서의 포만감이 드는 밥상을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저자의 노력이 만든 각종 밥의 레시피를 보고 꼭 따라 해보고 싶은 것의 이유이기도 하다. 밥에 넣을 각종  주 재료를 장만하는 과정은 도시의 식당에서 사 먹는 밥으로는 도저히 해결이 되지 않는다. 시골의 밭과 산에서 얻어낸 재료들과 어우러지고 그 계절과 부합되는 시간을 밥에 저장하며 새로운 맛으로 과정을 즐기는 묘미는 식당에서 사먹는 밥에서는 도저히 느낄 수 없는 부분이다. 이제는 그 부족함의 결핍의 정서를 이겨내고 기아의 트라우마를 떨쳐내고 밥상 위에 피어오르는 밥의 냄새에서 우리의 행복이 밥 한 그릇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 끼 그저 때우는 밥보다는, 한 끼조차도 근사한 예술적이고 창작적인 밥 한 그릇으로 우리 삶이 만들어내는 과정과 함께, 더불어서 윤택함이 밥의 찰기에 좔좔 흐르는 면면을 만나야 하지 않을까 한다.

 

PS : 본 포스팅 제목에 오타와 문법이 틀려 정정합니다. ~으로, ~으러. 아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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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4 1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자취생활 20년차이다 보니 정말이지 엄마가 해주신 밥이 너무 그리울 때가 있더라구요.
일 년에 몇 번 고향에 내려가면 엄마가 해주신 밥은 쌀밥에 김치만 있어도 왜그리 맛있는지......
언젠가는 유레카님이 계신 시골로 초대받아 집밥 얻어먹을 그런 날이 오겠지요? ^^

yureka01 2019-01-14 11:57   좋아요 1 | URL
아고 어머님 차려주는 밥상이 그리움입니다...

그럼요..

언제 시골로 귀촌하면 꼭 초대해서 밥 한끼 근사하게 해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직접 담근 술까지 !~~~~~

레삭매냐 2019-01-14 11: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으로 보는 밥은 참으로 맛깔나
보이지만 정작 실천으로 옮기기
까지는...

그래서 저는 설거지를 주로 합니다.

yureka01 2019-01-14 11:56   좋아요 0 | URL
도시에서는 야외에서 가마솥에 불 때서 밥해먹는건 불가능이라서요..
장작불에 가마솥..아 꿈만 같아요..

2019-01-14 11: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1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1-14 13: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웃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글이네요.

yureka01 2019-01-14 13:03   좋아요 0 | URL
시골가면 곰발님 꼭 초대 하겠습니다..^^..

2019-01-14 13: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stella.K 2019-01-14 13: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 참 잘 쓰십니다. 밥에 대해 이렇게까지 깊이 생각하셨을
줄은 몰랐네요.
저도 사실은 밥 하기 싫습니다.
우리 엄마들 누가 해 주는 밥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는 말이
뭔지 알겠더라구요.
그러면서도 누가 밥 안 먹었다 먹기 싫다하면 그게 또 왤케 신경 쓰이는지.
먹는 줄거움도 큰 법이긴 합니다만 한 2,3일 안 먹어도 배고프지 않은 약이
빨리 개발됐으면 좋겠습니다.ㅎㅎ

yureka01 2019-01-14 13:18   좋아요 2 | URL
시골가서 밥하기 탐구생활해도 재미있겠다 싶습니다.
무우밥.
시래기밥.
우엉밥.
바지락밥.
가지밥.
김치밥.
어떤 재료를 가지고 밥을 매번 달리해서 먹어 보는 게 즐거울듯합니다.

시골가면 밥의 탐구생활 해보고 싶어요..
물론입니다. 밥하기 싫은적 많지요..매일 매일 하는 밥이 재미날 일도 없겠고..
그런데 밥 못먹었다면 이게 또 어찌나 신경쓰이던지...맞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1-14 13: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말씀처럼 밥에는 밥이상의 무엇인가가 있다는 말에 동감합니다. 그 안에 담겨있는 사람마다 다른 의미가 하나의 맛을 결정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점에서 집밥이 밖에서 사먹는 음식보다 맛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한 사람만 너무 고생하는 것은 피해야 겠지요...

yureka01 2019-01-14 13:43   좋아요 2 | URL
물론입니다. 가난한 시절 ..매번 가족의 끼니를 해결해야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수고에 대한 맛은
평생을 따라 다니거든요..

요즘처럼 다른 먹거리가 넘쳐나는 시대라도,
더더욱 어머니의 밥상이 그립습니다....

cyrus 2019-01-14 14: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음식 레시피 정보가 많아서 누구나 음식을 만들 수 있어요. 그렇지만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의 맛을 흉내 낼 수가 없어요. ^^;;

yureka01 2019-01-14 16:00   좋아요 1 | URL
그럼요.어머니의 손맛에 대한 각인은 평생가거든요..
이젠 맛의 그리움이 되었네요...

감은빛 2019-01-14 16: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탄수화물에 대한 책을 두 권 가량 읽고 난 이후부터 밥에 대한 미련을 싹 버렸습니다.
어려서부터 밥만 엄청 좋아했거든요.
국이나 반찬이 없어도 맨 밥만 있어도 두세그릇씩 먹곤 했어요.
제 친구들은 누구나 기억합니다. 엠티가서 밥솥 끌어안고 먹었던 사람을 말이죠. ^^
그런 제가 요즘은 하루 한 끼도 밥을 안 먹는 일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오는 주말에 현미밥을 짓긴 하지만, 저는 거의 손도 안 댑니다.
애들이 다 먹어주면 좋고, 만약 남기고 돌아가면 그건 제가 먹긴 하죠.

대신 고향에 가면 무조건 하루 3끼씩 밥을 먹어야 합니다.
저희 어머니와 아버지도 밥에 대한 애착이 강한 분이이시거든요.
그래서 저는 밥을 먹긴 하되 매끼 반공기 먹는 것으로 타협합니다.
물론 고향에 다녀온 후엔 엄청 살이 찌고, 특히 배가 나오더라구요.

yureka01 2019-01-14 16:52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백미상태로 도정한 쌀은
농경사회에서는 적합했지만,,,이젠 아니죠..탄수화물 과잉이 되기 쉽상입니다.
하루 종일 컴텨 자판 치는 일과 논밭에서 땀흘리며 몸을 써야하는 일은 먹는 것에서부터 차이를 둬야 되거든요..
그런데 밥은 계속 먹게 되면 건강에 치명적이라서요..

밥 자체의 양을 줄일 수 있는 밥짓기가 그래서 중요한 이유니까요..

책읽는나무 2019-01-14 22:3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밥에 대한 애착을 가진 부모님 밑에서 뭐가 뭔지도 모르고 이른 아침 자다가 눈만 뜨면 잠 깰새도 없이 밥부터 입에 집어 넣기 시작하면서 하루를 시작했었어요.
그리고 시계 보면서 12시 땡하면 또 점심밥을!!! 6시 되면 저녁밥을!!!
그냥 다들 그렇게 밥을 먹는 줄 알고 살다가 직장을 다니면서 자취생활 할때....아!! 밥 해먹고 살아가는게 너무 힘들다는걸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반찬도 제대로 할줄 몰라 물에 밥 말아 먹고 출근한적도 많아 위염을 그시절부터 달고 산게 아닌가?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그런데...습관이란게 참 무서운가봐요!!
결혼하고 애를 키우면서 요즘 제가 딱 친정부모님처럼 밥에 목숨 걸며 살고 있더라구요.부모님처럼 시간을 꼬박 지키진 못하지만..삼 시 세끼 다 챙겨 먹여야 속이 편하더라구요.내 마음 속과 나의 내장 속까지두요ㅋㅋ
늘 뭘 먹어야 하나?고민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지만 식구들 밥 먹는 소리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저도 식구들이 밥을 먹기 싫어 깨작거리면 좀 서운할때가 있어요.
저희집 신랑도 탄수화물 섭취 줄인다고 밥 안먹는다고 그러면 섭섭하다 못해 눈을 흘기죠ㅋㅋ
주말에 한 번 집에 들어오면서 가족끼리 집밥 먹는데 동참을 하든,밥상을 차려 주든 둘 중 하나라도 하라고 시키면 마지못해 주방 가스렌지 앞에 서거나,식탁에 앉거나 그러긴 합니다만....억지로 먹이는게 맞는 것인지???미안하면서도 함께 밥을 먹고 싶어요.
가족들 밥 먹는 모습 바라보는 것만큼 좋은 시간이 없는 듯 합니다.^^

유레카님이 귀촌하시어 지인들에게 밥 해서 밥 퍼주는 상상을 잠시 했는데요~벌써부터 달디 단 새밥냄새가 나는 듯 합니다!!!
무척 기대가 됩니다^^

yureka01 2019-01-14 23:12   좋아요 1 | URL
이젠 바뀌도 됩니다.
애달픈 마음 들더라도 그 잡착을 내려 놓음 한결 편합니다.
밥 이 자체에 주목한 저자의 밥짓기를 읽고..저도 생각을 고쳐먹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재료에 밥을 함께 지음으로써 수고를 덜고..밥 이자체에 맛을 배가시킨다면
밥으로 끼니에 스트레스 받지 않는 방법을 연구한 결과물의 레시피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김치밥..나물밥..우엉밥..가지밥. 무우밥 등등 수만은 시골의 흔한 재료가 밥과 섞일때는
우리가 백반만 먹을 때와는 또다른 흥미를 유발하더군요..
저도 밥하는 재미와 즐기는 재미 꼭 시골에서 터전 딱아서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시골가서 초대 하면 꼭 오시면 좋겠습니다~^^.

강옥 2019-01-15 14: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람은 밥심으로 산다잖아요~~~
쌀 소비가 매년 줄고 있다고 하지만 저같은 구닥다리는 여전히 밥심으로 삽니다 ㅎ
김밥 먹고 나서도 맨밥 또 먹는 사람도 있던데요 뭐 ㅎㅎ
홍합밥도 맛있는데용
언제 통도사 오시면 맛있는 홍합밥 사 드릴게용 ^^*

yureka01 2019-01-15 14:54   좋아요 1 | URL
홍합밥..말씀만 들어도 침이 고입니다..
아고 언제 통도사 한 번 가 볼수 있을까요..ㅎㅎㅎㅎ

통도사에 홍매화 아직도 보러 가지 못했거든요..

아마도,,,
밥심으로 산다는 건 탄수화물의 중독애 대한 합리화시키는 거 같아서요.
이젠 좀 바꿔도 됩니다.^^..
지금 온통 탄수화물 과잉이라서요...

2019-01-18 14: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페크(pek0501) 2019-01-20 12: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행복한 분이시군요. 사진 예술가답습니다.

yureka01 2019-01-20 18:02   좋아요 0 | URL
밥조차 예술로 만든 분의 마인드가 너무 좋더군요^^..

2019-01-21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1 12: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장소]님에게  받았던 책의 리뷰 링크( http://blog.aladin.co.kr/768030147/8971374 )


이제서야 알았네요.

잘 지낸다는 댓글이 무척 허망한 밤입니다.

잘 지내지 못한 건데 미쳐 알아차리지를 못했네요.


이제 아프지 않은 곳에서 부디 영면하시고

당신의 이름처럼 그 장소로 먼 여행을 떠나셨네요.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다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보고,

그동안 잘 지냈어요?라고 다시 묻기로 하죠.


삶의 질곡에서 더 나은 그 장소로 가신 애서가의 마지막 길.

작별을 고합니다.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알라딘에 있는 동안 문득문득 당신이 그리워질 겁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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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1-11 22: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댓글들, 그장소님을 잘 모르는 저한테도 너무 그장소님에 대해 너무 많은 걸 말해주는 저 댓글들 ㅠㅠ

yureka01 2019-01-11 22:50   좋아요 2 | URL
책에 대한 사랑이 지독하셨지요..
그리고 무척 다량의 리뷰 페이퍼글 보여주셨기도 하고...

그런데 어느날 부터 뜸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왜 뜸해진건지, 그러다 왜 멈추게 된건지 이제서야 알았으니 ....

너무 안타깝습니다........(심장이 저리네요...)

사과나비🍎 2019-01-11 22:5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에게도 작년 초에 댓글 남겨 주셨던 분인데요. 정말 안타깝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07:35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도 여러 분들과 교류가 많았던 분이셨어요.....

서니데이 2019-01-11 23:5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한달 전에는 저렇게 이야기 할 수 있었는데. 겨우 한달 전인데. 지금은 너무 슬퍼요.

yureka01 2019-01-12 07:35   좋아요 2 | URL
네 한달도 안된 건데 비보가 올줄은 몰랐어요..

이하라 2019-01-12 00: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 안에서도 죽음을 마주하게 되는군요. 그장소님과 많은 글은 주고 받지 못했지만 충격이 작지않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07:36   좋아요 1 | URL
자주 알라딘에 글 올리시던 분이었으니까요..너무 아쉽습니다.

겨울호랑이 2019-01-12 01:2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07:37   좋아요 1 | URL
좋은 곳으로 가셨길 두손모아 빕니다....

나와같다면 2019-01-12 01: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얼마전만해도 할아버님 장례식 치르면서 남기신 글을 읽었는데, 이렇게 생생한데..

[그장소] 님 저의 두번째 북플친구. 처음 댓글을 남겨주신분. 섬세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기억이 이렇게 있는데..

[그장소] 님 서재에 계속 들어가봐도 아픈 마음이 진정이 안되네요

yureka01 2019-01-12 07:37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 활동하다보면 자주 그리워질 분이 되었네요..
정말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blanca 2019-01-12 04: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잘못 본 줄 알았어요.... 믿을 수 없는 작별이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07:38   좋아요 1 | URL
네 불과 한달도 채 되기 전까지 안부 주고 받았거든요..
너무 황망해서요..

책읽는나무 2019-01-12 07: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잘못 읽은 줄.....
요즘 뜸하시다 여기던차,할아버님의 장례식 글을 참 오랜만에 올리셨구나!! 여긴지가 얼마전이었는데.....
많이 아프셨었군요...
안타깝고 슬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빌겠습니다.


yureka01 2019-01-12 07:39   좋아요 1 | URL
불과 한달 전까지만 해도...안부 묻곤 했는데 저도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아프단 말도 못하고....미리 알아채지도 못했지요.

마녀고양이 2019-01-12 09: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늘 거기 계시던 분이었는데,
따뜻하고 밝고 섬세한 분이었는데,

마음의 한구석이 갑자기 비어서 뭐라 받아들여야 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14:08   좋아요 1 | URL
좋은 곳으로 가시길 빌었습니다....

짜라투스트라 2019-01-12 09: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2 14:08   좋아요 1 | URL
고통없는 피안의 그 곳에서 영면하셨음 좋겠습니다.......

stella.K 2019-01-12 15: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감정 표현을 좋아요만 있으면 안되는데
좋아도 좋아요고, 슬퍼도 좋아요 누르려니까 참 어색하네요.
물론 이심전심으로 아는 거긴 하지만...

아프셨다는데 전 그것도 몰랐습니다.
그곳에서 맞는 첫날은 어떨까 싶기도 하네요.
그저 명복을 빌뿐입니다.

yureka01 2019-01-12 15:11   좋아요 3 | URL
여기서 like는 Read 개념으로 쓰고 있습니다.
슬퍼요가 맞는 글에 좋아요는 감정을 나태낼 수는 없으니까 말입니다..

저도 까맣게 몰랐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표현하지 않으셨으니까요.

부디 좋은 곳에서 더 아프지 않는 평화를 얻었길 바라는 마음만 가득합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9-01-12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그런 일이 있었군요. 지금에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아.. 이런.....

yureka01 2019-01-12 21:59   좋아요 1 | URL
어제 알았습니다...그분의 아픔을 전혀 몰랐으니...

페크(pek0501) 2019-01-12 23: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새로운 곳에서 편안하시길...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3 00:17   좋아요 1 | URL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019-01-14 10: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4 11: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REBBP 2019-01-14 17: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밝은 모습 속에 생각의 깊이가 느껴지던 분이셨는데... 저도 어제서야 알았습니자. 얼마나 충격이 크던지.. 이렇게 넷 상에서 책을 통해 교류한다는 게 정신적으로 서로에게 무엇인지를 알게 해주신 분 같습니다. 이제 편히 아프지 않은 곳에서 행복하길... 명복을 빕니다

yureka01 2019-01-15 09:02   좋아요 1 | URL
네 알려지지 않아서 다들 늦게 알게 되었지요..
책을 사랑한 애서가의 글이 그리울듯합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Conan 2019-01-16 10: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너무 뜸하게 들어왔더니 이제 알게 됐습니다. 안타깝습니다.....

yureka01 2019-01-16 11:38   좋아요 1 | URL
네 저도 늦게 알게 되었지요..그래서 더 아쉬웠어요..
준비없는 이별은 항상 늦나 봅니다.

2019-01-18 14: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00: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13: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2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9 23: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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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20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1 16: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21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언제부터인지는 따져보지는 않았으나, 하여간 흑백 사진을 가끔 찍게 되었다. 왜 그런지 구체적으로 말해보라면 딱히 꼬집어서 "이거다"라고 자신 있게 설득할 이유가 명확하지는 않는다. 그런데도 흑백사진을 자주 찍게 되는 원인을 지금에서야 생각하게 되다니, 아무튼 난 무던히도 늦다. 늘 한 템포씩 느리고  뭔가 나사가 하나 빠진 것과 같은 헐렁한 태도는 항상 와이프에게 나에 대한 평가였다. 팽팽하게 긴장하고 조여진 삶은 여하튼 내 스타일이 아니다. 어디 한구석이 뻥 뚫린 모양으로 공동화되어 있는 듯한 헐렁함은 내가 살아가는 쓸모없는 방식중 하나인지도 모른다. 사진도 마찬가지로 치밀한 것은 별로 없다. 이것저것 자로 잰듯한 확실한 조건을 따지며 찍고 싶지는 않았다. 이는 성격과 사진 찍는 태도 또한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쩌겠나. 빨리 알아차린다 한들, 뭐가 좋고 나쁘고가 없으니 늦으면 늦는 거고 빠르면 빠른 것일 뿐이니 게의치는 않는다. 느긋하게 가면 무슨 큰 사단이라도 나는 것도 아니니까. 악착같이 성공하고 돈 벌어서 부자 되겠다고 바락바락 조이며 산 사람들의 끝은 역시나 타고난 금수저하고는 쨈도 안되던데 한 평생을 자신을 자학하듯 노력이란 채찍질은 차라리 인생의 굴레처럼 보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 살기는 싫었을 뿐. 뭐 코 막고 5분만 있어 봐라. 골로 가는 허무한 인생이고, 목 조르고 5분만 있어도 뇌사상태의 치매가 되는 허망한 생명들이다. 5분 짜리 생명을 가지고 50년이나 버둥 거려도 허망한 거야 마찬가지겠다.


이야기가 옆 가지로 셌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가시광선의 자연색을 찾지 않고 흑백을 찍는 이유는 뭘까. 색을 빼고 나니 또 지루하지만 새로운 색이 보인다. 흑백에는 흑과 백. 두 가지만 있는 줄 알았는데, 흑에서 백까지 무한대의 스펙트럼이 존재한다는 걸 늦게 깨닫는다. 흡사 먹의 농담으로 형태를 입체감으로 만드는 것이 동양화라면 흑백사진은 동양화를 닮은 건가 싶었다. 빛으로 농담의 조절, 즉 흑백 사진은 빛의 스펙트럼을 먹의 농담이며 자연색이  흑백으로 치환되어 농담으로 표현되는 양식이었다. 어쩌면 색을 빼고 나니 심저를 더 끔찍하게 울린다고나 할까, 혹은 사진으로 떠올릴 주제가 더 강화되는 느낌도 들었다. 자연색이 때로는 거추장스러울 때도 있었다. 역시, 사진의 처음 시작이 흑백이었으니, 사진을 보는 것에서도 사진의 본질적인 추구를 따지게 된다. 처음 사진을 찍으면서 색이 화려한 것들을 찾고 색의 감각을 쫓았다면 사진을 찍을수록 이제는 색을 빼는 것을 찾게 된 원인이 흑백을 찾게 되고 찍게 되는 이유이다. 색을 걷어 냄으로써 일련의 흑백에서 만들어지는 사진의 관념은 치밀해지고 농밀해져 가는 걸 느끼기 때문이기도 하다. 분명한 것은 흑백사진은 색을 제거 함으로써 추출하려는 관념적 성향은 강하다는 것이다. 단순한 흑과 백이라는 무수한 계조 속에서 단순하게 보이는 선이 뚜렷한 사진이 자칫 심심하지만 결코 심심함의 이상의 것을 느끼게 해준다.


이 책은 저자인 사진작가가 지난 연말에 사진 개인 전시회에서 걸었던 작품을 사진집으로 출간한 흑백 사진 책이다. 이른바 전시회 사진 화보이다.. 그런데 대부분 작가들이 전시회에 사진 화보나 혹은 전시 작품을 팜플렛으로 출판한다. 그런데 문제는 사진 책을 정식으로 퍼블리싱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왜 정식 출간 절차를 거치지 않는 건지 나도 너무나도 잘 안다. 안 팔리는 거라서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책을 낸다 해도 사진 책은 소비가 되지 않으니 내봤자 출판사 돈 벌어다 주는 일만 하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이 책 또한 거의 판매가 안되는 사진집일 터. 그러니 사진집을 찍어내도 출판 등록을 하지 않고 전시 관람자들에게 배포되는 걸로 종결되는 경향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아쉬운 사진 책들이 있을까 싶다. 전시회는 거리와 공간의 제약 때문에 자주 가지도 못한다면 책은 거리와 공간을 넘어설 수 있으니 전시된 작품의 사진은 대부분 묻혀버리기 마련이다. 다만 타이틀만 남을 뿐이다. 어디에서 무슨 전시회를 했다는 기록으로만 남을 뿐이지 그 전시회에서 어떤 사진이 걸렸는지는 숨겨진다. 퍼블리싱이 되지 못한 사진들이 얼마나 많을까. 또는 그런 사진을 다 볼 수는 없을까. 각기 작가 저마다의 주장과 소감과 전시회의 주제는 어떤 것인지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책은 사라져 버릴 수밖에 없는 사진을 세상에 주유할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사실 전시회가 다 돈이란 비용이다. 그렇다고 사진을 누가 보기는커녕 구입할 만큼 재정적인 문제는 늘 멀리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작가들은 각기 저마다 자기의 직업이 다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먹고사는 문제는 사진으로 해결할 수 없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사진으로 밥 먹고사는 사람은 그래서 참 대단하다. 숨겨 놓은 재산이 많은 부자라면 모를까, 떵떵거리는 사람 몇이나 된다고 사진에 취향을 가지고 매진하는 사람도 상당히 드물다. 우리나라의 사진 시장은 아예 없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상업적인 사진이야 극소수의 사진 전업 자영업자들이나 하는 거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좋은 사진을 먼저 알아보고 찾아내고 그럼으로써 내가 사진 찍는 것에 영향을 받을 수 있으며 사진 생활이 좀 더 고도화될 수 있다면 너무 좋으련만 현실은 사진 출간은 점점 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물론, 그런데도 불구하고 사진은 계속 찍을 것이고 시간을 기록할 것이고 자신의 삶에 내 사진의 내재적 의미를 치밀하게 새겨나갈 일만 남았다.

사진을 왜 찍냐는 말은 사진이 왜 좋은지를 묻는 또다른 질문이다. 사진 찍고 싶다는 사람에게 사진을 어떻게 하면 잘 찍을 수 있을까요라고 묻는다면, 맘대로 찍으세요 라면 그만이다. 이렇게 저렇게 찍어라고 말하기가 싫었으며 누가 찍겠다고 나서는 사람도 없으니까. 누가 찍든 말든 찍겠다고 나선다 해서 굳이 뭐라 해주고 싶은 말도 없다. 찍음 찍고 말면 마는 것일 뿐이다. 사진은 홀로 찍으러 다니니 외로운 작업이자 고독한 작업이기도 하다. 외로움과 고독이 사진의 사유에 대한 큰 힘이다. 부산을 떨며 요란스러워할 필요도 없다. 설사 여럿이 단체로 사진을 찍으러 간다 한들, 결국 사진은 시선의 위치는 혼자서 보는 시선이 전부이다. 서 있는 곳의 위치는 결코 공유될 수 없는 공간의 위치이며 시선은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스타일도 다르니 비슷한 사진이라도 의도는 똑같을 수도 없다. 사진은 시간의 고유성이자 공간의 고유성과 맞물려 있다. 그러니 고독할 수밖에 없고 철저히 외로워져야 하는 작업이다. 따라서 이 책의 작가는 홀로 산사 100군데를 찾았다고 하는데 추측건대 대부분은 혼자였을 것이고 그 100군데의 장소와 시간에 따른 사진의 철저한 사유가 스님의 동안거하는 묵상으로 사진을 담아내는 흑백의 동양화처럼 짙음과 옅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거나 마찬가지이다. 어두움은 짙음으로, 밝음은 옅음으로 바꿔서 봐도 무방하다. 밝음과 어두움. 진함과 옅음. 이러한 흑백 사진에서 작가의 사상은 치열한 자신의 내면에서 이루어지는 화학적 반응을 하고 그러므로서 나오는 사유의 덩어리가 사진으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진 이전에 깔려있는 근저의 밑바당에서 토해내는 주장에 사진은 덧대져 있도록 시선을 가져가는 이유도 될 것이다. 이는 흑백 사진이 심취하는 심리의 경향을 강조의 느낌이 되는 부분이다.


색은 곧 욕망으로 표현된다. 화려한 아름다움은 욕망의 화려함이다. 단순하고 소박함보다는 거창하고 현란함으로 욕망이 은유된다. 그러나 작가는 색을 빼고 단순한 선과 빛의 흑백으로만 사진을 표현했다. 사진의 공간도 다름 아닌 산사이다. 흑백의 질감으로 현시적 모습으로 다가오는 모습에서 욕망을 걷어 냈다. 속세를 떠나 무채색의 흑백은 그의 사상적 은유이다. 욕망을 비움으로써 비로소 보이는 그 존재의 본질을 더듬으려 한다. 욕망에 사로잡힌 오늘날 현대의 자본주의에 실체를 색을 걷어 냄으로써 본질을 보려 든다. 욕망을 비우면 결국 공허이다. 공과 허는 둘 다 비움이다. 비워 냄으로 보이는 그 욕망의 걷음이 주는 본질. 매일 휩싸여 있는 탐욕과 갈구의 결핍에서 끝없이 차오르는 갈구함과 갈증은 존재적인 고통의 전형이다. 비우지 못해 결핍당한 존재의 본질적 고통은 존재의 또 다른 이유일 것이다. 욕망에 사로잡혀서 찾아 내려 버둥 거리는 불행한 일들이 욕망을 걷어 냄으로 찾는 길. 그래서 수행자가 치열하게 머무는 산사의 모습에서 찾으려 했던 것이 아닐까 한다. 이 책은 고작 20컷의 흑백 사진들로 구성되었는데 책을 받아 들고 한 페이지 넘기는데 십분 이상으로 사진을 봤다. 단순 담백의 흑과 백의 어둠과 밝음은 우리의 인생이 욕망과 비움 이 사이 어딘가에서 떠돌고 있는 가엾은 중생의 구도자가 되는 기분이 든다.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의 회한이 비워지는 삶을 그리고 평안함으로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길. 과연 무엇으로 가능이나 할 것인지 사진은 묵묵한 침묵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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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09 22: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09 23: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겨울호랑이 2019-01-10 09:5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랜 옛날을 추억할 때 흑백사진이 더 따뜻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유레카님께서 색을 욕망이라 말씀하신 부분을 떠올려보면 당시의 소소한 감정들이 색으로 남는다면, 큰 줄기는 명암으로 표현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yureka01 2019-01-10 10:14   좋아요 1 | URL
옛날 흑백사진에는 추억이라고하는 다시는 재생되지 않는 시간이 담겼으니까요..
그래서 흑백사진에서 그리움이 발견되기도 하죠..

강옥 2019-01-10 10: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표지 사진이 와락 마음에 드네요.
나도 저런 사진 함 찍어보고 싶다.... 는 생각이 들만큼
먹의 농담처럼 흑백사진에는 칼라보다 더 다양한 색이 숨어있겠죠.
색깔은 욕망의 다른 이름. 현대인은 칼라에 열광할 수 밖에 없구요.

yureka01 2019-01-10 10:44   좋아요 0 | URL
사진에 대해 별로 따져 본적이 없는 분들이 이 책을 보면
너무나도 따분하고 지루하고 심심한 사진일거라 확신합니다..ㅎㅎㅎㅎㅎ
그러나 사진 깊이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자신의 사진에 데해 오래 오래 이어가는 분들이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을 보면 심저의 싸이렌이 미약하게 울리거든요..
저도 표지 사진에 혹했거든요.흐...

2019-01-10 16: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9-01-10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