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보이는 욕망의 표정은 심란하고 난해하다. 흡사 사진은 포르노의 흔적처럼 어질러져 있다. 작가의 유방암 선고와 함께 애인과 정사를 치르고 남은 잔해들을 사진으로 담는다는 게 언 듯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한다. 그러나, 사진을 찍고 그 사진에 대하여 쓴 글을 보면 한편으로는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은 감정이 들기도 한다. 살아간다는 것의 욕망은, 곧 섹스의 강렬한 욕망으로 별다를 것도 없다. 하기야 먹는 욕구는 욕망조차 앞서니까. 생존의 순간을 부재의 존재론적 사진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작가의 그 난해한 욕망을 이야기한다. 잘못 이해하면 난잡이 될는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진을 찍으면서 종종 굉장히 단순하고 간결하고 생략된 사진을 찍었다. 게다가 사진에 글을 붙여도 아주 짧은 단문으로 글이 지침 하는 방향을 사진으로 설정한 적도 많았다. 이 책에 나오는 사진은 전혀 내가 찍고 싶어 하는 사진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욕망이 강렬할수록 은유적 트릭이 묘하게 덮어놓는 장치들을 만드는듯하다. 게다가 나의 사진 스타일은 빈 여백을 의미하는 비움과 내려놓음이라는 반 욕망적인 사유들에서 결국 우리의 삶에 허무라는 것들을 표현하려 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아무리 전날 밤에 치열한 섹스를 하더라도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스멀스멀 흘러나오는 허무라는 점이다. 같은 허무의 양상은 이렇게도 다르다는 걸 느낀다.

모든 순간은 다 지난다. 열정의 순간도, 치열했던 시간도 높은 엔탈피의 불안함도 시간은 흐르고 흐르며 물처럼 지나가 버린다. 잡으려고 해도 붙잡으려 해도 다 과거는 다시는 돌릴 수 없는 허무를 본질적인 절대성을 가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은 이 욕망의 허무를 들여다 봄으로써 지금의 불안한 내면의 심리 화학적인 반응이다. 아무리 붙들고 싶어도 놓치고야 마는 삶의 시간이라면 차라리 내려놓는 것이 오히려 욕망을 더 껴안는 궁극적인 것은 아닐까라는 반론이 일어난다. 금욕적 억제이든 철저한 욕구의 해소이든, 우리 모두는 어차피의 결론에 결국은 종지부를 찍기 마련이라면 말이다. 사진은 혼잡하지만 때로는 아주 냉철한 객관적인 증상을 표시하는 기호처럼 보이기도 한다.

항암치료의 부작용으로 몸에 돋아난 머리카락과 털이 빠져는 과정을 겪는 와중에서도 섹스를 하며 널브러진 흔적들을 사진을 찍으며 그 사진에서 나오는 욕망의 붙들고 싶음에 대해 토로할 수 있는 작가의 자기 역량이 충격적으로도 부럽기도 하다. 자신의 삶에 닥친 마지막의 몸부림을 최대한 담담히 천연덕스럽도록 객관화시켜 보려는 태도에서, 고통의 최대 치료는 절정의 쾌락이라고 했던가라고 수긍하게 된다. 말기 암 환자에게 진통제로 진통을 더 이상 제어가 되지 않을 때, 강력한 마약성분의 진정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흡사 이런 쾌락이 육체의 고통을 잊어버리며 더욱 삶에 천착하기 위한 욕망으로써 다가서려는 몸부림으로 해석하고자 했다. 사진은 바로 그런 용도의 이야기를 나열하는 듯 보였다.

사람은 "마지막"이란 선고가 될지도 모르는 불안적 증상이 때로는 절박하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크게 보자면, 이런 현상은 나만이 겪는 생경한 경험적 토대를 이룬다. 끝내는 놓치고야 마는 삶의 끝자락을 몸부림처럼 그 흔적으로 존재의 추락을 은유하는 사진이었던 것은 아닐까. 사진은 어떠한 것으로 표현되어도 새로울 것이 없는 진부하다가도 그 속을 헤집어 나가다 보면 낯선 충격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혹은 누가 작가의 시선에 대해 타락의 눈빛으로 바라볼 것도 아니다. 저마다의 삶에 대한 자기만의 해석은 자신만이 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 그렇게 한 권의 책으로 공유된다. 병이 다 나았든 아니었든 간에, 우리의 인생에서 삶의 마지막을 간접적으로나마 작가는 책으로 보여 줌으로써 객관화시키고 나아가 사진의 일상에 대한 용도를 따지는 것에서 한편으로는 신선한 충격이기도 하다.

 

헛된 것 같아도 절박을 일상의 표정처럼 어지른 채로 모습을 담는 사진에서 발견되는 담담함은 절박의 또 다른 가장 무도극처럼 가면을 썼다. 정리되고 단순하며 간결하고 그래서 정돈된 모습은 포기를 의미하는 마지막으로의 단절을 염두에 두는 것. 말끔함이 없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아직 삶을 포기하지 않았고 어떻게든지 계속 당분간은 이어 나갈 수 없는 그 터무니없이 담보 없는 자신감일 수도 있다. "아직은 아니"라는 것에서 욕망을 끝까지 부여잡고 아직 난 멀었다는 식의 흐트러짐을 말하는 것과 같다. 사진은 그야말로 반어법으로 쓴 자술서라고나 할까, 그런 포기할 수 없는 생존의 그 느낌이다.

아참 끝으로 책에 대해서 한마디만 더하자. 책 사이즈 좀 키우시고, 그러면 책 두께가 얇아진다면 폰트도 좀 키워 분량을 늘리면 되지 않을까 싶었다. 번역문의 문장이 그리 썩 매끄러움이 없이 거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데 뭐 내가 프랑스어를 전혀 모르니 그들의 문장법에 번역이 어떻게 되는지 오리무중이니 역자의 선택을 조금 존중하기로 했다. 책도 작고 글씨도 작고, 눈도 아프고 마음도 따갑고, 글은 레코드 판이 튀듯이 지난 문장을 또 읽고 지나고 나니 글이 정리도 안되고.... 비교적 적은 분량의 책인데 전체적 가독성으로 따지면 상당히 어려웠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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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같다면 2018-12-18 16: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부재의 존재론적 사진. 이 문장이 너무나 와 닿네요
사진을 통해서 철저하게 부재를 확인한 경우가 있어서

yureka01 2018-12-18 16:28   좋아요 2 | URL
단 한 장의 사진도, 빠짐없는 이 세상의 모든 사진도
전부 과거였거든요..
사진은 늘 과거 시제였더라구요..
그럼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생각이 덧칠되는 것들인것만은 확실합니다..^^

감사합니다~건강한 겨울 나기 되시길~

서니데이 2018-12-18 17: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별일 아니어도 내일이 있다는 건 감사할 일이예요.
좋은 일이 있다는 확신이 없어도요.
유레카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8-12-18 17:11   좋아요 1 | URL
그럼요 ..모든 게 감사함으로 고맙다 생각하고 사는게 훨씬 복된 시간이거든요..
감사합니다!~

cyrus 2018-12-18 17:2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건강’이라는 단어는 사람을 두 부류로 나누어 보게 만들어요. ‘건강한 사람(정상인)’과 ‘건강하지 않은 사람(환자)’으로요. 건강한 사람들은 ‘건강하지 않은 사람’을 섹슈얼리티(성 정체성, 성적 욕망)가 없는 존재로 보곤 합니다. 아픈 사람이 섹스를 한다는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죠. ‘건강하지 않은 사람’에는 장애인도 포함됩니다. 비장애인은 그들을 무성적 존재로 봅니다. ‘건강하지 않은’ 말기 암 환자인 작가가 ‘섹스를 하며 널브러진 흔적들’을 사진으로 찍은 이유가 단지 육체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위한 몸부림의 표현으로 볼 수 있지만, 저는 이 사진이 ‘건강한 정상인-비장애인’의 시선이 만들어 낸 ‘정상성’을 해체하는 저항의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책 속에 어떤 사진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yureka01 2018-12-18 17:31   좋아요 1 | URL
사진은 애인과 섹스하기 전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져 놓은 겉옷들..속옷들, 신발들 정돈되지 않는 침대 매트리스..등등 대부분 그런 사진들이었어요.
일단 고통과 치료가 재대로 안되면 병이 심해지거나 아픔이 더 크질수 있는데,
섹스가 일어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와는 다른 개념이더군요..

사진도 질병에 대한 관념도..인생의 마지막 삶의 끝이라는 인식도..우리와는 참 다르구나..라는 삶의 한 양식을 봤다고나 할까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네 물론 사진은 제가 추구하는 사진이랑 전혀~~~~다른 ....스타일이었어요..ㅎㅎㅎ

그런데 사진 감상이나 글은 스타일이 전혀 다른 것도 접해보는 것은 아무래도 사진의 지평을 넓혀주기도 해서요..
좋은 의견 댓글..땡유^^..ㅋ
아참 연말인데..싸이러스님이랑 알라딘에서 인연으로 송년회 한잔 해야하지 않을까요? 알라딘 1년 결산겸 ~ ㅋㅋㅋ

cyrus 2018-12-18 17:50   좋아요 1 | URL
이번 주 토, 일요일은 시간이 됩니다. 다음 주말은 일정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이 날 만나기가 애매합니다... ^^;;

yureka01 2018-12-18 20:43   좋아요 2 | URL
아 그럼 이번주..토요일은 오전 근무하니까 오후에 전화할께요..
점심 드시지 말고 함께 갑시다...복어탕집 잘하는데 있어서요..

2018-12-20 09: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20 1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눈이 자주 내리지 않는 지방이라서

눈이 쌓이는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없었는데,

모처럼 듣는 눈소리.


고요하게 내리는 눈이

차츰차츰 눈의 두께를 더하며

쌓이는 소리.

사락사락~


침묵해야만 들리는

눈발의 연주에 한참 동안이나

백색소음으로 바라보았다.


고요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소리이다.

바빠도 들리지 않는 울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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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6 2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9 13: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8-12-16 22: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눈사진 예뻐요. 유레카님, 좋은 밤 되세요.^^

yureka01 2018-12-16 22:54   좋아요 1 | URL
네...내일은 그동안 미루고 미루었던 건강검진 받아야 합니다..
이것도 안받으면 과태료라니..해서요...바쁜데 그래도 해야겠지요..
훈훈하고 따순~ 밤되세요..

cyrus 2018-12-17 13: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제 아침에 눈이 우산에 닿는 소리를 들었어요. 귀를 기울이면 ‘차르르(?)‘거리는 소리가 들려요. 막상 댓글에 그 상황을 써보니까 감흥이 일어나지 않네요.. ㅎㅎㅎ

yureka01 2018-12-17 14:11   좋아요 0 | URL
아무래도 그렇습니다.. 완벽한 현실적인 감각을 느낄 수는 없잖아요..

어제 눈 쪼금 내리니 얼른 카메라 가지고 후다닥 나가봤어요.

강옥 2018-12-19 09: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동네 눈 올때 저는 서울에 있었네요 ㅠ.ㅠ
올라가면서 보니 군데군데 잔설이 남은 것만 봤는데...
3박4일 아파트 입주청소 해주고 왕복 900키로 뛰고 왔는데
자식 일이 아니면 이 고생을 하겠나 싶더군요

한밤에 눈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사진이네요
어케 저렇게 찍나요? 넘나 궁금한 1인

yureka01 2018-12-19 10:26   좋아요 0 | URL
아고 아드님 서울에 집 옮기셨군요...
어머니마음이라는게...물가에 내놓은 자식 마냥 그랬을듯합니다....
고생하셨네요...

네 낮에 찍은 사진입니다...
물론 배경이 검은 톤이라면 눈이 흰색이니 당연히 내리는 눈송이가 보이기 마련이랍니다..
아주 간단한 원리라서요..
다만 배경이 검은 곳을 찾기가 좀 어렵긴하죠..
대신에 카메라 화각에 맞는 이격거리를 두고 배경지를 검정색 하드보드지 대놓고 찍으셔도
똑같은 효과나 납니다....참고 바랍니다...

이게 뭐라고 궁금하셨다니 사진찍은 제가 부끄럽고 민망하네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다!~
 
한국 전통주 교과서 - 제2판
류인수 지음 / 교문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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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빚어 보고 싶다니까 이구 동성으로, 하나같이 나오는 탄식이 "이건 좀 아닌 거 같아요."였다. 다시 말하자면, 술을 만들면 안 된다는 뜻이다. 그냥 슈퍼에 가면 널린 게 술인데 사 먹고 말지. 뭐 하러 만들어서 먹냐는 식이다. 가용성으로 술 자체로 보면야 만들어 먹는 것보다 사 먹는 게 훨씬 간편하고 빠르고 좋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과정이 빠졌다는 것. 과정의 즐거움을 느낄 수 없다는 것. 술이 무조건 대기업의 양조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낸 똑같은 맛만 봐야 하는 결과는 정말 별로다. 술을 맛으로 먹나 취하려 먹지.라는 발상도 아닌 거 같기도 하고, 특히 만들기의 과정에서 나오는 다른 방식의 미묘한 맛의 차이는 너무나도 크다. 과정의 즐김이라는 것이 생략된 오늘날의 술 문화는 너무 멋 대가리가 없다. 하기야 미묘한 차이의 디테일을 모르고 지나면 삶이 억울한 건데 무척 아쉽다.

 

갑자기 뭔 뜬금없는 술타령인지는 모르겠으나, 언젠가 시골로 내려갔을 때 하고 싶은 일을 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것의 사전 준비과정이라고 생각했다. 술도 한번 만들어 마시고 싶은 자급자족형의 삶이라고 할까 그런 의미에서 술을 만들고 싶었다. 어떤 규모의 양조장을 만들어서 술장사할 생각은 없다. 술장사도 대규모의 자본이 들어가는 제조 공장이 필요로 하고 생산과 판매에 대해 면허가 필요하고 행정적인 절차까지 밟아서 제조 허가까지 구비해야 가능한 일인데 그걸 다 할 수가 없는 현실적인 판단이 앞선다. 그렇다고 판매를 하지 않는 방식의 개인 주류 생산 방식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그동안 살아온 이력과 경력에 비추어 술을 만들겠다는 발상은 사실 전혀 엉뚱하다는 것도 안다. 양조장에서 만들어 돈 벌어먹고 살아온 이력이라면야 비슷한 분야니까 그 연장 선상에서 생각이 되겠지만, 전혀 아니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좀 아닌 거 같다는 반응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지. 왜 모르겠나. 그러나,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살아온 대로 살아갈 것이라는 과정의 흐름에서 보자면 살아온 대로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다. 없어도 너무 없다. 먹고 살 제약이 어느 정도 경감이 된다면 다른 분야의 삶도 한 번쯤은 해보고 죽는 것도 또한 나쁘지는 않다. 무슨 거창하게 그럴싸한 양조 제조소를 차려 놓고 전문적인 과정의 시스템적 공장은 불가능하나 시골 집에서 소소하게 제조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일제 시대 전에만 해도 우리나라의 소규모 양조장은 무척 많았다. 물이 좋기로 유명한 곳에는 지역마다 어김없이 양조장이 있었고 그 지역에서 생산되고 소비되었다. 조세제도가 확립되지도 않았고 집집마다 밀주처럼 만들어 마셨던 것은 역사적으로도 문헌으로 증명할 수 있다. 그러나 일제 시대에 접어들면서 무수한 양조장이 폐쇄의 길로 접어들었고 집집마다 고유의 술은 제조가 금지되기도 했다. 일제는 술에 세금을 매기고 술의 임의 재조를 막고 면허를 발급해서 일정 요건을 갖춘 자만이 술을 만들게 했다. 그 술 제조의 면허 조건이 특혜가 되었고 주세법으로 세금을 거둬 들이는 수단이 되었다. 즉 우리나라 전통적으로 전해 내려왔던 집집마다 가문의 술맛은 전부 사라지게 되었다. 이제 내가 만들어 마셔 보겠다는데 뭐가 문제인가? 자급자족할 수 있는 술이라면 내 꼴리는 대로의 맛을 볼 부당한 이유는 없다. 모든 이에게 술을 만들 자유를 허락한다.


다만, 술은 축복이자 저주이다. 흡사 담배의 해악만큼이나 저주스러우면서도, 미학과 예술을 발전시키는 동기를 부여한 인류가 발견한 위대한 물질이다. 개인적으로 술 먹고 개소리에 대한 콤플렉스가 있다. 집안에도 술 때문에 어릴 때부터 무진장 스트레스받았고 자랐다. 꼭 못난 놈들이 술 처마시고 자신의 삶뿐만 아니라 주변에 미치는 해악은 말로 이루다 못할 지경이다. 알코올 중독에 빠진 놈치고 간간이 예술가도 있겠지만은, 주변 사람에게 미치는 고통은 진절머리 나게 한다. 자신을 잃어버린 술 주정을 대하면 커다란 곤장으로 엉덩이에 피가 흐르도록 태형으로 다스리고 술이 다 깰 때까지 때려야 성이 찰 지경이다. 주변 사람에게 술주정뱅이가 있다면 그 삶의 고통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다. 술은 젖소가 마시면 우유를 만들듯이, 덜떨어진 양아치가 마시면 폐악질을 만든다. 길바닥에 널브러진 술에 쩔은 인생치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을 지경이다. 어쩌다 한 번의 실수가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혹시나 운전대라도 잡는 날이면 살인자급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음주운전에 다치거나 죽어간 사람들에겐 술은 그야말로 악마가 뱉어놓은 저주의 물질이나 다름없다. 제어되지 못할 때, 제어가 안될 때. 불행은 밑바닥에서부터 치밀어 오른다. 술은 그야말로 뇌를 알코올로 적셔 흥건해진 삶의 널브러진 짐이다.


오늘도 술 한 잔이 간절하다. 그러나 돈만 주면 내오는 널려 빠진 술집에서 마시는 술은 술이지만 술 같지가 않다. 운치도 없고 풍류도 없고 그저 취하는 용도일 뿐이다. 직접 만들어서 그 긴긴 시간의 발효과정으로 기다림이 만든 나만의 술로 어떤 향기를 만들어 내는 나의 브랜드를 가진 술을 만나고 싶다. 이 책은 그야말로 전통주로써 술을 빚어야 하는 교과서이다. 이 교과서를 통해서 기초를 다지고 다시 응용하여 새로운 술을 만들 수 있는 기초 지식을 알게 한다는 점에서 또 책을 구입했다. 역시 알코올의 역사와 제조 방법 우리나라의 전통적인 술 제조기법이 치밀하게 교과서답게 나온다.


언젠가 긴긴 겨울밤, 마당 한 켠에서 뽀글뽀글 기포가 올라오는 술맛이 어떨지는 상상만 해도 입맛이 다셔지는 흥분이 일어난다. 눈 내리고 꽁꽁 언 겨울밤에 얼음 띄운 전통 기법의 증류수에서 나오는 하얀 알코올의 증기가 코를 자극하고 시집 한 권을 펼치게 할는지 상상만 해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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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6: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2 17: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2 17: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2 17: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cyrus 2018-12-12 17: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다음 주 월요일에 페미니즘 독서모임 단체 송년회가 열려요. 그 날 단체 멤버들이 술을 많이 준비할거라고 말하던데, 술 마실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ㅎㅎㅎㅎ

곰곰생각하는발 2018-12-12 17:07   좋아요 1 | URL
으아. 좋겠군요. 부러워요.. 사이러스 님...

yureka01 2018-12-12 17:11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많이 마시기보다 적당히 흥이 오르게 마시는게 제일 좋죠...
그래야 술은 만남의 윤활유이자 기폭제가 되거든요..

사람 간에 기름칠이 술이라서요..기름 많이 치면 안되겠지만 적당히 바르면 매끌매끌 ~~~

yureka01 2018-12-12 17:13   좋아요 0 | URL
싸이러스님 맥주는 피하시길~^^..

cyrus 2018-12-12 17:26   좋아요 1 | URL
작년 송년회는 독서 멤버 아닌 사람들도 올 수 있었는데, 올해는 멤버들끼리 모이기로 했어요.
멤버들이 좋아하는 술이 맥주라서 안 마실 수가 없네요.. ㅎㅎㅎㅎ
송년회가 있는 날이 평일이라서 많이 못 마셔요. 그래서 저는 그 날 무알콜 음료를 따로 챙기려고 합니다. ^^

yureka01 2018-12-13 09:06   좋아요 0 | URL
네 술맛만 나는 무알콜음료도 좋지요..
그럼요~

곰곰생각하는발 2018-12-12 17:0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한 번 집에서 직접 만든 막걸리 마셔본 적 있는데 정말 다릅니다.
이건 집밥 찬양 코스프레가 아니라 사먹는 막걸리와는 맛이 상당히 달라요.
향미도 독특하고 그리고 술에 되게 독합니다. 하여튼 전 정말 맛있더라고요.
이래야 건강한 막걸리지. 사실 시중에 파는 막걸리는 아스파탐 폭탄 투하... 입니다..

yureka01 2018-12-12 17:10   좋아요 0 | URL
ㅎㅎㅎ 네 맞습니다. 공장에서 만든 막걸리는 순수하지가 못해요..
무슨 감미료를 쓴지는 모르겠지만,하여간 맛없어요..

비연 2018-12-12 17: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막걸리학교 알아봤었는데..ㅎㅎ 나중에 술빚으며 공기좋은 데서 사는 게 꿈인지라.

yureka01 2018-12-13 09:05   좋아요 1 | URL
그 꿈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설해목 2018-12-12 18: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요즘 25%로 술(화요)에 토닉워터와 레몬과 물을 얼마씩 배합해야 제일 맛난지를 실험중입니다.ㅎㅎㅎ
이렇게라도 술을 제조하고픈 마음이랄까요. ㅋㅋ

yureka01 2018-12-13 09:05   좋아요 0 | URL
아고..또 새로운 풍미를 만들어 가는 개척자 이십니다^^..

stella.K 2018-12-12 19: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러고 보니 유레카님 술 담그면 제게 한 병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는데
언제쯤 받을 수 있을지 그날이 기다려집니다.ㅠㅋㅋㅋ

yureka01 2018-12-13 09:05   좋아요 1 | URL
물론이죠..개인적으로 알라딘 이웃분들에게 맛보여 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2-13 00: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 술을 못 마시는 저로서는 애주가들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하루 빨리 유레카님의 꿈을 이루시길요.

yureka01 2018-12-13 09:04   좋아요 2 | URL
알콜을 분해하지 못하는 체질도 있거든요..무척 아쉽죠...
에고 시골에 땅구하는게 정말 어렵네요..ㅎㅎㅎㅎ

강옥 2018-12-13 10:0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 중에 최고는 입술이죠~
아재개그 함 해봤어요 ㅎㅎ
술애는 관계를 돈독하게 해주는 힘도 있는데
그 좋은 술이 약해서 문제라면 문제랄까 ㅎㅎ
요즘 송년회 자리 많으시겠네요. 음주운전은 네버!!!

yureka01 2018-12-13 10:36   좋아요 0 | URL
약한게 오히려 좋아요.술 세다고 많이 먹고 사고치는 경우보다야 백배 나아요~^^.


송년회 아직 두개 남았습니다.ㅎㅎㅎㅎ명심 또명심하겠습니다.음운 네버~~

감은빛 2018-12-13 19:1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술을 만들어 마시고 싶단 생각 저도 했었는데,
지인이 맥주나 막거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니 저는 그렇게 신경써가며 만들 자신이 없더라구요.
아주 정성이 많이 들더라구요.

매일 마시는 술인데, 오늘 저녁에도 또 술이 땡기네요.
유레카님 글 때문이에요. 책임지세요! ^^

yureka01 2018-12-14 08:57   좋아요 0 | URL
언제인가 꼭 제가 만든 술 맛보여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2018-12-14 16: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2-14 17: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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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06: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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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17: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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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D700 카메라는 처음 출시되었을 때 무척 가지고 싶었던 카메라 기종이다. 당연 Dslr 기종의 풀 프레임 보디(센서가 35MM 필름과 1: 1 비율을 풀 프레임이라고 한다.)이다 보니 설레기도 했던 보디이다. 가격 때문에 구매는 못해 손가락만 빨았던 적도 있다. 그런데 최근에 우연스럽게도 이 기종의 보디 가격을 보니 글쎄 40도 안되는 놀라움. 가격 방어가 파괴된 상태였다. 처음 출시되었을 때보다 가격이 무척 떨어진 걸 이해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씁쓸한 이중적인 감정이 흘렀다. 처음엔 200인가 하여간 중급 이상 급으로 기억난다. 카메라 가격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 따로 없다. 중급 보디가 초급용의 가격이 되어 버렸다니 놀랍기도 하고 이렇게까지 떨어진 게 약간은 섭섭하기까지 하니 말이다. 한때 Dslr 바람이 불어서 어디 관광지를 가봐도 카메라도 큰 게 종종 보였을 정도로 사진작가가 된 마냥 많기도 했는데 지금은 다들 어디로 갔을까 싶을 정도이니 까. 바람은 한때의 바람일 뿐었던가 보다. 사진이 단지 카메라의 기계적인 호기심으로 충족될 수는 없다는 걸 그들은 몰랐을 테니까 말이다. 카메라도 수요가 가격이 파괴될 정도로 수요가 줄었다.

 

평소 내가 좋아하는 기종 또 하나가 있다. 올림푸스 카메라.

 

 

 

이 카메라는 마이크로 포서드 마운트의 미러리스 카메라인데 당연 처음 출시될 때도 고급 기종 카메라. 이 카메라 가격도 다나와나 지마켓에서 최저가가 40이 안된다. 카메라 시장은 그야말로 끝물이자 재고 떨이로 전락한 느낌이 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가격이 추락하는 것이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역시나 카메라의 수요가 대폭 줄어들었음을 체감 가격에서 느낀다. 하기야 요즘 어디를 가나 핸드폰에 손톱보다 작은 액세서리로 찍는 카메라가 대세이다 보니 카메라 수요는 없을 수 밖에 없다. 카메라의 대체품이 핸드폰 카메라로 이전되었을 뿐이지 사진 찍는 사람이 줄어든 건 아니다. 다만, 큰 카메라가 작은 카메라로 대체되었을 뿐이다.

 

카메라의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 나는 작품처럼 담겠다고 마음먹으며 찍는 사진은 핸드폰 액세서리용 카메라로 담지 않는다. 게다가 액정 모니터로 보면서도 사진을 안 찍는다. 거의 대게가 뷰 파인더에 한 쪽 눈을 접안 시켜서 찍는 편이다. 이는 카메라의 작동원리가 큰 카메라나 핸드폰 카메라나 거의 같다고는 하나 물리적인 광학의 사이즈가 차이가 무지하게 난다. 특히 빛을 받아들이는 렌즈를 통한 빛의 감광되는 센서가 다르다. 좁쌀보다도 작은 센서의 크기로 무한대의 빛스펙트럼을 다 받아도, 생략되는 빛들이 너무 많다는 뜻이다. 즉 화소 수에 따른 화질의 차이는 실로 어마어마하게 많이 난다. 물론 문서라든가 기록으로 기억을 해내야 하는 것은 핸드폰이 카메라보다 낫다. 그런데 이미지가 사진의 미학으로 진행하려 들면 핸드폰의 렌즈가 너무 작다. 특히 한 쪽 눈을 감고서 한 쪽눈으로만 찍는 사진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한다. 사각 프레임의 4개의 모서리까지 시선을 옮겨가며 빛을 받아들이는 시각을 보고자 한다. 그 시각에서 생각되는 모든 것을 시처럼 읊조린다. 즉 보이는 것의 너머에 있는 생각과 사진의 너머에 있는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찾으려 한다. 


 





사진은 도구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다. 때로는 도구가 어디서 누가 만들었는가라는 명성에 따라서도 감성적인 차이가 난다. 카메라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요즘처럼 가성비를 따지기도 하지만 예술 지양하는 도구는 공학적인 경제적인 효율성과는 맞지 않는 분야 중 하나이다. 누가 사용했는지에 대한 명성과 주장하는 바를 적어 내려는 기능과의 조합으로 도구는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도구에 의해서 사진은 철저히 종속되는 이유기도 하다. 카메라는 광학이라는 물리적인 특징을 담아 기록하는 매체이기 때문에 만능이라는 카메라는 없다. 따라서, 가성비를 따지며 좁쌀만한 렌즈의 한계는 사진의 제약으로 드러나는 한계를 보인다. 가끔 아이폰으로 SLR의 효과를 주겠다고 아웃포커싱을 넣은 사진을 보면 아는 사람은 안다. 그거 사기라는 거. 소프트웨어적으로 가공했을 뿐이다. 그럴지도 모르겠다. 같은 아이폰으로 찍었는데 나는 왜 안되는지 궁금했을 거다. 여기서 더 나아가다 보면, 카메라는 현상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사유의 도구이기도 하다. 물론 처음에는 현상적으로 접근하지만 사진을 오래오래 하다 보면 이게 단순히 보이는 것만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결국 예술이란 현상에서 사유로 이어지고 현상에서 추상으로 사유가 확장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진은 빛을 감광시키고 감광된 이미지를 본다. 이 빛은 에너지의 욕망이자 허무이다. 빛의 변화와 에너지의 흡수와 방출에 따른 떨림이 곧 허무이다. 우리는 거대한 빛의 욕망과 그 허무에서 산다. 사진의 용도는 허무의 각성이자 욕망을 붙들고 싶은 표현이다. 결국 모든 것이 변하고 사라지고 생성되는 과정 속에 잠시 내가 나를 만난 것뿐인데, 이 변화에서 내가 추출하고 싶은 욕망만을 영원히 붙들고자 하는 부질없음에 저항이다. 결국의 자기 모순들. "안되는 줄 알면서 왜 그랬을까"라는 동요 가삿말은 흡사 사진의 용도를 두고 하는 기막히게도 정확한 표현일 것인지도 모른다. 우린 다 사라질 줄 알면서도 낳고 죽고 살아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것이다. 소용도 없는 클라이언트가 없는 사진은 불행한 운명처럼 그런데도 불구하고서 말이다. 카메라를 구입하려다가 포기했다.가격이 문제가 아니었다. 카메라가 더 있다 한들. 무슨 소용일 것이며, 무슨 용도를 더 확인할 것인가. 단지 돈이 더 들고 안들고의 문제가 아니다. 까짓것 한 대 더 있다 한들 이 무소용의 허무조차 극복할 제간도 생각도 못한다. 욕망이 무력화될 때, 사진을 찍으며 살아가는게 좀 두렵다. 그래도 찍어야지. 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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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8-12-12 09: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 진짜 , 좋은사진 잘 보고 가요!^^

yureka01 2018-12-11 08:51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그장소님 잘 지내시죠?

[그장소] 2018-12-11 17:27   좋아요 1 | URL
네.. 12월 , 눈 조금 날리다 만 오늘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

yureka01 2018-12-12 09:01   좋아요 1 | URL
겨울 춥지만 따습게 ^^..

카알벨루치 2018-12-11 0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제가 몇년전에 사진찍으시는 분과 임실에 새벽출사를 따라갔는데 그때가 새벽5시 안되었을 때인데 산등성이 곳곳에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특히나 노인분들이 왜 그리 많은지...

은퇴이후에 사진을 소일거리로 삼아 출사를 하신다는 이야길 전해듣고 놀랬죠 사진은 헛헛함을 유발하기도 하겠지만 또 한편으로는 헛헛함을 해소하는 창구가 되기도 하겠다 싶네요 유레카님 오늘도 멋진 날 되시길!

yureka01 2018-12-11 09:20   좋아요 2 | URL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 초창기에는 다들 새벽 출사 필히 나갑니다.ㅎㅎㅎㅎ
한번쯤 거치는 과정처럼요..저도 그랬으니까요.
주로 풍경사진에 빠지면 일출사진 때문에라도 가게되죠..
그런데 오래 못가요..그래서 더 헛헛하기도 하죠...
일단 뭐든 그렇겠지만 사진도 돈과 시간이 많이 들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사진 오래 하시는 분들의 특징이 심미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취미가 오래 갑니다.
감사합니다~

카알벨루치 2018-12-11 09:38   좋아요 2 | URL
맞네요 심미적인 접근...오늘도 하나 배웁니다 결국 사유와 생각이 가장 큰 것 같네요

yureka01 2018-12-11 09:42   좋아요 2 | URL
네..사진도 눈에 보이는 피상성만 찾으면 오래 못합니다.
예술이란 게 대부분 다 그렇거든요..심미적이라는 거..^^..
그래서 예술과 철학은 두바퀴의 수레처럼 나가게 되는 거죠..
그게 작가가 담당하는 분야기도 하죠..
감사합니다!~

겨울호랑이 2018-12-11 09: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가에게 카메라는 마치 기사에게 명마와 같은 존재라 생각됩니다. 순간을 놓치지 않는 멋진 파트너를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사진가들의 공통된 바람임을 다시 알게 됩니다.^^:)

yureka01 2018-12-11 10:08   좋아요 2 | URL
사진은 카메라에 특성의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거든요..사진이 에전에 없었던 거라서 말이죠..
카메라 욕심...ㅎㅎㅎㅎ이거 내려 놓기도 참 어렵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옥 2018-12-11 11: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필름 카메라를 거쳐 똑딱이, 하이엔드, 렌즈교환식.... 죄다 거쳐왔군요 저는 ㅎ
편리함에 반해서 똑딱이를, 뭔가 아쉬워서 하이엔드를, 제대로 찍어보겠다고 렌즈교환식을.
근데 지금은 다 내려놓았어요. 24~600렌즈가 주무기인 소니 하이엔드로 갈아탄 지 몇달 됩니다

우리 지역 문화예술회관의 전시회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0~ 80%래요
이 정도면 나까지 설칠 이유가 없지요. 그냥 재미로 찍고, 평생 취미로 가는 거죠 뭐
고은미술관 출신 모 작가님이 문하생들을 가르치고 계신데, 지인이 2년째 그 강좌를 듣더니 하는 말
˝내 사진은 사진이 아니란 걸 깨달았어요.˝ 저는 모 작가님같은 분을 만나고 싶지는 않아요
그래서 사진 공부하러 안 다닙니다. 비싼 돈 주고 공부해서 주제 파악하고 실망할 것 같아서 ㅎㅎ

2018-12-11 1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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雨香 2018-12-12 00: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사진을 찍는 것 보다는 보는 걸 즐기는 편인데요. 그래도 2000년대 초중반까지는 해마다 똑딱이를 하나씩 샀습니다. (아마도 7-8개) 2008년인가 니콘 하이엔드 디카를 마지막으로 지금은 폰으로만 찍고 있습니다.

최근에와잎이 엔트리급 소니 미러리스를 가지고 다니는 걸 보고 나선, 저도 엔트리레벨 미러리스를 찾아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폰과는 느낌이 다르더군요.

˝액정 모니터로 보면서도 사진을 안 찍는다. 거의 대게가 뷰 파인더에 한 쪽 눈을 접안 시켜서 찍는 편이다. ˝ 카메라라는 물성이 드러나는 문장입니다만, 그래도 저는 미러리스로 ...

yureka01 2018-12-12 09:01   좋아요 2 | URL
핸드폰의 주 목적은 통화거든요..카메라는 악세사리죠..
미러리스와 체급 자체가 다르죠..주 임무와 부차적 임무의 강도차이겠지요..^^..
감사합니다~

2018-12-12 11: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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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2 11: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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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5 0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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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8 11: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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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창 뜨거웠던 여름 무렵에 담았던 어느 연못의 연꽃입니다.

얼핏 봐서는 연꽃이려니 특별할 것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주 목적 피사체가 연꽃이긴 한데,

연꽃의 양옆으로 오른쪽은 피기 직전의 연꽃이고,

왼쪽의 연꽃은 이미 다 져버려서 퇴색되었습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이되면서

펼쳐지는 각자 저마다의 시간 순서가

사진 한 장에 담겼거든요.

 

이걸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저마다의 각자가 살아가는 시간에 같은 시간이라 하더라도

절대 공유가 안된다는 점.

그리고 시간이란 변화의 연속성이라는 점.

 

연꽃이 단순히 이쁘다는 것을 떠나서

무겁게 받아들여지더군요.

 

만약에 저 연이 꽃을 만들지 않고

씨앗을 만들지 않고

다음해에는 꽃을 피우지 않겠다고 발버둥 칠수 있을까?

라고 물어 봤습니다.

그럼요. 저 연은 꽃을 피우지 않을 권리도,

피워야 할 의무도, 선택할 수 없다였다는 거죠.

다만 피울 수 있는 조건과 피우지 못할 조건의 명령만 따를 뿐이니까요.

 

가끔 생각해보면 

시간이란 참 모질구나 싶었어요.

 

우리네 인생들과 뭐가 다를까 싶어요.

아직 꽃한번 화려하게 피우지도 못한 거 같아서 말이죠. 

 

그래서 글 한 편 (사진 블로그에) 나왔었거든요.

 

---------------

 

먼저 핀 꽃은 지고

꽃이 진 자리에 꽃은 피고

죽은 시간에서

다시 시간이 산다.


지고 피고

흐르며 잇는

이 윤회 같은 뫼비우스 곡선.


내가 머물고 있는 곳은

누가 있었던 곳이며

내가 떠난 뒤에

다시 누가 채워질 것인가.


이 끊기지 않는 체재에

저항은 고사하고

시작과 끝에 순응만 있는

탁류의 연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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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16: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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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28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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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11-28 20: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의 설명이 없었으면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넘어갔을 것 같네요. 자신의 감상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함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yureka01 2018-11-29 08:54   좋아요 2 | URL
영상매체의 단점은......명확한 의도가 어렵죠..

북프리쿠키 2018-11-28 21: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 한번 활짝 피우실 그 날이 아직 남았네요~ 블로그 글도 멋집니다^^

yureka01 2018-11-29 08:54   좋아요 2 | URL
기회가 왔음에도 준비부족으로 피우지 못할 때가 있었을지도 모르겠어요..ㅎㅎㅎㅎ

강옥 2018-11-29 11: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사진, 명징하게 기억에 남네요
꽃봉오리, 만개한 꽃, 열매가 한 화면에 다 들어있는 -
의미 부여는 작가의 몫이기도 하지만, 독자의 몫이기도 하지요
이미지만 보고도 작가의 생각을 읽어내는 사람이 있나하면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만 보는 사람도 있겠죠.
순환 혹은 윤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네요 ^^*

yureka01 2018-11-29 13:30   좋아요 0 | URL
물론입니다.사진은 보는 사람의 해석이죠..
가급적이면 의미와 해석이 부합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으니까요..

달을 가리켰는데 손가락보면 뭔가 삔뜨가 어긋나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당연히 사진 찍을 때 의도와 해석이 비슷하도록 찍어야 재대로 된 사진이겠지요..

늘 의도와 함께 봐주시니 아주 고맙습니다!~^^..

2018-11-30 11:4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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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30 12:4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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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1-30 17:4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사람마다 서로 다른 시간을 살고 있어요.
각자의 시간이 조금씩 다른 속도로 흐르는 느낌도 들고요.
연꽃을 보면, 오래 지나도 꽃을 피우는 생명력 같은 것들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지난 여름의 더웠던 날들도 조금 생각나고요.

유레카님, 오늘은 11월 마지막 날입니다.
11월에는 좋은 일들 많으셨나요.
11월의 남은 행운은 오늘 안에 꼭 쓰시고,
내일부터는 좋은 일들 가득한 12월 시작하시면 좋겠습니다.
따뜻한 금요일 보내세요.^^

yureka01 2018-12-03 08:5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각자 저마다 자신이 가진 시간....
오늘도 어떤 속도로 상대적 시간을 지나야 하는 걸까요..ㅎㅎㅎ

감사합니다.벌써 12월이네요..

카알벨루치 2018-11-30 17:5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꽃의 역사, 윤회같은 뫼비우스...사진이 너무 좋네욧!

yureka01 2018-12-03 08:59   좋아요 1 | URL
지난 여름..그렇게 뜨거웠던 시간이 어떻게 흘렀는지..추운 겨울에 여름을 반추해보게 되더군요...
무지하게 더웠는데 말이죠..흐..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18-12-01 11: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리가 알 수 없는 삶의 법칙, 자연의 질서, 어떤 규칙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세상이 참 신비롭구나 하는 걸 느껴요.
님의 글에서 또 한 번 느낍니다.

yureka01 2018-12-03 08:59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시간의 마술이 참 위대하게 보이기도 하죠..
감사합니다!~

2018-12-03 12: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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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2:1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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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3:2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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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3:4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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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3: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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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4: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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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4: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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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3 16:2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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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1: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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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1:3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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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5 11: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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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12-08 22: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날씨가 너무 추웠어요. 어제와 같은 온도라고 나오지만, 아닌 것 같아요.
바람이 불어도 춥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추운 날씨예요.
그래도 주말은 즐겁게 보내고 싶어요. 얼마 남지 않은 12월이기도 하고요.
유레카님, 감기 조심하시고, 좋은 주말 보내세요.^^

yureka01 2018-12-09 06:37   좋아요 1 | URL
6개월전만해도 한여름날씨.
30도가 넘었다는게 이 추위와는 전혀 다른 거니,,

4계절이 있어서 금수강산이란 것도 착각인듯해서요...

온도차에 따라 적응하기가 상당히 돈이 많이 드는 고비용 구조의 날씨라서 ..ㅎㅎㅎㅎ

김장하러 갑니다..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