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등을 보면

그 진정성이 보인다.


자신은 볼 수 없는 등이

차라리 솔직한 단면을 보여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닥에 배를 대고

하늘을 등으로 떠받치는 것만큼,

최상의 존경도 없다.


등으로써 솔직함과 존경을 보여주는 까닭이다.


미운  등짝은 스매싱하고 싶고

가여운 등짝은 다독이고 싶고

걷기도 힘든 자의 등짝은 가볍게 밀어 주고 싶고

나쁜 자의 등짝은 갑자기 가격하고 싶고

솔직한 자의 등짝은 꾸미지 않는 마음을 보고

원수의 등짝에는 복수 담은 비수를 꼽아 댄다.


초밥이 다소곳하게 등을 보여줄 때마다

요리사의 손끝에서 나오는 강약의 힘이

고스란히 등에게 전달되는 듯하였다.


물론 초밥의 이면이야 맛이겠지만,

인간의 등에 응용하자면

삶의 이면을 적어가는 모습이었던 이유이고

가끔 등이 애처롭게 덜썩일 때는

가볍게 안아 주어야 한다.


-------------


밥이나 먹지 뭔 허튼소리나 해대고,

이것도 병인가 봐요.ㅋ 하여간 암튼ㅠ.ㅠ


오늘따라 시간의 등도 유난히 굽어 보입니다.

연휴 마지막 날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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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02-10 0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람의 등이 보여주는 진정성을 평소에 느껴오던 터라 이 글이 참 반갑습니다.
지지난 주에 아들을 면회하는 끝에 훈련소로 복귀하는 아들의 뒷모습을 보면서 내키지 않는 발걸음과 함께 처진 어깨가, 말하는 그 이상으로 무언가를 느끼게 하더군요. 설 연휴에 그 때 찍은 사진을 보다가 아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 있어서 그 느낌이 되살아나기도 했어요. 안사람이 아들 모습을 하나라도 더 남겨놓으려고 찍었다고 하더라고요.

yureka01 2016-02-10 09:02   좋아요 3 | URL
사람의 등에서 그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도 드물듯 합니다.
다만, 그 등의 표정을 읽을려면 많이 사랑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ㅎㅎㅎ

아드님, 아마 재대할때 등의 모습도 꼭 기록해두세요..

입대할때의 등의 표정과 재대할 때의 등의 표정이 어떻게 다른지.
사진 찍어 보시면 ...ㅎㅎㅎㅎ

아마 잘 해낼거라 믿으시구요...화이팅전해주세요~~~

오거서 2016-02-10 09:20   좋아요 4 | URL
네~ 그래야지요. 이미 우스갯소리 삼아 말하기는 하였지만 정말 기록 차원에서 그래야겠어요. 말씀대로 보여주는 이상으로 뭔가 읽어내려면 사랑하는 마음이어야 가능한 것 같아요. 그리고 되도록 긍정적인 모습을 말하려고 하지요. 그래서 한참 남은 제대를 들먹이게 되더군요.ㅎㅎ

yureka01 2016-02-10 09:22   좋아요 4 | URL
나중에 장가갈때 결혼식장에 입장하는 등도 찍어 주세요 ㅎㅎㅎㅎ
얼마나 들썩거릴지요..^^..
하여간 등의 표정은 꾸미기가 참 어렵거든요..

네 꼭!~

오거서 2016-02-10 09:41   좋아요 3 | URL
거 참 볼 만 하겠다 생각이 드는군요. 명심했다가 꼭~ 해야겠어요! ^^

yureka01 2016-02-10 10:45   좋아요 4 | URL
아드님 등보면 든든하신 마음이 엿보이죠..ㅎㅎㅎ

아버지에게 있어서 아들의 등의 의미와,
아들에게 있어서 아버지의 등의 의미...짜릿하죠.

세대와 세대는 등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는 아닐까 싶기도 하고,,

군대 있을때. 강원도 오지 산골의 야간 근무때 결국 추위를 버텨낸 것은
동료 전우의 등이더군요..등을 맞대면 서로가 서로에게 난로가 되었으니까요..

남은 연휴도 등을 들어내보이나 봅니다..즐겁게 마지막날 연휴 보내시길..~~
감사합니다.

세실 2016-02-10 09:0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생새우초밥 좋아해요.
밥을 보면 얼른 먹어야지 하는 생각뿐인데 이런 철학적인 사고를?ㅎ
생각의 힘을 키워야겠습니다^^
연휴 마지막날이라 아쉽지만 이틀만 출근하면 또 주말이라 좋아요.

yureka01 2016-02-10 09:05   좋아요 5 | URL
저도 초밥 너무 좋아합니다..^^..새우에겐 좀 미안하지만..ㅎㅎㅎ
뭐 워낙 좋아하니 나중에 나도 새우로 태어나서 등짝 보여줄까 싶었어요 ..ㅎㅎㅎ

사진찍을 때보니 초밥의 등이 상당히 굽었더라구요..등이 굽어야 맛나는 초밥이
글쎄 사람의 등짝은 어떤지...생각하게 되더군요.

그런데 생각의 단점은 감각을 소거시켜 버립니다.먹을때 생각하느라 맛나게 먹지를 못했다는 후문이 ㅎㅎㅎㅎ

감사합니다..남은 연휴도 아름답기를..

전 아침에 가까운 동네 뒷산에 올라 겨울의 등짝을 보고 산의 등짝이나 보고 와야 겠습니다..ㅎㅎㅎ^^..

hnine 2016-02-10 09: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할 수만 있다면 사람의, 혹은 동물의 등이나 뒷모습만 찍어보고 싶은 생각을 늘 해요.
그런데 초밥의 등은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역시 상상의 범위가 저랑 비교가 안되십니다.

yureka01 2016-02-10 10:42   좋아요 3 | URL
사람이 사람에게 사람을 말한다 라는 책 사진 작가의 에세이를 보시면
뒷모습 사진 아주 많아요.
흔히..사람은 찍고 싶고 초상권 때문에 인상을 찍기 곤란할때 뒷모습 찍곤합니다.
등의 꾸밀 수 없는 표정이 참 다양하구나 싶었습니다.
초밥 등이 고래등같이 닮았더군요...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6-02-13 13: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 만큼 어렵기도하고 솔직하기도한 표정을 가진 게 없단 생각을 저도 해요. 여자사람으로 이성을 볼때 저는 등을 보고 반하거든요..ㅎㅎㅎ
영혼의 마지막 한 숨은 그러니까..심장 뒤켠 등에 가까이
숨겨있지 않을까...그래요.
그 진정 이란 것..말예요..ㅎㅎㅎ

yureka01 2016-02-10 12:52   좋아요 2 | URL
앞을 보면 약간 부족한 느낌이더라도
등을 보면 든든하면 좋아요..ㅎㅎㅎ

심장의 뒤켠....아..그러게요....

남은 연휴도 아름답기를..!!!

책벌레 2016-02-10 12:1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하하하~~ 저도 초밥 이라면 자다가도 일어나서 먹는데
초밥의 등(?)을 보고 쓰신 등에 대한 고찰
유쾌하게 읽고 갑니다^^
오늘 저녁에도 yureka01님 덕분에 초밥
먹어야겠어요 ㅎㅎㅎㅎ

yureka01 2016-02-10 12:18   좋아요 3 | URL
ㅎㅎㅎ 저녁에 초밥 드시면서
옆에 분 계시면 등 한번 쓸어 토닥토닥 그려 주세요..

그럼 왠 뜬금없이 등을 쓸고 그래..하실지도 모르지만,
그냥~~이라고 해두시구요... ㅋ^^..

yureka01 2016-02-10 13: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하여간 오타나 혹은 철자, 띄어 쓰기는 대략 자기 맞춤법 감별기로 여과 시켜서 읽어 주시길...
써 놓고도 재차 보면 늘 여기저기에서 글맥이 난리입니다.(죄송) ㅠ.ㅠ

2016-02-10 14: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02-10 18:10   좋아요 2 | URL
등의 모습은 가식적일 확률이 적은 이유가 자신은 자신의 등을 못보거든요.
꾸미기 어려우니까요..
등의 표정에서 심장의 뒷켠이 보인다고 하던 댓글이 생각나는 이유였습니다...^^..

2016-02-12 1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2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6-05 12: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6-02-10 18: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 연휴 잘 보내셨나요.
좋은 저녁 되세요.^^

yureka01 2016-02-10 18:17   좋아요 2 | URL
얼큰하게 보냈어요..ㅎㅎㅎ
네 오늘도 막걸리와 얼큰한 기분으로 마무리 합니다..

흥도 좀 나는 시간 되시길!~

수퍼남매맘 2016-02-10 20:1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제가 좋아하는 초밥 사진이 있어서 한걸음에 달려왔는데 이런 심오한 글까지...
좋은 글 덕분에 힘을 얻습니다.

yureka01 2016-02-10 20:34   좋아요 2 | URL
어떻게 좀 괜찮아지셨는지요..해필 연휴에 무지 고생하셨네요..ㄷㄷㄷㄷ

초밥 사진 보니 또 먹고 싶어집니다..사케 한잔과 함께 ^^..

프레이야 2016-02-11 13: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초밥에서 시간의 등짝까지‥
좋습니다. 저는 짐승의 등짝이 눈여겨봐지더군요. 어젠 벵골호랑이의 등짝을 오래보고 왔어요 12살인데 이름은 세자르. 아버지의 등짝이 어느구석 닮았다는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yureka01 2016-02-11 14:21   좋아요 2 | URL
아버지의 등짝도 나이 들어갈수록 굽어가는 게 보이죠..
아버지의 등이 굽어감은 슬픔의 감도에 비례하기도 하고...

서니데이 2016-02-11 17: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유레카님, 편안하고 좋은 저녁 되세요.^^

yureka01 2016-02-11 19:25   좋아요 1 | URL
네 퇴근하고 저녁먹고..흐..
연휴때 하도 퍼머시느라 늘어난 뱃살을 쪼을려고 운동 가따와서
읽다 만 책을 읽어야 겠습니다.

아참.북파우치 소식도 좀 전해주세요^^.(찾아 보러 가야겠..)

2016-02-11 19: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19: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2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02-11 2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6-02-12 08:1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등에 관한 소고를 간직한 다소 거칠지만 가슴 찡한 시인 것 같아요.
건강하고 건필하세요. *^^*

yureka01 2016-02-12 09:08   좋아요 1 | URL
어이쿠..감히 시가 되겠습니까요 ㅎㅎㅎ
그저 사진 찍을 때와 찍고 난 잔여감의 글이었으니까요..
시는 좋아하고 시를 닮을 사진을 찍고 싶어서 시를 읽는답니다^^..
감사합니다.

빈수레 2016-02-15 10: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진정성이 담긴 등...정말 예리한 관찰과 표현이십니다.
대중목욕탕에 가서 아버지나 남동생 그리고 친구들에게 서로 등밀어준 경험이
벌써 먼 옛날이 되었군요.
등밀어줄 사람 데리고 대중목욕탕 한번 가봐야겠어요 ^.~

yureka01 2016-02-15 11:00   좋아요 1 | URL
등도 밀어 드리고 토닥토닥도 자주 해야 되는데 말이죠..ㅎㅎㅎㅎ
감사합니다!~

우민(愚民)ngs01 2016-02-15 1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운 등짝 스매싱하고 싶다에 공감합니다.😄
 

 













연말이라기 보다는, 해필 연말이란 막바지 시간에 아주 정신없는 일거리가 긴급하게 터졌었다.


하여간 일 이야기 하면 한도 끝도 없으니 생략하기로 하고, 갑짜기 차가워진 겨울다운 날씨에 간밤에 안녕하지를 못한 탓인가 감기증상에 콧물 찍어내며 집으로 돌어 오는 길. 아파트 현관에 우편물을 집어 들었다.


일전에 프레이야(freyja)님의 출간소식이 알라디너로써 반가웠다고 블로그에서도 알렸는데, 이렇게 손수 책을 또 보내주시니, 깊어가는 겨울 밤이 추위에도 따스한 마음으로 만나게 되었다.


받자마자 책의 촉감을 느꼈다. 부드럽게 미끌리는 듯하고, 특히 산문집이니 만큼 이 책 속에 나오는 글의 향기는 또 어떻게 퍼지 올런지 사뭇 기대가 되었다. 


책의 카테고리가 에세이였기에, 특별한 이론서나 혹은 개론서등 딱딱한 내용이 아니라 저자의 감정이 두드러지게 담긴 1인칭의 느낌이라는 것에서 나는 오래 전부터 이런 분야의 책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러니 이렇게 수필의 고개를 하나 하나 넘어가다 보면 어느덧 나도 작가의 시점과 동일감으로 함께 걸어가는 동행하는 글로 읽혀지는 맛이 참 담백한 멋은 아닐까 싶었다.


물론, 이 책 또한 다 읽고 느낌대로 리뷰 써 올릴 것을 약속한다. 그런데 지금 알라디너 이웃분들에게서 받은 책이 몇권이 연말에 해필 다난한 일들로 진도를 못빼고 있긴 하지만 조급증 내지 않고 천천히 다 읽고 리뷰로 고맙다는 인사 꼭 전할 것을 도장 꾹 찍을 것이다.


---------------


작가님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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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8 19:2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프레이야님이 책을 보내주셨네요. 나중에 리뷰 쓰시면 읽을게요.
유레카님, 오늘도 좋은 저녁 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5-12-28 22:48   좋아요 2 | URL
네 다 읽고 늦더라도..리뷰 올리겠습니다....
겨울 밤..깊어가네요.좋은 시간 되세요..

페크pek0501 2015-12-28 22: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여기서도 앵두~ 를 봅니다. 세실 님의 페이퍼를 보고 왔는데...

저도 빨리 읽어야겠습니다. ^^

yureka01 2015-12-28 22:49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책만나는 두근거림..좋더라구요,

보슬비 2015-12-28 23: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펼쳐보았답니다. 천천히 함께 하고 싶은 책이예요. 그죠? ^^

yureka01 2015-12-28 23:35   좋아요 1 | URL
알라딘에서 멋진 책을 많이 만나게 되더라구요..
참 능력자분들이 많으시다는..ㅎㅎㅎ

2015-12-31 11: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31 08:44   좋아요 1 | URL
아악..제가 잘못봤네요 ㅎㅎㅎㅎ이런 실수를 ㅋ.
그런데, 출판사보니 대구중구 명륜로 더라구요.아..저도 책을 이 동네 출판사여서 관심이 팍 갔었어요.(그런데 잘못읽었다니 ㅋ이룬이룬 ㄷㄷㄷ)

여하튼 감사드리구요..정말 고생하셨어요..천천히 읽고 음미하며
또 즐겁게 리뷰로 쓰며 책으로 만나야죠..그럼요
한해 정말~~~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워낙 사진을 좋아했던지라 오래전에 목요일의 루앙프라방 이라는 책 읽은 적이 있었죠.

최갑수. 


시인이자 여행작가.게다가 사진도 찍어요.

그때부터 최갑수 빠돌이?가 되었죠.


역시 시인이다보니 책마다 문장이 아주 말랑말랑하니 아주 좋아했었지요.

그동안 무척 많은 여행을 다니고,(관광??같기도 하고)

여행사진을 시적으로 써냈었죠.


그런데 이번에 신간을 내셨더군요.


사봐야지 하는 와중에 알라디너 이웃분(CYR**)님께서

한사코 책 보내시겠다고

해서 또 이렇게 받게 되었습니다.


잘 읽겠습니다.


요즘 책 받는 즐거움도 좋고

받고 또 리뷰도 쓰는 낙도 재미나네요.


감사합니다.


다 읽고 리뷰 또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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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 3권의 시집.

평론가는 아니니 특별히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

다만,시의 언어는 밥숟가락에 얻힌 밥이지.

푹푹 떠먹듯이 먹자.

 


 

 

아빠의 갑짝스러운 죽음.

망연자실할 아내와 아이들.

 

그러나 이들은 아빠의 부재에 남겨진 서재를 만난다.

아빠가 남기고 간 책들에서,

아빠의 유품 속에서 남겨진 체취를 맡고

아빠의 숨결을 다시 느낀다.

 

아빠는 떠났어도 떠나지 않고

책에서 아빠의 이야기를

대신 전해 준다.

 

사람은 떠나도 책은 남았다.

떠난 사람의 유언을 책으로 승화시키는 가족.

 

슬프더라고 이겨 내고 다시 일어선다.

 

 


 

사람은 편견이 없을 수가 없다는 지론.

그러나 이 전제로 한 편견의 다정함에 대하여

궁금하다.

하기사 우리 삶의 인지력은 순수한 자아라기 보다는

교육과 관습과 환경의 교집합들이기에

어떻게 모르고 지나칠 수 있겠는가.

 

다 자아의 편견에 대한 스스럼 없는 고민을 들어 보도록 하자.

 


 

 인간이 만든 신은 난 필요가 없다.

진짜 우주의 본래의 본질적인 신.

 

특정 종교적 신앙인은 아니지만,

나도 신을 기다린다.

숭고함을 만나고 싶다.

 


 

표지의 사진이 참 재미나다.

물 세잔에 각기 다른 수위를 하고 있다.

빈잔 ..반잔 가득찬 잔.

이 잔이 우주의 크가라면?

 


 

 고대를 지나 중세의 유럽.

문명의 시작과 발달. 그리고 침체.

무지막지한 시대의 봉건.

그리고 신의 이름을 빌미한 통치.

 

민중은 어떠 했을까?

직접 타임머신타고 갈 수는 없지만,

책으로나마 섭렵하고 싶었다.

 

익히 아는 것도 있고 모르는 것도 있을 것이다만은,

아무래도 역사에 관련된 재미난 사례가 많을듯 하다.

 


 

 어릴 때 법구경을 비롯한 노자와 장자에 대하여 몇가지 책을 읽고

비움이란 것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아마 노장에 관한 책이 나올듯 하다.

그만큼 삶에 있어서 노장 사상이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본다면,

내 사진의 비움에 대한 고찰은 여기서부터 출발했던 것은 맞다.

 

아마 평생 가지 싶다.

물론 노장에 관한 책만 나오기만하면 뭐 일단은 필수다.

 


 

 

당대에 있어서 정호승 시인 만큼 시인의 시가 회자되고

낭송되고 읽혀지고 인용되는 시인은 몇 안된다.

 

안도현 시인이나 류시화시인등 몇몇분도 포함.

 

그래서 이름에서 부터 살갑다.

친근한 시인의 시를 만날 수 있다.

이책은 정 호승 시인의 에세이집이다.

 

시와 다른 산문이므로 또 어떤 맛이 날런지.

서술형의 감성에도 한번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럼 정호승..이름 석자보고 질러!~

 


 

 아마추어 사진가 그룹에서 낸 책.

아마 동호회보다는 진한 사진가 그룹일텐데

책까지 냈다는 것은 사진으로 고민도 적잖다는 의미.

그럼 난 사진가들이 전시회만할 것이 아니라,

책으로 독자를 자주 만났으면한다.

전시회는 1회성으로 끝나지만

책은 비교적 오래 가거든.

사진의 책 퍼블리싱.. 많은 사진가들이 좀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사진도 사진이지만 글도 있다.

배다리..참 익숙한 이름이다.

 


 

비밀이라면 책으로 나왔으니 더 이상 비밀을 아닐지도 모른다만,

그래도 사진은 답도 없으니 아직 감추어진 게 많다.

누구나 알려고 들면 끝도 없이 의문스러운 질문을 내는 게 사진이 가진

비밀은 아닐까.

그래서 주문한다.

 

참고로 이 책의 출판사는 눈빛이다.

눈빛 출판사의 대표이사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부디 사진가들이 전시회에만 매달리지 말고

사진책을 좀 많이 내주셨으면 좋겠다.

전시는 단순 1회성으로 끝나지만

책은 오래 오래 남아 읽혀지기 때문이다.

 

나도 사진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다.

 


 

이거 다 주문했다.

미쳤다고 할런지는 모르나,

평생 책만 보고 살아도 한이 없을거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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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슬비 2015-07-04 09:5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말 확 질러야하는데.... 요즘은 계속 읽지 않은 책들을 바라보며 많이 참고 있어요.
요며칠 계속 장바구니 담아 결제하려다 마지막 결제 버튼 못 누르고 창 닫기를 몇번이나 했는지 모르겠네요. ㅎㅎ

yureka01 2015-07-04 10:06   좋아요 2 | URL
할부로 질렀거든요.흑흑흑

yureka01 2015-07-04 10:19   좋아요 2 | URL
ㅎㅎㅎ 경각심용이었군요..ㅋㅋㅋㅋㅋ백번 공감 공감 ㄷㄷㄷㄷ

지금행복하자 2015-07-04 10: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정호승시인 에세이집이랑 사진에 관한 책이 눈에 쏙 들어오네요~ 장바구니는 터질지경이고.. 경제는 파탄날 지경이네요~ ㅋㅋ

yureka01 2015-07-04 10:18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ㅎ 요즘 이름 석자믿고 지르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저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주문했지만 여전히 장바구는 몇페이지를 넘어갈 만큼
쌓였습니다..

마음 같아선 모조리 질러 질러 하고 싶지만..에휴..한달 용돈 다 털어도 모자랍니다..ㅎㅎㅎㅎ

yureka01 2015-07-04 10:2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리플렉션 온 마이 라이프~~~노래 한곡으로 릴렉스 ^^..휴우~~~
 

세상엔 사람 수만큼 더 많은 책이 있고,

인류가 존속하는 한, 아마도 계속 나올 것입니다.

 

1년에 국내서적 포함, 전세계적으로도

얼마나 많은 책이 나오는지 아직 통계도 못봤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많은 책은 내가 죽을 때까지 다 못 봅니다.

시간적인 한계, 경제적인 제약 등등이

엄청나게 많이 출간되는 책을 접하는데 방해요소이긴 합니다.

 

죽을 때까지 다 못보는데 내가 볼 수 있는 것은

극히 일부분(다소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입니다.

 

그렇다면, 이러나 저러나 결국은 싫컨 좋컨 선택과 집중할 수밖에 없게 되죠.

 

 

 

저는 주로 사진이 제일 큰 관심사 이므로,

거의 사진에 관련된 책이 가장 많이 선택되는 분야이고,

사진의 구성상 주로 시어에 관한 생각이 많으므로

시와 관련된 시문학, 혹은 에세이류가 주종을 이룹니다.

 

간혹, 역사서. 철학서. 사진 비평서가  거의 대부분입니다.

철학서나 사진 분야 비평서는 외국 도서들이 주종이긴한데,

번역이 늘 문제겠더군요.

하물며 국내 작가도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눌 수도 없는데

번역이라는 한단계 거처서 나온 책은 어쩐지 좀 미심적긴 해서요.

 

사진 관련 외국 서적을  종종 보는데 번역가가 혹시 사진을 전혀

모른다면 이게 기계적인 번역처럼 보일 때는 뭔가 접수도 안되는 경우도 있었거든요.

 

 

어릴 때 소설에 빠진 적이 있었지만,

요즘은 소설은 가급적 읽지 않으려고 합니다.

(소설가분들이 보시면 상당히 싫어 할 수 있겠으나,

이는 소설이 싫어서가 아니라,소설에 빠지면 좀 중독되서 자신이 헤어나지 못하는 편이라 겁나서 자제중이거든요.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싫은 게 아니라 겁나서요.) 

 

북풀러 분들의 책 성향? 혹은 스타일은 어떤지요?

 

북플 뉴스피드에는 정말 다양한 책의 분야와 책 스타일을 만나게 됩니다만,

특정 분야에 집중되는 편인지,

아니라면 구분하지 않고 잡독서인지 궁금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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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7-04 09: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일단 잡독스퇄인데 그때 그때 관심사에 따라 집중적으로 구매하는 편이에요. 그래도 주로 문학. 인문고전편이 가장 많고 만화책은 많고 그림이나 사진쪽 책이 많은듯 해요~
방금 책장을 쑥 훓어보니까 만화책이 젤 많네요 ㅋㅋ
책도 편식하지 말라던데~ 좋아하는 분야도 제대로 다 못 보는데 .. 좋아하는 책이라도 다 보자는 생각으로 다른 분야는 거의 보지 않는 편이에요~ㅎㅎ

yureka01 2015-07-04 09:55   좋아요 2 | URL
그럼요..세상에 모든 음식을 전부다 섭렵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마찬가지로 책도..음식에 비유하자면, 비슷하겠지요.

특히 책은 너무나도 많은 분야에 책이 있고.앞으로도 나올 것이고...
그것을 어떻게 다 소화를 시켜낼 수 있는 방법이 없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가지고 있는 돈도 한정되어 있으니,
편식하지 않는 것이 좋기는 하지만 다른 대안은 어려우니
어쩔 수 없이 집중과 선택에 나설 수 밖에 없다는 걸 인정해야 겠어요.

물론 다 보면 좋쵸..그런데 현실은 불가능이니까요..

오 지금행복하자님 사진관련 책에 눈이 번쩍 뜨입니다.

언제 사진 책 한권 보내 드려도 될런지요??(지금행복하자님 꼭 기억하겠습니다.)

지금행복하자 2015-07-04 11:04   좋아요 1 | URL
와~ 주신다면 정말 감사하죠~~ ㅎㅎ
유레카님이 장비에 투자할 돈으로 책에 투자하라는 말 인상적이었어요~~
열심히 실천중이죠 ㅎㅎ

yureka01 2015-07-04 12:13   좋아요 1 | URL
네..꼭 지금행복하자님에게는 저자 싸인 까지 넣어서 드리겠습니다..
메모해둘께요~~^^..
감사합니다~~~

보슬비 2015-07-04 10: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의 책 읽기는 지식 쌓기쪽보다는 재미를 추구하는 편이라 소설과 그림책에 많이 치중되어있어요. 특히 장르쪽을 좋아해서 판타지와 SF를 좋아해요. 계속 쭈욱 탐독하려고요.ㅎㅎ

yureka01 2015-07-04 10:04   좋아요 1 | URL
저는 책이 거의 사진 때문이라서요.다른 이웃분 성향도 궁금하더라구요.

보슬비 2015-07-04 10:14   좋아요 1 | URL
사진에 관한 일을 하시나봐요. 예전부터 사진책 좋아하신다는거 알았어요.
사진책도 좋은데, 너무 비싸요...ㅠ.ㅠ
그래서 대부분 전 도서관을 이용한답니다. ^^

yureka01 2015-07-04 12:04   좋아요 2 | URL
아뇨..전혀 사진 하고는 관련없는 일 합니다.^^
건설회사..소위 나쁜 말로 ..노가다일 합니다..

사진작품집은 상당히 비싼편인데.주로 사진관련 에쎄이류,,,접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사진가들이 작품집은 많이 내는 편인데. 사진글에 대한 책은 드물어요..좀 안타깝습니다..
도서관에는 사진 관련책도 좀 적구요..고민이죠..ㅎㅎㅎ

나와같다면 2015-07-04 10: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보도 사진 좋아해요.. 이야기가 들려서요..

yureka01 2015-07-04 12:04   좋아요 1 | URL
보도사진.좋죠..다큐멘터리 사진..사진의 본령같은 분야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