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 연휴 시작의 홀가분함은
저녁이 되자 이내 간 곳조차 없어져 버렸다.
사촌인 누님의 남편이었던 사람의 부고장.
한 여자조차 건사하지 못하고
급기야 이혼하더니
홀로 살면서 60도 채 되기 전에
알코올에 빠져 간 덩어리는 맛탱이 가버린 채로....
간염엔 술이 쥐약일 텐데....
아이들을 두고서도 무책임으로 알코올로 살더니
결국 그렇게 가는구나.
애와 증이 교차하는 밤이다.
그렇게 무책임과 무의식으로 가버린 사람이야
갔다 치지만
누님의 회한은 어찌 달랠꼬....
매형이엇던 사람은 이혼하면 어차피 남남이니
조문할 것도 없을 진데 혈연의 누님은 모를 척하기는 어렵다.
하여간 이 집안 여자들은 왜 하나같이
남자를 잘못 만나는 건지 참 모를 일이고
사람 가려 보는 눈은 정말 잼병이 아닐 수 없다.
술 좋아하는 놈치고 작품으로 감상하나 못 주면
참 지질하게 살다 가는 거다.
알코올의 힘이 주정뱅이 짓 하라는 게 아니라
영혼의 뮤즈를 맞아 창조를 엿보는 것.
왜 이걸 모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