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갈 시간은
없고,
대신에 가까운 장미
공원에서
흐드러지게 핀
꽃에게
눈을 맞추고,
이 봄도 서서히
장미꽃이
떨어질 즈음,
또 계절은 멀어진다.
시간의 파도는 망각의 저편으로
넘어갈지라도
오늘 우리가 살아 있음에
대한,
한때의 추억과 한때의
사랑과
한때의
그리움조차도,
장미의 꽃잎 색에
그려진
뒷모습만 봐도,
한껏 고무된 모습을 보게
된다.
장미공원은
고무줄처럼 순간을
기억화시키며
쭉쭉 늘어나는 곳.
다들 사진을 찍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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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창녕 우포에서 대구 시인 협회 행사가 있다고 시인께서 초청해주셨는데,
가지 못했습니다. 시간도 나질 않아 약간 아쉬웠기도 하고,,,
토요일에도 학교 갔던 딸아이의 하교 시간에 맞춰서 대기 시간에
잠시 카메라 들고 어슬렁거렸습니다.
행사 사진을 못찍었던 약간의 섭섭함을 달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