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사진 분야와 시 분야에 단연 투 톱 체제의 책 성격입니다.
사진과 시가 별개인 거 같아도,
둘 다 비슷한 속성이 있죠.
사진은 이미지의 언어,
시는 텍스트의 언어.
공히, 감성의 미러링이었거든요.
영상언어로서의 사진이 시를 만날 때.
텍스트로서의 시가 사진을 만날 때.
시너지의 효과는 하이브리드형 감성 엔진이었습니다.
프랑스 바칼로레아라는 대학 입학 논술의 철학 시험에 그런 문제가 나오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돈 버는 거 빼고, 밥 먹는 거 빼고, 잠자는 거 빼면,
다음에 무엇이 남아 있을까요?
어느 시인은 "세상의 모든 언어를 다 지우고,
지우고 나서 마지막까지 남은 것 하나가 사랑이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듯이.
과연 우리는 오늘도 사랑으로 살고 있을까요?
또는,
'아니야 나는 오늘도 나를 살아가게 하는 것은
무한대의 욕심과 끝없는 허기진 탐욕이야"라고 해도 되겠습니다만은,
결국에는 딴 동네 갈 때가 돼서야 공허해지지 않고
허무해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면 가능할 것입니다.
사는 게 증!말 조옷! 같은데 그나마 "시집과 사진"이라도 보는
자신의 삶에 관한 궁극에 대해 이야기로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