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주 시집.
<행복은 누추하고 불행은 찬란하다.> 고 한다.
행복이 참 누추하고 너덜너덜하게 떨리는 궤적에 대비하여,
아주 참 잘 어울리는 불행은
반대로 너무 찬란하다 못해 눈이 부실 지경이라는 뉘앙스를 풍긴다.
역시 시인의 사유는 시적이다 못해 이 시대를 상징하는
거대한 조형물 처럼 기념비적이기까지 한다.
시집 제목하나가지고 이렇게 삶의 금세기적 현상을 압축해서 표현하다니,
그리고 압도해버리다니....
확실히 시인의 언어 선택은 거의 천부적이기까지 한다.
하기야 장석주 시인으로 말할 거 같으면
다른 건 모르겠는데, 책사랑은 각별한 걸로 알고 있다.
역시 많이 읽어야 엄선된 어휘가 나오나 봐.
참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