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하늘에다 검은 먹지 대고 쓰는

헐거워진 구름 낙서들.


직전만 하던 빛이 어느새

공간을 허물어 인화시키고,

그 어느 가장자리에서

너와 내가 우두커니 바라보다

흘겨지는 언어로 마주친다.


아마도 우리는 이 혼란한 시대를 거슬러

정돈된 땅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읽어 내지는 못했기에,


순간으로 풀어 해치며 쓴 초서체 같은 잔상을

묵묵히 읽고 있는지도 몰라.


엘리시움이 닥칠 리가 없어.

그저 세월이나 흘려 보는 거지 뭐.

 


댓글(2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카알벨루치 2018-10-18 2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하늘이 물속에 담긴 거죠? 아닌가요?

yureka01 2018-10-19 08:57   좋아요 1 | URL
네 마자요 ^^..

cyrus 2018-10-19 11: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연이 만든 추상화네요. 아주 자연스럽네요.. ^^

yureka01 2018-10-19 11:40   좋아요 1 | URL
하늘과 물이 그려낸 추상화를 다만 제가 본 것일 뿐이라서요^^..

2018-10-21 00: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2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2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2 10: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8-10-21 10: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자연이 그린 추상화네요
우리 집 앞에도 저수지가 있는데
일렁일렁 물결무늬를 보여주곤 하지요
참 화창한 시월의 어느 멋진 날입니다 오늘~

yureka01 2018-10-22 09:26   좋아요 1 | URL
ㅎㅎㅎ 그러게요..물처럼 살다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2018-10-23 0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3 09: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3 10: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3 1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4 18: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5 08: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5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0-25 11: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8-10-29 09:0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꽃지는 고요를
다 모으면
한 평생이 잠길만하겠다
<김주대 ‘고요를 듣다‘>

yureka01 2018-10-29 09:16   좋아요 1 | URL
네..문장 한 줄이 그야말로 쩔어요 ^^..멋찝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