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에게 독서모임은 조금은 어색하지만 일상의 새로운 시도, 서먹한 책들과 가까워질 계기, 운이 좋다면 고민하던 문제의 답까지 찾을 수 있는 뜻밖의 자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한 권의 책으로 인생이 갑자기 변하는 일은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며 독서모임을 한다고 해서 지금 고민하는 문제가 당장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수고로운 독서를 해내고 책 한 권을 함께 읽으며 다양한 타인의 시각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다양해진 삶의 빛깔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널뛰는 감정의 온도 사이에서 적당한 지점을 찾아내는 요령을 얻을 수도 있고, 나와 다른 의견을 접하면서 시야가 점점 확장될 것입니다.
p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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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둥 위에 무엇이 있는지도 알지 못한 채 무작정 기둥을 오 르는 애벌레들, 모두가 오르고 있으니까 나도 오르는 애벌레들.
기둥의 끝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도 믿지 못하는 애벌레들, 거기엔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다른 애벌레의 말을 믿지 못하는 애벌레들…. 기둥을 오르는 애벌레들은 내 삶의 목적과 목표를 모두 잊은 채 그저 남들이 가는 대로 숨 가쁘게 달리고만있는 우리네 모습과 닮았다.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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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생제르의 『우리 모두는 시간의 여행자이다. 를 읽는다.
"누구나 여행을 하고 있다. 여행이 곧 삶이다. 서로 다른 풍경속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건너간다."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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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본 사람은 안다. 행복이 아닌 것을 아니라고 부를 수 있는 것 또한 용기임을.
그래서 뚜벅뚜벅 걸어 나올 수 있음을. 불행에 익숙해지는 걸 노력으로 믿지 않아야 함을.
행복은 창의롭고 용감한 이들의 몫이란 걸.
작가 이서희
p140

어떤 말은 간단해도 아주 힘이 셌어. 괜찮아. 미안해, 고마워.
보고 싶었어." 어려운 단어 하나 없는 이 문장을 천천히 꼭꼭 씹어 먹듯 읽었다.
그림책 작가 피터 레이놀즈
p143

"책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아요. 어떤 사람이 인생을 바쳐서 쓴 역작이어도 내겐 시큰둥한 책일 수 있어요. 어떤 책이 때때로 내게 다르게 다가오는 건, 내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이지 책 자체가 어떤 완결된 훌륭함을 갖고 있어서 감동을 주는건 아닌 것 같아요."
책 한 권을 만나 인생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 봤어도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처음이었다. 하나 곱씹을수록 맞았다. 어떤 통로가 될 따름이지. 내 인생을 바꿨다고 말할만큼의 책이 과연 존재하나? 그저 무언가에 의미를 두고 싶은 내꼭심이 아니었을까? 사람은 결코 쉽게 변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걸, 우리는 너무 잘 알고 있지 않나?
뇌과학자 정재승
p145

『쿨하게 사과하라』에서 저자는 "사과의 타이밍이란 결국 상대방의 감정에 대한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말한다. 사과는 무조건 빨리 한다고 좋은 게 아니다. 상대가 마음을 받아 줄 타이밍을 생각해야 한다. 옛다 받아라‘ 같은 성급한 사과는 안 하느니만 못하다.
소설가 글로리아 네일러
p147

인생의 의미는 거대한 사건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작은 사건들이 퇴적되어 삶의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오늘 내가 한 생각 과 말, 들은 말들로 내 인생이 꾸려진다.
시인 서한영교
p157

타인의 평가에 자주 흔들리는 사람은 인생의 노선을 자주 바꾼다. 같은 일을 오래 하지 못한다. 자꾸만 옆길로 새다가 본질을 놓친다. 20대 때 나의 인생 주제는 선택과 집중이었고, 30대는 태도와 균형이다. 항상 귀를 활짝 열되, 적절히 닫을 줄 아는 슬기가있길 바란다.
작가 이슬아
p169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삶, 그것을 아는 사람이 인생의 고수라고 생각한다. 반짝 성공에위해서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을 볼 때마다 뒷감당을 어찌할지 안다깝다. 회사에서 잔뜩 칭찬을 받아도 사적인 관계가 무너지면 견디기 어려워하는 게 사람 아닌가.
드라마작가 하명희
p191

첫째,
내 삶이 딸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다. 나는 내 딸들이 누군가의 아내, 누군가의 엄마로만 살아가지 않기를 바란다.
둘째,
나는 딸들이 더 이상 엄마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 내가 친구로 남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나는 끝까지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남고 싶다."

엄마라는 나의 존재가 아이에게서 점점 작아질때,
또 다른 존재로 아이와 관계 맺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나는 일하고 싶다.
아이에게도 흥미로운 대상이 되고 싶다.
탄탄하게 일상을 가꾸는 한 사람으로 아이에게 기억되고 싶다.
소설가 조선희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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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를 막론하고 모든 암은 장수가 ‘빠른 세포분열의 무차별적 힘에
‘맞서 지켜내야 하는 위태로운 성취‘임을 무자비하게 상기시킨다. 암발생 위험은 동물의 다세포성과 이로 인한 수명 연장의 대가다.
p84

일상의 반복이 주는 피로는 모종의 과잉에 대한 방어기제다. 그런 까닭에 피로로 인한 죽음은 생기지 않는다.
p86

책들은 오래된 영혼의 간절한 외침들을 들려준다. 책을 토해 자신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독서의 보람이다.
p90

그러니 진실이 무엇이란 말인가. "내게 진실의 전부를 주지 마세요"라고 하우게도 말했지. 진실은 "거짓이 없는 사실"이란 뜻이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비참할 정도로 많은 ‘거짓’이 필요하다.
진실이라니. 진실이라니. "얼어죽는 진실 따위.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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