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편의 수상한 여자들
브리짓 애셔 지음, 권상미 옮김 / 창해 / 2010년 5월
평점 :
품절


책을 읽는 내내, 영화에서 본 듯한 느낌의 줄거리, 결국 영화제목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어떤 한 남자가 과거의 여인들을 찾아가서 자신의 잘못한 점을 반성하고, 여인들과의 관계를 재정립해가는 그런 영화였던 기억이 나는데, 이 책은 그 영화의 모티브와 너무나 닮아 있었다. 아마도 이 책을 영화화 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면서 내내 읽게 되었으며, 끝에 옮긴이의 말에서 이 책의 영화 판권 예기가 되고 있다는 것으로 봐서는 또 아닌 것 같기도 한 데 말이다.
참으로 재미있게 본 소설, 인간을 여성과 남성, 그리고 나이에 따라, 상황에 따라 인물들을 배치하여 각각의 인물에게 우리들의 일반적인, 가히 생각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입힌 후, 그들을 통해 우리 사회의 문제점과 사랑, 그리고 죽음이라는 문제를 독자들에게 던진 소설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티라는 남성은 - 이 책을 풀어나가게 만드는 루시라는 여성의 엄마가 예기했듯이 – 혼란스러운 남자들을 세대를 산 대표적인 남자의 모습으로 나오며, 같은 세대의 여성으로는 아티를 죽도록 미워하는 루시 이전의 아티가 결혼예기를 꺼냈던 엘리노어, 아티에 의해 목숨을 건진 젊은 여성의 대표주자 엘스파, 그리고 이런 모든 삶을 이미 산 루시의 엄마, 아티의 아들이라고 루시가 믿고 아티투어를 같이 했던, 그러나 사랑하게 되는 그리고 결국 아티의 아들이 아닌, 존,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렇게 각자 다른 삶을 살아왔던 이들을 가족으로 묶어준 엘스파의 아이, 로즈, 결국 다음 세대를 이어줄 우리들의 희망으로 루시의 엄마에 의해 예기된다.
정말 이 모든 등장인물이 우리 각각의 삶에 있어서의 투영이며, 또한 이 각자의 등장인물들이 아티를 통해 사랑받고, 배신받으며 마음의 상처를 입으며 성숙하게 바뀌어 가는 모습을 예기해 주는 소설의 흐름은 정말 하나의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아티와 같이 사랑을 주는 데에 너무나 익숙하여 계속 주위에 사랑을 전하는 인물이 우리 주위에도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우리가 바람둥이라고 부르는 그런 인물, 하지만, 이 소설에서 이런 아티를 앞선 세대와 새로운 세대의 중간에 끼어서 자신의 모습을 찾기 힘들었던 남성으로 그리면서, 정말 남성의 다양성을 한 인물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으며, 루시라는 현대 사회의 커리어 우먼 상을 놓고, 그 여성이 사랑하는 이의 죽음과 함께, 어떻게 성숙되어져 가는 지를 잔잔히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이 소설은 한 사람의 죽음이 새로운 사랑의 잉태와 새로운 가족의 탄생으로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재미있는, 그리고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어느날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리고 사람에 대해 생각을 해야 할 때, 자신의 저 깊은 곳을 향해 소리치고 싶을 때, 이 책을 읽고 자신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기에도 좋은 소설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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샹해요 2010-05-28 14: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