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
엘 코시마노 지음, 김효정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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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한 긴박감과 위트 있는 유머로 제대로 밀당하는 소설"



전편과 이어지는 핀레이의 '어쩌다'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이번 한 번은 살려드립니다>는 우탕탕탕 정신없던 전편과 다르게 조금 더 성숙해진 핀레이와 그녀의 파트너 베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앞서 겪은 일들로 인해 이제는 호흡이 척척 맞는 이 둘은 여전히 함께 살며 한동안은 평화롭게 보낸다. 그러다 전남편 스티븐을 노리는 킬러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또다시 일상의 평화가 깨지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남보다 못한 사이인 전남편 스티븐이 어떻게 되든 상관하고 싶지 않았지만, 아이들의 아빠가 킬러에 의해 죽는다고 생각하니 어쩐지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핀레이는 고민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 스티븐이 실제로 목숨의 위협을 당하는 것을 여러 차례 목격하게 되면서 긴박한 마음에 핀레이는 자신도 모르게 이 일에 뛰어들게 된다. 그리고 그렇게 시작된 핀레이의 '어쩌다' 시리즈는 또다시 새로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 책은 전 남편 스티븐을 살리기 위한 핀레이와 베로의 고군분투가 담겨있는 스토리로, 보다 적극적인 핀레이의 활약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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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키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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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엉뚱하지만 나름 진지한 태도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숨 가쁜 서사

●그녀와 그녀의 남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미묘한 관계성과 밀당의 짜릿함

●예상치 못한 반전의 묘미

●그녀들의 시체 처리하는 방식의 코믹함

●다음을 기대하게 만드는 복선의 요소들

●핀레이의 성장담(작가/엄마/일처리방식 등)

●핀레이와 베로의 믿음으로 이루어진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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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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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레이 도너번(31세): 로맨틱 스릴러 작가로 이혼 후 아이 둘을 키우고 있다.

■베로니카 루이스(베로): 핀레이의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시터이자 둘도 없는 파트너.


<핀레이의 남자들>

■스티븐 도너번: 핀레이의 전 남편. 농장을 운영한다.

■니콜러스 앤서니(닉): 형사이자 조지아의 동료로, 핀레이와 잘 될 뻔했다.

■줄리언 베이커: 로스쿨 학생으로 핀레이의 연하 남자친구.


<주요 사건 인물들>

■테리사 홀: 전남편 스티븐의 전 약혼자

■애이미 레이놀즈: 테리사의 단짝 친구

■펠릭스 지로프: 러시아 마피아의 보스로 거물급 악당.

■진저리: 한 여성 커뮤니티 게시판에 전남편 스티븐을 살해 청부 요청한 사람

■싹쓸이: 여성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 중 돈이 될만한 것들을 신중히 골라 은밀히 따로 처리해 주는 일을 하여 돈을 벌고 있는 사람


<그 외 사건 관계자들>

■조이 밸러펀트: 닉의 경찰관 새 파트너

■캠: 해커이자 조의 정보통

■데릭: 캠의 친구

■브리: 전 남편 스티븐의 농장에서 근무했던 직원이자 애인

■멀리사: 브리엄마

■칼 웨스터버&테드풀러: 농장 투자자

■에카타리나 리바코프(캣): 펠릭스 지로프의 변호사

■이리나 보로프코프: 앞선 이야기의 의뢰인 중 하나

■바버라 웨스터버: 테리사의 엄마이자 칼 웨스터버의 와이프


<그 외 인물들>

■라몬: 베로의 사촌. 어려움에 처했을 때마다 핀레이와 베로의 든든한 뒤처리를 담당해 주고 있다.

■실비아 바: 핀레이의 출판 에이전트.

■조지아: 핀레이 친언니이자 경찰

■가이: 남편의 절친이자 이혼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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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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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여성 커뮤니티에서 전남편 스티븐에 대한 글을 발견한 핀레이는 여러모로 고민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험담이라고 하기에는 미묘한 의미를 숨기고 있는 듯한 글의 숨은 저의를 의심하던 중, 이것이 실은 비밀 살인 의뢰라는 것을 눈치채면서 미운 정이 든 '한때 사랑했던' 남자이자 아이들의 아빠인 스티븐을 그냥 둘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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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리: 워런턴의 그린 로드에 있는 롤링그린 잔디 나무 농장에 진짜 골 때리는 물건이 있어요. 스티븐 도너번이라고. 완전 거짓말쟁이에 사기꾼이에요.

4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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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내 청부살인에 응하는 듯한 답변 글과 함께 실제 스티븐이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 퍽치기를 당한 것을 목격하게 되면서 마음이 다급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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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야말로 가장 큰 동기다. 잃을 돈이 많다고 생각한다면 싹쓸이는 신속하게 움직일 것이다. 나는 더 빨리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다. 진저리의 정체를 밝히고 이 일을 포기하도록 설득해야 한다.

1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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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증거 없이 당사자에게 사실을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아이들을 계속 이런저런 핑계로 못 만나게 할 수도 없었던 그녀는 이내 베로와 또다시 합심해 글을 올린 아이디 '진저리'와 그 글에 답변을 한 '싹쓸이'를 찾기 위해 단서를 모으기 시작한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아이들의 아빠인 스티븐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그녀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던 것이다. 이로 인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스티븐의 농장으로, 한밤중 몰래 침입해 직원이었던 브리의 자리를 포함해 이곳저곳을 뒤지기 시작한다.


이로 인해 유의미한 몇 가지 물건을 찾아내게 되는데, 인근 도서관에서 빌린 자신이 쓴 소설책, 브리의 근무 기록표, 브리와 스티븐 그리고 두 명의 남자가 함께 찍혀 있는 사진, 스티븐의 장부, 그리고 여기에 더해 농장의 보안 비밀번호까지 얼떨결에 알게 된다.


이때 창문을 깨고 날아든 화염병으로 인해 순식간에 컨테이너는 불길에 휩싸이게 되고, 핀레이와 베로는 재빨리 탈출함으로써 위기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한편 스티븐은 퍽치기 이후 농장 컨테이너 방화, 타이어 펑크, 집 가스 누출 등의 일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목숨의 위협을 겪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이에 대해 그는 이 모든 일이 사실 양육권을 지키고자 하는 핀레이의 수작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긴다.


하지만 실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을 보자 핀레이는 더 마음이 조급해졌고 점차 더 적극적으로 의뢰인(진저리)과 킬러(싹쓸이)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게 되면서 스케일은 더 커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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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해서 스티븐을 괴롭혔어요. 몇 달씩이나요. 가을이 되니깐 더 심해져서 스티븐이 겁을 좀 먹었어요."

"누가 전화를 해요?"

"모르겠어요. 항상 휴대전화로 걸었거든요. 전화가 올 때마다 스티븐은 사무실 문을 닫았어요. 고성이 오가다가 스티븐이 화를 내면서 전화를 끊는 식이었어요."

13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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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레이와 베로는 몇 가지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이번 역시 숨겨진 시체를 발견하게 되고, 농장과 얽힌 또 다른 비밀을 파헤치게 되면서 죽을 상황을 몇 차례 모면하게 된다. 그리고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던 러시아 마피아의 보스 '펠릭스'와도 엮이게 되면서 상황은 더 꼬이게 된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파헤치고 또 파헤치며 마침내 진실에 접근하게 되고, 예상치 못한 결론에 다다르게 되면서 마침내 또 하나의 사건을 말끔히 마무리하기에 이른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일상의 평화를 되찾게 되었고, 이 일을 계기로 또다시 새로운 소설의 소재를 얻은 그녀는 그토록 써지지 않던 글을 술술 쓰게 되면서 하나의 그럴듯한 이야기를 완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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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는 마침내 실비아가 으쓱해 할 책으로 엮이고 있었다. 머잖아 나머지 원고료도 입금될 테고, 대체로 감사할 일이 많았다.

41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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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로 핀레이는 대작이 될만한 소설 한편을 뚝딱 써내게 되었고, 이로 인해 출판계약은 물론 영화 에이전트까지 연결되며 작가로서의 커리어를 단단하게 쌓아갈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거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그토록 징글징글 했던 전 남편과의 사이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되었기에 더 이상의 시련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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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페이지는 펠릭스가 내게 전하는 메시지였다.


나를 귀찮게 하는 자가 있군요. 도너먼 씨.

싹쓸이를 찾아내 이 일을 매듭짓길 바랍니다.

부디 실망시키지 마시길.

41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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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내 방심하지 말라는 듯 핀레이에게 또 하나의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의구심을 자아내는 몇 가지 복선의 요소들이 남겨지면서 다음을 기약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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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으로 남은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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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터버 부인의 집에서 핀레이의 휴대폰이 발견된 이유

▶'싹쓸이'의 진짜 정체

▶의뭉스러운 '조이'의 정체

▶스티븐을 죽이려 했던 쉐보레 세단을 모는 사람의 정체

▶부모님의 집에서 컴퓨터 수리를 해주며 엄마에게 커뮤니티를 소개해 준 여성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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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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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인 <당신의 남자를 죽여드립니다>가 출간된 후 약 1년이 지난 뒤에야 후속편이 출간되어 처음에는 핀레이의 '어쩌다 킬러'를 떠올리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 그런데 초반 몇 페이지를 읽고 난 후 금방 페이스를 되찾을 수 있었는데, 이는 저자가 초반에 물 흐르듯 심어둔 전편의 핵심 내용 덕이다.


그리고 다시 시작된 2라운드는 모르는 이들의 의뢰가 아닌, 가까이 있던 원수 같은 전남편 스티븐의 암살 의뢰에 관한 내용이었다.


바람피운 것도 모자라 이혼 후에도 아무 때나 찾아와 협박을 일삼는 전 남편이었기에 어쩌면 그냥 두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텐데, 마음 약한 핀레이는 아이들의 아빠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위험에 빠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전 남편의 암살 의뢰를 막기로 결심한다.


그리고 증거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핀레이와 베로는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또다시 시체 하나를 떠안게 된다. 그리고 그토록 두려워하던 마피아 보스와도 또다시 엮이면서 스케일은 점점 커지게 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어느 날 나타난 정체불명의 의뢰인과 킬러, 그리고 다시금 엮이게 되는 전 남편의 전 약혼자와 그의 단짝 친구, 여기에 더해 그녀의 남자들이라 불리는 전 남편과 닉형사, 연하 남자친구 줄리언까지.


읽다 보면 중반부에서부터 서서히 숨 가쁜 추리극에서 엉뚱한 로맨틱 코미디로 넘어감을 알 수 있는데, 결론에 다다라서는 이내 반전을 통한 감동과 통쾌한 복수극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경력자라고 시체를 다루는 것에 망설임이 없고, 두려운 상대 앞에서도 과감 없이 딜을 하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기를 든 이가 있어도 거침없이 다가서는 것을 보며 핀레이가 그 사이 많이 성장했음을 느낀다. 누구에게 기대지 않고도, 이제 혼자서도 충분히 잘해낼 수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데 이것과는 반대로 종종 보이는 엉뚱한 면모는 귀여운 이미지와 함께 감싸주고 싶은 느낌이 들게 한다. 그래서인지 핀레이의 주변에는 알면서도 모른척하며 그녀를 도와주고 흔적들을 감춰주는 남자들이 셋이나 있다.


스리슬쩍 빈집에 들어와 이것저것 고쳐주고 공과금을 대신 내주는 전남편 스티븐, 여기저기 사건 현장에 남겨진 흔적들을 감춰주며 다치지 않게 도와주는 닉형사, 좋아하지만 그녀의 옆에 서기엔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기에 거리를 두려 하는 연하남 줄리언까지.


쫄깃한 밀당과 짜릿한 애정전선을 지켜보는 묘미도 있을듯하다. 앞으로 관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시리즈물을 통해 확인해 보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이 책에서 전하는 감동 중에 '모정'을 빼놓을 수 없는데, 핀레이를 포함해 등장하는 어머니들이 자식 사랑을 통해 '어머니의 위대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된다. 각자의 방식으로 내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모습에서 따뜻함을 느낀다.


핀레이가 베로를 향해 갖고 있는 무한 신뢰와 경제력에 대한 관념도 잊으면 안 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워 두 아이를 어떻게 책임져야 할지 막막했던 순간을 기억하고 있는 핀레이가 책 한 권을 겨우 쓰고 찾은 경제적 여유를 또다시 베로 때문에 잃게 된 상황에도 오히려 다른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따뜻하게 감싸주는 장면에서, 그리고 이제는 그녀의 안전장치가 베로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얼마나 굳건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서로 알고 지낸 기간은 겨우 1년 남짓이지만, 여러 일을 함께 겪으며 이들은 이미 가족이나 다름없는 사이가 되었다. 때문에 핀레이에게 중요한 것은 아마 당장의 '돈'보다는 서로를 향한 '믿음'이 더 우선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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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행주에 손을 닦으며 내 옆에 나타났다. 내 어깨 너머로 닉을 지켜보며 엄마는 한숨 지었다.


"참 먹음직스러운 비스킷인데 말이다."

41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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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저녁식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닉형사의 뒷모습을 보며 핀레이의 엄마가 건넨 위트 넘치는 말이다. 핀레이가 쓴 책을 끝까지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이미 엄마는 자식이기에 핀레이가 여러모로 혼자 잘 해낼 것임을 알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딸에 대한 걱정과 사랑 때문에 누군가가 곁을 지켜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마침 호감을 보이는 든든한 형사가, 그것도 큰딸의 동료이자 형사이면서 멋진 사람이 있어 작은 딸과 연결해 주려 하지만, 자꾸만 거부하는 핀레이로 인해 어쩌면 조금 아쉬우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이렇게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 싶다.


어쩌면 작은 오해에서 시작되었지만, 실제 일은 벌어졌고 시체도 나왔으며 누군가는 죄를 지었다. 말끔하게 해소된 부분도 있지만, 여전히 의문으로 남은 일은 찜찜함을 더한다.


코미디, 로맨스, 미스터리, 스릴러를 오가며 벌어지는 핀레이의 '어쩌다 시리즈'를 통해 더 넓어진 엘 코시마노의 세계관에 빠져보기를 바란다. 경고하자면, 한번 빠지면 다시는 헤어 나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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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생철학 《군주론》
이남훈 지음 / 더스퀘어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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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는 팩트 폭력으로 인생 조언을 건네는 '군주론'을 제대로 마주하는 법!"



최근 자주 눈에 띄어 '꼭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도서 리스트에 담아 뒀던 책 중 하나가 바로 <군주론>인데, 마침 이 책에 대한 분석을 담고 있는 책이 출간되어 호기심을 안고 읽어보게 되었다.


원문을 읽어보지 않아 정확히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는 몰라도, 여기저기에서 워낙 <군주론>에 대한 말들이 많아 이번 기회에 그것 또한 함께 확인해 볼 요량으로 페이지를 펼쳤다.


저자는 이 책이 커다란 오해와 편견에 사로잡혀 실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을 개진하며, 그가(저자) 바라본 <군주론>에 대해 분석한 내용을 담았는데, 여기에는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의 실제 이상과 그(마키아벨리)가 주장했던 의견들을 다수 적용한 분석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마키아벨리가 쓴 <군주론>을 살펴보면, 그가 사용한 단어나 문장들로 인해 누가 어떤 의도로 읽느냐, 그리고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은 어쩔 수 없이 하게 된다. 양면성을 지닌 그의 날카로운 글이 해석에 따라 완전히 극단으로 치닫게 만들기 때문이다.


날카롭게 팩폭을 날려, 뒤통수가 얼얼하게 만드는 <군주론>이지만, 그럼에도 저자가 해석한 버전의 <군주론>은 아프기보다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 이유는 차근차근 저자의 분석을 통해 전하고자 한다.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된 이 책은, 현실의 이면과 인간의 본성에 대해 과감 없이 폭로하며 호락호락하지 않은 삶을 똑똑하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에 도움이 되는 인생 조언을 건넨다.


파트 1에서는 기존의 상식과 관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무기에 대해 담고 있으며, 파트 2에서는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전한다. 파트 3에서는 운명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한 단 1%를 만드는 열쇠에 대해 전한다. 마지막으로 파트 4에서는 성공하기 위한 제반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며, 환경과 사람을 적극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전한다.


저자는 <군주론>이 권력자들의 교본인 동시에 강자가 되기 위한 약자의 전략서라고 보았는데, 이는 마키아벨리가 살던 시대의 신생 군주 '로렌초 2세'와 오늘날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처한 현실의 공통점에서 그 이유를 찾는다.


'잘' 살기 위한 인생 지침서이자, '성공'하기 위한 전략을 담고 있는 <군주론>을 통해 우리가 회피하고 있는 진실은 무엇이고 또 지금 당장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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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가 <군주론>을 쓰게 된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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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르네상스 시대를 가장 앞서서 이끌던 이탈리아 중부의 도시국가,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피렌체는 '서양 문명'이라는 말의 발상지로, 그곳에서 나고 자란 마키아벨리는 조국 피렌체가 얼마나 강하고 위대했는지, 얼마나 아름다운 문화 예술을 꽃피웠는지 배우면서 자라게 된다.


이처럼 문화적으로는 융성했지만, 마키아벨리가 활발하게 공직 생활을 했던 당시의 피렌체는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했다. 게다가 내부의 정치 상황도 급변하면서 혼란의 태풍 속에서 결국 그는 운명의 변화를 맞이할 수밖에 없었다. 마키아벨리는 하루아침에 해임되고 모든 것을 잃었고, 억울한 반역 혐의까지 뒤집어쓰고 감옥에 갇혀 고문을 당해야 했다.


그 후 겨우 목숨을 건진 그는 석방된 후 너덜너덜해진 몸을 이끌고 시골에 은둔하며 살아갔다. 그때 마키아벨리의 가슴을 채웠던 것은 좌절감이나 허무함이 아닌 '간절함'이었다. 새롭게 태어날 조국의 미래에 대한 상상, 그리고 다시 도약하고 싶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희망, 이러한 간절함을 안고 그는 <군주론>을 쓰기 시작했다.


그 책이 목표하는 주제는 선명했다. 군주가 권력을 쟁취하고 오래도록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덕목은 무엇이고, 꼭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인지, 아울러 가혹한 운명을 돌파하는 전략은 무엇인지를 정리해 나갔다.


다만 마키아벨리가 상정한 독자는 피렌체가 점령당한 후 파견된 신생 군주 로렌초 2세로, 사십 대 중반의 노련한 전략가 마키아벨리는 아들뻘 되는 스물한 살의 신생 군주 로렌초 2세를 위해 자신의 경험과 안목을 집대성했다.


그런 점에서 <군주론>은 모든 것을 잃고 다시 가난해진 한 엘리트 실업자가 메디치 가문의 새로운 실세에게 보낸 재등용을 위한 자기소개서이자, 자신의 안목을 펼쳐 보이며 희망을 제시한 '권력 안정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이 권력의 세계로 나아가는 신생 군주 로렌초 2세를 위한 책이었다면, 지금의 이 책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꿈꾸며 출발선에 선 모두를 위한 책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집필할 때 철저하게 무심하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시대를 읽어나가고 과거의 군주들을 회상하면서 '강자가 되기 위한 약자의 전략'을 찾아 나섰는데,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도 냉철한 사고력을 바탕으로 이 책을 살펴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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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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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은 총 26장으로 구성된 그리 길지 않은 책이며, 그 전개 방식은 흔히 알고 있는 기-승-전-결에 충실하다.


<군주론>은 일관되게 지배하는 하나의 세계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는 운명'과 '자기 자신의 역량으로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대결이다. 당시의 언어로 운명은 '포르투나', 개인의 역량은 비르투'라고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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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_ 상식의 뒤편에서 찾아낸 삶의 새로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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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담성 장착하기

겁을 상실한 인간들이 해낼 수 있는 위대한 일들.


>대담성이란?

실패를 두려워하기보다 대담하게 실행하고, 설사 실패하더라도 끝내 개선 방안을 찾아내어 또다시 부딪히고 시도하는 것, 그럼으로써 늘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나갈 수 있는 힘이 바로 대담성이다.


>대담성의 이점

경영 활동과 전투, 그리고 개인의 인생은 그 전개 과정이 매우 흡사하다. 역량을 키우고, 문제를 해결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특별한 성과를 가져오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마키아벨리, 데이비드 티스, 클라우제비츠가 한결같이 '대담성'을 논하는 것은 그것이 지닌 충분한 화력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대담해지는 것의 비밀

사실 '지금 이 순간을 즐기라'라는 말은 매우 과학적인 원리를 담고 있으며, 바로 여기에 '겁을 상실하고 대담해지는 것'에 대한 비밀이 담겨 있다.


결론적으로 '지금 이 순간을 즐기는 것 → 겁의 상실(대담성) → 창의성의 발현 → 문제 해결 능력 강화'라는 맥락이 완성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지점에서 앞서 살펴본 클라우제비츠의 명언이 의미 있게 다가온다.


"계획이 간결해야 실행이 활기차다. 간단한 아이디어를 강한 결의로 이행하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신중함은 일면 바람직한 태도로 여겨지지만, 한편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복잡하고 무겁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오늘 하루에 반드시 이뤄낼 단순한 계획을 세워보자. 무엇이든 해결할 수 있는 딱 하나를 정해서 하루의 온 힘을 다해 활기차고 확실하게 타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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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이제 공포스러운 녀석이 되어 보자. 일단 그 마음가짐만으로도 그간 자신을 괴롭히던 수많은 마음의 적들이 뒷걸음을 칠 것이다. 욕심을 낼 필요도 없다. 어차피 하루에 하나씩 간결하고 활기차게 죽여 나갈 내 마음의 적들이기에, 결국 승리는 나의 편일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운 무기에 걸맞은 튼튼하고 멋진 갑옷과 풍성한 전리품이 생길 것이다. 그때 비로소 나를 쥐고 흔들던 포르투나의 압박에서도 훌쩍 자유로워지리라.

3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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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분법에서 벗어나기

선해지기 위해 악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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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과 현상에 덧씌워져 있는 일방적인 규정과 이분법의 껍질을 벗겨내면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풍부한 현실이 꿈틀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세상의 모든 부정적인 것은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으며, 모든 긍정적인 것 안에서 부정적인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물론 사람도 마찬가지다.

(...)

보이지 않는다고 무시하지 않고 결국 찾아내는 힘, 이분법에서 벗어나 더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는 노력으로 인해 내 인생은 또 하나의 무기를 가지게 되는 셈이다.

4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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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때로 이분법적인 사고로 사물이나 현상, 사람에 대해 판단하고 이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그 모든 것은 언제든 변할 수 있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데,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게 되면 함정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또 다른 기회를 맞이하려는 노력이야말로 어쩌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무기 중 하나가 아닐까?




3. 때가 올 때까지 기다리기

고통이 오면 가드를 올려라, 100%의 나를 만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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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고통스러운가? 그 고통으로 괴롭고 우울하다는 생각을 드는가? 온몸에 힘을 줘라. 그리고 팔을 들어 가드를 올리자. 쿵쾅거리는 타격의 소리에서 내 몸의 흔들림을 느낄 수 있고, 거친 숨소리에서 내 마음의 흔들림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너무 긴장하지 말고, 내 팔의 가드가 만들어내는 그림자 속에서 내 얼굴을 바라보자. 그때가 바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반격이 시작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6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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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혀 있다면 어떤 말과 행동을 한다 해도 백해무익하다. 이럴 때는 마음의 파도가 가라앉고 평정과 논리를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아울러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거나 행동을 취하는 것의 이득이 명백하지 않다면 일단 한 걸음 물러서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는 것이 훨씬 더 좋은 방법이다.



4. 능동적으로 변화에 적응하기

짐승의 세계에서 우아하게 인간인 척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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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지금 재난의 장벽 앞에 서 있다면, 그것은 오히려 희망이다. 드디어 노예에서 주인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나의 노예적 습성을 직시할 수 있고, 그 벽을 성공적으로 넘어서고 나면 다시는 퇴행하지 않을 수 있는 더욱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있다. 진정한 '인간의 길'은 그때 비로소 걸어갈 수 있을 것이다.

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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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 앞에 펼쳐진 재난에 초조하고 불안하고 공포감을 느낀다. 하지만 거기에만 머물면서 위축되고, 두려워하고, 화가 치미는 르상티망의 감정을 품고 사는 것은 결국 자신을 노예 상태에 머물게 할 뿐이다.


※르상티망

원한, 복수감을 뜻하는 말


어떤 상황에 직면하든 능동적으로 적응하며 발전을 도모해야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 변화를 통한 수많은 경험은 삶의 통찰을 야기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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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2_ 사람의 행동을 끌어내는 마음의 작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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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철저한 사람처럼 보이기

인간의 악한 본성을 냉혹하게 직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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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서 우리가 행할 수 있는 잔인함은 오히려 '잔인하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철저한 주변 관리와 자기 관리'라고 여기는 것이 합당하다. 그 결과 결코 쉬운 사람으로 보이지 않아야만 한다.


대체로 자신의 태도를 뒤바꾸어 배신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그렇게 행동해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깔려 있다. 즉, 철저한 사람, 쉽지 않은 사람이라는 모습만 보여줄 수 있어도 어느 정도의 배신은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상대방이 어느 정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 판단되면, 그때부터 자신의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신뢰를 주어도 괜찮다. 이럴 때 비로소 마키아벨리가 말한 '잘 이루어진 잔인함'이라는 원리가 작동한다.


처음에는 과도하게 어려운 사람처럼 보였지만 막상 만날수록 친근한 사람, 처음에는 매우 철저하게 모든 것을 따졌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믿고 맡겨주는 편안한 사람이라면 마키아벨리가 말한 '잘 이루어진 잔인함'을 만들어낼 수 있다.

95~9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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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 우리 모두는 배신의 담장 위를 위태롭게 걸어가는 사람들이기도 하다. 한쪽 낭떠러지에는 상대방의 배신이 있고, 다른 편 낭떠러지에는 나의 배신이 있다. 내가 배신하지 않으면서도 상대의 배신을 예방해야 하는 긴장된 발걸음이기도 하다.


긴장되는 그 길을 처음부터 너무 편안한 마음으로 걸어가면 위험이 닥칠 가능성이 크다. 그 긴장에 걸맞게 결코 만만치 않은 철저함을 보여줄 수 있어야 배신의 크기와 빈도를 줄일 수 있다. 아울러 그렇게 만만하지 않은 사람으로 가지 자신을 더욱 단련해 갈 때 자신은 물론 상대에게도 이롭다.



6. 긍정적 관계를 맺기 위한 제스처&온화한 이미지

신뢰는 '실체'라기보다 '인식'에 더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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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의 관계에서는 충분히 사랑받고 배려 받고 있다는 심리적 안정감, 그리고 풍요로운 생활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될 것이다. 상사와 부하의 관계라면 칭찬과 강점에 기반한 코칭, 그러한 코칭을 통해 부하가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이끌어주는 일이 될 것이며, 사랑하는 사이라면 지속적인 애정표현과 더불어 상대가 원하는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생활의 안정을 유지하고 지원하는 것쯤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의 신뢰를 얻기 위한 그 모든 노력과 제스처가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이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신뢰란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과정에 매우 중요한 무기이자 전략으로 소중히 다뤄야 할 것이다.

10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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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주는 방법에는 '진심'이 담기지 않아도 된다. 고정관념을 깨면 신뢰를 얻는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다. 상대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는 제스처, 상대를 향한 따뜻한 미소, 공감하고 있다는 행동만으로도 충분히 신뢰를 얻을 수 있음을 기억하자.



7. 존경받는 사람 되기

사랑받기보다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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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에 나오는 '사랑받기보다는 차라리 두려운 존재가 되라'는 말 또한 우리가 필사적으로 존경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움받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뿐 아니라 사랑받기를 갈망하는 것 또한 모두 부차적이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들 자신이 존경받는 대상이 되고 나면 나머지는 다 수월해진다.


나이가 어리다고 존경받지 못할 이유는 없다. 실력과 경험이 부족하다고 무조건 무시받지도 않는다. 견고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주변의 잡음을 차단하며 자신을 잘 통제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존경을 받고 두려움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나에 대한 미움을 감당할 필요도 없고, 자신이 사랑받길 기대할 필요도 없다.


(...)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존경의 조건은 자신을 잘 관리하고 통제해서 탁월한 역량을 갖추고, 주어진 일을 제대로 끝내며,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는 모습이다. 이러한 것들이 잘 갖추어진다면 사회에서 성장의 기회를 빼앗기지 않고 공격의 대상도 되지 않는 탄탄한 도약대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유려한 활공을 하게 되리라.

117~11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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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움의 반대말을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존경'이라 말하는 마키아벨리 때문에 '존경'의 의미를 되새겨보게 된다. 나이나 실력, 경험과 상관없이 존경받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결국 타인에게 그 자체로 존중받는다는 말이기에 어떤 의미에서는 이것만큼 좋은 것도 없는듯하다.


미움에서부터 멀어지는 것은 물론 사랑받길 기대하지 않아도 되는, 꿋꿋이 나만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존경'을 얻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시도해 보면 어떨까?



8. 감정 컨트롤하기

격정에 휘둘리는 것을 삼가고 영악한 여우처럼 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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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협상가는 감정을 배제하거나 억누르기보다 오히려 최대한 현명하게 활용한다. 어떻게 보면 마키아벨리가 말한 '기만과 위장'에 더욱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감정 표현은 어찌 보면 습관과도 같다. 조금만 신경을 덜 써도 무의식중에 튀어나오는 모양새가 그렇다. 이런 감정을 자유자재로 다룬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겠지만, 노력할 만한 가치는 충분하다. 격한 감정을 잘 제어하고, 오히려 능수능란하게 감정을 다루는 습관을 들인다면 어떤 좋은 습관 못지않게 우리의 삶에 유리한 무기가 되어줄 것이다.

12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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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기보다 상황별 맞춤으로 컨트롤할 수 있다면, 협상에서 보다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나를 보호하는 것은 물론 원활한 소통 덕에 원하는 결론에 다다를 수도 있다.


앞선 감정에 분위기를 망친 경험이 있다면 감정 컨트롤하는 것에 공을 들여보자. 덕분에 협상의 귀인으로 거듭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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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3_ 내 운명과의 싸움에서 단 1%만 이길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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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내면 관리&꿈을 크게 꾸기

세상과의 싸움, 그 승부를 결정짓는 내면의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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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이유에 의해서건 우리는 필수적으로 세상과 맞닥뜨려야 하는데, 그 세상과의 접점에서 가장 선봉장에 선 것이 바로 우리의 내면이다. 그래서 내면의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소중하게 보호하자는 의미만이 아니다. 그것을 어떻게 능숙하게 다루고, 다치지 않게 하며, 더 나아가 단단하게 만들지가 중요하다. 스펙을 쌓고 실력을 키우는 것 이상으로 정말 중요하다.

13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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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꿈, 거창한 계획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긴장감과 경이감'을 불러일으키며 강력한 단결을 유도해낸다. 마키아벨리에 따르면, 군주들은 전쟁 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그 전쟁으로 생길 수 있는 명성과 권력의 확대를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고 말한다.

(...)

결국 꿈을 크게 그리고, 그것을 대대적으로 공표하면서 주도적으로 나아가며, 그렇게 함으로써 주변 사람들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모두의 경탄을 자아내고, 당신이 가진 꿈의 크기를 높이 평가받게 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꿈은 그 사람의 마음속에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세상과 교류하는 과정 속에서 내면을 더욱 강하게 밀어붙이는 계기가 된다. 앞에서 꿈은 '양에 관한 전략'이 아니라 '질에 관한 전략'이라고 말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제대로 복기하기만 하면 반드시 더 나은 방법을 구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자신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비록 일시적으론 틀어지고 거꾸러져도, 계속하다 보면 충분히 의미 있는 기회를 만들고 전진을 맛볼 것이다.

145~14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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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에서 가장 단단하고 오래 버틸 수 있는 최강의 무기로 '내면의 관리'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어느 누가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컨트롤할 수 있는지, 긍정적 마인드로 오래 견딜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는 확연히 차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불어 원대한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꼽을 수 있는데, 이것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까지 긴장하게 만들고 성장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큰 꿈은 소극적인 태도로는 이룰 수 없다. 그렇기에 대대적인 공표와 적극성, 행동력을 야기하는 데 이를 통해 사람들을 집중시킨다. 이것은 나의 또 다른 행동 변화에도 영향을 끼쳐 결국 내면을 더 굳건히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설사 결과론적으로 실패한다고 해도 경험을 통해 얻은 지식과 경험, 그리고 이를 통해 의미 있는 기회를 더 만들어 갈 수 있기에 실패가 진정한 실패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10. 갈등관리(+시간 끌기)

모두 태워 버리거나 따뜻하거나, 불꽃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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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밀려왔다가, 반드시 밀려 나가는 특성이 있다.

(...)

감정은 계속해서 밀려오고 밀려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는 감정에 대해서 아주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태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

(...)

감정에 압도당하지 말고, 그 감정이 나에게 전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를 캐치해 내는 것이 현명하다.


주변 사람과 어떤 갈등이 시작되면, 이제 막 불꽃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생각하자. 아직 아무런 결과도 예상할 수 없고, 그 불꽃을 감정적으로 바라볼 필요는 더더구나 없다.


(...)

정작 이때부터 봐야 할 것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갈등이야 어차피 일어난 것이기에, 이제부터는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이후의 양상을 결정한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내가 그 갈등의 불꽃을 어떻게 대하고 다루느냐에 따라 다 태워 버리거나, 아니면 따뜻해지거나 둘 중의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156~15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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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불꽃을 닮았다. 잘못하면 누군가를 헤칠 수 있는 분노의 원인이 될 수도 있지만, 잘만 관리하고 조정한다면 오히려 갈등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상대방의 심리와 욕망을 알아챌 수 있고, 그것을 활용하여 관계의 반전을 가져오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불꽃에게 그러하듯, 갈등 그 자체에 대해서도 절대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금기시할 필요가 없다.


우선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갈등은 누군가를 반드시 패배시켜야 하는 전력투구의 형태로 발생하지 않는다.


우리가 더욱 자주 부닥치는 갈등은 그것을 대하는 자세와 풀어가려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통제가 가능한 형태의 것들이다.


<군주론>에는 '딱히 해결 방법이 떠오르지 않는 애매한 갈등'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언급도 하고 있는데, 마키아벨리는 매우 의외의 방법을 제시한다. 그것은 바로 '시간 끌기'라는 전략이다. 이 시간 끌기는 의외로 매우 과학적이면서 효율적이라고 말하며, 이를 통해 갈등을 풀어갈 수 있다고 전한다.



11. 생각의 틀 깨기

운명을 거스르는 힘, 끊임없이 나로부터 도망가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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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쭉 해오던 관습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나로부터 도망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때는 맞았지만, 지금은 틀릴 수도 있다'고 의심해 볼 줄 알아야 한다.


자기만의 삶의 철학이라고 여겨 왔던 것도 때론 무너뜨리고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다. 자신의 강점 혹은 약점이라고 믿었던 것이 시대가 바뀌면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인간의 유한성이 유발되는 경험의 덫, 고정되고 굳어버린 판단의 프로세스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우리의 불완전함을 보완할 기회를 얻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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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우리의 굳어진 습성에 맞서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꾀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두 배 이상의 속도로 나로부터 도망가는 연습을 해야 한다. 이러한 훈련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창의적인 사고'이자 '탁월한 문제 해결 능력'이며, '과녁보다 조금 더 위'를 겨냥하는 궁수의 지혜일 것이다.

165~166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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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서 한 가지 생각에 고정된 생각은 자칫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그래서 우리는 변화를 염두에 두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지혜, 즉 프루덴차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프루덴차란?

시대와 상황의 변화를 알아챌 수 있게 하는 인식 능력을 일컫는 말로 그때그때 새로운 목표의 달성을 가능하게 하는 실천적인 지혜를 의미.



그리고 프루덴차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평소 '유연성'과 '의심'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중요한데, 이것은 곧 한 가지 생각에 매몰되지 않게 도와주며, 여러 가지 상황에서 다양한 대처법을 떠올리게 함으로써 불완전한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게 돕는다.



12. 시나리오 플래닝+성품 모방+경각심의 유지

운명과의 전투력을 끌어올리는 세 가지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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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에는 일명 '꿀팁'과도 같은 일 잘하는 법에 관한 내용도 함께 담겨 있다. 단순한 팁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매우 입체적인 방식으로 일을 바라보고 그 안에서 무엇을 잘해야 하는지를 전해준다. 한마디로 '마지막 1퍼센트를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

크게 세 가지 범주로 나눠 살펴보면 ①시나리오 플래닝 ②성품 모방 ③경각심의 유지가 그것이다.


(...)

마키아벨리가 전하는 시나리오 플래닝, 성품 모방, 경각심의 유지는 각각 리스크의 예방과 생각 없음의 방지, 디테일의 완성, 문제에 대한 빠른 진단과 해결이라는 차원에서 우리가 해낼 수 있는 일이 격을 높여줄 수 있는 유용한 방법들이다.

169~170, 17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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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꿀팁인 '시나리오 플래닝'은 변화의 핵심 요소와 불확실성을 조합하여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모습을 설정해 보고 각 시나리오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하는 전략이다.


평상시에도 시나리오 플래닝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일을 할 때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서 일의 우선순위를 결정해 나갈 수 있다.


시나리오 플래닝의 또 다른 유용한 기능은 바로 문제 해결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생각 없음'을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으로, 인식의 변수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역할을 해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체크하지 못한 문제까지 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이런 능력은 우리의 실력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된다.


두 번째 꿀팁은 바로 '롤 모델의 성품을 모방하는 일'로, 생각과 성품을 따라 한다는 것은 이른바 '디테일의 완성'이다. 머리로만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과 실제 누군가로 빙의된 듯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차원이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롤 모델로 삼는 것은 '그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생각하는 것은 역시 평범한 역량을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마지막 세 번째 꿀팁은 바로 '문제 감지 능력'이다. 마키아벨리는 초기에 문제를 발견하고 빠르게 해결해 접근하라고 조언한다.


무언가 한번 방향이 잘못되면 아무리 열과 성을 다한들 결과가 나쁠 수 있다. 어떤 방향으로 가야 맞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일찌감치 발견하지 못한 채 시간을 흘러 보내고 급기야 모두가 알아차릴 정도로 문제가 커져 버리면, 그때는 '그 어떤 해결책도 소용없는 상태'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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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_ 성공은 수직 상승이 아니라 수평 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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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관계 속 적극적인 상호작용하기

고립의 구조에서 벗어나 네트워크의 구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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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고립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해 타인과 마땅히 손잡아야 하고,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기획해야 한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손절'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는 듯한데, 사적인 관계야 그럴 수 있다 쳐도, 이러한 자발적 고립이 깊어지면 자신을 둘러싼 성장의 구조를 스스로 붕괴시키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 관계 속으로 뛰어들어 가야 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내 역할을 찾고, 내가 다른 사람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하며, 사람들이 자신을 지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혼자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19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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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싸움을 위한 제반 환경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고립으로부터의 탈피이다. 기회가 차단되고, 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는 여러 지원들이 배제된 상태에서는 그 어떤 무기를 갖고도 성장하기 어려우며, 원하는 성취를 이루기도 힘들다. 고립은 울적한 기분이나 외로움의 문제가 아니라, 드라이브를 위한 원동력을 확보할 수 있으냐 없으냐의 문제에 해당한다.



14. 결핍과 간절함을 통해 만들어지는 파트너십

성공을 위한 파트너 구성의 핵심, 결핍과 간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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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을 향한 나의 여정을 누구와 함께 걸어갈 것인가 하는 것은 성장을 위한 공동체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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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맥락에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볼 가치는 다름 아닌 '결핍과 간절함'이다. 이것은 능력보다도 더 중요하게 작동하며, 나와 함께 전진해 나갈 파트너가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자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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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핍은 개인에게는 불운일 수 있지만, 함께하는 사람을 선택할 때는 행운에 가깝다. 오랜 결핍에 동기부여가 시작되면 놀라운 열정이 불타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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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함께 할 사람을 구상하는 데 있어 또 하나 매우 중요한 원칙이 있다. 그것은 바로 '인지적 다양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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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이 정말로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탐험하고 싶다면, 당신처럼 생각하고 당신처럼 바라보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197~198, 200~2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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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파트너로 피해야 할 사람>


과거의 성공 경험에 도취된 사람, 타인의 도움을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사람, 그리고 기존의 일하는 방식과 태도에 매몰되어 변화나 도전을 꺼리는 사람이다.


이미 검증된 사람들을 찾는 마음은 자연스럽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과거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기억을 있는 사람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함께하면 곤란한 또 다른 유형으로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매우 강조하는 부류는 바로 용병이다. 현대적으로 해석해 보자면, 용병은 당신과 아무런 애정인 심리적인 유대 없이 그저 사적인 이익만을 위해 당신의 옆에 붙어있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다. 거기다가 신뢰가 없으며, 약속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15. 이해와 존중을 기반으로 한 리더십

리더십의 핵심에는 ‘상대방의 자유와 행복’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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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리더십의 과제는 '협업'을 잘 이끄는 것이 되었다. 개인화, 다양성, 창의력 등의 가치가 부상하고 있는 오늘날에는 도구화된 직원도 전근대적인 리더십도 더 이상 설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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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이러한 새로운 리더십의 가치를 이미 마키아벨리도 제시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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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민들의 지지와 호의를 등에 업고 그들과 '협업'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을 제시했다. 그것이 바로 영원히 변하지 않을 인류의 가치인 '자유와 행복'이다.

213~214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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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리더십이 억압과 복종에 있었다면,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은 '개인의 자유와 행복'에서 찾을 수 있다. 오늘날 리더의 역할은 구성원을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의 영혼을 터치하여 생기 있게 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있기에 '협업'을 잘 이끄는 것이 필수다.


이것은 곧 상하관계가 아닌, 긴밀한 협력의 관계, 신뢰하고 존중하는 관계, 함께 성공을 일궈 나가는 주제이자 파트너의 관계를 의미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로의 관점을 이해하고 존중하려는 태도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자신의 포지션을 바꿔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16. 꿋꿋하게 일어서는 들장미 같은 사람이 되는 것

영화 속 주인공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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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믿음의 형성이라는 것이 거의 즉각적이고 본능적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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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렇게 한번 연결된 사실들에 대한 믿음이 형성되면 웬만해선 잘 깨지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하다. 이러한 믿음의 엔진은 우리로 하여금 영화 속 주인공 캐릭터를 떠올리게 한다. 주인공은 자신에게 주어진 수많은 문제를 인내와 끈기로 끝내 돌파하여 앞으로 나아가며, 그 과정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까지 끝내 포기하지 않고 함께하려고 한다. 이러한 영화의 결론은 우리에게 감동을 안겨주거나, 혹은 비록 해피 엔딩이 아닐지라도 최소한 새로운 희망을 갈구하도록 만든다.


(...)

전 세계 사람들이 가장 일반적으로 감동을 받는 순간은, 구체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순수한 의도와 행동에서 비롯되는 용기, 친절, 강인함 또는 극복의 과정을 지켜보며 감동과 경외심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도 한번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아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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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고 웃으면서 달려가는 들장미 소녀의 삶, 눈물 따위는 웃음으로 닦아내는 그런 희망과 감동의 삶 말이다.

(...)

물론 늘 영화의 주인공처럼 살아갈 수는 없을 것이다.

(...)

하지만 그럼에도 그러한 태도가 분명 우리 삶에 유익하다는 점을 상기하고 기억해두자.

227~229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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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우리는 종종 주인공들의 삶에 쉽게 매료되고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이내 그들이 만드는 서사 속 상황을 통해 감동을 받거나, 희망을 갈구하거나 해피엔딩을 바라게 된다.


보통 이런 경우 주인공들은 그들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을 돌파하고, 그 과정에서 타인을 위한 배려심까지 더해지며 끝내 포기하지 않고 원하는 것을 이뤄낸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들이 펼치는 순수한 열정과 친절, 용기, 강인함을 통해 감동과 경외심을 느끼게 된다.


과연 이 속에서 무엇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들에게 지지와 믿음을 주도록 만든 것일까? 부산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연구팀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삶에서 매우 적극적이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 나가려고 하며,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


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들로 하여금 믿음과 지지를 주고 싶게 만든다고 한다. 이를 통해 뻔해 보이지만 들장미같이 꿋꿋하게 일어서는 사람들이 왜 그토록 응원과 지지를 받는지를 알 수 있다.


누군가에게 자발적인 믿음이나 지지를 얻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의 삶을 보다 긍정적이고 적극적으로 살아보자. 드라마 속 주인공의 삶처럼은 아닐지라도 최선을 다해 희망을 향해 나아간다면, 누군가는 그런 나를 지지하고 응원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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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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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의 원문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인용되는 글을 통해 해석에 따라 완전히 다른 양상으로 읽힐 수 있음을 충분히 감지했다.


그래서인지 군주론을 처음 접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이 책을 만난 건 어쩌면 행운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소문처럼 허무맹랑한 이야기라던가, 절대 읽어서는 안 될 악마의 책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책을 읽었다면, 원문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성악설보다 성선설을, 세상에는 좋은 사람들이 더 많다는 쪽에 비중을 두었던 과거에 비해 요즘은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온몸으로 체감해서인지, 세상을 조금 삐딱하게 보는듯한 시선과 본성은 결코 선하지 않다 말하는 마키아벨리의 독설 같은 말이 오히려 더 현실 조언처럼 다가오는 건 세상의 때가 묻어서일까?


마키아벨리는 한껏 날카로운 화살촉을 한 발도 아니고, 여러 발 쏘아대면서 제발 지금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라고,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강력한 경고를 날린다.


여기에 더해 어물쩍 넘겨보려는 이들마저 콕 집어내며 세상에 살아남기 위해, 성공하기 위해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고, 그 한계를 극복하는 방법들을 건네며 냉정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최선의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만 비로소 과거와는 다른 길이 열릴 것이라고 전한다.


어쩌면 <군주론>은 단순히 권력자에게 건네는 지침서를 넘어, 현실을 마주 보지 못하고 사팔뜨기 눈으로 세상을 보는 수많은 이들에게 건네는 무언의 경고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수천 년 전이나, 오늘날이나 여전히 인간과 사회가 돌아가는 원리는 비슷하다. 그렇기에 마키아벨리가 똑똑히 관찰하고 분석하여 쓴 <군주론>이 건네는 통찰은 그저 옛이야기로 치부하며 외면하거나 무시하기 어렵다. 하나하나 따져봐도 분명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 더 그렇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잃어버리는 대담성, 리더십의 변화, 고통이 오면 가드를 올리고 기다리는 것, 감정의 컨트롤을 통해 상황의 반전을 꾀하는 것, 프루덴차를 가짐으로써 고정된 생각에서 벗어나 다양한 방식의 사고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더 나은 상황을 돌출하는 것 등 전혀 녹슬지 않은 현실적인 조언들이 가득하다.


유한한 삶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삶이 있다면 먼저 주어진 현실을 직시하자. 그리고 마키아벨리가 건네는 조언들을 하나하나 생활에 적용해 보자. 당장 눈에 드러나지 않아도 분명 이 방법들은 우리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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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1일 1페이지 논어 50
최종엽 지음 / 믹스커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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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는 '논어'라고 하면 그저 재미없고 따분한 것으로 생각해 거들떠보지도 않았는데, 오히려 성인이 된 이후 고전을 더 찾아보게 된다.


세상을 더 많이 경험하면서 필요성을 느껴 읽게 된 이유도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폭넓고 다양해진 작가와 출판 방식에도 그 이유가 있을듯하다.


한자로 뒤범벅되어 쳐다보고 싶지도 않았던, 도저히 현실에서는 적용 불가한 내용이라 여겨졌던 논어가 요즘 출간된 책에서는 우리가 고민하는 삶의 지혜를 건넨다. 여기에 더해 한글, 음, 뜻은 물론 현대에 맞는 해석으로 인생의 해답을 건넨다.



총 5강으로 구성된 이 책은 10대 청소년에게 맞춰진 논어로, 어른이 되기 전 참고하면 좋을 내용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핵심 주제는 선택, 변화, 학습, 기회, 도전으로 방향과 방법을 선택하고 그에 맞게 변화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수많은 선택지와 기회 속에서 나만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 꾸려나갈 수 있는 선택의 방법을, 변화의 핵심을, 학습의 발전을, 기회의 활용을, 마지막으로 거침없는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사람이 되는 방법을 제시함으로써 길을 잃지 않도록, 자신을 컨트롤할 수 있도록 한다.


10대 청소년 시기는 어쩌면 인생 후반부를 결정짓는 첫 관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이때의 결정과 목표, 실천, 그리고 방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단순한 앎을 넘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는 여러 대안과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얻어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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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


시간은 두 가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나는 소비의 시간, 다른 하나는 축적의 시간입니다. 그 기준은 뜻을 두었는가, 목표를 세웠는가, 간절한 꿈을 가지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뜻과 목표가 없다면 시간은 안개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뜻과 목표가 정확하지 않다면 아무리 긴 시간을 보내도 남는 건 별로 없게 됩니다. 그 긴 시간이 무용지물이 되고 맙니다.

그러니 중요한 건 시간이 많고 적음의 문제가 아니라 목표가 있는지 없는지입니다.

27~28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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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무엇을 이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의지'가 이닐까 싶다. 뜻과 목표를 이룰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그 목표는 무용지물이 되기도 하고, 성공의 발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지금 '시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를 늘어놓고 있다면, 무엇을 이룰 의지가 있는 상태인지 스스로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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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내가 원하는 멋진 인생을 만들기 위해선 반드시 먼저 '나'라는 연장을 예리하게 갈아 놓아야 합니다. 그 연장을 갈기에 가장 효과적인 시기가 바로 청소년기입니다.

(...)

연장을 가는 데는 눈에 보이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건강한 몸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싫어하지 않는 인성을 갖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주로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다음은 공부입니다. 독서와 학습으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하고 지성을 높이는,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입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어렵습니다.

(...)

원하는 행복한 삶을 일구기 위해선 반드시 먼저 '나'라는 연장을 예리하게 갈아 놓아야 합니다. 2,500년 전부터 단 한 번의 예외가 없었습니다. 힘들지만 행복한 삶을 만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사용한 비밀의 방법이 바로 그것이라면 따르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40~42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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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드는 생각인데, 무엇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사전에 '준비'를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밥을 먹든, 잠을 자든, 공부를 하든 무엇을 하든 그 앞에 사전 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렇기에 무언가를 이룰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그 시간을 위한 사전 준비를 꼼꼼히 해야만 원하는 목표에 제때 달할 수 있음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언젠가 숨죽이고 있던 그 준비 시간이, 나를 원하는 자리에 앉혀줄 것이다. 그때쯤 준비 기간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제야 준비의 시간을 가질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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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정


언제 어디서라도 최선을 다하는 삶이 박수를 받긴 해도 변화하는 삶이 아름다운 삶입니다. 더 희망적인 삶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삶은 변화 속에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85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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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정을 겪는 것, 변화를 통해 성장을 도모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있는 문장이다.


제자리에 머물러서 백날 천날 최선을 다하는 것은 사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별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최선에 변화를 넣어 더 희망적인 삶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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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찰


앞서가는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으려 노력하고, 뒤처지는 사람은 문제의 원인을 타인에게서 찾으려 노력합니다.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내 마음대로 바꾸는 건 어렵지만, 자신의 생각과 행동은 쉽게 바꿀 수 있기에 그렇습니다.

문제의 원인이 타인에게 있고 자신에겐 없다고 생각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타인은 내 마음대로 바꾸기 어렵고, 나는 잘못한 것이 없기에 바꿀 게 없어서입니다.

101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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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막론하고 성찰의 시간을 갖는 것은 꼭 필요하다 생각한다. 인생에서 내가 어디쯤 와있는지, 무엇이 문제인지, 어떤 것을 고쳐야 하는지 등과 같은 성찰은 나를 더 업그레이드해줄 뿐만 아니라 더 나은 나로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만약 귀찮다는 이유로, 상처받기 싫다는 이유로 모든 문제를 타인에게 미루고 있다면, 당신은 그 어떤 문제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니 부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바라보고 고민하고 또 고민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길 바란다.



=====

잘못


잘못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잘못을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잘못을 통해 배우고 또 익힌 걸 잊지 말아야 합니다.

실수하고도 고치지 않는다면 정말 큰 잘못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수를 알았으면 반드시 고쳐야 합니다. 그 실수를 통해 배우고 익힌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116페이지 中

=====


일이나 관계에 있어 잘못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면 일단 그것을 바로잡은 후 성찰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무심코 넘기게 되는 순간, 그 실수나 잘못은 또다시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 반드시 또 반복된다.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둘쯤은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적용되려면, 적어도 잘못이나 실수를 되돌아보고 반드시 고치는 행동을 통해 배우고 또 익혀야만 가능하다.


만약 잘못이나 실수를 그대로 방치하게 된다면, 당신은 언젠가 천덕꾸러기로 낙인찍힐지도 모른다. 그전에 스스로 자신을 신뢰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하게 될지도 모른다.



=====

반복


타고난 천성과 본성이 아무리 훌륭해도 연습, 복습, 학습으로 꾸준히 노력하지 않는다면 훌륭한 리더가 되기 어렵습니다.

(...)

반복적인 연습, 복습, 학습으로 인생을 바꿀 순 있지만 꾸준한 반복은 쉽지 않습니다. 수많은 사람이 작심삼일에 무너집니다. 꾸준한 익힘은커녕 단 세 번도 반복하지 못하고 뒤로 자빠지고 맙니다.

습을 유지하기 위한 상수는 좋아함이고 변수는 칭찬과 수입입니다. 공부하는 청소년에게 좋아함의 상수는 좋아하는 과목이나 좋아하는 선생님이고 변수는 칭찬입니다.

122페이지 中

=====


반복의 중요성과 그것을 꾸준히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항목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문장으로, 계획한 바를 작심삼일에 끝내지 않기 위해서는 좋아함, 칭찬, 수입이 필요하다 말하고 있다.


이것은 청소년뿐만 아니라 직장인 및 성인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으로 꾸준함을 유지하기 위해 나만의 2가지 필살기를 만들어 실천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아마 성인들에게는 좋아함의 상수는 좋아하는 직업이나 좋아하는 업무이고, 변수는 높은 수입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지식


지력은 질문의 힘에 비례하기도 합니다.

(...)

아는 걸 더 확실하게 알게 하는 게 질문의 힘입니다. 모르는 걸 알게 하는 게 질문의 힘입니다. 모르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었음 알게 하는 게 질문의 힘입니다.

(...)

학습은 질문이 반이고 대답이 반입니다. 무엇을 물을까 고민하면서 공부의 반이 만들어지고 질문에 대한 답을 들으면서 나머지 공부의 반이 완성됩니다. 그러니 질문하지 않으면 공부의 반이 사라집니다.

201페이지 中

=====


주입식 교육에는 학습만 있을 뿐 질문이 삭제되어 있는데, 그래서 그렇게 교육받은 이들은 후에 공부의 반이 사라지나 보다.


스스로에게 하는 질문 혹은 선생님이나 타인에게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도 잘못된 행동도 아닌데 왜 그 시절에는 그것이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을까?


새삼 이제서야 그것을 깨달은 나는 뒤늦게라도 하나씩 질문하며 나머지 반을 채우고 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신뢰


신은 사람인과 말씀 언의 합으로 구성된 한자입니다. 사람의 말에만 신의가 있고 사람의 말에는 신의가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믿음이 없는 말은 사람의 말이 아니고, 개소리와 다르지 않다는 뜻입니다. 이 사회엔 개소리가 넘쳐납니다.

(...)

신뢰할 수 없는 가짜 뉴스도 개소리입니다. 아무리 반듯하고 그럴듯한 미사여구로 속삭여도 실행 없는 말은 모두 개소리입니다. 사회가 정상적이며 문화 선진 사회로 가는 기준은 사람 소리가 개소리를 이기는 데 있습니다. 2,500년 전에도 1천 년 전에도 그리고 지금도 우리에게 신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272페이지 中

=====


신뢰가 없는 말은 그저 개소리라 말하는 저자의 글에서 순간 빵 웃음이 터졌다. 너무 공감이 가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가짜 뉴스가 판을 치는 요즘 시대는 개소리가 사람 소리보다 더 커서 어지러울 지경이다.


뜻있고 신뢰가 가는 사람 소리로 가득한 세상을 꿈꾸며 그런 목소리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봐야겠다.



=====

긍정


해보지도 않고 어렵다, 힘들다, 가망 없다고 생각하는 일은 결국 그렇게 됩니다. 얇은 백지 한 장도 양면이 있듯 아무리 사소한 일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가 결과를 만들고 못 만드냐를 갈리게 합니다. 같은 상황이라면 긍정을 선택해야 가능성이 생깁니다.


말이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말이 몸을 따르는 게 아니라 몸이 말을 따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능력이 모자란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아야 합니다. 있는 능력도 사라지고 맙니다. 안 된다고 반대만 하지 말아야 합니다. 된다고 해도 불안한데 안 된다고 하면 시도조차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292페이지 中

=====


말의 힘이 가지는 긍정의 힘에 대해 서술하고 있는 문장으로, 무심코 내뱉는 말조차 함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든다.


지금부터는 된다, 할 수 있다, 못할 것 없다는 생각으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무엇이든 시도해 봐야겠다. 그것이 긍정의 힘, 또 다른 기회를 얻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

궁리


공부가 힘들지 않은 학생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

하지만 스스로 방법을 찾으려고 궁리하지 않는 학생과 진지하게 노력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도와주고 싶어도 어찌할 방도가 없습니다. '어떻게 공부를 할까.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이렇게 묻는다는 건 우등생으로 가는 자격을 갖추는 일과 같습니다.

(...)

어떻게 하면 낡은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뜻을 그럴듯하게 세웠다고 해도 발전이 쉽지 않습니다. '어찌해야 할까?' 어찌해야 할까?' 반복하며 궁리하는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필요한 인생 전술이 아닐 수 없습니다.

306, 308페이지 中

=====


'어떻게 해볼까?' 궁리한다는 것은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방법을 진지하게 고민한다는 말이다. 그래서 궁리하는 사람은 발전이 있고 미래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엇을 이루고 싶다 말하는 것은 그저 헛된 망상일 뿐이다.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 있다면, 궁리를 통해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자격을 갖춘 사람임을 일단 증명하는 것이 필요하다.




각 키워드를 통해 삶의 방향을 제시하고 그것을 실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살펴보았다. 비단 10대 청소년뿐만 아니라 직장인과 성인들에게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이라, 마음 깊이 새겨본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 목표 실천을 위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궁리하는 것, 그리고 꾸준히 실천하기 위해 상수와 변수를 적극 활용하는 것, 진행과정에서 실수나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자기성찰을 통해 반성하며 또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배움을 통해 익히는 것, 마지막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삶을 바라보며 변화를 통해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설계함으로써 진정한 나, 내가 원하는 내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미래의 나를 위해 지금, 이런 방안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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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의 단어 - 당신의 삶을 떠받치고 당신을 살아가게 하는
이기주 지음 / 말글터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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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 이야기할 때 소재로 삼을 수 있는 것들은 무한정으로 많다. 이를테면, 외모, 직업, 성격, 가치관, 지인, 취미, 목표, 그 외에도 선호하는 장소나 시간, 음식 등 어떤 것에 포인트를 두고 이야기하느냐에 따라 '나'의 모습은 다양한 형상으로 상대에게 인식된다.


그런데 이렇게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아도 나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평소 내가 자주 사용하는 '보편의 단어'들을 통해서다.


보편의 단어들은 평소 내가 깊이 심취해 있는 관심분야 혹은 무의식 속에 계속 자리하고 있는 생각, 나를 이루는 근간이자 나를 버티게 하는 힘들이 무의식중에 나오는 말로, 그래서 현실의 나를 가장 잘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흔하게 자리하고 있는 61개의 단어를 저자만의 시선과 해석을 통해 깊이 파고들면서, 보편의 단어들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인지, 또 이것이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게 한다.


이를 통해 평소 알고 있던 단어의 의미를 재해석해 보거나, 지금의 나를 대변하는 단어는 무엇인지, 또 지금까지 나의 삶을 탄탄히 지켜준 의미 있는 단어는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된다. 특히 각 단락별로 표기한 단어의 의미는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게 한다.


예1) 일상: 불행의 반대

예2) 평범: 남들처럼 살고 싶다는 욕망


보편의 단어 속에 자리한 저자의 에피소드를 통해 내 삶을 관통한 단어들을 떠올려 보고, 공감, 위로, 희망, 관념 등 마음에 와닿는 문장들을 기록으로 남겨본다.



=====

평범


어쩌면 우리가 입버릇처럼 되뇌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문장에는, 남보다 뒤처지지 않겠다는 경쟁의식과 함께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지 않으려는 결연한 의지가 깃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두가 공통의 목표를 두고 사활을 걸다시피 하는 사회는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 목표에 닿는 사람이 있으면, 다른 한편에는 뼈저린 좌절감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도 존재하기 마련이다.


한마디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기 위해선 평범하지 않은 대가를 치러야만 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평범하게 살기가 말처럼 쉽지 않은 이유다.

23페이지 中

=====


'평범'이라는 말을 흔하게 쓰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좀처럼 자신에게 평범이란 단어를 대입하기 어려워한다. 따라잡힐 듯 따라잡히지 않는 기준 때문에 늘 뒤처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평범이라는 단어는 우리를 늘 힘들게 한다.



=====

한계


사람은 누구나 오를 수 없는 나무 하나쯤 마음속에 품고 있기 마련이다.

다만 닿을 수 없다고 해서 신기루처럼 공허하거나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린 끝까지 가보지 못한 곳, 완전히 달성하지 못한 목표를 평생에 걸쳐 떠올리며 살아간다.

(...)

완전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채 이뤄지지 않은 것이 '기억의 뼈대'가 된다. 때로 우린 오르지 못하는 나무에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나머지 삶의 여정을 떠나기도 한다.


도중에 숨이 가쁘면 잠시 멈춰 서서 나무가 꼿꼿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불어오는 미풍에 땀을 식힌다. 그렇게 먼발치에서 나무를 응시하면서 세월을 견디고 계절을 건너간다. 누구나 그렇다.


그런 나무가 마음속에 자라고 있다면 가히 살아갈 힘을 주는 나무라 부를 수 있지 않을까.

끝내 오를 수 없다고 해도, 미래의 어느 시점에 먼 풍경처럼 묘연히 내게서 멀어진다고 해도 말이다.

82~8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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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라는 말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은데, 새삼 저자의 해석을 놓고 보니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하는구나 깨닫게 된다.


끝까지 달성하지 못하면 어떤가? 오르지 못하면 어떤가? 그것을 극복하고자 떠난 여정 덕분에 성장하고 발전한 지금의 내가 있는데. 이미 그것으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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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몸이 마음과 연결되어 있다고는 단언할 순 없지만, 적절한 신체 활동이 마음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만큼은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마음이라는 웅덩이에 쓸데없는 생각과 걱정이 고여 있는 것 같다면 주저하지 말고 과감히 몸을 움직이길 권한다. 지나친 생각이 당신의 용기를 삼키려 하는 날이라면 더욱더!

87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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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복잡하거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때는 주저하지 말고 산책을 떠나자. 움직임은 생각을 환기시켜주고, 생각의 고리를 끊어준다.


몸 건강과 마음의 원활한 순환을 위해 고여있는 생각의 웅덩이는 움직임을 통해 비워주자.



=====

대조


어떤 사안 앞에서 확신이 서지 않거나 선택의 갈림길에서 하염없이 고민하고 있다면 아예 반대쪽으로 걸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다르기 때문에 더 선명하게 느껴지는 길을 걷다 보면, 잠에서 덜 깬 것 같은 흐리멍덩한 생각을 또렷하게 가다듬거나 찾으려야 찾을 수 없었던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93페이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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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반대되는 성격의 '대조'를 일상에 활용해 보면 생각보다 유용함을 알 수 있다. 생각지 못했던 취향을 알게 될 수도 있고, 새로운 지름길을 발견할 수도 있다. 혹은 나만의 아이디어를 얻거나 풀리지 않던 문제의 답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이처럼 평소 가보지 않은 길, 혹은 취향이 맞지 않아 즐겨 하지 않던 것을 시도해 봄으로써 새로움을 발견해 보는 것은 어떨까?



=====

여백


당연한 말이지만 마음에도 여유 공간이 필요하다. 마음이 너무 빽빽해지면 시야가 좁아지는 것은 물론이고, 마음의 속도마저 빨라진다.


나는 인간이 겪는 불행 중 대부분은 몸의 속도가 마음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서 일어난다고 생각한다.

몸과 마음이 세상에 반응하는 속도의 불일치, 이로 인한 동요가 심해지면 우린 삶의 바다 한가운데서 균형을 잃고 물속으로 가라앉을 수밖에 없다. 안타까운 일이다.

109페이지 中

=====


몸과 마음은 2인 1조 달리기처럼 속도와 방향이 맞아야 제대로 나아갈 수 있다. 그런데 때로 속도나 방향을 맞추지 못해 넘어지거나 어느 한쪽이 뒤처지는 일이 발생하고는 한다.


때문에 마음은 더 조급해지고 시야가 좁아지면서 점차 더 선두 그룹과 멀어지는 상황에 도래하게 된다. 이런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앞만 보고 갈 게 아니라, 함께 발맞춰 걷는 옆도 보고, 뒤도 봐야 한다. 여유를 가져야 한다.


속도를 내는 것만이 정답이 아님을 깨닫고, 부디 나만의 속도와 여유를 되찾기를 바란다.



=====

위로


만병통치약 같은 위로의 기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모범적인 위로가 무엇인지는 말할 수 없을 듯하다.


다만 무엇이 위로를 방해하는지에 대해선 조심스레 생각을 꺼내놓을 수 있다. 현실성 없는 해결책을 무턱대고 들이미는 이들의 조언, 그리고 고민에 휩싸인 상대에게 멋진 말을 들려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힌 사람이 구사하는 그럴싸한 격언 같은 위로는 슬픔을 달래주지 못한다.


나는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위로받기는커녕 저항감과 불쾌감을 느낀다.

(...)

우린 타인을 내려다보면서 위로할 수 없다.

위로의 언어는 평평한 곳에서만 굴러간다.

그러므로 누군가를 위로하기 위해선 무턱대고 따뜻한 말을 쏟아내기 전에 상대와 마음의 높이부터 맞춰야 하는지 모른다.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은 자신보다 높은 곳을 향해 고개를 들 힘조차 없는 사람이다.

116~117페이지 中

=====


무턱대고 위로라 쏟아내는 불쾌한 이야기들을 들어본 적이 있는 사람들은 이 글에 공감하게 될 것이다. 오히려 만병통치약이 아니라서, 현실적인 위로의 대안이라서 더 마음에 쏙 들어오는 문장이다.


평평한 곳에서 시선을 마주하는 것, 위로는 거기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

조언


타인의 지나친 관심에서 비롯되는 쓸데없는 조언 때문에 우리의 마음은 종종 쇳덩이처럼 무거워진다. 불필요한 조언을 삼가야 하는 이유다.

223페이지 中

=====


요즘 사람들은 그래서 조언을 기피한다. 타인에 대한 배려가 누락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저 자신의 호기심을 충족할 관심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조언은 사양하고 싶다.



=====

최선


'하면 된다' 같은 문장에 서려 있는 도전 정신이 때론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구호에 맹목적으로 매달리다간 빠르게 변화하는 현실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도 있다.


게다가 인간은 로봇이 아니기에 모든 일에 균등한 에너지를 쏟아가며 최선을 다할 수가 없다.

(...)

그러므로 거듭된 실패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상황이라면, 마른 수건을 짜듯 온갖 노력을 투하해 삶의 에너지를 소진하기보다 포기할 건 신속하게 포기하고 후일을 도모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른다.

250~251페이지 中

=====


최선이 늘 최선인 것은 아니다. 때로 포기가 최선일 때도 있다. 배터리가 0인 상태에서는 아무리 쥐어짜도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다. 그럴 때는 과감하게 포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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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사


어떤 면에서 현재를 꿋꿋이 버틴다는 건 몸과 마음을 건사하면서 후일을 도모한다는 걸 의미한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한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더라도 와르르 무너지지 않고 묵묵히 버티고 있다면, 스스로를 힐난하거나 자책할 필요가 없다.

꾸역꾸역 현실을 견디면서 세월을 건너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삶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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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건사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로는 잘 버티고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해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니 부디 발전이 없다고 섣불리 포기하지 않기를 바란다.




평범한 보편의 단어가 저자의 새로운 해석과 의미라는 옷을 입고 새로 태어났다. 내 삶에 존재했던 무채색의 단어들이 색동의 옷을 입고 더 멀리, 더 넓게 뻗어나감을 느낀다.


삶이 휘청이는 순간, 입안에 오래 머무는 단어들에 이렇듯 새로운 의미를 담아보면 조금은 내 삶을 더 소중하고 가치있게 바라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불편한 의미로 다가왔던 단어가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따라 희망을 주는 단어가 될 수 있음을, 행복을 주는 단어가 될 수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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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에 이름을 붙인다면 보통날의 그림책 1
마리야 이바시키나 지음, 김지은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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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담은 이국의 단어가 건네는 공감과 위로"



때때로 말이 마음을 다 담지 못할 때가 있다. 지금의 기분과 생각, 상황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또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아 동동거리다 겨우 비슷한 단어를 이어붙여 내뱉었던 경험이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좀처럼 이름 붙일 수 없었던 그런 내 마음에 아름다운 이국적인 말들로 이름을 붙일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 들어보는 낯선 언어들이지만, 그럼에도 자꾸 곱씹게 되는 건 그동안 표현하지 못했던 미묘한 감정과 상황을 정확히 나타내는 단어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언어와 문화 속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서로가 느끼는 감정이나 삶은 별반 다르지 않음을 깨닫게 된다. 큰 의미에서 모두가 이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이 기회를 통해 마음 깊이 자리한 내 감정을 들여다보고, 어떤 단어가 내 마음을 대변하는지, 또 어떤 감정에 특별한 이름을 붙여주고 싶은지 고민해 보면 어떨까?


그런 후 나에게 특별히 의미 있는 순간이나 혹은 그런 날, 나만의 이름표가 붙은 단어들로 그날을 기억해 보자. 이를 통해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생하게 떠올릴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질지도 모른다.



이 책은 각 나라의 분위기나 특징을 잘 살려낸 그림과 세계 17개국 71개 단어들로 구성되어 있다. 덕분에 페이지마다 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 물씬 느껴진다.


발음이나 어휘가 처음 들어보는 것들이 대다수인데, 하나하나 발음하다 보면 단어가 담고 있는 의미들이 어느새 내 마음에 쑤욱 들어와 공감과 위로를 건넨다.


세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페이지를 넘기며 나만의 단어를 발견하는 시간을 가져보기를 바란다. 아래는 개인적으로 내 마음에 와닿았던 단어들 위주로 소개해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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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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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크히도니아

일을 다 끝마쳐서 더는 그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기쁨.


●쿠리

몸을 웅크린 채 구석에 누워 있는 것.

안락하고 따뜻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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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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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슈트페르틀리

차를 타고 가면서 꽃구경하기.

활짝 핀 봄꽃을 보려고 속도를 줄여 차를 천천히 모는 일.


●슈투름프라이

아무도 지켜보는 사람 없이 집에 혼자 남아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


●게보르겐하이트

완벽하게 안전한 기분.

따뜻한 보살핌을 받으며, 믿음과 사랑을 나누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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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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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타

목적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면서 들려오는 소리와 풍경을 즐기는 일.


●메라키

어떤 일이 진행되는 과정에 깊이 녹아 들어가 진심과 영혼을 쏟아붓는 상태. 무슨 일이든 메라키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사랑을 담아 누군가를 위해서 커피를 내리는 일. 우리는 이런 작은 일상에도 온 정성을 다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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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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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겐프리스크

잘 자고 일어난 새벽에 느끼는 상쾌하고 청량한 기분.


●휘게

일상에서 얻는 기쁨. 맛있는 아침 식사, 친구들과의 만남, 영화 관람처럼 단순한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능력.


●아르바이스글라에데

일에서 느끼는 행복감. 남들이 얼마나 우러러 보는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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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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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칸

어떤 일을 서두르지 않고 즐기면서 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뿌듯한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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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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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드

즉흥성과 지혜.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면 적은 것으로도 많은 것을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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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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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타 렛다스트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길을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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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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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르 알 디아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일어나는 일이기에 오늘에 충실하기. 감정을 억누르지 말고 웃고 싶으면 웃고, 울고 싶으면 울기.


●바실란드

목적지에 다다르는 것보다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한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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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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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지성베이

커다란 기쁨을 맛본 뒤에 찾아오는 텅 빈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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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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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무오베레

누군가의 이야기가 내 마음 깊은 곳을 건드리는 것.


●돌체 파르 니엔테

모든 순간이 즐거움으로 가득한 달콤한 게으름.

그 순간을 즐기는 일이니, 시간을 허비한다고 죄책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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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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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젤리흐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만들어 내는 감각.

자신보다 더 굉장한 것에 속해 있다는 기분.


●아윗바이언

산책을 하면서 여러 가지 불필요한 생각을 거두고 머리를 비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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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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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엘반트

산길을 걷는 습관. 등산은 목표를 만들어 주고 육체 활동은 기쁨을 가져다 준다.


●포렐스케트

누군가와 사랑에 빠졌을 때 느끼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쁨.


●에테르포클록스카프

실수로부터 얻은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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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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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즈분다르

가슴속의 두려움을 떨쳐 버리고 한계를 뛰어넘는 일


●데센하스칸쿠

희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때에도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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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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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수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결단력과 회복력을 보여 주는 것.

어떤 도전에도 대처할 수 있는 내적 능력.


●라스키아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갖는 용기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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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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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페이제

낯선 나라에서 익숙지 않은 상황에 놓였을 때 경험하게 되는 새로운 감정.


●주아 드 비브르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기뻐할 이유이다. 움직이고, 보고, 햇살의 따스함이나 친구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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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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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곰

많지도 적지도 않은 딱 필요한 만큼.


●피카

함께 모여 커피나 디저트를 즐기며 수다를 떠는 시간.


●레스페베르

여행을 떠나기 직전, 불안과 기대로 가득 차서 어쩔 줄 모르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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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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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키가이

매일 아침 당신을 눈뜨게 하는 삶의 의미.


●아운

가까운 친구끼리 아무 말 없이도 서로 이해하는 것




낯설지만 익숙한 나의 감정을 대변하는 이국적인 단어들 속에서 나의 감정을 대변할 수 있는 '이름'을 찾았기를. 이 단어들을 통해 특별한 순간을 다시 한번 느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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