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파이브 -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핼리 루벤홀드 지음, 오윤성 옮김 / 북트리거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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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이브,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된 다섯 여자 이야기

(공공의 여자 97번이 아니라 엘리자베스입니다.
1843년 스웨덴 농부의 딸로 태어난 엘리자베스입니다.
아침이면 일찍 일어나 닭모이를 주고 밭에서 일했습니다.
겨울이면 동이 트기도 전에 일어나 난로에 불을 피웠습니다.
닭과 돼지를 돌보고, 우유를 짰습니다.
엄마에게 전통주인 아콰비트를 증류하는 법과 버터 만드는 것을 배웠습니다.
기도하며, 자연의 법칙에 맞추어 일하고 감사하며 살았습니다.
엘리자베스는 교리문답을 배웠고, 십계명을 외웠습니다.
17살 생일을 한 달 앞두고, 엘리자베스는 올손 가족의 가정부로 취직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의 아이를 가집니다. 엘리자베스는 아버지없는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해고 당하고 경찰의 공식명부에 “알멘 크빈나 (공공의 여자)97”로 등재됩니다.
강간, 연애 모든 일의 결과로 생긴 임신은 오로지 여성의 부도덕이며, 여성의 수치이며, 낙인입니다. 다른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게 만드는 낙인.
거기다 이 불운한 일로, 임신뿐 아니라 매독에 감염됩니다.
갈 곳도 잘 곳도 일할 곳도 없는 엘리자베스는 떠돌다가 결국 살인마의 손에 끔찍한 결말을 맞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아픔도 고통도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공공의 여자 97번, 타락한 여자의 죽음은 그저 가십거리일뿐입니다.)




여기 나오는 다섯 명의 여자는, 잭 더 리퍼에게 살해당했다고 여겨지는 이들이다.
그들은 최하층계급의 사람들이었다.
남편의 부정으로 집에서 나왔고, 그런 남편의 알량한 위자료가 끊기자 먹고 살 길이 없어 길을 헤맸던 부랑아, 혹은 계속되는 아이들의 죽음과 노동의 고통을 술에 의지했다가 결국 노숙자로 들어선 이 등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가난한 여자들일 뿐이다.
남편의 바람기에도 남편의 폭력에도 집을 나오게 되면 그때부터 공공의 여자다. 소속된 남자가 없으면 그 또한 바로 공공의 여자다. 온갖 추잡스런 이야기들과 폭력에도 경찰조차 모른척 한다. 그들은 남성위주의 사회와 법 속에서 일자리도 찾지 못했고, 살아갈 방도조차 막힌 신세다. 그럼에도 그들은 그녀들을 타락했다 비난하며 그들을 공공의 여자라 칭한다.
밤거리를 왜 걷게 되었는지, 그들이 왜 밖으로 나올 수 밖에 없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맞아도 바람을 피워도, 온갖 문제가 생겨도 그녀들은 가정안에 있어야 했다. 나오는 순간 그녀들은 짐승보다 못한 신세가 된다.
빅토리아 왕이 다스리던 영국, 온갖 부귀와 사치가 넘쳐나던 그 시기, 뒷골목엔 그렇게 하룻밤 여관비가 없어, 노숙을 하는 이들이 가득이다. 같은 부랑자임에도 여자들의 위치는 더욱 불안하다.

잭 더 리퍼는 잔인하게 여자들을 살인했다. 그리고 언론들은 어김없이 그 잔인하고 선정적인 기사들을 확대 재생산했다. 그녀들은 매춘부여야 했고, 그녀들의 생활은 타락하고 방종해야 했다. 그녀들은 더 잔인하게 죽어야 했다.
잭 더 리퍼의 칼에 그녀들은 살해당했지만, 남성위주의 권력아래서 또 한번 부관참시당했다.

잭 더 리퍼는 하나의 아이콘으로 소비된다. 인기도 많다. 살인마임에도 그는 명성을 누리며 온갖 문화 속에서 소비된다. 오히려 매춘부, 타락한 여인들에게 정의봉을 휘두른 것처럼, 혹은 매춘부쯤이야 죽어도 그만 이란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니 살해당한 이들의 권리나 존중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녀들의 이름조차 필요없다. 그저 잔인하고 잔인하게 희생된 여성이 필요할 뿐.
그런 그녀들에게 작가는 이름을 찾아준다.
메리 앤 폴리 니컬스
애니 채프먼
엘리자베스 스트라이드
캐서린 에도스
메리 제인 켈리

그녀들은 가난했지만 누군가의 소중한 딸로 태어났다.
가난했지만, 누군가의 둘도 없는 누이였고, 사랑하는 엄마였다.
가난했지만, 못 배웠지만, 누군가의 사랑이었고 연인이었다.

그들 모두가 여자로 태어났다. 그들은 말을 배우기도 전부터 같은 가족의 남자 형제보다 덜 중요한 존재, 다른 계급 가족의 딸보다 더 많은 짐을 져야 할 존재로 여겨졌다. 그들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러 나서기도 전에 가치를 절하당했다. 그들은 결코 남자와 똑같은소득을 벌 수 없을 터였고, 그러니 학교에 다녀야 할 이유도 적었다. 그들이 밖에서 일하는 목적은 가계에 도움이 되는 것이지, 성취감이나목적의식이나 개인적 만족을 채우는 것이 아니었다. 노동자계급 여자아이가 잡을 수 있는 최고의 기회는 남의 집에 가정부로 고용되는 것이었다. 그렇게 등이 휘도록 수년간 일하다 보면 더 높고 좋은 자리인요리사, 가정관리인, 시종이 될 수도 있었다. 가난한 여자아이는 케이 트 에도스나 폴리 니컬스처럼 글을 읽고 쓸 줄 알더라도 사무직을 가질 수 없었다. 대신 수작업 공장에서 하루 열두 시간씩 바지를 바느질하거나 풀로 성냥갑을 붙였는데, 그런 일의 일당은 하루 먹고 자는 생활비에 못 미쳤다. 가난한 여자의 노동이 쌌던 이유는 가난한 여자가쓰고 버려도 되는 존재였기 때문이고, 또한 사회가 그들을 가장으로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많은 여자가 원하든 원치않든 가장이 되었다. 남편이, 아버지가, 동거인이 떠나거나 죽으면 노동자계급 여성은 혼자 힘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살아야 했으나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회는 여자가 남자 없이 살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그날 엘리자베스는 앞으로 일상에서 지켜야 할 규칙에 대해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그는 일주일에 두 번, 화요일과 금요일마다 검진을받아야 했고 이를 어길 시에 체포당한 뒤 벌금형을 받거나 감옥에서물과 빵만으로 사흘을 보낼 터였다. 밤 열한 시 이후에는 집 밖에 나가선 안 되었다. 평소 "조용히 조심하며 살아가야" 했는데 이는 그가 공개적으로 호객하는 성매매 여성임을 전제한 지침이었다. 마찬가지로본인 집의 창가나 문간을 서성여도 안 되었고 "지나가는 행인에게 말을 걸어서도 안 되었다. "사람들 앞에 나설 때는 품위 있는 옷을 입어야 했으며 "이목을 끌어선 안 되었다. 이런 식의 훈계가 여자들에게안겼을 치욕, 특히 성매매를 하지 않는데도 명부에 오른 여자, 무슨 공적인 범죄를 저지른 것이 아니라 강간을 당했거나 연인과의 사적인 방종의 결과로 임신하게 된 여자가 느꼈을 굴욕감은 필시 말로 다 할 수없었을 것이다. 엘리자베스는 속칭 ‘수치부’로 불린 경찰 명부에 이름이 오른 그해 봄에도, 본인의 직업을 하인이라고 했지 매춘부라고 하지 않았다.

예상 가능한 일이지만 폴리를 수상쩍은 인격의 소유자로 몰아가는데 가장 앞장선 것은 언론이었다. 많은 신문기자가 대충 받아쓰거나잘못 듣거나 일부러 윤색하는 식으로 증인들의 진술을 왜곡하고 폴리의 도덕성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검시관은 부친 에드워드 워커에게 결혼 파탄 이후 그와 함께 살던 당시 폴리의 행실이 "방탕했는지"
물었다. 《모닝 애드버타이저》, 《이브닝 스탠더드》, 《일러스트레이티드폴리스 뉴스》에 따르면 그는 "아뇨,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없습니다. 딸은 아는 젊은이들과 함께 어울리곤 했지만, 부적절한 일에대해서는 전혀 들은 바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런데 《데일리 뉴스는 같은 내용을 훨씬 더 도발적으로 보도했다. 워커는 "딸이 너무 늦게 귀가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하긴 했지만 "그가 본 딸의 가장 염려스러운 모습은 어떤 부류의 여자들과 함께 다니는 것이었다"고 말이다.

잭 더 리퍼 살인 사건을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이스트엔드의 빈민들이 살아가던, 입에 담을 수 없이 끔찍한환경이었다. 트래펄가 광장의 점거와 폭동은 이들을 비롯한 런던의 빈곤층이 만성적으로 앓아 온 질병을 나타내는 너무도 눈에 띄는 한 징후였을 뿐이다. 그것은 기성 체제의 얼굴에 튄 기침이었다. 잭 더 리퍼의 등장은 그보다 한층 더 요란하고 난폭한 기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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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sona 2022-03-07 16: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거 한동안 방송에서 엄청 신간소개 해줬던 책인 거 같은데 반갑네요. 초판 원서 표지보다 훨 근사하네요. 내용은 안 그렇지만요. ㅠㅠ

mini74 2022-03-07 16:41   좋아요 5 | URL
초판 원서 표지는 다른가봐요. 저는 이 책 읽고 좀 놀랐어요. 성매매여성에 대한 증오범죄? 비슷하게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읽으면서 맘이 좀 아팠습니다 ~

persona 2022-03-07 16:50   좋아요 3 | URL
저는 너무나도 당연하게 그냥 잔인한 연쇄살인마로만 알고 있었거든요. 거기에 덧입혀진 게 말씀처럼 피해자들이 성매매 여성이다, 라고 할때도 별다른 의심이 없었고요. 워낙 많은 소설들에도 이미지라도 차용이 됐던 유명한 연쇄살인마다 보니깐, 또 아 그런가보다. 그런데 이 책 처음 이야기 들었을 때 정말 충격받았어요. 그런데 이 책 소개하는 영국 방송들과 유튜버들마다 다 극찬이더라고요. 작가님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해준 것 같아서 읽어보고 싶단 생각을 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읽기 힘들거 같기는 합니다. ㅠㅠ 소개 감사드립니다!^^

거리의화가 2022-03-07 16:5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와 소름 돋았어요ㅜㅜ 하~ 공공의 여자라니. 용어 자체도 기가 막히네요. 미니님 말씀처럼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었을 다섯 명의 여성들이 철저하게 소외된 채 내팽개쳐졌네요. 공동체가 그들을 끌어안을 생각을 전혀 하지 않고 거리로 내몰렸다니 마음이 아픕니다.

mini74 2022-03-07 16:53   좋아요 5 | URL
남자랑 다니거나 안 좋은 소문이 돌아도 경찰들이 관리, 그러면 취업과 결혼이 막히게 되고. 거기다 월급은 너무나 열악하고 ㅠㅠ 이런 악순환이 많았어요 화가님 ㅠ

가필드 2022-03-07 17:0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페미니즘책을 읽는 느낌이예요 잭 더 리퍼를 상업주의로 몰아간 사회 여러가지로 생각하는게 많아집니다

mini74 2022-03-07 17:22   좋아요 4 | URL
이 분들 그래도 나름 명예 회복하셔서 다행이란 생각도 들더라고요 ~

책읽는나무 2022-03-07 17:2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또 독서시간이 너무 힘들 것 같은 책이로군요????ㅜㅜ
여자들은 살인 당할까봐 무섭다는 말이 그냥 나온 게 아녔어요ㅜㅜ

mini74 2022-03-07 17:31   좋아요 5 | URL
그 당시 신문 삽화랑 사진도 실려 있어요 나무님.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ㅠㅠ 그럼에도 빅토리아시대 여성의 삶에 대해 제대로 알게 돼서 좋았어요.

책읽는나무 2022-03-07 17:40   좋아요 4 | URL
에구에구~토닥토닥!!!🫂🫂

mini74 2022-03-07 17:57   좋아요 5 | URL
나무님 넘 다정하신 분 ㅎㅎ 토닥토닥 고맙습니다 *^^*

책읽는나무 2022-03-07 17:59   좋아요 4 | URL
아뉘~~다정한 건 아녔...ㅜㅜ
이모티콘이 새로 보여서!!ㅋㅋㅋ
죄송해요.
그래도 토닥토닥~^^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1800년대, 이제는 다른 세상이야기 같네요ㅠ 제대로 몰랐던 사실 알아갑니다.

mini74 2022-03-07 18:27   좋아요 5 | URL
정말 저도 다른 세상 이야기같았어요 ㅠㅠ 라디오님 저녁 맛있게 드세요 *^^*

미미 2022-03-07 19:1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여자‘, ‘수치부‘라는 대목이 아프게 눈에 들어옵니다. 남편이 부정을 저질러도 폭력에 집에서 뛰쳐나와도, 심지어 잭 더 리퍼에게 희생되어도 언론에 의해 자극적으로만 다뤄지고 본래의 정체성은 지워지는 피해 여성들의 모습! 😭

mini74 2022-03-07 19:17   좋아요 4 | URL
저도 공공의 여자라며 번호 붙여 경찰이 관리하고, 그런 여자들에 대해선 보호조차 하지 않는 모습이 참 경악스러웠어요. 피해자분들 삶이 제대로 조명돼서 다행이란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미미님 ~ 미미님 초강력 울트라 튼튼 허리로 거듭나시길 항상 기원해요~~~

새파랑 2022-03-07 19:4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책 좀 끔찍하네요 ㅜㅜ 그래도 이렇게 피해자를 대변해주는 책이 나와서 다행입니다~!! 잭 더 리퍼는 어디서 들어본거 같은데 저런 나쁜 x가 인기가 많다니 참 혼란스럽네요 ㅜㅜ

mini74 2022-03-07 19:51   좋아요 2 | URL
잔인하고 괴이할수록 좋아하는 거 보면 마릴린 맨슨도 떠오르고 그렇더라고요 새파랑님 ~

기억의집 2022-03-07 19: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때 여성들이 살해 당할 때 저런 평가를 했군요. 지금은 범죄 시각이 많이 달라져서.. 범죄에 관심에 많아 미스터리 소설이나 사건의뢰같은 유툽 잘 보는데, 김복준 교수님이나 염건령교수님 덕에 범죄를 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이 작가도 이렇게 평가를 다르게 내리는 거 보면… 예전과 달리 다각적인 시점이 요구되는 시대인 것 같어요!!

mini74 2022-03-07 19:53   좋아요 3 | URL
살해 당시의 저급한 호기심은 제외하고 피해자분들의 삶을 추적하고 쓴 부분이 좋았어요. 그 당시 신문도 어떻게 얼마나 잔인하며 행실이 얼마나 방종한지 부풀려 적으려 했고, 그럴수록 판매부수가 늘어났다고 하더라고요 ㅠㅠ 피해자로서의 여성에 대한 소비도 참혹하지요 ㅠㅠ

페넬로페 2022-03-07 20: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공공의 여자!
넘 끔찍하고도 슬픕니다.
1800년대의 이야기지만 지금 역시 밤거리에서 여자들은 불안하고 위협을 느낍니다. 학교 가는 아이에게 폭행을 가하는 남자도 있고요.
성토대회라도 열어야겠습니다^^

mini74 2022-03-07 20:42   좋아요 5 | URL
공공의 여자라 낙인찍히면 그 어떤 사회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것도 끔직하지요. 맞아요 아직도 바뀔 부분이 많지요

서니데이 2022-03-07 21:2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범죄 피해자의 개인 사생활로 인해서 범죄가 발생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생각이 보편적인 시대가 올 때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과 사건이 있었을거예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3-07 21:37   좋아요 3 | URL
서니데이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서니데이님도 따뜻하고 편한 밤 보내세요 ~~

scott 2022-03-07 23:4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영국 ,,,
여전히 사회면에 여성들 잔혹한 살해 사건들이 많이 발생 하고 있습니다
행방 불명 된 여성들도 많은데 대부분 동유럽에서 일자리 찾아 건너온 비정규직 불법 체류자들이여서 이들의 죽음이 어떤 식으로 일어나는지 조차 모른다고 합니다.

이 책 킨들로 구매 했지만 한국어판이 지도와 도판이 훌륭하네요

미니님 에게 *⁎ᎢℋᎪɳᏦs Tӫ⁎*⋆

mini74 2022-03-07 23:57   좋아요 2 | URL
동우럽 여성들이 또 그렇게 타겟이 되는군요 ㅠ 가난하고 힘없는 이들이 쉽게 범죄의 희생양이 되는 거 같아요. ㅠㅠ 스콧님 편한 밤 보내세요 ~

희선 2022-03-09 02:3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앞에서 공공의 여자가 뭔가 했는데, 그런 거였군요 집이 없이 떠돌아 다닌다고 해서 타락한 건 아닐 텐데, 여자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말한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이 살인마 눈에 띄다니... 사는 것도 슬픈데 죽임 당해야 하고 죽은 다음에도 안 좋은 말을 듣다니...


희선

mini74 2022-03-09 09:27   좋아요 2 | URL
정말 기분 나쁜 말이죠. 읽으면서 화도 나고 그랬어요 희선님. 날씨가 좋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찻집 - 茶館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90
라오서 지음, 오수경 옮김 / 민음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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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바라듯, 달을 바라듯, 승리 바라며 희망 가득 찼다네.
(흥) 국민당이 북경에 들어오자, 그 횡포가 왜놈에 뒤지지 않는구나.
주인 왕씨도 억울하구나. 나나 마찬가지로 목숨 겨우 부지했네.
오래된 찻집도 낡고 헐어서, 온갖 머리 짜내도 소용이 없네.
하늘도 불쌍하고 땅도 불쌍한데 관에 있는 나리들만 돈 보따리를 찼네 (122)
 

총 페이지 수는 작품해설과 연표까지 해서 147쪽의 희곡이다.
(가격은 지만지는 12800원이며 민음사는 9000원이다)
 

작가는 라오서, 본명은 수칭춘이다. 한국말로는 서경춘으로, 입춘 전날 태어나 봄을 축하하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아버지는 군인말고는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없는 팔기군 출신으로, 은자 세 냥 정도의 월급을 받는 말단 군인이었다고 한다. 아버지가 살아계실때도 가난했지만, 의화단과 연합국의 전쟁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는 어머니의 삯바느질에 의지해 더욱 궁핍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작품에는 베이징의 뒷골목과 가난한 이들의 모습이 생동감있게 그려진다. 또한 디킨스의 소설을 좋아하고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도 한다.
(팔기제도는 만주족의 군사조직제도이다. 여기서 기는 깃발을 의미한다. 빨강과 파랑, 노랑과 하양 네 가지 색과, 테두리가 있는 네 가지 색 해서 팔기군으로 나뉜다. 라오서의 아버지는 테두리 없는 붉은 색의 정홍기 소속이었다. 테두리가 있는 쪽은 양, 테두리가 없는 쪽은 정을 붙였다.)
작가는 베이징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그래서 베이징인들의 모습을 제대로 그릴 줄 아는 작가, 베이징어를 잘 다루는 작가라 칭해졌다고 한다. 라오서는 교직에 몸 담았고, 영국에서 중국어 교사로 6년간 일하면서 소설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영어를 소설로 배우면서, 어느 순간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고.
자신이 보고 듣고 자란 고향의 이야기를, 혹은 자신이 잘 아는 삶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 후 미국초청으로 미국에서 잠시 살다가, 중국 공산당 초청으로 본국으로 돌아와 활동했지만, 문화혁명당시 홍위병들에게 둘러싸여 모욕과 폭행을 당했다고 한다. 결국 다음날 호수에서 시신으로 발견된다.
 

장소는 유태란 찻집이며, 중심인물은 왕이발이란 찻집 주인이다. 찻집도 주인도 변함없이 그 자리에 있건만, 세월이 세상이 온갖 다양한 인물들이 파도처럼 넘실대다 결국 찻집에 포말처럼 밀려와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린다.
 

커다란 찻집 유태의 흥망성쇠는 청나라 말기 중국의 현대사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변법자강운동의 실패, 위안스카이의 죽음 이후 중국이 분할되던 시기, 항일전 이후 국민당과 미군이 득세하던 시절이 배경이다.
찻집은 시대에 맞게 개량한다고 하지만,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돌아간다. 누구는 죽고 누구는 잡혀가며 누구는 딸을 팔아야 한다. 누구는 구걸을 해야 하며, 누구는 내시에게 시집을 가 고통을 당해야 한다. 누구는 혁명을 하고, 누구는 앞잡이가 되어 알지도 못하는 이들을 잡아가고 배를 불린다. 버젓이 주인이 있지만, 주인이 아니다. 언제든 부패한 권력 앞에 빼앗길 모든 것들, 서민들에겐 가진 것도 먹을 것도 없지만 그들은 목숨마저 내놓으라고 한다. 그들의 부패는 법이며 폭력이다. 끌려가고 몽둥이에 맞으며, 굶주리며, 빼앗기며 근근이 삶을 이어간다.
 

유태란 찻집엔 단 하나의 규칙만이 있다.
“나랏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싸움이 일어나서도 말다툼이 생겨서도 아니다. 말 한마디에 감옥을 가고, 말 한마디에 꼬투리가 잡혀 재산을 잃을 판이다.
아니, 삶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죄 인냥 온갖 고난이 닥쳐오는 곳이다.
청나라의 무능과 부패, 제국주의의 침략과 욕심만 채우려는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던 군벌들과 국민당, 온갖 군상들이 드나드는 찻집에서 왕이발과 진중의, 상대인은 자신들 세 사람의 몫으로 지전들을 뿌리며 외친다.
“네 귀퉁이 상여꾼이오. 이 집서 지전 백이십 꿰미 내었소”
그들의 죽음을 미리 장사지내며 뿌리는 지전들이 슬프다. 삶이 죽음임을 아는 이들, 그들이 뿌리는 지전은 죽어갈 자신들을 위한 노잣돈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그럼에도 사랑했던 나라에 대한 희망이 아닐까. 지금의 부패한 나라를 장사지내며 좀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며, 뿌리는 지전들이 멀리 멀리 날아가, 그들이 원하는 세상이 도래하길 기원해본다.
 


“난 정말 못된 짓이나 도리에 어긋난 짓은 해 본 일이 없다고요. 그런데 왜 살아갈 길까지 막는 거지? 내가 누구에게 잘못했나?”

아가씨, 울지 마시오. 어둠도 다하면 날이 밝아 오는 법.
아가씨, 슬퍼 마시오. 서산의 샘물이 동쪽으로 흐른다오.
괴로움 실은 물 흘러가고, 기쁨 실은 물이 흘러올 테니,
이제 아무도 다시 노예 노릇은 하지 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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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3-03 16:32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나랏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가 작가의 최후와 맞물려서인지 왠지 무섭기까지 하네요. 희곡 읽은지 너무 오래되었는데 언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데 😅 제가 이상하게 중국문학은 관심이 안가더라구요 ㅋ 언젠가 저도 읽어보겠습니다~!!

mini74 2022-03-03 16:37   좋아요 4 | URL
그 당시 우리나라의 상황과도 닮아 있어서인지 더 몰입하며 읽은 거 같아요.~ 작가의 마지막과 주인공의 결말이 새파랑님 말씀처럼 무섭기도 하고 안타까워 슬펐습니다 ~~

그레이스 2022-03-03 16:3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때의 중국은 정말 혼란스럽고 각자 도생해야했던것 같아요.

mini74 2022-03-03 16:37   좋아요 4 | URL
숨 쉬기만 해도 잡아가는 듯 했어요. 혼란스런 시대 희생양은 언제나 백성인듯 해요 ㅠㅠ

페크pek0501 2022-03-03 16: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희곡은 읽기가 불편한데 그 정도의 분량이라면 읽을 만하네요. 장바구니에 담겠어요.
제가 민음사의 팬인 이유는 잘생긴 책과 저렴한 가격에 있습니다. ㅋ

mini74 2022-03-03 16:44   좋아요 4 | URL
지만지는 너무 사악한거 같아요 ㅎㅎㅎ ~

페넬로페 2022-03-03 16:4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사실 그 어떤 때이든 항상 민초들만 사는것이 힘들죠.
국민당이든, 공산당이든 자신들의 권력을 위해 그들의 피를 빨아 먹었잖아요.
나랏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요즘 한국 얘기하는것 같네요~~
이 책 읽고 싶어요^^

mini74 2022-03-03 16:51   좋아요 4 | URL
저도 페넬로페님처럼 그런 생각 들었어요 ~ 저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페넬로페님 *^^*

레삭매냐 2022-03-03 17: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1946년 1월부터 시작된
두번째 국공내전에 대한
이야기들이 항상 궁금했는데...

그 부분까지도 다루는 게
아닐까 싶은 책이네요.

주말에 도서관에 가서 빌려
다 보려고 했는데 검색이 안
되네요 에잉~

mini74 2022-03-03 17:38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런 적이 많아서 ㅎㅎ 우리동네 도서관만 없어하며 슬퍼했던 날들이 있지요 ㅎㅎ 가까이 사시면 바로 빌려드릴텐데 ㅠㅠ

거리의화가 2022-03-03 17:3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삶이 소름끼치네요. 디킨스 글을 좋아했다고 하고 본인의 삶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분량에 비해서 책값은...ㄷㄷㄷ 희곡 작품인데 읽기는 괜찮은가요? 연극을 그닥 좋아하지 않는데 그럼에도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관심이 가네요.

mini74 2022-03-03 17:40   좋아요 4 | URL
등장인물들이 굉장히 많지만 앞부분에 등장인물에 대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어서 , 앞뒤로 왔다갔다하면서 읽었어요 ~ 화가님 *^^* 민음사를 선택한 이유가 책가격때문이기도 하지요 ㅎㅎ 지만지는 좀더 사악합니다. ㅎㅎ

coolcat329 2022-03-03 17: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 라오서의 죽음이 너무 가여워서 이 희곡 읽기가 힘들거 같아요ㅠㅠ

mini74 2022-03-03 17:53   좋아요 4 | URL
저도 작가분, 모멸과 폭력의 순간이 너무 끔찍했을거 같아요. ㅠㅠ

서니데이 2022-03-03 18:1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작가의 부친이 팔기군 소속이었다면, 만주족일 수도 있겠어요.
왕조 시대를 살던 사람들에게 그 시대는 너무 큰 변화로 힘든 시기였을거예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저녁시간 되세요.^^

mini74 2022-03-03 18:26   좋아요 4 | URL
만주족출신 맞아요 서니데이님 ~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저녁시간 보내세요 ~

책읽는나무 2022-03-03 18:2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어찌나 생각에 골몰해 있는 나날들인지~ 저기 위에 국민당을 국힘당으로 읽어버려 처음엔 미니님이 쓴 시인 줄 알았어요.ㅋㅋㅋ
처음 보는 작가와 책 제목입니다. 내용은 읽다 보면 힘겹겠군요?ㅜㅜ

mini74 2022-03-03 18:27   좋아요 4 | URL
ㅎㅎㅎ 나무님 맘이 너무나 이해됩니다 ㅎㅎㅎ 읽고나니 좀 우울했습니다 ㅠㅠ

Falstaff 2022-03-03 18:33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윽. 아까는 댓글 별로 없었는데.... 와, 미니 님은 인기인 맞습니다. ㅋㅋㅋ
저도 앞으로 3개월 안에 읽을 거라고, 지금 책꽂이에 꽂혀 있다고 댓글 쓰려 했었습니다. ^^;;;

mini74 2022-03-03 18:38   좋아요 4 | URL
ㅎㅎ 골드문트님도 읽으실 예정이시군요.~ 리뷰 기대됩니다. *^^*

미미 2022-03-03 19:1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인물들이 파도처럼 넘실대다 포말처럼 밀려와...휩쓸린다‘
이 표현이 마음에 쏙 들어옵니다.
국민당. 당이름은 항상 국민이고,민주인데 돈 보따리만 찾는 본질은 변함없네요😅

mini74 2022-03-03 19:12   좋아요 3 | URL
그 이후에도 그닥 중국이 밝지 않음을 알아서인지 결말도 씁쓸했어요 미미님. 돈보따리 찾는 본질 ㅎㅎ 그러네요. 세월이 흘러도 변치읺는 ㅠㅠ

서니데이 2022-03-04 21:44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편안한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처럼 따뜻했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어요.
내일은 조금 차가워진다고 해요.
따뜻하게 입고 감기 조심하세요.
즐거운 주말과 기분 좋은 금요일 되세요.^^

mini74 2022-03-05 09:14   좋아요 4 | URL
여기도 바람이 불더니 아침되니 괜찮네요 ~ 서니데이님도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희선 2022-03-05 02:1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정치는 그 나라에 사는 사람을 생각하고 해야 하는데 그게 아닐 때가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것에 피해를 보는 건 그곳에 사는 사람이네요 작가가 그렇게 죽다니 중국에 가지 말지 하는 생각이... 지나간 일이지만 이런 생각이 듭니다

미니 님 주말 편안하게 보내세요


희선

mini74 2022-03-05 09:15   좋아요 4 | URL
그 시기 문화대혁명때 정말 많은 분들이 억울하게 돌아가셨죠 ㅠㅠ 희선님도 편한 주말 보내세요 ~~

행복한책읽기 2022-03-05 15:50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글 읽다 열불 터졌네요. 왜 늘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이 당하고 살아야 하는지. 이건 만국 공통의 문제 같아요. 부패한 나라를 장사지내기. 이거 멋집니다. 그래서 투표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장사지내기^^;;; 이 책 찜하고 도서관 검색할게요^^

mini74 2022-03-05 20:33   좋아요 4 | URL
저도 오늘 사전투표하고 왔습니다.ㅎㅎ 강풍에도 많은 분들 와 계시더라고요. ~책읽기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scott 2022-03-06 00:2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서울 바람 광풍 불듯이 불고 있습니다
창밖에서는 울음 소리 처럼
광풍속에 화재로 고생 하는 분들에 맘이 ㅠ.ㅠ

전 요즘 찬쉐 작품 읽고 있는데,,,,
모든 문장속에 狂기가 배어 있어서 섬뜻 !ㅎㅎ

1946년 마오가 중국 전역 지식인들 생매장 시키고 불태워 버렸던 시기네요


mini74 2022-03-06 10:40   좋아요 3 | URL
문화대혁명 시기를 다룬 책들 참 끔찍하더라고요. 시춘기 시기 어른에 대한 적대감이 강한 아이들을 이용해서 서로가 끔찍한 일을 하게 만든 ㅠㅠ 일요일 오전부턴 강품이 좀 줄어든다는데 걱정입니다. 스콧님 일요일 그래도 편안하게 보내세요 ~

서니데이 2022-03-06 17:4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mini74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해가 많이 길어져서 오후가 조금 시간이 더 생긴 것 같은 일요일입니다.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3-07 07:2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벌써 월요일이 되어버렸네요. 전 아이 반찬 몇 가지 해서 보내고 봄맞이? 청소 좀 했더니 주말이 순삭 ㅎㅎ 되어버렸습니다. 사니데이님도 즐거운 월요일 보내시길 ~

희망으로 2022-03-06 22: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시기가 시기인지라 국힘당으로 읽히는건 저만이 아닌가봅니다.ㅎㅎ
지난번 기억님 포스팅 댓글에 위로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mini74 2022-03-07 07:27   좋아요 1 | URL
자연스레 연결이 되지요 ㅠㅠ 별말씀을요. 저희 아버지도 암투병 오래하셨거든요. 희망님도 건강 잘 챙기세요. ~
 
나카노 교코의 서양기담 - 무섭고도 매혹적인 21가지 기묘한 이야기
나카노 교코 지음, 황혜연 옮김 / 브레인스토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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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페이지에 16000원이란 가격.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를 읽는 느낌이다. 읽는 내내 일요일 아침 그 프로의 음악 소리가 귀를 울린다. 세상에 이런 일이와 서프라이즈를 섞고, 약간의 그림 몇 점으로 뭔가 고급화를 시도하려 했으나 망한 느낌.
대부분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들이다. 새로운 건 없다.
예를 들면, 피리 부는 사나이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분분한데 그것에 대해 정리해 놓은 정도다. 어린이 십자군 원정대였다는 설(십자군 원정이었다면 굳이 숨길 이유가 없다. 또한 대부분 노예로 팔리거나 죽었다 해도 한 둘은 살아돌아오지 않았을까) 전염병이다(아이들만 걸리는 전염병은 아직 기록에 없다.)혹은 마녀나 마법사에 의해 일어난 일이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있다. 어쩌면 아이들을 홀리는 중세시대 다단계나 신흥종교였을 수도 있지 않을까.
그 외에도 드라큐라, 만드라고타(해리포터에도 나오는 맨드라크, 뽑을 때 소리가 끔찍해서 개의 목과 맨드라크에 줄을 매달아서 뽑았다고 한다. 맨드라크를 뽑을 수는 있지만, 뽑히는 소리에 개는 죽었다고.), 괴수인간, 골렘부터 가장 최근 소련에서 일어난 디아틀로프 사건까지 다루고 있다.
유령선에 대해서는 방랑하는 유대인 전승과 함께 바그너를 소개하기도 한다. 바그너는 26세에 빚에 쫓겨 소형상선을 타고 파리로 향하는데, 폭풍을 만나게 된다. 그때 경험으로 <선원들의 합창>선율을 떠올렸다는 이야기다.
도플갱어와 관련해서는, 모파상이 자신의 도플갱어가 나타나 소설의 나머지 부분을 가르쳐줬다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러나 이때 모파상은 매독으로 다량의 마약을 복용했던 상태였다고 한다.

옛이야기, 기담에는 사회적 배경이 담겨있다. 광폭한 지배자라던가 그 시대의 부조리, 혼란과 공포 등이 다양한 기담으로 변형되어 내려온다. 그런 이야기들이 알고 싶었지만, 결국 남은 것은 신비한 서프라이즈 인지 뭔지의 음악 빠빰 빠빰...이것만 맴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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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2-03-02 19:34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전 이런 리뷰 좋습니다. 안 읽어도 괜찮다, 하는 거요.

mini74 2022-03-02 19:36   좋아요 6 | URL
ㅎㅎㅎ 전 아직도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 음악이 맴돌고 있습니다 ㅠㅠ

coolcat329 2022-03-02 22:06   좋아요 3 | URL
저두요 ㅋㅋㅋ

독서괭 2022-03-02 20: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 ㅋㅋㅋㅋㅋ 한때 일요일 아침이면 동물농장에서 시작해 서프라이즈로 오전을 끝맺었는데.. ㅋㅋ 걸러주시는 리뷰 좋습니다!!

mini74 2022-03-02 21:18   좋아요 3 | URL
저 우울합니다 ㅎㅎㅎ

서니데이 2022-03-02 21:1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무서운 그림‘시리즈를 쓴 작가네요. 괴담 이야기 재미있는데,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 같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라고 썼는데, 근데 재미가 없다구요???) 일요일 아침에 보는 걸 좋아했는데, 요즘에도 하는지 모르겠어요.
잘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하루 되세요.^^

mini74 2022-03-02 21:19   좋아요 3 | URL
저희 아이 어릴 땐 같이 봣는데 커서는 안 보더군요. ~ 요즘도 하는거 같아요 서니데이님 ~

기억의집 2022-03-02 21:0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값을 못 하네요. 저는 지난 번에 칼 라르손책 구매했다가 너무 실망했는데… 책 구성도 별로고 값만 비싸서.. 미니님 심정 공감해요. 책값이라도 적절하면 그러겠거니 하는데…

mini74 2022-03-02 21:20   좋아요 2 | URL
글자체며 편집마저 ㅠㅠ 그림 빼면 글은 더 적습니다 ㅠㅠ

scott 2022-03-02 21:1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오! 서퍼라이즈 제작팀에서 이 책 참고 하나봐여 ㅋㅋㅋ일본인들 괴담 이야기 좋아하는 성향이 담긴 그림책인데 가격도 사악 ! 😣

mini74 2022-03-02 21:21   좋아요 3 | URL
ㅎㅎ 저 어릴 적 괴물 대백과 무서운 이야기 이런 책 사모았는대 그 책들보다 못한 거 같아요 ㅠㅠ 글씨체며 편집까지 너무 옛날책같아서 더 슬펐어요 ㅎㅎ 제가 기대가 캈나봐요 스콧님 ~

새파랑 2022-03-02 21: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수준에는 한참 못미치는 책이군요 ㅋ 미니님이 이런 책 쓰시면 잘하실거 같아요 ^^

mini74 2022-03-02 22:13   좋아요 3 | URL
그게 아니라 ㅠㅠ 가격에 비해 내용이 너무~~~~ 없어요 ㅠㅠ 그래서 슬퍼요 새파랑님 ㅎㅎ

scott 2022-03-02 22:13   좋아요 3 | URL
미니님 쓰시면
무조건 구입 🖐^^

mini74 2022-03-02 22:19   좋아요 3 | URL
이분들 무슨 이런 과찬의 말씀을 ㅎㅎ 요상한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는 저희 할머니가 짱이셨답니다 ㅎㅎ

그레이스 2022-03-02 22:11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
만드라고타! 해리포터에서 봤어요
방드르디에서도 이런 신기한 식물을 본것 같아요^^
아쉽네요;;;

mini74 2022-03-02 22:15   좋아요 4 | URL
해리포터 맞아요. 거기도 나오죠. ㅎㅎ ~ 방디르디 ㅎㅎ 저 그 책 로빈슨 크루소 처럼 편하게 읽는 책인줄 알았다가 넘 함들었어요 ㅎㅎ

바람돌이 2022-03-03 02:0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가노 쿄코의 책은 저는 이제 그냥 패스합니다. 책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 읽어보면 앞의 책과 거의 다를게 없이 그냥 돌려먹기 하는 기분이랄까요? 근데 제목은 또 막 흥미있게 지어요. 딱 신비한 티비 서프라이즈 느낌 맞네요. ^^

mini74 2022-03-03 09:58   좋아요 0 | URL
맞아요 바람돌이님 ㅠㅠ 책 제목에 낚이죠 ㅠㅠ

책읽는나무 2022-03-03 10: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이 책은 울 남편 같은 사람한테 선물하면 딱이네요??ㅋㅋㅋ
서프라이즈 광팬!!! 아직도 어쩌다 한 번씩 티비에서 나오면 완전 입 벌리고 쳐다 봐요!!
에혀~~ 올 해 50 살 지천명 생일 선물로 해줄까나요?

mini74 2022-03-03 10:32   좋아요 1 | URL
ㅎㅎ 서프라이즈 광팬이시군요 ~ 지천명 선물ㅎㅎㅎ 저희 남편은 포켓몬 광팬.ㅠㅠㅠ 포켓몬빵에 든 띠부띠부씰 모은다고 바빠요. 지천명도 넘은 사람이 ㅋㅋ

책읽는나무 2022-03-03 10:55   좋아요 1 | URL
띠부띠부씰?? 거기서도 최애 캐릭터가 있으시군요?ㅋㅋㅋ
집에 빵이 자꾸 쌓이겠어요?^^
빵 수거하러 가고 싶네요ㅋㅋㅋ

레삭매냐 2022-03-03 16: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카노 교코 작가의 무서운
그림 이야기인가 하는 책을
예전에 샀나 어쨌나... 그런데
읽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
합니다. 어디에 두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ㅠㅠ 책쟁이가
그렇죠 뭐.

mini74 2022-03-03 16:26   좋아요 1 | URL
저도 그 책 있어요 ㅠㅠ 제목을 참 잘 뽑는듯 합니다 ㅎㅎ

희선 2022-03-05 02: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얇은데 책값이 비싸군요 그림이 들어가서 그런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예전에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즐겨 봤는데, 지금은 안 보는군요 그거 보고 여러 가지 알기도 했는데... 역사 같은 거


희선

mini74 2022-03-05 09:16   좋아요 2 | URL
그 프로 재미있죠 ㅎㅎ 전 외계인 음모론 좋아해서 ㅎㅎ 근데 이 책은 좀 비싸네요 ㅠㅠ

페넬로페 2022-03-08 19: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2관왕 축하드립니다.
흥미있고 재미있는 페이퍼의 대가이십니다**

mini74 2022-03-08 20:18   좋아요 2 | URL
고맙습니다 페넬로페님 ㅎㅎ 💕

그레이스 2022-03-08 19:5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 ~~~

mini74 2022-03-08 20:18   좋아요 1 | URL
저도 추카추카드랴요 💕

청공 2022-03-08 2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마니마니 추카드려요^^

mini74 2022-03-09 09:20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글록 - 미국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제국 건들건들 컬렉션
폴 배럿 지음, 오세영 옮김, 강준환 감수 / 레드리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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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록은 권총계의 AK47이다.


“러시아에서 개발한 ak47은 폴리머(플라스틱)를 사용하지 않지만 정교하지 않기 때문에 구소련권에서 선호했다. ak47은 수십 년을 사용해도 걸림 고장이 거의 없다. 아프리카 게릴라군의 소년병처럼 약간만 교육하면 아이들도 사용할 수 있다. 알래스카의 참석자 닉네임 vis35는 글록은 권총계의 ak47이다 라고 썼다.” (219쪽)




“신이 인간을 창조했지만 새무얼 콜트가 인간을 평등하게 만들었다”란 말이 있다. 총기의 대명사 콜트에 이어, 지금 미국의 총기시장을 장악한 것은 바로 글록17이다.
못생긴 총, 까맣고 촌스러운데다가 플라스틱 총이다. 그러나 곧 이 못생긴 글록은 가장 미국스러운 총이 된다.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총 하면? 바로 AK47이 아닐까.
미하일 칼리시니코프가 1947년 11월 소련에서 개발한 자동총이다.
단순하게 만들어서 잔고장이 거의 없으며, 누구나 쉽게 총을 쏠 수 있다. 또한 조종간을 안전상태로 두면, 이물질이 들어가지 않아 어떤 조건에서도 다른 총들보다 강인하게 살아남는다.
일명 닭 한 마리 값에도 살 수 있다고 해서 치킨건이라고 불리기도 하며, 탄창부위가 초승달이라 각 지역의 종교적 내전에서 더 선호되는 경향도 있다고 한다. 베트남전에서 m16을 들고 싸우던 미군들은, 열대성 기후에 매번 고장이 나는 자신들의 총을 두고, 베트콩들이 쏘는 ak47을 부러워했다고. 그렇지만 같은 기종을 쓸 경우, 총소리 등이 동일해서 아군과 적군 식별이 어려울뿐더러, 적국인 소련의 총으로 미군이 싸운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 일이었다.


총 덕후, 총을 사랑하는 나라? 하면 떠오르는 것이 미국이다. 그럼 미국을 대표하는 총에는 무엇이 있을까. 많은 이들이 가장 선호하고 많이 팔리는 총이 바로 가스통 글록이란 오스트리아인이 만든 글록17이다.
샤워봉이나 만들던 오스트리아인이 처음으로 만든 총으로, 대부분의 부품이 폴리머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약 17발의 장전이 가능하며, 17번째 발명품이라서 이름을 글록17이라고 지었다.
1987년 마이애미에서 은행강도와 총격전 당시, FBI가 리볼버를 재장전하려다 강도의 총에 맞아 사망한 사고가 일어난다. 이 사건 이후로 경찰 등은 총기를 연발사격이 가능한 기종으로 바꾸기 시작했고, 글록17은 그 조건에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론 마이애미 총격 당시, FBI에겐 연발사격이 가능한 총들이 많았으나, 초기 대응의 미숙함으로 제대로 활용을 못했으니, 리볼버만의 문제는 아니라고한다.)
까만 플라스틱의 못생긴 총이 대부분의 총기관련 업자들이 느낀, 글록17의 첫인상이었다. 이 총은 버지니아 공대에서 조승휘가 쓴 총이자, 스눕둑의 가사와 투팍의 노래에도 나온다. 유명해진 것은 다이하드2에서 악당의 무기로 쓰이면서이다. 그 후 미국영화에서는 총의 대명사쯤으로 글록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사담 후세인이 붙잡힐 때 소지했던 총도 글록이며, 공항 무기 소지 금지 실루엣도 글록의 실루엣이다.
이 못생긴 총은 누구나 쉽게 쏠 수 있다는 것과 가볍다는 장점에 다양한 홍보효과를 통해 미국시장을 잠식해갔다.( 글록 파티에는 미녀들과 술, 비싼 음식들이 대거 등장했다.)
단순하고 쉽고 떨어뜨려도 흔들어도 발사되지 않으며 부품수도 작아서 경찰들도 선호하는 총이 된 것이다.
총기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국가가 총기에 대한 규제를 할까 봐 오히려 글록의 판매량이 느는 나라다. 총기관련 단체들의 힘은 거대하고, 대통령조차 맞서기 힘들다.
나를 지키기 위한 총이라지만, 그러기엔 연발가능한 횟수가 너무 많다.
개척시대와 민병대관련 총기의 역사가 깊은 미국이다. 그들에게 총은 자존심이며 정체성이다. 그들에게 총을 갖는 것은 성인식, 공식적인 어른이 되었다는 표시다. 예전 부족들이 성인식으로 벌이나 살인개미에게 쏘이고, 특정부위를 잘라내고, 덩굴에 의지해 번지점프를 하는 것처럼, 미국이란 나라에선 총기가 대신한다. 나와 가족을 지키는 총이라지만, 실제론 난동사건과 범죄에 더 많이 쓰인다.
글록의 또 다른 인기권총인 베이비 글록은 더 작고 휴대가 간편해서 핸드백에도 넣어다닐 수 있다고한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또한 아이들을 위해 분홍색 총을 만들고, 생일선물로 총을 주는 나라다. 글록사에서 운영하는 어린이캠프와 사격대회나 신제품 홍보부스에는 카우보이 복장을 하거나, 글록사 등 총기회사의 모자를 쓴 이들로 인산인해다. 그들은 자신들의 총을 빼앗으려는 자를 막으려 일치단결한다. 똘똘 뭉쳐 총기규제에 합의하는 회사의 권총은 불매하며, 항의 전화를 한다. 그들에겐 총이 자유이며, 자신이다. 짧은 역사 속, 그들은 자신들의 총으로 땅을 개척했고 인디언들과 싸웠고, 민병대를 조직해서 독립을 쟁취했다. 그들에게 총은 역사이자 긍지이다. 그러니 총기 오발 사고나, 총기 난사로 인한 많은 인명피해들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나라 좀비영화를 보며 미국인들이, 저들은 왜 총을 쏘지 않는가 궁금해했다고 한다. 그들에겐 이상해 보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좀비와 외계인과 괴물들이 난무하는 미국영화에선, 언제나 총이 등장한다. 총이 안 먹힐 때도 있지만.
우리나란 총기소유가 엄격히 금지된 국가다.(사냥총은 신고 후 가능하다고 들었다.) 문득 우리나라가 미국처럼 총기소유가 가능하다면 어떨까 싶었다. 우린 타인에게 총구를 겨누기 보단, 스스로에게 더 많이 총구를 겨누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글록이란 권총과, 이 권총을 만들어낸 가스통 글록과 그의 직원들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권총을 팔기위해 어떤 서비스를 했는지와 기업의 치졸하고 더러운 면도 담겨있다.
전미총기협회(NRA)가 진정 원하는 것이 결국은 총기의 확산임을, 그리고 얼마나 엄청난 영향력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NRA가 추구하는 대부분의 목적에 동의하지만 그 방법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NRA는 자금을 모으려고 끊임없이 정치 전쟁을 부추기는 안건을 상정하고 있어요. NRA는 편집증을 선으로 간주합니다. 편집증에 걸린 총기 소유주는 너그럽게 수표책을 꺼내기 때문이지요.”(239쪽)


(AK47이란 책이 사실 훨씬 재미있었다. 역사적 깊이나 탄생비화 등에도 더 이야기거리가 많아서일거다. )

마이애미 총격 사건의 진짜 원인은 FBI의 허술한 준비였다. 현장요원은 소지하고 있던 군용소총을 사용하지 않았고 대부분 방탄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FBI와 팔랑크 같은 전문가는 이런 가슴 아픈 사실을 외면하는 대신에 리볼버에 책임을 돌리고 용감한 연방 요원에게는 잘못이 없다고 강조했다.
데이비스와 같은 민간인은 당연히 그의 이야기를 그대로 받아들였다. 팔랑크의 강의를 들은 데이비스는 집으로 돌아가서 글록 자동권총을 여러 정 주문했다.

몇 년 전만 해도 아유브는 시민이 글록을 소지하는 것에 회의적이라고 밝힌 적이 있었다. 이제 그의 논조가 바뀌었다. 그는 소매업에 종사하는 독자에게 "신형 베이비 글록이 어떻냐고? 재고를 충분히 쌓아두기 바랍니다." 라고 당부했다. 그는 다양한 기술 사양을 평가한 후에
"결국 글록은 발목과 주머니에 차는 진정한 은폐 권총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 두 총을 모두 사격해봤는데 놀랄 정도로 반동이 적었죠.
베이비 매그넘은 물론이고 38 스너비보다도 훨씬 사격하기 쉽습니다.
글록을 최소한 1정 이상 가지고 있는 고객이 상당히 많을 텐데, 그들모두 신형 모델을 구입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사건이 총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는 편견과 맞물리면서 강력한 브래디 법안 Brady Bill이 통과되었다. 이 법안은 1981년의 로널드레이건 대통령 암살 시도 현장에서 중상을 입은 백악관 대변인 제임스 브래디James Brady의 이름을 딴 것으로, 1993년 11월에 클린턴 대통령이 서명하면서 발효되었는데, 모든 권총 구입은 5일간의 대기기간을 두고 신원확인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전에는 32개 주에서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총기를 판매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연방정부는 5년안에 FBI가 관리하는 현장 확인‘ 컴퓨터 시스템으로 교체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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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화가 2022-03-01 20:4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국 총기난사 사고 벌어질 때마다 이건 사고인가 아니면 자기 보호를 위한 빙자에 불과한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요. 미니 소총까지 핸드백에 들고 다닌다니... 총을 선물로 주고 사고 하는 나라는 미국밖에 없지 않을까요. 전미총기협회가 승승장구하는 이유네요.

mini74 2022-03-01 20:44   좋아요 6 | URL
총기회사와 정치권 로비업체 등의 결탁과 비리가 엄청나더라고요 ㅠㅠ 미국의 총기사랑과 애국보수, 인종차별까지 연결되어 있더군요 ㅠ AK47 책이 좀 더 깊이있고 재미있었어요. 둘은 나라와 기종이 다르지만요 ㅎㅎ

새파랑 2022-03-01 20:4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젠 총기까지 전문 미니님~!! 권총은 정말 잘 안맞더라구요 ㅋ 그래서 총을 쏴서 맞추는게 아니라 총 자체를 던져서 맞추는 거라고 😅

mini74 2022-03-01 20:51   좋아요 4 | URL
ㅎㅎㅎ 총을 던져서 맞추라면 글록은 플라스틱이라 치명적이진 않을듯 합니다 ㅎㅎ 넘 웃겨요.

기억의집 2022-03-01 20:5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도 ak47 읽었어요. 이 총이 진흙속에 파 묻혀 있어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싸고 튼튼하고 고장도 안 나는 총이라고.. 미국에서 러시아인들이 ak47이 그려진 티셔츠 입고 다니는 미국인들 보면 친근하게 아닌 척하고 그런대요. 47 읽고 글록도 읽고 싶었는데 미니님이 짠~ 하고 리뷰 올려주셨네요. 작어서 여성도 휴대 하기 좋을 것 같긴 해요. 총의 위력이라는 게,,, 단번에 상대방을 제압할 수 있는 무기니 대단하긴 하죠!!!

mini74 2022-03-01 21:00   좋아요 3 | URL
저는 휴대용 총기하면 아가사 크리스티 책에 나오는 진주장식 달린 여성용 권총 생각나더라고요. 러시아인들 자부심 있을거 같아요. 지금은 얼굴 들고 다니기 힘들듯 ㅠㅠ 미국은 주로 광신도 인종차별주의자 극우인 자들에 의해 테러로 쓰여서 문제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 사건 일어나면 두려워서 총기를 구입하게 되고 또 악순환이 계속되고 ㅠㅠ 글록 궁금했는데 알게 돼서 좋았어요 ~

미미 2022-03-01 21:4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NRA세력은 우리나라의 보수들처럼 공포를 이용해 세력을 확산,유지하는 듯 하네요. 저희집 뒤쪽에 비둘기가 말썽이라 장난감 권총으로 BB탄 쏴서 위협해봤는데 애들이 처음에만 놀라고 어쭈~?하면서 이젠 눈도 깜짝 안합니다.ㅠ.ㅠ

mini74 2022-03-01 21:54   좋아요 3 | URL
공포를 이용해 위협하는 단체들이 많죠 ㅠㅠ NRA도 미국의 정신 어쩌고 떠들디만 결국은 돈과 권력이죠 ~ 근데 그런 전략들이 잘 막힌다는게 더 문제인듯 해요 ㅠ

mini74 2022-03-01 22:29   좋아요 1 | URL
아참 미미님 혹시 누가 먹이를 뿌리는 거 아닐까요. 저희 아파트 뒤로 한때 비둘기가 모여들어서 경비아저씨 힘들어하셨는데 알고보니 할머니 한 분이 벌레 먹은 쌀을 한 줌씩 아침 산책길에 뿌리셨다고 ㅠㅠ 했어요.

scott 2022-03-01 22:08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전 친구 지인집 놀러 갔다가
기다란 장총!
우산 꽂이 처럼 주르륵 세워둔거 보고 충격을 ㅠ.ㅠ

미국이란 나라 영원히 총기 규제 못합니다.

mini74 2022-03-01 22:09   좋아요 3 | URL
저도 그럴 거 같아요. 미국 총 못 잃어 ㅠㅠ 미국인의 총기사랑은 엄청난 듯 합니다 ~

그레이스 2022-03-01 22:39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이런 책도 읽으세요?@@
글록! 제겐 신세계입니다.
새로운 지식을 얻어갑니다.

mini74 2022-03-01 22:42   좋아요 4 | URL
AK47이란 책을 재미있게 읽았어요. 그래서 글록도 읽어보고 싶어졌지요 ~ 총 종류가 정말 많더라고요. *^^*

가필드 2022-03-01 22:4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이런 책도 있군요 미니님 새로운 책 소개 감사해요 우크라이나전으로 세상이 더 예민해져있는데 무서워보이는 세상입니다

mini74 2022-03-01 22:49   좋아요 4 | URL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총이라고 합니다. 그저 평범했던 이들이 나라를 지키려 총을 드는 모습은 너무 화나고 슬펐습니다. 가필드님 말씀처럼 무서워보이는 세상입니디 ㅜ

독서괭 2022-03-01 23:04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미니님 독서의 세계가 참 넓으시네요! 예전에 ak47은 재밌다는 얘길 본 것 같은데, 글록도 있군요. 정말 우리나라 총기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게 젤 좋은 것 같습니다. 총은 너무 무셔워요 ㅠㅠ

mini74 2022-03-02 07:27   좋아요 2 | URL
이 좁은 나라에서 총까지 활개를 치면 으 ㅠㅠ 저도 너무 무서워요 ㅠ ak47 영화도 있다고 들었어요. ㅎㅎ

coolcat329 2022-03-02 0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미니님 이런 책까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총기 금지라 넘 다행이에요. 저도 이 책 도서관가서 한 번 봐야겠어요.

아 근데 버지니아 총기 범인 조승희가 아니라 조승휘! 😗

mini74 2022-03-02 08:09   좋아요 1 | UR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제가 더 좋아요. 조승휘 ! 맞아요. ㅠㅠ 고맙습니다 쿨켓님 *^^*

서니데이 2022-03-02 17: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는 일반 시민이 총기 소지가 가능한 나라가 아니라서, 총기류에 대한 지식도 적고, 관심도 적은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총기사고에서는 안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mini74님, 좋은 하루 보내세요.^^

mini74 2022-03-02 18:58   좋아요 2 | URL
서니데이님 말씀처럼 총기소지 금지가 훨씬 좋은 거 같아요 ㅎㅎ

레삭매냐 2022-03-03 16: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 도서관에 희망도서
로 신청해서 빌렸다가 결국
펴 보지도 못하고 반납한
기억이...

mini74 2022-03-03 16:26   좋아요 2 | URL
저도 자주 그래요. 그러다 결국은 사기도 하고요 ㅎㅎ ㅠㅠ

희선 2022-03-05 0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어린이한테도 총을 선물하는 나라가 미국이군요 한국은 총를 가지면 안 돼서 다행입니다 미국은 총이 잘 보여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도 많네요


희선

mini74 2022-03-05 09:17   좋아요 1 | URL
총기라는게 남을 해하고 자신을 다치게도 하고 주변에 사고를 내기도 하고 ㅠㅠ 그런거 같아요 ~

고양이라디오 2022-03-07 18: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총기문제에도 관심이 있었는데 흥미로운 책이군요! <AK47>이 더 재밌군요. 좋은 책 리뷰 감사합니다^^

mini74 2022-03-07 19:14   좋아요 0 | URL
글록도 재미있었지만 ak47 책이 좀 더 깊이가 ㅎㅎ 있었어요 라디오님 *^^*
 
다이어트의 역사 - 체중과 외모, 다이어트를 둘러싼 인류와 역사 이야기
운노 히로시 지음, 서수지 옮김 / 탐나는책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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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를 왜 하게 되었을까




중세시대까지 여성들에게 다이어트는 아무 상관없는 이야기였다. 뭘 제대로 먹을 수나 있어야 다이어트를 논하지 않겠는가. 생명을 유지할 만큼 겨우 먹고 사는 처지에, 그나마 영양가 있는 음식은 남편과 아이에게 주어야 하니, 여성들은 왜소했고 약했다.
그러다 식량생산이 늘면서, 여성들이 제대로 식사하며 영양상태가 좋아지는 근대에 이르러, 다이어트란 개념이 생겨났다. 여성의 키와 체격이 커지고, 구루병에서 벗어나며 뼈도 튼튼해졌다. 코르셋을 벗어던지고, 이제 남녀가 동등하게 평등한 식사를 하기 시작한 것이다.
힘이 세지고 덩치가 커진 여성들을 보며 두려움을 느낀 남성들에 의해 다이어트가 시작된 것이란 설이 있다. 물론 그 당시에도 중류계층 이상의 부유한 이들에게나 해당되겠지만 말이다. 특히 그 당시 유럽에선 단순한 것을 최고로, 장식은 죄악으로 여기는 시대의 유행에 따라, 비만 또한 악으로 보았다.
의류통신판매 등을 통해 기본 사이즈가 정해지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체형을 타인과 비교하기 시작했다. 작고 이동이 가능한 체중계의 보급과 다이어트 광고의 비만에 대한 경멸은, 여성들을 달리게 했고, 강박과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만들었다.
원래 19세기 다이어트 서적들은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다. 중년의 남성들을 주소비층으로 했으며, 남성은 자신의 의지로 체중을 조절할 수 있지만, 여성들은 스스로 체중을 조절할 수 없다고 믿었다. 살찐 남성은 실컷 마시고 즐기고 파괴하는 힘을 상징하지만, 여성이 살찐 것은 병자이거나 동정의 대상이자 운명으로 여겼다. 그러다 19세기 후반부터 여성들을 위한 다이어트가 등장했다. 실베스터 그레이엄의 통밀권장 다이어트엔 여성도 포함되었다. 그러나 그의 사상은 남성들에 의해 위험한 사상으로 낙인찍혔고,(감히 여성이 다이어트를 한다고? 말도 안돼. 여자는 의지가 없다고!) 폭도들에 의해 위험을 겪기도 했다. 또한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음식 소박한 음식으로 돌아가자는 사상은, 다이어트의 주체를 어머니에 두었고 어머니를 자연과 동일시했다, 이런 생각은 결국 여성은 자연으로, 남성은 문명으로 생각하는 차별의식이 담겨 있다.
반면에 다이어트는 건강문제와 맞물려, 여성들에게 수치료를 위한 온천여행이나 혹은 다양한 운동과 무용이나 체조 등을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주었고, 훗날 페미니즘 운동으로 연결되기도 하였다. 또한 단식은 인내와 힘을 의미했고, 단식전문가들을 기인으로 소개하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그래서일까, 여성들의 저항운동엔 단식이 있다. (예전 수녀들이 계시를 받았다며 스스로 먹을 것을 거부하는 것 또한, 여성이 자신의 신체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것, 스스로 절제하고 통제하고자 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한다. 페미니즘 관련 시위자들은 감옥에서 단식투쟁을 했고, 간수들은 그들에게 긴 깔대기로 고문에 가까운 급식을 강행했다.)
20세기의 다이어트 중심엔 여성이 있다. 외적 코르셋을 벗었더니, 내적 코르셋이 여성을 조여오기 시작한 것이다. 세계공황이나 전쟁으로, 살찐 것은 이제 비애국주의와 이기주의 까지 내포하게 되었다. 세계공황시기엔 먹을 것이 부족했기에, 이런 상황에 맞춰서인지 자연스런 날씬함이 대세였다. 결국 여성들은 보이지 않는 속옷으로 몸매를 다듬어, 일자리를 얻기 위해 면접자 앞에 나서야 했다. 공황으로 줄어든 일자리에서 좋은 인상을 보여야 했고, 아니면 유리한 결혼을 위해 여성스러움을 드러내야 했기 때문이다.
2차대전 후에는, 식판에서 골고루 영양소가 섞인 음식을 경험한 군인들이 가정으로 돌아왔다. 그들은 그런 식단을 자신의 아이들에게도 권했고, 균형있는 식단으로 다이어트하기 등이 유행했다.
1950년대는 강매의 시대, 다이어트와 미용은 여성의 의무였다.
그리고 1960대와 70년대, 트위기가 등장했다.
나오미 울프는 트위기의 출현이 피임약의 출현과 일치한다며, 고정된 성 역할을 거부하고 성차별에 대한 반항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남성들의 소녀 취향을 부추긴다는 비난도 컸다. 실제로 트위기를 닮고 싶어 했던 여성들은 거식증으로 고통받았다.
그 후 “당신이 먹는 것이 곧 당신이다”며 자연주의 열풍이 불었다. 미용성형과 다이어트 약이 성행했고, “영컬트” 젊음에 대한 숭상이 커져갔다.
거식과 폭식의 시대였고, 비만에 대한 억압은 여성에 대한 억압이었다. 다이어트는 여성들에게 아이언 메이든 이었다. (세상은 왜 여성에게 다들 거울이 되어주지 못해 안달할까. 왕비가 백설공주를 죽이러 가기 전, 백설공주가 가장 아름답다는 그 거울을 박살 내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수많은 식품과 약들이 다이어트란 이름으로 나왔고 엄청난 매출을 올렸다. 명상과 운동을 통해 건강하게 살을 빼자 등 지금도 수많은 광고들이 지면을 채운다.
다이어트 약, 다이어트 커피, 다이어트 식단과 운동, 수술과 부작용, 우울과 대인기피, 거식증과 폭식증, 죽음.
살을 빼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하지만, 살을 빼려다가 우울증과 고통 속에 죽음에 다다르는 이들도 있다. 정말 건강을 위해 살을 빼라는 것일까. 고도 비만보다 오히려 정상체중인 이들이 다이어트에 더 목숨을 거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먹만한 얼굴과 한 줌 허리, 손에 잡히는 발목과 여리한 어깨. 소설에도 만화에도 드라마에도 이들이 모두 주인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설 속 주인공이 아니고 드라마의 주인공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삶의 주인공이다. 얼굴이 큰바위든, 어깨가 떡 벌어졌든 말이다.
세상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다. 루벤스의 풍만한 여인에서 삐쩍 마른 트위기까지 프로크루테스가 원하는 대로 자르고 늘이려 고통받지 말고, 그 침대를 부수는 건 어떨까.

(예전에 남편에게 내가 얼굴이 자꾸 자라는 거 같다고 했다. 그랬더니 남편이 한 말, 얼굴만 키우지 말고 어깨도 키우면 되지. 고맙다 전우여. )

밸러리 스틸에 따르면, 1920년대 이상형은 보이시한 스타일이라기보다 ‘젊음‘이었다. 세계대전으로 패션이 아닌(패션은 전쟁전부터 변하고 있었다) 사회체제와 계급체제가 변했다. 전쟁 전에 부유한 중년 여성이 사회의 정점에 있던 계급체제가 붕괴하며, 젊은 여성이 독립하고 유행과 패션을 선도하는 일명 트렌드 세터.Trend Setter가 되었다. 청춘을 숭배하게 되면서 성숙한 여성, 모성을 상징하는 가슴은 납작해지고, 젊음을 상징하는 길고 쭉 뻗은늘씬한 다리가 클로즈업되었다. 납작한 가슴과 엉덩이가 매력의중심에 놓였다.

가정학과 영양학은 가난한 사람의 부실한 건강과 열악한 환경개선이 아닌 여유 있는 사람의 건강관리 의식을 자극하는 데 힘을 쏟게 되었다. 1924년 새로운 이민법이 제정되고 남유럽과 동유럽에서 들어오는 이민자를 제한하게 되며 가정학도 이국적인요리를 식단에서 제외하고 앵글로색슨의 구미에 맞는 요리를 지키는 수호자를 자처하게 되었다. 신영양학은 결국 와스프WASP:White Anglo-Saxon Protestant(백인 앵글로색슨 개신교도)의 복음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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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2-02-28 17:39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미니님은 다이어트가 전혀 필요 없지 않나요? ㅎㅎ 건강을 위해서 하는 다이어트는 좋은데 아름다움을 위한 과도한 살빼기는 안좋은거 같아요~ 영상매체에서 너무 과도한 다이어트를 조장하는거 같아요. 언제나 건강이 제일입니다~!!

mini74 2022-02-28 17:43   좋아요 6 | URL
ㅎㅎㅎ 그렇죠 제가 빵순이라 옆구리에 호빵 하나씩 있어요. 음 팔뚝엔 크림빵 하나씩? ㅎㅎ 쾌락이 아닌 필요에 의해서만 먹으라는 벤자민 프랭클린 !을 이해할 수 없어요 ㅋㅋ

scott 2022-02-28 17:43   좋아요 7 | 댓글달기 | URL
근육을 키우면 뇌 혈류량도 증가 한다고 합니다
미디어가 미용 성형 시술광고로 부를 축척하고
이젠 자신의 모습을 상실하게 만드는 보정앱 시대
미니님의 미모는 걱정 안해도 됩니다
알라딘 티비만 봐도 알흠😍

mini74 2022-02-28 17:45   좋아요 6 | URL
학 스콧님 목만 보인다고 이러심 좋지요 ㅎㅎㅎ 고맙습니다 ~ 정말 다이어트와 미용이 큰 시장이 되었지요 ㅠㅠ

미미 2022-02-28 18:10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요즘 미인대회가 잠잠해진 대신에 아이돌 양성 프로를 보고 청소년들이 거식증에 빠질정도로 마른몸을 추구하는게 아닌가 싶더라구요. 한 조사에서 이상적인 몸무게가 약 37?이라고 해서 깜놀했어요. 나오미 울프 말대로 아픔을 치료해야하는 의사가 정상의 기준을 왜곡시켜 없는 ‘병‘을 만들고 돈을 버는게 윤리적으로도 문제로 보입니다.
미니님 남편 훌륭한 전우!!🤭👍

mini74 2022-02-28 18:19   좋아요 6 | URL
37키로라니ㅠㅠㅠ 20대 여성들 골다공증에 폐경까지 다이어트의 해악이 너무 크더라고요. 근데 대부분이 다이어트가 필요없는 상태인데도 미용무게? 라며 자신들끼리 공유하고 선호하는 무게가 있나봐요 ㅠㅠ 참 속상해요.

미미 2022-02-28 18:25   좋아요 4 | URL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서 봤어요. 일명 뼈말라족이란게 유행이래요. 뼈 말라 챌린지도 있다고. 그리고 37키로 맞대요(정정) 걸그룹 흔한 몸무게는 38. ㅠㅠ

mini74 2022-02-28 18:24   좋아요 5 | URL
둘 다 초등이후로 들어본적 없는 몸무게네요 ㅎㅎㅎ ㅠㅠ

잠자냥 2022-02-28 18: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고맙다 전우여에서 빵 터집니다! ㅋㅋㅋ 그렇습니다! 어깨를 키웁시다!

mini74 2022-02-28 18:19   좋아요 6 | URL
ㅎㅎ 저 이제 누구와도 어깨빵에서 밀리지 않아요 ~

기억의집 2022-02-28 20: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튭에 보는 미니님은 전혀 다이어트가 필요 없으실 것 같으신데.. 화면상에 그 정도면 마르신 것 같던데,,, 아닌가요!!!! 그래도 부군께서 어깨도 키우면 되지라는 말은 살 좀 찌면 어때! 로 해석해도 되나요? 작가가 일본인인가요? 나오미 울프를 인용부분에서 작가가 누군지 확인해 봤습니다. 트위기의 출현이 센세이션널했나봐요. 예전에 지금은 기억 안 나지만 트위기를 예로 드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패션모델계는 트위기 전후로 나뉜다고…. 저는 한때 한덩치 했지만 일 다니면서 빠지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먹어서 펑퍼짐하지만 만족합니다. 오십 넘으니 약간 살 있는 게 나은 것 같아서 빼려고 노력은 안 해요!!

mini74 2022-02-28 20:12   좋아요 4 | URL
ㅎㅎ 친구들이 나이드니 얼굴살의 소중함을 알겠다네요. 얼굴살부터 빠진다면서요 ~ 남편이 어깨 키우면 얼굴 작아보알거라고 한 말이니 기억의 집님 말씀도 맞지요. ㅋㅋ 트위기며 캐이트 모스 등 깡마른 모델들의 등장이라 많이 다루는 듯 합니다.~

기억의집 2022-02-28 20:15   좋아요 4 | URL
휴… 저는 얼굴살이 안 빠져서리 얼굴이 퉁퉁해요. ㅠㅠ

그레이스 2022-02-28 21:09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한줌 허리 손에 잡히는 손목,,,, ^^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은 합니다! ㅋㅋ

mini74 2022-02-28 21:35   좋아요 4 | URL
저도 요즘 애들 틱톡? 뭐 그런데에 이어폰으로 허리감기. 쇄골에 물 담기? 등을 올리는데 놀랐어요. 정말 뼈만 앙상한데 좋아요가 한 가득 ㅠ이었습니다. 뭘 먹고 사나 싶었어요.

그레이스 2022-02-28 21:38   좋아요 4 | URL
우리애한테 지금 이어폰으로 허리감기 얘기했더니 요즘 무선이어폰 쓰는데?!
하네요 ㅋㅋ

mini74 2022-02-28 21:41   좋아요 5 | URL
이 허리 미션을 위해서 그럼 옛날 이어폰을 꺼내든 건가요 ㅎㅎ 하기야 저희집도 다 무선이네요. ㅎㅎㅎ 따님이 그쪽으로 관심없어서 다행이에요 ~~

레삭매냐 2022-02-28 21:33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욧트를 해야 한다고
말로만 노래를 부릅니다.

운동하러 집 밖을 나서기가
쉽지 않네요 참말로.

mini74 2022-02-28 21:36   좋아요 5 | URL
다욧트는 원래 결심만 하는 거 아닌가요 ㅎㅎㅎ

거리의화가 2022-02-28 22:17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와 미니님이 얘기해주셔서 궁금했던 책이었는데 이리 올려주셨군요. 사진 속 드레스는 정말 보기만 해도 숨이 막히네요...ㅋㅋ 부담스러워서 결코 입지 못할 듯.
다이어트의 역사가 꽤나 긴 것 같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마른 것 같은데 왜 본인들이 살쪘다고 이야기하는지...ㅜㅜ 매체의 폐해가 큽니다. 에효~

mini74 2022-02-28 22:28   좋아요 3 | URL
아이들 선망의 대상이 주로 보여지는 연예인들이 기준이 돼서 그런거 같아요. 매체의 피해가 정말 큰 듯 합니다

페넬로페 2022-02-28 22:31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는 어릴때부터 코르셋을 입으면 소화가 안되어 입지를 못했거든요.
저렇게 꽉 낀 드레스로 어떻게 식사를 할까 항상 의문입니다.
다이어트의 역사가 재미 있네요.
제가 살 뺀다고 하면 저의 남편은 당신은 살 좀 쪄야해라고 항상 말합니다.
고마운 전우로 인해
늘어나는 뱃살이여 ㅠㅠ

mini74 2022-02-28 22:36   좋아요 5 | URL
고마운 전우 맞으시군요 ㅎㅎ 저희 남편 비상시를 대비해서 지방을 모아야 한다고 ㅠㅠ ㅎㅎㅎ 기본 상의속옷도 갑갑한데 코르셋은 정말 힘들거 같아요. 그래서 예전 여인들이 자주 기절하고 그랬다더라고요. ~~

라로 2022-02-28 22:50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저는 다이어트 얘기만 꺼내면 눈총을 받아서리 그것에 대한 댓글은 안 다는 것으로,, 하지만 나이들면 어느 정도 살집이 있어야 보기 좋잖아요. ^^;

mini74 2022-03-01 09:06   좋아요 1 | URL
저희 엄마가 살이 많이 빠졌다가 지금은 좀 좋아지셨는데 훨씬 ㅎㅎ 젊어보인다엄마 ! 했더니 엄청 좋아하시더라고요.~

희선 2022-03-01 01:3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니 님 남편분이 하신 말씀을 보고 저도 웃었습니다 어깨를 키우라니... 다이어트는 하는 사람은 거의 보통인 사람이라는 말이 맞네요 아주 마른 사람도 자신이 뚱뚱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더군요 건강을 생각하고 운동하면 좋을 텐데...


희선

mini74 2022-03-01 09:08   좋아요 2 | URL
ㅎㅎ 그래서 제가 한 어깨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