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올리버 색스님의 책 세 권을 소개하려 합니다.다양한 사례와 폭넓고 깊은 인문학적 소양으로 읽기 쉬우면서 깊이 있는 글쓰기를 하신 의학계의 계관시인이신 올리버 색스님의 책들을 같이읽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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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그 자리에 - 첫사랑부터 마지막 이야기까지
올리버 색스 지음, 양병찬 옮김 / 알마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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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의사이시면 굉장한 다독가이며, 인간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분.

내가 책을 읽으면서 느낀 올리버색스선생님의 이미지이다.

이 책은 그 분의 유작? 마지막 삶의 순간까지도 글을 썼고, 인류에 대한 걱정과 그럼에도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희망을 품고 가신 분이다.

어린 시절의 이야기와 자신이 만났던 환자들, 책 그리고 인생철학 등이 담겨 있다.

립밴윙클 사례나 투렛마을 이야기, 포레족의 쿠루란 병과 샐리의 조증, 벨기에의 해임이란 도시에서의 바람직한 치료사례부터, 씨를 품은 암석이야기까지 정말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해박한 지식을 지혜롭게 활용하며 살아갔음을 알게 해 준다.

 

마음속에 나도 모르는 성난 사자가 들어 올 때가 있다. 발작처럼 찾아왔던 샐리의 사자는 주변의 인정과 알맞은 치료 덕에 조절이 가능해졌다.

마음의 병은 인정하는 것에서, 그리고 받아들이고 편견의 눈으로 보지 않음이 치료의 첫 시작임을 알게 해 준다.

또한 지구에 수많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지만, 작가님의 말처럼 훌륭한 과학자들이 균형잡힌 훌륭한 과학을 만들어 해결해 나갈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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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의 아침 문학과지성 시인선 437
김소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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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은 게 소설을 읽는 것보다 시간이 훨씬 오래 걸리는 이유는 뭘까
시어의 의미를 생각하고 이 시를 쓸 때 작가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며 무슨 마음으로 썼는지 어떤 의도인지 곱씹다보면 진도가 나갈질 않는다. 왜지?
어느 날 창가에서 멋진 숲을 봤어. 아름다워서 눈물날 것 같은 그 숲을 보려 열심히 걷고 걸어 왔건만, 정작 소나무 몇 그루 자작나무 몇 그루 세며 이게 아닌데. 왜 아름답지 않지 고개 갸웃거리를 느낌.
12년의 세뇌교육이랄까
시를 보면 작가가 어느 시대를 살았는지 독립운동가성향인지 모더니즘인지 경향주의인지 , 시어마다 줄을 긋고 은유인지 직설인지 공감각인지 적어 대고, 특히 이 단어는 중요해하며 별표에 이어 무지개 긋던 그 12년의 세월이 시를 읽으나 읽지 못하는, 시를 느끼고 싶은데 어찌 할 줄 모르게 되어 버렸다.
아. 시를 읽고 싶은데 자꾸만 수능특강 문제집이 아른아른거린다.

아이랑 백석의 여우난골족을 읽은 적이 있다. 그러면서 이 시 속 장면과 등장인물을 그리며 정리한 적이 있는데, 한참이 지난 지금도 그 설움많은 고모들과 아이들, 무우징게국 냄새가 나는 것 같단다.
그래. 한 폭의 그림처럼 ,가슴 속 작은 설렘처럼 시 하나 간직하는 거다
그냥 좋으면 줄긋고 행복해 하는 거다. 중심싯구나 시어에만 줄을 긋는 건 아닌거다. 내 마음에 쏙 드는 그 싯구가 바로 내 중심문장인거다 ( 앗 수능치는 우리 고 3 아이들은 제외. 제발 중심문장 잘 찾길 ㅠㅠ)


~먼지가 보이는 아침~


조용히 조용을 다한다
기웃거리던 햇볕이 방 한쪽을 백색으로 오려낼 때

길게 누워 다음 생애에 발끝을 댄다
고무줄만 밟아도 죽었다고 했던 어린 날처럼

나는 나대로
극락조는 극락조대로

먼지는 먼지대로 조용을 조용히 다한다


​~그래서~

잘 지내요,
그래서 슬픔이 말라가요

내가 하는 말을
나 혼자 듣고 지냅니다
아 좋다, 같은 말을 내가 하고
나 혼자 듣습니다

내일이 문 바깥에 도착한 지 오래되었어요
그늘에 앉아 긴 혀를 빼물고 하루를 보내는 개처럼
내일의 냄새를 모르는 척합니다

잘 지내는 걸까 궁금한 사람 하나 없이
내일의 날씨를 염려한 적도 없이

오후 내내 쌓아둔 모래성이
파도에 서서히 붕고되는 걸 바라보았고
허리가 굽은 노인이 아코디언을 켜는 걸 한참 들었어요

죽음을 기다리며 풀밭에 앉아 있는 나비에게
빠삐용,이라고 혼잣말을 하는 남자애를 보았어요

꿈속에선 자꾸
어린 내가 죄를 짓는답니다
잠에서 깨어난 아침마다
검은 연민이 몸을 뒤척여 죄를 통과합니다
바람이 통과하는 빨래들처럼
슬픔이 말라갑니다

잘 지내냐는 안부는 안 듣고 싶어요
안부가 슬픔을 깨울 테니까요
슬픔은 또다시 나를 살아 있게 할 테니까요

검게 익은 자두를 베어 물 때
손목을 타고 다디단 진물이 흘러내릴 때

아 맛있다,라고 내가 말하고
나 혼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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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 (리커버 특별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황현산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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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어릴 적엔 여우이야기에 그렇게 밑줄을 그어댔는데, 그래 관계란 친구란 그런거지 하면서 ㅠㅠ
그러고 보면 여우는 밀밭을 보며 어린왕자를 떠올리겠지만 나는 공리를 보면 절친을 떠 올린다. 공리를 닮아서? 음 그러면 좋겠지만 그 친구 별명이 공리인건 공룡을 닮아서다. 공리는 공룡대가리의 준말이다

그러고 보면 학창시절, 예쁜 편지지에 신승훈 노래 가사나 황동규시나 어린왕자의 한 소절을 예쁘게 써서 보내는 게 유행이었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떤지 모르겠다.
나이가 들어 읽으면 어린왕자가 왜 그리 짠한지 모르겠다. 반듯한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하고, 더 이상 보아뱀을 볼 수 없어 미안하고 ㅠㅠ
장미등쌀에 집 나간 게 울 남편맘 같기도하고( 다행히 울 남편은 아직 집을 나가진 않았다. )
어린왕자는 빛이 바랜 채 내 책장 한켠을 차지하지만,
다시 또 어린왕자를 산 이유?

음. 이 책은 물욕을 부르는 책이다 ㅎㅎ 어린왕자가 들으면 헐 ;;; 하겠지만 책이 예뻐서 !!! 그리고 황현산님 번역이라니 거기다 어린왕자 구슬램프까지!
요즘 애들 말로 어머! 이건 사야돼. 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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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자두야!! 33
이빈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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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두야에서 예뻐라하는 캐릭터가 바로 돌돌이와 누룽지.
누룽지가 많이 나와서 좋아요
자두의 이야기는 내 어릴 적 모습과 닮아 있어 ( 아마 40-50대분들은 다들 비슷할 듯) 추억을 소환하는 만화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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