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삼매경'
-조희룡 지음, 한영규 번역, 태학사
조희룡(1789∼1866)은 19세기 대표적 여항시사인 벽오사碧梧社의 중심인물로 활동하였다. 그는 시·글씨·그림에 모두 뛰어난 재주를 보였는데, 그림은 난초와 매화를 특히 많이 그렸다.
19세기 전반기에 중서층 지식인의 가장 선두를 점하는 위치에 서 있었던 조희룡은 당대의 유력자들과 교유하며 그 문화적 분위기에 공명하는 한편 그 시선이 중서층 지식인을 아우르고, 종국에는 중서층의 여론을 대변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조희룡하면 당연하게 연관되는 사람으로 추사 김정희를 거론하게 된다. 활발하게 교류했던 까닭이기도 하고 조희룡이 김정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것으로도 이야기 된다. 이 두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봐야할까. 여전히 풀리지 않은 문제이기도 하다.
그는 호산외기, 석우망년록, 한와헌제화잡존, 일석산방소고, 화구암난묵, 수경재해외적독, 우해악암고, 우봉척독 등을 남긴 문인이기도 하다.
그의 산문을 통해 삶과 예술, 인간적 교류의 중심에 무엇이 있었을까을 알 수 있길 기대한다. 매화 그림 중 '매화서옥도'와 '홍매대련'이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