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거니 뒷서거니 움을 틔우고 키를 키우며 식구를 늘려간다. 꽃 잎을 하나 둘 열어 볕을 받아들이고 숨을 쉬는 듯 보이는 모습에서 숨소리마져 조심스럽다. 꽃 지고나서 잎이 무성하게 올라와 다음을 예약한다. 만개하여 세상을 품는 모습은 그 무엇보다 당당하며 떨구는 꽃잎마져 아름답기만 하다.


대상을 정해두고 시간이 지나면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흥미로움이 얼마나 큰 감동과 울림으로 남는지 안다. 매년 같은 곳에 피어나기에 때가 되면 일주일 단위로 찾아서 시작과 마무리를 지켜 보았다. 꽃의 짧은 생의 주기를 지켜보며 사람의 일생을 짐작한다. 내게 생명의 모든 순간이 만개한 때처럼 다 절정이라는 것을 일러준 대상이다.


그 꽃이 올해는 절정에 이르지도 못하고 사라졌다. 

보아온 그 기록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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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봄날

무작정 봄을 기다리지 마라 
봄이 오지 않는다고 징징대지 마라 
바람 부는 날이 봄날이다 

웃는 날이 봄날이다 
꽃이 피지 않아도 
꽃은 지고 없어도 
웃는 날이 봄날이다 

아픈 날도 봄날이다 
지나보면 안다 
오늘이 그날이다

*박수진의 시 '봄날'이다. 기온 차이만큼이나 변화무쌍한 나날이 봄이다. 그 봄을 맞이하는 마음도 갖가지다. 식물이 새싹을 내밀며 꽃피고 열매 맺을 꿈을 꾸듯 나는 무슨 꿈을 꾸며 봄날을 맞이할까. 봄은 생의 꿈을 꾸는 때이기에 이 꿈을 향해 걷는 동안은 언제나 봄날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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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중년의 가슴에 3월이 오면

꽃은 사람이 좋아
자꾸만 피는가
사람은 꽃이 좋아
사랑을 하네

내 나이를 묻지 마라
꽃은 나이가 없고
사랑은 늙음을 모르지

그러나
꽃의 아픔을 모른다면
사랑의 슬픔을 모른다면
쓸데없이 먹은 나이가
진정 부끄럽지 않은가

*이채의 시 '중년의 가슴에 3월이 오면'이다. 놓치지 않고 새롭게 태어나는 봄은 늘 현재다. 지금 여기가 현주소이니 오늘에 주목할 이유는 충분하다. 봄맞이를 하듯 하루를 살고 계절을 누린다면 더이상 나이들지 않을지도 모른다. 나이가 없는 꽃을 보는 내 사랑도 늙음이 없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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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 봄으로 그 첫발걸음을 내딛는다. 

봄, 경계에서 서성이던 시간의 흐름에 구획을 지었다.


100년,
다시 그날의 함성을 불러온다.


吾等(오등)은 玆(자)에 我(아) 朝鮮(조선)의 獨立國(독립국)임과 朝鮮人(조선인)의 自主民(자주민)임을 宣言(선언)하노라. 此(차)로써 世界萬邦(세계만방)에 告(고)하야 人類平等(인류평등)의 大義(대의)를 克明(극명)하며, 此(차)로써 子孫萬代(자손만대)에 誥(고)하야 民族自存(민족자존)의 政權(정권)을 永有(영유)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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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_읽는_하루

봄은

무심한 그대에게
봄은 온듯 만듯
그렇게 가고 말아요.

그대가 두근거리는 만큼
봄은 두근거리고
그대가 보고싶은 만큼
봄은 꽃을 보여주지요.

봄을 만나려거든
봄길을 걸으세요.
봄을 느끼려거든
봄바람을 안으세요.

그대 마음 안에
이미
봄은 피어 있답니다.

*오종훈의 시 '봄은'이다. 여기저기서 봄의 기운이 전해진다. 겨우내 봄맞이를 준비한 사람들은 복수초나 매화로 봄의 기운을 나눈다. 남의 눈이나 마음으로 봐도 봄은 오지만, 봄은 서둘러 발품 팔아 나선 이의 온전한 몫이다. 그 발품은 내 마음 안에 있는 봄을 깨우는 일이기에?.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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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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