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섬을 섬이게하는 바다와
바다를 바다이게하는 섬은
서로를 서로이게하는
어떤 말도 주고받지 않고
천년을 천년이라 생각지도 않고

*고찬규의 시 '섬'이다. 너를 너이게 나와 나를 나이게 하는 너 사이에 인간 관계의 근본인 사랑이 있을 것이다. 섬과 바다와 같이 따로이지만 떨어질 수 없는 사회적 관계에서 너 없는 나만 존재해야 한다고 아우성들이다. 너 없이는 나도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_읽는_하루

누가 그랬다

누가 그랬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고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고

가끔은 이성과 냉정 사이
미숙한 감정이 터질 것 같아
가슴 조일 때도 있고
감추어둔 감성이 하찮은 갈등에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리며
가쁜 숨을 쉬기도 한다

특별한 조화의 완벽한 인생
화려한 미래
막연한 동경

누가 그랬다.
“상처 없는 사람은 없다
그저 덜 아픈 사람이
더 아픈 사람을 안아주는 거다”

*이석희의 시 '누가 그랬다'다. 가을을 맞이하는 마음이 세상과 스스로에게 조금은 넉넉했으면 좋겠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목백일홍

피어서 열흘 아름다운 꽃이 없고
살면서 끝없이 그렇게 사랑 받는 사람 없다고
사람들은 그렇게 말을 하는데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석달 열흘을 피어 있는 꽃도 있고
살면서 늘 사랑스러운 사람도 없는게 아니어

함께 있다 돌아서면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 없는 게 아니어
가만히 들여다보니

한 꽃이 백일을 아름답게 피어 있는 게 아니다
수없이 꽃이 지면서 다시 피고
떨어지면 또 새 꽃봉오릴 피워 올려
목백일홍 나무는 환한 것이다
꽃은 져도 나무는 여전히 꽃으로 아름다운 것이다

제 안에 소리없이 꽃잎 시들어가는 걸 알면서
온몸 다해 다시 꽃을 피워내며
아무도 모르게 거듭나고 거듭나는 것이다

*도종환의 시 '목백일홍'이다. 석달열흘 붉을 것처럼 삼복의 여름 햇볕 처럼 강렬한 목백일홍도 꽃잎을 떨군다. 떨어진 꽃잎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그곳에 "돌아서며 다시 그리워지는 꽃 같은 사람"이 있다.

배롱나무 꽃이 거듭나고 거듭나며 피듯 그렇게 스스로를 꽃 피울 일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_읽는_하루

8월의 시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번 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한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번쯤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 산을 생각하는 달이다. 

*오세영의 시 '8월의 시'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도 중반이다. 덥다덥다 하지만 달라진 기온을 느낀다. 저만치서 손짓하는 가을을 맞이하기 위해 잠시 뒤를 돌아보는 때로 삼는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_읽는_하루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

너를 가슴에 안던 날
비가 내렸다

외딴섬 같던 내게

밀물에 밀려와서
조용히 정박해 버린 배 한 척

나는 물결이 되어
네 곁에서 부서지고

너는 나의 풍경이 되고

*김유미의 시 '계절이 다시 시작되었다'다. 태풍이 온다더니 멀리서 소식만을 남기고 비 한방울 보테지 않고 지나갔다. 비와 더불어 내일이 입추라 계절이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으려나 했는데?. 별 피해 없이 지나간 것이 다행이다. 

미리 계절을 당겨 맞이한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장미축제 #섬진강 #기차마을 #나무물고기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