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천지가 눈꽃 세상이다. 간혹 눈은 더 내리지만 새색시 절하듯 곱기만 하다. 눈을 털어버린 구름이 한결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하늘을 사뿐사뿐 걷는다. 마알개진 하늘에 푸른빛이 가득이다.


봄볕보다 더 따사로운 겨울볕은 제 온기를 나누어 눈을 다독이느라 여념이 없고, 애초에 이를 피할 이유가 없다는듯 속부터 녹아내리는 눈은 질퍽한 흔적을 남기며 서둘러 돌아가는 중이다.


하늘과 땅의 마음이 맞닿아 서로를 잇는 다리를 만들었다. 고마움에 볕이 품에 안아버렸다. 이내 사라질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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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8-01-31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진이

진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