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는 볕에 속고, 하루는 비에 속는다. 볕이든 비든 계절과는 상관없는 자연의 일이지만 이를 보고 듣는 이의 마음따라 천지 차이가 난다.


"이 곡을 어찌 사람마다 다 들을 수 있겠어요?"


서로 마음이 닿아 있는 이가 듣기 좋아하는 노래라면 그를 위해 언제라도 반복해서 부를 수 있지만 아무에게라도 부를 수는 없다고 거절한다. 완곡하지만 강단 있는 마음가짐이라 무슨 말을 더할 수 있을까.


하늘이 비의 음률로 하는 노래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부드럽고 포근하여 봄날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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