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차가움이다. 된서리로 꽃이 피고 수돗물이 얼었다. 유리창에 닿는 햇살의 온기도 더디게만 열을 내고 들판에 서서 하루를 맞이하는 이의 아침도 덩달아 늦었다. 맵고 시큰한 기운이 가슴 깊이 파고드는 이 아침이 좋다.
차가움 속엔 온기도 함께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