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골나무'
지독하리만치 강한 향으로 유혹한다. 늦은 가을에서 겨울을 맞이하는 휑한 가슴에 향기라도 채위두라는듯 싶지만 과하다 싶은 향기에 정신이 아찔할 정도다. 그래도 어디냐. 이 눈 내리는 추운겨울까지 피어서 눈맞춤할 수 있다는 것이 고맙기만 하다.


좀처럼 틈을 보여주지 않는 가지 사이로 긴 꽃술이 유난히 돋보이는 흰꽃이 피었다. 어린가지의 잎은 가시를 달아 스스로를 보호하지만 묵은가지의 잎은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목서와 모양도 꽃도 비슷한 모습이기에 혼동하기도 하지만 잎과 꽃의 모양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유난히 추웠던 어느 겨울날 별따라가신 아버지를 가슴에 담던 날, 동네를 한바퀴 돌다 초등학교 앞에서 마주했던 나무다. 기억에 없는 나무가 불쑥 나타나 아주 진한 향기로 온 몸을 감싸왔다. 특별한 나무로 다가왔기에 해마다 기일이면 눈맞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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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컴맹 2017-12-14 19: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쳐지나면 호랑가시나문줄 알겠습니다. 더 이뻐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