交情片語中
한마디 말 속에 사귐의 정이 드러난다.
무심히 건너오는 한마디에 진정이 묻어 있다.
웃음 속에 감춘 칼날, 차지만 따뜻한 말.
*명나라 때 사람 장호張灝의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의 내용을 담은 정민의 '돌 위에 새긴 생각'에 나오는 전각과 그에 관한 풀이다.
*말이 말을 낳고 그 말에 치이는 말이 넘치는 세상이다. 말은 혼자 속내를 쏟아내는 도구가 아니라 뜻과 정을 담아 소통하는 매개이지만 그 뜻과 정을 잃어버린 말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무심한듯 건네는 한마디의 말 속에 담긴 정을 품지 못하는 가슴에 말을 더한듯 무슨 의미가 있을까. 오는 말은 보지 못하고 가는 말만 난무하다. 오는 말을 품지 못하면 가는 말 역시 배척될 수밖에.
말의 강을 건너기가 버겁다. 때론, 침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