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를 품은 선비'
-강판권, 위즈덤하우스

성리학으로 무장하고 철저하게 자신의 일상을 절제했던 조선의 선비를 떠올리는 것에서 가무악歌舞樂을 상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선비의 학문하는 내용에 분명 포함되어 있는 것이기도 하다. 이와 더불어 나무를 비롯하에 화초 역시 같은 맥락에서 살필 수 있다. 강희안의 '양화소록'이 그 대표적이다.

조식과 매화나무, 장유와 산수유, 이건창과 목련, 이상적과 살구나무, 장승업과 해당화, 조임도와 배롱나무, 이계호와 포도나무, 조성환과 회화나무, 조팽년과 구기자나무, 신흠과 박태기나무, 곽종석과 버드나무, 서해와 은행나무, 서유구와 단풍나무, 조덕린과 오동나무, 강희안과 석류나무, 박인로와 감나무, 지엄스님과 소나무, 이봥진과 백송, 윤선도와 대나무, 김종직과 차나무, 김득신과 잣나무

이와같이 이 책은 조선 선비들이 살았던 성리학 관련 공간을 직접 찾고, 그 내용을 사계절로 구분하여 글과 사진으로 담았다. 몽골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심은 이건창 생가 앞 탱자나무, 조임도가 자신의 보금자리 주변에 심은 소나무, 국화, 매화, 대나무 풍경을 보며 그만의 무릉도원을 상상해보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사계절 나무에 담긴 조선 지식인의 삶을 들여다보고 그를 통해 다시 나를 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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