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밤나무'
더딘 발걸음 끝에는 무엇인가를 주목하게 된다. 꼭 특정한 무엇을 보자고 한 것이 아니기에 만나는 것 무엇이든 늘 새로움이 있다. 점심 후 산책길에서 만났다. 한발짝 벗어난 길에서 이렇듯 새로움을 만난다.


노랑 꽃술을 별모양의 꽃받침이 받치고 있다. 두툼하게 품을 연 꽃술이 만들어 내는 그곳에 포근하여 아늑함이 깃들어 있다. 없는 누이의 가슴에라도 달아주고 싶은 부로찌 닮았다.


열매의 모양이 장구통 같아서 장구밥나무로 불린다고 한다. '장구밥나무' 혹은 '잘먹기나무'로도 불린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장구밤나무'로 등록되어 있다.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다. 적자생존의 엄중한 법칙에서 꼭 필요한 것 이상의 무엇을 탐내지 않은 자연이지만 때론 과장된 포장을 자주 본다. 그것에 비해 이 장구밥나무는 깔끔 그 자체로 충분한 매력이 있다. '부부애'라는 꽃말은 어떤 사연이 있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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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맥(漂麥) 2017-07-06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군더더기 없이 단정하다... 이 말이 참 와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