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닭개비'
국도 15호선,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에서 담양군 담양읍에 이르는 길 어디쯤이다. 담장 아래 소박하게 가꾼 작은 꽃밭에 주인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꽃들이 핀다. 일부러 조금 서둘러 나온 출근길은 그 담장 아래를 서성이고 싶어서다.


자줏빛 꽃잎을 활짝 열고 아침해를 맞이한다. 샛노란 꽃술이 꽃잎과 어우러지며 자태를 한껏 뽑낸다. 색의 대비가 주는 강렬함에 이끌려 눈맞춤하지만 내치는 법이 없이 반긴다. 자연색이 주는 포근함이다.


닭의장풀과 비슷하지만 닭의장풀은 꽃잎이 푸른색과 흰색인데 비해 자주닭개비는 꽃잎 모두가 푸른색이고 꽃색이 보다 짙기 때문에 자주닭개비라고 한다.


꽃은 아침에 피었다가 흐리거나 오후에는 시들기 때문에 부지런한 사람만 활짝핀 꽃을 볼 수 있다. 퇴근길에 꽃을 보지 못한 이유가 이것이다. '외로운 추억', '짧은 즐거움'이라는 꽃말이 이해가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별이랑 2017-06-09 13:5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무진 님 덕분에 궁금해 하던 작고 예쁜 꽃의 이름을 하나 더 배웠어요.
정말 오전에 짧게 피었다가 꽃잎을 닫아버리는 아이라 알려주신 꽃말중에 ‘짧은 즐거움‘이란 말이 확 와닿네요.
오늘도 좋은 글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

무진無盡 2017-06-10 21:44   좋아요 1 | URL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