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하루의 마감이
이다지도 고울 수 있을까
지상에 잠시
머물다 가는 동안
나도 환한
마음의 빛으로"
*정연복 시인의 '노을 꽃'이라는 시의 일부다.
구름마져 하늘로 스며들어 자취를 감춘 파아란 하늘이 눈물겹도록 시리더니 이리도 고운 빛을 보여주려고 그랬나 보다. 세상에서 가장 큰 꽃으로 피어 순간을 머물다 사라지기에 더욱 붉어지나 보다.
노을 꽃이 제 아무리 크다고 한들 사람을 담아 저절로 붉어지는 마음보다 더 클리는 없다. 노을 앞에선 마음이 세상에서 가장 큰 꽃 노을까지 품었으니 이제는 더욱더 깊고 넓게 붉어질 일만 남았다.
느긋한 반달이 떠서 아득한 봄밤이 점점 더 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