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쪽동백나무'
현숙한 여인네의 쪽진머리를 연상케하는 꽃봉우리가 곱기만하다. 순백의 색감에서 은근한 향기까지 무엇하나 어긋남이 없어 보인다. 눈맞춤하길 노래를 불렀더니 어느날 아주 가까운 숲에서 미소로 반겨준다.


하나를 알면 다른 하나를 만나는 연결통로가 된다. 때죽나무 꽃그늘 아래서 꽃향기에 취하다 닮은듯 다른 나무를 알게 되었다. 바로 쪽동백나무다.


쪽동백이라는 나무 이름은 동백기름이 귀하던 시절 그 동백기름 대용으로 이 나무 열매의 기름을 사용하였던 것으로부터 유래한 이름으로 보기도 한다. '쪽'이란 말에는 '작다'라는 뜻이 있어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란 의미로 쪽동백나무가 된 것으로 유추하기도 한다.


꽃은 5~6월에 흰 통꽃으로 핀다. 때죽나무와 거의 같으나 꽃잎이 약간 더 길고 깔때기 모양에 가깝다. 또 꽃대는 때죽나무가 2~5개씩 모여 달리는 것과 달리 20여 송이씩 긴 꼬리모양을 만들어 아래로 처져 달린다.


회백색의 나무 수피에는 고운 결이 나 있어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때죽나무와 달리 부드러운 감촉으로 온기마져 느껴진다. 늦봄 쪽동백나무 꽃 볼 생각에 그 숲에 들면 꼭 만나고 오는 나무로 내 조그마한 뜰에 꼭 함께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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