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괭이밥'
누루귀를 보려고 드나드는 계곡에서 마주한다. 목적이 다른 곳에 있기에 다음에 눈맞춤하자며 지나치기 일수다. 그러다 때를 놓치고서야 아차 싶었다.


붉은빛이 도는 흰색이의 꽃이 수줍은듯 다소곳이 핀다. 꽃잎 5장에 선명한 붉은 줄이 있다. 햇볕을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습하고 그늘진 곳에 산다. 꽃이 지고 난 후 나는 하트 모양의 제법 큰 잎도 볼만 하다.


주목받지 못하더라도 제 때에 피어 제 소임을 묵묵히 다 한다. 화려하지도 않고 특별한 향기도 없지만 순하디순한 모습 그대로 봐주는 이에게는 특별한 존재다. 꽃이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올해는 가까운 곳에 두고 멀리가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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