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꽃 세상

꽃은 꽃의 얘기를 하고
나는 내 얘기를 하고
그래도 서로 말이 통해요

꽃은 나를 들여다 보고
나는 꽃을 들여다 보고
그래도 서로 알아 보네요 

바람 불면 꽃은 흔들리고
바람 불면 나도 흔들리고
바람 지나가면
그래도 같이 똑바로 서지요

꽃은 내 얘기를 듣고
나는 꽃을 알아 보고
그래서 사는 게
꽃 세상인가 봐요.

*꽃보다 향기로웠던 사람 (고)오종훈 시인의 '꽃 세상'이라는 시다. 공기처럼 흔한 것에서 삶의 가장 기본이 되는 귀한 것을 발견하여 그 모든 것을 하나씩 쌓아가자며 일재一再란 호를 지어주신 분이다. 

꽃 보듯 스스로를 보고 꽃 향기 맡듯 다른 이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길을 꽃을 보며 배운다.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숲에 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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