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봄
봄은 그 이름만으로도 달뜬다
예서 제서 쭈뼛거리는 것들
쭈뼛거리다 돌아보면 터지고
터지다 못해
무덤덤한 심장까지 쫓아와 흔들어대는
연초록 생명에 오색 꽃들에...,
하늘마저 파래 주면 꽃잎 날리듯
심장도 풋가슴으로 춤을 춘다
애먼 걸 둘러대어도 이유가 되고
용서가 될 것만 같은 봄, 봄.
*김필연의 시 '봄'이다. 우수雨水에 흡족한 비까지 내렸다. 땅 밑 세상은 불쑥불쑥 몹시도 부산해 질 것이다. 꿈틀거리는 새싹들의 몸짓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봄인 것이다. "애먼 걸 둘러대어도 이유가 되고//용서가 될 것만 같은 봄" 누리는 자의 몫이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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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