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난골족'
-백석, 애플북스


"나는 백석을 몰랐다. 그를 읽지 않고 있었다. 그는 내게 하나의 이야기였다. 먼 외로움이었다. 안다고 말할 수 없는."


"읽어도 몰랐다. 그를 몰랐다. 읽고 나서 더 궁금해졌다. 그가 뭘 들었는지. 뭘 느꼈는지. 나는 여전히 백석을 모른다. 시를 읽는 건 알기 위해서가 아니지만. 다만 이것 하나는 알겠다. 그대를 다시 읽을 거라는 것. 다시 '이 골 안으로 올'거라는 것. '캄캄한 밤과 개울물 소리'로.
그리고 잊으면 된다. 잊고 기다리면 된다. 읽고 싶어질 때까지. 안 읽은 것처럼. 처음 읽는 것처럼. 이제 그를 읽어야겠다. 이제야 읽고 싶어졌다. 나는 백석을 읽지 않았다."


'읽지 않고 쓰는 서문'이라는 제목으로 쓴 김성대의 서문 중 첫부분과 마지막 부분이다. 더 보텔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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