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복惜福', 

누릴 복을 아껴라, 채우지 말고 비우고, 움켜쥐는 대신 내려놓다.

공존이다. 승자독식이 아니라 함께 누리자는 말이다. 석복의 중심에 겸손과 공경을 두어야 사람을 대해야 한다. 지금의 내 삶에 가치를 두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좋은 운을 타고나지 못했고, 외모도 별 볼 일 없다. 이렇다 할 재주도 없고, 문장 솜씨도 없다. 특별한 능력과 재물도 없다. 지위나 말재주도 없고, 글씨도 못 쓰고, 품은 뜻도 없다."
無星, 無貌, 無才, 無文, 無能, 無財, 無地, 無辯, 無筆, 無志

오대五代의 풍도馮道(882~954)가 스스로를 일컬어 '십무낭자十無浪子'라 했다.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나 자신을 스스로를 돌아보는 마음이 이렇다면 자신을 무척 아꼈을 것임은 알겠다. 

지금의 나와 다르지 않다. 그렇더라도 나는 다시 읊조려 본다. "어제 같은 오늘이면 좋고, 오늘 같은 내일이면 만족한다."

오랫동안 붙들고 있었던 책을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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