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_읽는_하루

있잖아

우리집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해도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지고
달도 산에서 떠서
산으로 진다.
하늘도 꼬옥 산으로 둘려쳐진만큼이다.
재채기를 하면 재채기도
산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앞산 뒷산으로
끼웃끼웃 돌아다닌다.
에 에 취
에 취




아, 심심해
염소나 한마리 키우면 좋겠다.

*섬진강 도깨비마을 촌장, 동화작가 김성범의 동시 '있잖아'다. 산골마을의 정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앞산 뒷산으로 일없이 돌아다니며 문득 올려다 봤을 손바닥만한 하늘은 세상을 향한 통로였으리라. 멀리 염소 울음소리가 들린듯 어린시절이 떠오르게 만드는 시 속에 잠시 머문다.

'시 읽는 하루'는 전남 곡성의 작은 마을 안에 있는 찻집 #또가원 에 놓인 칠판에 매주 수요일 올려집니다.

#곡성 #곡성카페 #수놓는_농가찻집 #핸드드립커피 
전남 곡성군 오산면 연화리 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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