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함이다. 터를 정하고 돌을 골랐다. 이리저리 돌려보며 생긴 모양대로 하나둘 쌓았다. 쌓은 돌이 높아질수록 더 간절해지는 마음이다. 누구든 무엇을 염원하든 그 마음자리 정갈함은 한마음이다.


파아란 하늘에 멈춘듯 떠가는 솜털구름도 폭염 앞에선 속수무책이다. 참새들도 알아서 그늘로 찾아 들고, 그늘에 든 고양이는 졸린 눈 감지도 못하며 연신 고개만 꾸벅거린다. 여전히 바람은 먼데서만 불고 그 바람도 열기가 가득이다. 염천炎天 아래 더위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돌을 쌓듯 정성으로 건너온 발걸음, 햇볕 속 구름의 더딘 움직임과 다르지 않다. 아직 그대로 있을까. 돌탑을 품고 있는 그 숲을 걷던 기억으로 이 여름을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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