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가지다
주연화 지음 / 학고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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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가지다

 

20세기 예술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작품중 하나가 마르셀 뒤샹의 입니다.

1917년 뉴욕의 독립작가 협회가 기획한 현대미술전시회에 작품 하나가 출품되었는데, 이 작품은 당시 미술계에 엄청난 충격을 선사하면서 논쟁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그 작품은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우는 뒤샹이 출품한 작품으로서 이라는 제목과 ‘R.Mutt’라는 사인이 붙여진 남성용 소변기였습니다.

 

이 미술계에 등장함으로써 기존 예술의 정의가 뿌리째 뽑히고 부유하게 됩니다.

그때 까지, 예술이란 당연히 작가가 만든 것이라고 여기고 이것에 대해 아무런 의심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장에서 만들어진 상품이 미술전시회에 작품으로 전시되면서 예술가들은 예술작품이란 작가가 만들어야만 하는 것인가?'라는 것에 대하여 심각한 논쟁을 촉발시겼습니다.

 

뒤샹은 공장에서 생산된 변기에 가상의 인물의 서명을 남김으로써 공산품을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이것은 작품을 창조하지 않고, 생산된 상품을 예술로 변모시키는 작업을 한 것입니다. 이는 현대예술의 개념을 새롭게 창조하면서, 동시에 전통적인 예술을 소멸시키는 작업이기도 했습니다.

 

이책 예술, 가지다는 이렇게 말합니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현대 미술로 넘어가는 패러다임의 변화, 즉 제작에서 선택으로, 미적오브제에서 개념으로 전환하는 예술의 혁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 예술작품의 범주에 작가가 작품으로 선택 한 것도 포함되게 됩니다.

그렇다면 작가라는 지위는 변기와 같은 공산품을 고귀한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킬수 있는 신적인 지위와 유사하게 되는 바, 그럼 작가의 정의는 무엇이냐고 묻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에 대하여 이책의 저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작품을 만드는 사람을 작가라고 보면 뒤샹의 말은 일면 말장난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럼에도 예술에는 절대적인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 만든 무언가가 시대마다 그 형태나 체재, 제작 목적이 다름에도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는 통찰을 보여줍니다. 뒤샹은 우리에게 예술의 개념이 변할 수 있다는 사고의 전환을 제공한 것이죠.”

 

뒤샹의 경우는 예술이란 개념은 고정된 개념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개념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보여 줍니다.

예술이 변함에 따라 예술작품의 가치도 달라지게 됩니다.

 

학고재에서 출간된 예술, 가지다는 예술의 변화와 미술시장이 어떻게 움직여 왔는 지 알려주고 디지털시대 예술의 명암을 설명하고, 한국미술시장의 기회와 가능성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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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 기본을 넘어 고수의 스킬까지
김형선 지음 / 청년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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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토지가 다른 재화에 비교하여 특별한 점은 공급을 거의 늘릴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물론 바다를 매립하거나 임야등을 개발하여 인기 있는 용도의 토지공급을 늘릴 수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보면 토지의 양이 늘어난 것은 아니고, 토지의 총량은 변함이 없지만 그 속에서 용도간 이동이 있을 뿐입니다. 또한 용도간 변화가 있다 하더라도 특정한 용도의 토지공급이 단 시간에 급격하게 늘어날 수도 없습니다. 이처럼 토지는 공급량이 비탄력적이므로 중장기 적으로 보았을 때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하락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사람들이 토지에 투자를 하는 이유 중 하나 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부동산에 투자를 합니다.

투자의 대상은 아파트에서 시작하여 토지쪽으로 이동하게 되는 데, 그 이유는 아파트는 토지에 비하여 알아야 할 공법적 규제가 적고 이를 배우는 것이 수월하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하지만 토지의 경우는 많은 공법적 규제들이 있고, 그 규제들을 알아야 만 수익률이 높은 토지를 가려 낼 수 있기도 하고, 공법적 규제를 받고 있는 토지의 규제를 풀어 냄으로써 수익률 높은 토지로 바 꿀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토지는 아파트 투자에 비하여 알아야 할 것이 많다는 점 때문에 쉽게 투자에 진입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다른 한편으로 아파트에 비하여 투자 기회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합니다.

 

청년정신에서 출간된 땅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토지 투자의 기본과 고수의 스킬을 가르쳐 줍니다.

이책은 5개의 장과 부록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 재테크의 화룡점정, 에서는 재테크 수단으로 부동산이 각광 받은 이유와 특히 토지가 훌륭한 재테크 수단인 이유를 설명합니다.

‘2장 고수소 가는 내공쌓기에서는 땅을 투자함에 있어서 세워야 할 기준을 제시하고 있고,

‘3장 대박을 노리기 전에 땅을 이해 하라에서는 땅의 가치를 파악 할 수 있는 안목에 대하여 알려 줍니다. ‘4장 대박을 가져오는 땅 투자 실전스킬에서는 맹지탈출 방법이나 분할 합병등을 통하여 땅의 가치를 증대 시킬 수 있는 고수들의 실전 기법을 알려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5장 성공과 실패사례로 배우는 땅 투자전략에서는 실제 투자자 사례를 소개하면서 앞에서 배운 내용을 검토합니다.

부록에서는 토지 투자로 주목해야 할 곳을 설명하면서 책을 마무리 짓습니다.

 

이책은 토지 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이 읽으면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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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 진실이 때론 거짓보다 위험하다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2
천위안 지음, 이정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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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

 

삼국지는 중국 후한 말기를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로서 나관중이 집필한 책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발간된 삼국지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유명한 삼국지는 이문열작가가 평역한 삼국지가 유명합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조조, 유비, 손권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삼국은 후한 말 혼란한 시기에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 대립하던 위나라, 촉나라, 오나라를 말하는 데, 소설 삼국지는 앞서 말한 세 나라를 건국하고 통치하였던 조조, 유비, 손권이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다투는 것을 소재로 한 책입니다.

 

삼국지에는 많은 관우, 장비, 제갈공명등 많은 영웅들이 등장하지만, 결국 위나라 조조가 삼국을 통일하게 됩니다.

이 책 심리학이 조조에게 말하다는 삼국을 통일한 조조에게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적용하여 삼국지를 심리학 측면에서 재해석하고, 아울러 조조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중 하나가 리더로서 조조가 상대의 심리를 이용하는데 탁월하였다는 점을 사회심리학을 조조에 대입하여 설명하면서 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을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지은이 천위안은 심리학자이며 닝보대학 특임교수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디어 그룹 임원으로 재직했으며 미국, 일본, 홍콩, 대만에서 연구 및 강의 활동을 이어 왔습다. 그는 현대 사회심리학 이론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이나 사건을 분석하는 심리설사(心理說史)’의 창시자로 통합니다.

 

이 책은 4부분

조조 불굴의 투지 효과

조조의 상호작용의 원칙

조조 경쟁과 도전의 기술

조조 판단의 기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조조가 삼국을 통일하였다는 점에서 그가 삼국을 통일 할 수 있었던 요인을 조조개인적인 측면에서 분석하여 그가 리더로서 사람들을 움직일 수 있었던 능력을 조조의 현대 심리학적으로 해석합니다.

물론 현대심리학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맞지 않는 사례에 이론을 적용시킨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것도 그 이론을 소개하고 설명한다는 점에서 독자들에게 유익함을 주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이책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삼국지를 이용해서 현대심리학 이론을 설명함으로써 어렵게 느낄수 있는 심리학이론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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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 한 권으로 읽는 오천년 중국왕조사
이동연 지음 / 창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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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

동아시아 문화권을 유교문화권이라고 말할 정도로 동아시아의 문화는 중국문화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아왔습니다. 중국에서 발생한 사상은 당대 주변 여러 국가에 영향을 미쳤으며, 특히 유교와 도교는 지금까지도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과 인접한 국가들의 정신적 근원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이 중국사상사를 알아야 하는 하나의 이유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까치 출판사에서 출간된 ‘사상사로 본 중국왕조사’는 중국 역사의 시작과 청나라 까지를 서술한 중국역사서입니다. 이 책은 삼황오제에서부터 청나라까지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 하는데, 다른 중국역사서와 차별이 되는 특징은 과거 성립하고 소멸하기를 반복하였던 중국역사에 등장한 국가들을 사상사를 중심으로 설명한다는 것입니다. 

중국 역사의 특징은 사상과 정치가 일치하는 경향을 드러내는 바, 이 책은 사상사를 중심에 놓고 중국역사의 흐름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사상과 정치가 일치하는 대표적인 나라가 바로 진나라인데 진나라는 법가사상을 채택하여 사상최초로 중국을 통일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상중 흥미로웠던 사상은 유가 출신인 묵자가 주장한 겸애사상과 도가 출신인 양주의 위아주의 였습니다. 

묵가는 겸애를 주장하였습니다. 

공자는 ‘인’을 중심으로 자신의 사상을 전개하였는데, ‘인’은 차별이 있는 사랑, 즉 혈연에 대한 사랑을 말합니다. 하지만 묵가의 겸애는 혈연관계를 초월한 모든 인간에 대한 평등한 사랑을 말합니다. 모든 인간을 사랑하여야 한다는 그의 생각은 당연히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것으로 생각이 이를 수 밖에 없습니다.

인간의 역사에서 노예제도가 폐지된 것은 100여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2500여년 전에, 그것도 노예가 당연시되던 시절 모든 인간이 평등하고, 인간이라면 인간이라는 이유하나만으로 사랑받아야 한다는 사상을 전개 했다는 것이 놀랍기만 합니다. 묵가가 주장한 겸애에서 묵가의 인류애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한편, 양주는 ‘위아주의’ 즉, 자신만을 위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여 많은 비판을 받는데, 그는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내 털 하나로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해도 뽑지 않겠다.”

이 말은 그의 사상을 명확히 드러 내고있습니다. 

‘천하와 자신의 털’ 중에서 자신의 털이 더 소중하는 말인데, 이로써 그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극단적인 개인주의라고 비판받게 됩니다. 

하지만 500여년간 끊이 없이 지속된 전쟁은 저마다 천하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지속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모든 사람이 양주가 말한 것처럼 자신의 안위만 중시한다면 전쟁터에 나갈일 도 없을 것입니다. 그러면 전쟁도 일어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전쟁중에 태어나 전쟁이 끝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죽기를 몇대가 지나야 500여년이란 세월이 흐를까요? 당시의 사람들은 끝없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모든 지혜를 집중하였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양주의 개인주의가 비난받을 사상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보 았습니다. 

이책은 국가의 흥망과 사상의 흐름을 연결지어 읽어 볼 수있는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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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인종, 계급 Philos Feminism 2
앤절라 Y. 데이비스 지음, 황성원 옮김, 정희진 해제 / arte(아르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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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이란 남성 중심의 이데올로기에 대항하며, 사회 각 분야에서 여성의 권리와 주체성을 확장하고 강화해야 한다는 이론 및 운동을 말합니다. 페미니즘은 19세기에 들어서 전개되기 시작했으며, 시대와 그 양상에 따라 크게 1세대·2세대·3세대 물결로 나뉘어집니다. 1세대는 여성의 참정권 인정을, 2세대는 사회 모든 분야에서 여성의 평등과 성적해방추구를, 3세대는 이전 페미니즘이 백인여성들의 전유물이었다는 비판에서 출발하여 페미니즘을 계급, 인종문제로 확대하였습니다. 


흑인 여성주의를 의미하는 블랙 페미니즘은 성차별, 계급 억압, 젠더 정체성, 인종차별이 불가분하게 묶여 있다고 주장하는 학파입니다. 앞에서 열거한 개념들이 교차하며 서로를 강화하는 것을 상호교차성이라고 불리우는데, 흑인 여성의 경험은 이 상호교차성을 고려할 때 이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흑인 여성이 겪는 경험은 흑인이라는 측면과 여성이라는 측면을 따로 분리하여서는 이해 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 둘은 서로를 강화시키기 때문입니다. 


블랙 페미니즘 지지자들은 흑인 여성들이 백인 여성과는 권력 구조 내에서 근본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주장합니다. 화이트 페미니스트는 상호교차성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는 페미니스트를 비판하기 위해 등장한 용어입니다. 


아르테에서 출간된 ‘여성, 인종, 계급’은 상호교차성과 관련된 내용을 글로 서술한 초기 저작중 하나입니다. 기존 페미니즘은 ‘백인 중산층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의 경험을 기반으로 합니다. 다시말하면 남성우월주의에 대항해서 권리를 신장하여야 할 여성은 앞에서 말한 여성입니다. 보호받아야 할 여성을 정의함에 있어서 백인라는 인종, 중산층이라는 계급, 그리고 그 속에서도 이를 더욱 세분화하여 이성애자, 고학력, 비장애인 젊은 여성이라고 정의한 것은 이 정의에 포함되지 않은 여성에 대한 가혹한 폭력이고, 따라서 이러한 차이를 규정하는 것은 권력입니다. 그래서 이 책의 해제를 쓰신 정희진 교수님은 이렇게 말 합니다. “페미니즘이 다루는 젠더는 여성과 남성 간의 차이가 아니다. 페미니즘은 여성과 남성의 개념을 규정하는 권력을 질문하고 추적한다. ”


아울러 위 여성의 정의로부터 우리는 ‘여성, 인종, 계급’이라는 책이 언제가는 필연적으로 저술 되어야 할 책이었다는 것도 인식하게 됩니다. 

이 책은 역사책입니다. 장소는 미국이고, 대상은 흑인여성입니다. 

미국 흑인여성에 대해 쓴 역사책입니다. 


이 책에서 초창기 흑인 여성들의 삶을 본다면, 우리가 생각없이 모든 여성을 구별없이 지칭하는 ‘여성’이라는 말이 이들에게는 또 다른 폭력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인간으로 대우 받지 못했던 그들의 비참한 상황을 글을 통해 목도 하면서, 모든 여성의 차이를 두지 않고 단순히 ‘여성’이라고만 하면서 그들의 권리 신장을 외치는 것이 모든 여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음을 절실히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블랙페미니즘의 주장처럼 흑인여성의 존재방식이 백인 여성의 존재방식과 다르다는 것에 공감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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