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의 교환일기 - 아이가 마음을 닫기 전에,
브랜디 라일리 지음, 김소연 옮김 / 길벗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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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는 있지만 하루하루 어찌 시간을 보내야 할지, 어떤 대화를 나누어야 할지 쉽지 않다. 아이를 아이로서 대하지 않고 나와 동등한 관계로 생각해 나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고민을 이야기 하는 등 노력하고는 있지만 아이 수준에서 이해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엄마가 마음 속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이도 자신의 하루 일과를 이야기 하기 시작했고 하루 중 힘들었던 일을 전하며 잠자리에 들곤 한다. 7세무렵부터 시작된 우리의 잠자리 이야기 나누기는 이렇게 매일 습관이 되어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엘라가 엄마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음을 간혹 느낄 때가 있

다. 그 부분은 뒷에서 다시 짚어보도록 하자. 




전에는 학교에서의 일들에 대해 전달?이 없는 엘라!였는데, 매일매일 엄마의 일과를 먼저 말하기 시작하니 확실히 2학년에 들어서는 한가지라도 이야기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는 있다. 본인이 힘들었던 일들에 대해선 엄마가 속상할까 봐 그런지 아직도 말을 안해줘 선생님께 전해듣거나 친구엄마에게 전화를 받고는 알게 되지만 말이다. 지금도 이리 말수가 많지 않은 딸인데, 성장하며 점점 엄마와의 대화가 더 줄어든다면 난 정말이지 하나뿐인 딸이 어떤 생각을 하고 지내는지 알 길이 없을 것이다. 생각만으로도 슬프고 답답하고.... 쪽지를 필통에 넣어주고 엘라도 엄마에게 종종 편지를 쓰지만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를 보고는 기록으로 남겨 오래도록 보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왜 이런 생각까지는 못했나 싶었다. 특히나 이야기 거리? 가 많지 않은 일상에서 대화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여러 주제와 질문들을 먼저 제시해 주고 있는 책이기에 아이와의 대화가 계속 이루어질 수 있겠다 싶어 바로 책을 집어들었다.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책 뒷편에 쓰인 글귀를 보고 심장이 쿵!!!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엄마와 친했지만

정작 진짜 중요한 이야기는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엄마는 이해 못 해줄 것 같아.'

'엄마가 들으면 속상할 것 같아...'


엄마는 딸에게 가장 중요한 사람이지만

가장 중요한 이야기는 제일 늦게 아는 사람이래요....



세상에!!! 너무 슬프고 무서운 말이 아닌가?


절대 절대 그런 엄마가 되고 싶지 않았다는 저자의 외침과 마찬가지로 나도 크게 울부짖게 되는 순간이었다. 아이와 비밀과 거짓이 없는 사이가 되자 지금도 부르짓고 있는데, 게다 아이가 어떤 결정을 하든 항상 아이의 편에서 든든한 지지자가 되겠다 말해주는데 이런 현재의 나의 바람이 산산히 부셔져 흩어진다면.... 

그렇기에 이렇게 교환일기를 써보고자 책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엄마와 딸은 가장 사랑하는 관계이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상하관계가 생길 수도 있는 매우 예민한 관계라 생각된다. 어른이라는 이유만으로 내 기준에 아이를 판단하려 할수도 있고 아이를 내소유물로 착각해 인격적으로 대등하게 대하지 못할 수도 있다. 우린 항상 친구이고 서로 간에 비밀이 없어야만 하는 가장 소중한 관계임을 말하지만 자칫 소홀했다가는 더없이 멀어질 수 있는 관계인거 같아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다. 세상 유일한 내보물~ 딸과 마음을 나눌 수 없다면 그 무엇보다 슬플게 자명하다. 





이러한 우려를 말끔히 씻어버릴 수 있는 [엄마와 딸의 교환일기]는 아이와 1주일에 1번 교환일기로 서로의 마음을 공유하며 오래 보관할 수 있도록 양장제본이 되어 있으며, 실로 종이를 꿰매 일기장을 활짝 펼칠 수 있게 제작되었다. 튼튼해서 책이 분리되거나 찢어지지 않아 너무 좋다. 지나치게 화려한 디자인이 아닌 점도 따스해서 너무 좋다. 게다 가름끈이 있어 지금 쓰고 있는 페이지를 바로 펼쳐 볼 수 있도록 편리성까지 보유하고 있다. 


엄마는 아이에게 있어 세상의 전부이며 아이는 엄마를 무슨 신마냥 모든 것을 다 알고 잘하는 줄로만 안다. 그런데 책 안에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문항들을 보면 엄마도 얼마나 불완전한 존재이며 아이와 같은 시절을 보냈던 사람인지를 서로 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몇 문장 제시해 보면 '내가 잘하긴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이거란다. 엄마도 실수를 한 적이 있어요? 어떻게 수습하고 뭘 배웠어요?' 등 엄마와 딸이 번갈아 가며 많지도 않은 1페이지씩의 일기를 작성하게 한다. 절대 부담스럽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아닐 수 없다. 

각 페이지마다 1~6개의 문항이 있어서 어떤 주제로 일기를 쓸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서로의 취향, 꿈, 가치관 등 다양한 주제를 싣고 있어 다방면에 대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가장 큰 장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은 바로 아이의 마음을 문장으로 정리해 엄마에게 전달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했 듯 엘라의 말 수가 워낙 적다보니 말로서는 대화가 길지 않기에 이렇게 글로 쓰다보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작문 실력도 향상될 것이다. 



아이가 커갈수록 차분히 앉아 이야기 나누기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으리라. 아이가 점점 바빠질 것이기에...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가볍게 시작하여 점점 더 깊은 대화를 이끌어내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당장 엘라와 상의해서 일기쓰기를 해보아야겠다. 단순히 쪽지나 짧은 편지는 읽고 보관하기 힘들었는데 이젠 우리의 소중한 시간을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 서로에게 평생 단 하나의 선물이 되었음 싶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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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마더구스 세트 - 전3권 (스프링) - 메인북 + 워크북 + 가이드북
정정혜.고선영 지음 / 롱테일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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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공부가 아닌 하나의 언어로서 자연스레 익히길 바라는 마음은 어느 부모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엘라는 학습 형태의 수업은 완강히 거부하는 유형의 아이라 더더욱 즐겁게 신나게 영어를 노출해 주고자 고심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나 노래부르며 신나게 춤추는것! 가뜩이나 흥많은 모녀~ 마더구스로 제대로 영어놀이했었는데, 9살이 된 지금도 여전히 좋아하는 것 보면 시작을 참 잘했다 싶다. 덕분에 영어 거부감도 없고^^


과거엔 그저 즐겁게 노래 부르며 놀았다면 이제 나이도 있고 영어를 어느 정도는 접했다 생각이 들어 조금씩 문자 인지도 해야 할거 같고, 리딩 및 워크북 등 학습적 요소도 조금은 도움이 필요한 시점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접하게 된 정정혜 선생님의 신간 출간 소식!!! 도치맘카페를 통해 선생님을 알게 되고 영어그림책 읽기에 푹~빠지게 만들어주신 덕분에 엘라는 지금도 선생님 영상을 종종 찾아보곤 한다. 선생님의 [Hello 마더구스]가 도착하자마자 정정혜선생님 책이라며 어찌나 신나하던지^^ 노래를 부르고 춤추고 정말 난리도 아니다ㅎㅎㅎ 또 한편으론 조용히 앉아 가사를 읽고 있고~ 초집중!!!!



처음 영어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마더구스보다 좋은 접근법이 있을까 싶은데 [Hello 마더구스]는 일단 스케치북 형태의 책이라 활자도 크고 그림도 큼직하고 어린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겠다 싶은 첫인상을 풍겼다. 어떻게 스케치북 모양으로 책장을 넘기고 크기도 기존 책들과는 다른 형태를 구상하셨는지 엄지 척!!!이다. 





[Hello 마더구스]에는 재미있는 마더구스 30곡이 수록되어 있는데, 반복되는 라임에는 다른 색으로 표시를 해두어 한번 더 집중해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리고 음원을 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QR코드 인식이 'SONG'와 선생님의 'Guide'영상으로 이루어져 있다. 엄마표영어를 함에 있어 엄마의 영어 실력, 발음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면 이 음원과 선생님 영상을 보여줌으로서 완벽히 해결될 것이다. 게다 노래 파일과 학습용 PDF자료까지 제공하고 있어 풍부한 자료를 활용해 노래 한곡을 충분히 즐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페이지 앞면에는 노래 가사와 QR코드가 뒷면에는 노래 부르며 단어 스티커를 붙일 수 있게 되어 있고, 사이트 워드부터 모르는 단어의 의미까지 수록하고 있다. 





워크북을 살펴보면, 노래마다 다채롭게 구성된 문제를 풀어 보며 자연스럽게 심화 학습을 할 수 있는데, 아이 스스로 마더구스 가사를 응용해 다양한 영어 문장도 만들고 마더구스 속 핵심 문장을 바탕으로 직접 그림을 그리며 활동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리고 [Hello 마더구스]의 가장 큰 매력인 가이드북! 사이트 워드부터 가사 해석, 놀이 방법, 유래, 연관 그림책 소개까지 정말 너무 알차다. 엘라는 가이드북을 무슨 책 읽듯 한장한장 넘기며 읽는데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이렇듯 메인북+워크북+가이드북+MP3 음원 및 가이드 영상+단어 카드,이야기 카드, 활동지 등 PDF까지 엄마표 영어를 위한 완벽 풀패키지 구성이다. 

아이와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자연스러운 영어 노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Hello 마더구스]. 하루에 10분만 투자해 우리 아이 영어 기초를 완성해 보는 것은 어떨까? 당장 '정정혜샘 영어꿀단지 홈페이지'에 들려 단어 카드와 이야기 카드, 활동지 다운로드 받아 출력해야겠다. 


엘라야~ 우리 마더구스로 다시 영어의 흥을 올려볼까?^^





<롱테일북스로부터 제공받아 체험 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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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 엄마표 영어 -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바른 교육 시리즈 16
이민숙 지음 / 서사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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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엄마표 영어를 언제부터 시작한 것일까?! 뱃속부터라고 해야 하나... 

임신해서부터 뱃속 아기에게 영어동요 들려주고 동화책 읽어줬으니 말이다. 그렇게 노는듯 지내 온 시간이 생각해보니 꽤 길다. 물론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주고 음원을 틀어주고 한 것은 불과 1년 남짓. 그것도 코로나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 아이 눈치보며 진행했던 거라 정말이지 엄마표 영어 좀 했다 명함 내밀기도 좀 어설프긴 하다. 그래도 엘라가 이렇게 음악 듣고 따라부르고 동화책 맘껏 읽고 애니메이션 즐겁게 보며 지낸 덕분에 아직까지 거부감 없이 영어를 한국어처럼 느끼는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부모인지라 아이의 실력이 어느 정도는 되는지 알고 싶고 또 이젠 좀 더 체계적으로 학습적 접근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너무 아이가 좋아하는 것만 그것도 꾸준히 하지 못한 것은 아닌가 무척 고민스럽긴 하다. 선배 엄마표 영어를 하신 분들 보면 무척 체계적이고 또 집중적으로 진행하셨던 분들이 많던데... 게다 엘라의 책읽기 수준이 멈춰있는 시간이 상당히 지났는데 난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싶은 찰나 눈에 확띈 세글자 '미니멀' !!! 본래 내가 추구했던 엄마표 영어가 이것이었는데 초심을 잃어가고 있었구나 싶어 바로 집어든 책이 [미니멀 엄마표 영어] 다. 정말이지 너무나 위로받고 싶었던 요즘 제대로 위로를 해줄 수 있는 책을 만난 기분이 들었다. 단숨에 읽어버린 [미니멀 엄마표 영어].





이 책은 엄마표 영어를 진행함에 있어 많은 분들이 항상 고민하는 부분들을 콕 짚어 알려주는 책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초등학교 입학하니 슬슬 학원 보내던데 나도 그래야 하는건 아닌가? 파닉스도 안 시켰는데 괜찮은가? 어느정도 한거 같은데 왜 내 아이는 실력이 제자리인거 같은가? 등 엄마표 영어를 하며 수시로 나에게 찾아왔던 불안감을 '나도 그랬어. 그 마음 다 알아. 하지만 잠시 그런 마음은 다 접어두고 초심을 기억해보자. 길게 가자~' 라고 작가가 말해주는 느낌이 책 읽는 내내 들었다. 





저자는 세 딸을 엄마표 영어로 키웠는데, 무엇보다 중요시 한 것이 '3S'였다.  이것은 비단 영어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한 작가의 기준이었던 것이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로 키우기, 자기 주도 학습이 가능한 아이로 키우기, 저축을 통해 아이와 다양한 경험을 하기가 하는,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흔들리는 마음을 다 잡고 항상 소신있게 3S를 실천하려 했으며, 사교육 비용을 저금하여 진정 필요한 때에 쓸모있게 활용하였다. 





3S 교육 기준을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것은 바로 '책'이었다는 저자. 내가 추구하는 엄마표 영어, 아니 교육 전반에 대한 저자의 교육관이 나와 너무 비슷해 읽는 내내 공감되고 '아~ 맞아! 잠시 잊고 있었다.' 란 생각이 들었다. 특히 아이가 책을 좋아하고 엄마랑만 놀려하는 모습에 아이의 사회성 문제로 큰 고민이었는데, 큰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엄마와의 애착을 통한 안정감이 우선임을 그 후에 자연스레 사회성이 길러지는 것이기에 조급해서 일부러 아이가 친구들과 놀게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었고 주변의 시선에 이젠 더 이상 신경쓰지 않겠다 다짐할 수 있었다. 내 딸만이 가진 특별함이니까. 비록 다른 사람이 보기엔 책만 보고 엄마만 아는 사회성 부족한 문제가 있어 보일 수 있는 아이일 수 있지만 난 내 아이를 믿으니까 아이가 좋아하는 그대로 적극 지지해주고 인정하고 함께 하려한다. 





그리고 또 작가님 말씀 중 영어만 가르치는 것이 엄마표 영어가 아니란 것에 크게 공감하며,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자기 진로를 정하는 독립심을 길러주는 것에 희망을 갖게 되었다. 아이와 더 많이 눈맞추고 대화나눌 수 있는 값진 경험을 하게하는 것이 엄마표 영어란 생각을 갖고 있던 나인지라 아이가 자기 주도 학습을 하고 자존감이 높으며 독립심을 갖춘 아이로 성장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겠다 다시금 다짐하게 되었다. 영어를 매개체 삼아 작가님의 마인드를 본받아 흔들림없이 꾸준히 엄마표 영어를 해야겠다. 아이가 영어를 시작으로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는 엄마가 되어야 겠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이들어서도 함께 책읽고 대화나누고 할 수 있다면 나의 로망이 실현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결국은 아이보다 내가 엄마표 영어를 하며 아이와 교감한 시간, 그 추억들 속에서 느낀 행복감을 간직함에 더 큰 수혜자가 아닐까 싶다. 많은 추천 도서 및 학습방법 등 거론되고 있지만 이 책이 갖는 진정한 의미는 바로 소신있게 밀고 나아갈 힘을 주는 것이라 생각된다. 흔들리고 있는 엄마들~~~ 어서 읽어보자!!!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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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 가족은 복잡한 은하다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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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정확한 기억은 없지만 엘라에게 원서를 읽어주며 알게 된 뉴베리상!!! 어린 아이가 보기엔 내용도 깊고 길어서 내가 먼저 보기 시작한게 벌써 몇년째다. 육아서를 읽다 재미난 책을 읽고 싶어 시작한 것인데 책장을 보면 10대 친구들이 보면 좋을 책들이 점점 늘고 있는게 보인다. 최근 [안녕, 우주]를 읽고 너무 신선한 구성이라 흥미로웠는데, 엘린 엔트라다 켈리의 두 번째 뉴베리상 수상작이란 타이틀만으로도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내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워낙에 우주란 소재자체의 힘이 강하기도 하지만 작가만의 가장 큰 매력인 등장인물을 묘사하는 능력이 어마어마하다. 마치 내가 글속에 들어가 주인공이 되어 움직이는 듯한 착각에 사로잡히게 하는, 게다 다양한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가란 생각이다.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는 1986년 1월을 배경으로 미국 델라웨어주에 사는 넬슨 토머스 집안의 세 남매 캐시, 피치, 버드의 한 달간의 이야기다. 마치 일과를 기록하는 형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에 처음엔 이 이야기 저 이야기가 마구 튀어나오는거 같아 혼란스러울 수 있지만 작가만의 몰입하게 만드는 입체적인 인물 묘사로 금방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됨을 경험할 것이다. 제법 두꺼운 책이지만 앉은 자리서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세 아이들을 살펴보면, 

첫째 캐시는 농구를 매우 좋아하지만 잘하지는 못하는 아이다. 안타깝게도 실력 미달로 농구팀에서 그만두게 되고 심지어는 공부에 취미도 없어 유급까지 당해 동생들과 같은 학년인 아이다. 둘째는 쌍둥이 오빠인 피치. 피치는 '해적소령'이라는 게임을 좋아해 오락실에서 살다시피 하는 아이다. 그리고 '욱'하는 감정을 소유한 아이다. 마지막으로 쌍둥이 여동생 버드는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 생각하며 존재감 낮은 아이로 살아간다. 매우 똑똑한 아이지만 혼자서 우주를 꿈꾸고 분해도 그리는 취미를 가진 독특한 아이로 묘사되고 있다. 





넬슨 토머스네 가족들은 비록 한 집에 살지만 각자의 궤도를 돌뿐 함께 섞이는 모습을 볼 수 없다. 부모는 항상 싸우며 심한 말들을 일삼고 있고 아이들은 각자 자신만의 세상에 빠져 밖으로 나오려하지 않고 있다. 버드가 친구 대니의 집에 가서 처음 접하는 부모와 아이가 의견충돌 시 합의하는 모습, 화목하게 식사하는 모습은 너무 충격적으로 묘사된다. 어찌보면 요즘 현실 속에서 아이들이 느끼는 공허함을 대변하듯 묘사한 것이 아닐까 싶다. 





우주왕복선 사령관인 꿈인 버드는 살롱가 선생님의 수업시간에 챌린저호 발사를 기다리며 행복해했는데, 챌린저호의 폭발로 충격을 받아 꿈도 포기하고 세상 모든 것을 잃은 듯 까칠해진다. 그 시점에 그간 관심도 없던 오빠들이 버드를 마음 깊이 챙겨주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이 사건을 전후로 아이들의 심적 변화가 크게 발생하는데, 자신은 잘하는 것이 없다 생각했던 캐시는 자신이 달리기를 잘한다는 것을 깨닫고 육상선수가 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하기로 하고, 피치는 친구에게 나쁜말을 한 사건으로 마음고생을 오래하다 진심으로 사과를 하게 된다. 





캐시와 피치의 모습을 보며 어린 아이들이지만 스스로 한단계 한단계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며 무척이나 흐뭇했다. 반면 가족 간의 화합과 공존이 부재했던 모습에는 안타까울 수 밖에 없었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적날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처 가득했던 아이들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는 모습에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이런 이야기는 비단 소설속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가족간의 따스한 유대감만이 아이들의 영혼을 맑고 순수하게 만들며 사고를 긍정적으로 할 수 있게 함을 우주 탐사와 세 남매들 간의 이야기를 통해 서정적으로 풀어낸 글이란 생각이 든다. 

성장하는 아이들에 있어 어른이 보기엔 작고 사소한 일이지만 아이에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음을 부모는 항상 인지해야 할 것이며 부모의 행동 하나하나, 말 하나하나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이가 외롭지 않도록 따스한 부모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청소년 소설임에도 이리 깊은 울림을 주다니...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꼭 청소년 소설을 읽어보며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좋을 듯 싶다. 생각이 많아지는 시간이었다.

아이들의 무한한 꿈과 성장가능성, 회복탄력성 등을 우주의 무한 크기에 빗대어 묘사한 글인 [우리는 우주를 꿈꾼다]. 저마다 다 다르지만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 가정내에서  부터 어찌 대하고 사랑해야하는지, 그럼으로서 아이의 잠재력을 끌어올려 극대화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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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
하지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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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감정상태가 아이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알면서도 참 실천하기 힘든 지난해였다. 나의 스트레스가 아이에게 많이 전가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지난해 초1 입학 했던 아이는 유치원과 초등학생 중간 어딘가에 머물러 버리며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해했다. 학교를 가도 친구랑 대화조차 할 수 없고 혼자만 있는거 같다는 말에 나 힘든게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정서적으로 고립될 수 있겠단 생각에 너무 놀랐었다. 공부가 우선이 아닌 아이의 감정을 먼저 이해해주고 나아가 아이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할 수 있다면 이야말로 앞으로의 사회에서 바라는 인재상이 아닐까 싶다. 


엘라가 2학년이 되어 매일 등교를 하며 하는 말이 "학교가 좀 궁금해서 가고 싶었는데, 이젠 힘들어요. 친구들이랑 노는것도 맘대로 못하고 여전히 마스크 쓰고 있어 답답하고 밥도 혼자 먹어서 외로워요" 란다. 이제 겨우 초2인 아이에게서 이런 얘기를 들어야만 하는 현실이 무척이나 가슴아프다. 학교가는 것 자체로 즐겁고 신나야 할 때인데..... 

한동안 누그러지나 싶던 확진자 수가 다소 증가하고 있다보니 학교에서도 긴장을 하는게 보인다. 더구나 주기적으로 학교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다 보니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많이 뛰어 놀지 못하는 부분이야 어느 정도 해소가 가능하다지만 마음이 힘든걸 어찌 보듬어야 할지 참으로 막막하기만 하다. 


비록 백신이 나와 접종을 하고 있지만 바로 코로나가 종식되는 것도 아니고 우린 어쩌면 앞으로 몇년간은 지금처럼 코로나와 함께 지냐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부모들은 정신 바짝 차리고 나의 불안하고 답답함을 아이에게 들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 마음이 고스란히 아이에게 전해진다면 가뜩이나 힘든 아이들 마음을 더욱 무겁게 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우린 더 세심하게 아이들을 살펴야만 한다고 [포스트 코로나, 아이들 마음부터 챙깁니다]의 저자 하지현 교수는 말한다. 




저학년인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학교에서의 사회화 기능이 매우 부족하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보호와 친절, 신뢰에 대해 느끼는 시간이 현저히 낮고 또하나는 외적 동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부모에게서 인정받던 부분이 학교를 다니며 확장되어야 하는데, 참으로 외적 동기가 부족함이 아쉽다. 선생님의 다정하고 따스한 챙김, 칭찬과 적절한 채찍질 같은 외적 동기 부여가 필요한 나이인데 이부분이 부족하다보니 부모가 세심하지 않다면 이 부분은 놓치고 지나치게 될 것이다. 지금과 같은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부모의 관심과 확인이 더욱 필요할 것이다. 

 




엘라는 아주 어릴 때 빼고는 마스크가 일상생활에 있어 항상 존재했던거 같다. 코로나 이전엔 황사와 미세먼지로 항시 착용해야만 했고 지금은 코로나로 친구들과 선생님의 얼굴을 보는 것이 아니라 눈만 보며 대화를 한다. 저자도 언급했지만 나도 이 부분이 매우 걱정되는데, 눈만 보고는 상대의 감정을 정확히 읽어내기 어렵다. 그래서 몇 년 후 마스크를 벗는 날이 왔을 때 과연 타인의 얼굴 표정이나 감정을 읽고 표현하는 능력이 어느 수준일지, 정상적인 발달은 될런지 여러모로 걱정이 된다. 

그렇다고 일일히 아이에게 모든걸 다 알려주려 하고, 모든일을 다해주려 지나치게 개입한다면 아이의 호기심을 저해할 것이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기회조차 박탈해 버릴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할 것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지금이 바로 아이의 감정과 행동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란 것이며 그렇기에 아이와 더 많은 대화를 이끌어가보도록 노력하고 추억을 쌓아가야 할 것이란 점이다. 주의할 것은 부모의 역할은 어디까지나 아이에게 사고의 발판이 되고 보이지 않는 선을 그어주며, 내적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성공과 실패를 모두 경험하며 성장하도록 조력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 과거와 비교해 부모의 역할이 많이 증가한 것은 사실이나 현실을 받아들이고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지난 1년 그래도 잘견딘 우리 가족 모두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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