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과학 여행 여행도 교육이다
이정모 외 지음 / 상상아카데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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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어릴수록 아무래도 부모의 취향이 아이에게 그대로 전해지지 않나 싶다. 엄마가 과학을 좋아하다 보니 아주 어렸을 때 부터 서울 근교의 과학관은 다 찾아 다녔던거 같다. 그러기를 몇해 하다보니 아이도 어느 정도 컸고 감사하게도 호기심 아주 가득한 과학을 사랑하는 아이로 크고 있다. 다만 호불호가 생기다 보니 조금은 편식을 하기 시작했다 할까? 점점 우주 천체 로봇 등에 심취하기 시작하여 기타 전시실이나 관련 과학관에는 관심이 덜 가고 있긴하다.

나와는 달리 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부모라도 웬지 아이들에겐 과학관을 꼭 데려가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하고 있을 것이다. 단순히 검색만으로 방문하기엔 어려움이 있고 또 방문해선 무엇부터 보여주어야 할지 또 어떤 것을 체험해야 할지 참 난감할 것이다. 나름 많이 다녀봤다 하는 나도 매번 찾고 동선 계획하기란 쉽지 않다. 의무감에 아이를 데리고 과학관을 갈 것이 아니라 아이가 좋아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과학과 접목하여 해당 과학관을 찾아가 본다면 아이의 흥미를 계속 유지시켜 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엘라의 꿈은 과학자다. 아직 포괄적이긴 하지만 7살 인생에 있어 소방관 다음으로 4년째 고수하고 있는 꿈이니 아주 존중해 주고 있다. 그래서 제일 좋아하는건 과학 실험하고 책읽기, 과학관 가고 또 영상으로 보고 또 과학관 가고 ㅋㅋㅋ 이젠 본인 스스로 어느 과학관을 갈지 결정하고 나랑 미리 사이트 방문하고 어느 파트부터 관람할지도 결정한다. 물론 가기전에 관련 책 읽는건 당연하고.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에 대해 다소 편식이 있다하더라도 아직은 어린 아이이니 꼭 생물, 지구과학, 화학, 물리 네 영역을 골고루 봐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는 없다 생각한다. 난 그저 아이가 좋아하는 과학분야에 지속적으로 흥미 유지시켜주고 싶을 뿐이다.

 

 

EBS 프로그램 [한반도의 공룡 점박이 공룡대백과] 를 통해 익히 알고 있는 이정모 박사님!!! 서울시립과학관을 몇 번이나 갔었는데 참... [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과학 여행] 이 책을 읽고 갔다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싶다. 어쩜 이리도 부모들이 가려운 부분을 잘 정리해 놓으셨나 싶은 책이다. 이제라도 만났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읽어내려갔다.

"과학과 친해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과학이 있는 곳에 찾아가는 것이다."

사실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과학인데 그것을 인지하고 어떤 원리로 작동하고 있는지 궁금해 하지 않는다. 왜 그렇지? 어떻게 그렇지? 이런 질문을 하면 이상한 사람으로 생각되니ㅎㅎㅎ 하지만 아직 어린 아이들의 호기심이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우리는 책을 읽고 싶으면 도서관에 가고 그림을 보고 싶으면 미술관에 가고 음악을 듣고 싶으면 음악회에 간다. 그럼 과학을 느끼고 싶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과학이 있는 과학관에 찾아가는 것이다.

물론 과학의 원리와 개념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어렵고 과학자들이 사용하는 어려운 용어를 이해할 수 없어 부모들은 과학이 어렵고 멀게만 느껴지겠지만 아이들은 다르다. 새로운 것에 대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누구나 충만하니까.

우리나라에는 총 136개의 과학관이 있다 한다. 생각보다 많은 수에 깜짝 놀랐다. 그리고 아직도 가볼 곳이 많음에 아주 기분이 좋았다.

도서관과 미술관이 단순히 책과 미술 작품만을 모아둔 곳이 아닌 것처럼 과학관 역시 여러 가지 과학을 마구잡이로 모아놓지 않고 모두 저마다의 주제와 특징에 따라 분류하여 관람객들이 과학을 흥미롭게 탐험하도록 생각의 미로를 만들어 놓는다고 한다. 저자는 과학관을 둘러보는 것만으로, 아이의 과학적 창의력을 깨우고 과학에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다 말한다. 아이가 이해하지 못했던 과학 지식, 경험하지 못했던 과학 체험들이 여행의 추억과 함께 자리 잡아, 어느 날 큰 꿈으로 자라날 것이라고...

 

 

[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과학 여행] 이 책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이신 이정모 박사와 서울시립과학관에서 일하는 다섯 명의 과학자가 우리나라 과학관을 직접 탐사한 후 주제가 뚜렷한 과학관 23곳을 선정하여 이야기를 쓴 것이다. 선정한 과학관은 주제에 따라 '지구의 역사, 생명의 신비, 물질의 성질, 에너지, 천문우주, 미래' 6가지의 테마로 분류하였고, 처음과 마지막에 '과학의 표준 단위' 와 '안전 체험 활동' 에 대한 내용도 수록하였다. 과학관은 단순히 휘릭 한번 눈으로만 보는 곳이 아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체험하는 곳이다. 이 책은 전문가들이 직접 경험한 과학관의 다양한 전시물과 이와 관련된 과학 이야기, 과학관의 기본적인 정보, 아이와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교육 프로그램과 과학관 주변의 여행지 등 과학관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있다. '박물관 100배 즐기기' 는 아주 유용한 팁이며, 과학관 여행을 다녀온 후에는 '잘 다녀왔어요' 를 통해 간단한 활동을 준비하여 가족과의 소중한 기억을 차곡차곡 쌓아 놓을 수 있게 되어 있다.

엘라는 책장을 넘기며 본인이 가고 싶은 곳을 꼽는데 빼놓은 곳이 과연 어디인것인지ㅎㅎㅎ 과학은 참 재미있는 학문이다. 어렵다 생각하지 말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보러 가서 공룡에 대한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켜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궁금한 것이 생길 땐 언제든 아이와 열심히 찾아 그 호기심을 채워주고 말이다.

[서울시립과학관 선생님들과 함께하는 과학 여행] 을 읽으며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좋은 곳이 많음에 놀랍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주말마다 뭐할까 고민하지 말고 책에 소개된 곳만 둘러봐도 즐거운 시간이 될 것이다. 비록 거리상의 문제로 방문이 어렵다면 책 한권으로 여러 과학관을 나늘이 할 수 있고 말이다. 김장철을 맞이해 어린이집에서 김장체험을 하고 온 엘라는 요즘 집에서도 김장을 하자 조르는데 조만간 김치박물관에 다녀와야겠다. 그리고 항상 마음 속으로만 가보겠다 다짐했던 '국립 생태원' 은 올해가 가지 전 꼭 방문해봐야겠다. 평소 너무나 좋아하는 다양한 동.식물을 보며 흥분할 엘라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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