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1부와 바로 연결되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메인 커플은 일레이와 태의가 아니라 태의를 좋아했던 ㅡ 한때 정태의도 한눈에 반했던 ㅡ 링신루와 새로운 인물 유리 게이블입니다. 단순히 정재의를 찾는 업무를 하러 갔던 유리는 본의 아니게 일레이, 태의, 신루 세 명의 호모치정극에 휘말리게 되면서 결국 신루 곁에 머무르고 다친 그를 돌보게 됩니다. 일레이에게 태의도 뺏기고 한쪽 눈까지 잃은 신루는 정말 불안정하고 위태로워 보였어요. 그런 그의 곁에서 물처럼 잔잔하게 머물고 좋아한다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고 어루만져주는 유리는 정말 완벽한 연상 벤츠수입니다. 거기에 이 불안정한 도련님을 대신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까지 출중해요. 처음엔 유리를 내치고 주먹까지 휘두르던 신루가 자신의 감정을 깨닫고 변하는 모습도 잘 묘사되었어요. 매사 덤덤한 유리를 보면서 생각한건데 신루한테는 확실히 저런 사람이 필요해요. 나중엔 왜 자기한테 집착적인 사랑을 보여주지 않냐고 광분하는 신루 모습을 보면 둘이 참 잘 만났다는 생각이 들죠.또한 제 3자인 유리의 눈에 비친 일레이와 태의 커플의 연애를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리그로우가의 그 미치광이 둘째가 평범한 사람들처럼 시장 노점에서 가재구이를 사먹고 여느 커플들처럼 한가로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은 읽으면서도 절로 흐뭇해지는 풍경이었답니다.사실 패션 본편만 읽은 저에게 신루는 서브공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신루와 유리 커플 이야기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라가를 읽으면서 일태만큼이나 신루유리 커플을 좋아하게 됐어요. 그만큼 매력적인 캐릭터들이예요. 패션 본편을 재미있게 읽은 독자나 혹은 그 후일담이 궁금한 독자들은 꼭 필독해야 할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