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맛해가 지는 곳에서해가 지고 있었다나무가 움직이는 곳에서바람이 불어오고 있었다엄마가 담근 김치의 맛이 기억나지 않는 것에 대해형이 슬퍼한 밤이었다김치는 써는 소리마저 모두 다를 수밖에 없다고형이 말했지만나는 도무지 그것들을 구별할 수 없는 밤이었다창문이 있는 곳에서어둠이 새어나오고 있었다달이 떠 있어야 할 곳엔이미 구름이 한창이었다모두가 돌아오는 곳에서모두가 돌아오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