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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시계태엽 바나나가 아니라 시계태엽 오렌지일까? - 50가지 제목으로 읽는 문학 이야기
게리 덱스터 지음, 박중서 옮김 / 현대문학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역시 책에 관한 책을 읽으면 책을 읽고 싶어진다.

그리고 역시 책에 관한 책이 가장 재미있다.


'글은 그 글의 주제보다 글을 쓴 사람에 대해 더 많은 걸 알려준다'는 말도, '서재를 보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는 말도 이제는 클리셰지만 이 책을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말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춘희]에 대해 'revenge novel'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고 쓴 부분에서 작가의 political correctness 스펙트럼 상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책에서 다룬 책 목록을 다시 돌아보면 아 야한 얘기 좋아하시는구나...라는 눈치도 챌 수 있다. 뜻하지 않게 작가들의 성 편력에 대해 알게 되었고, 고상한 야한 책, 혹은 야한 명작들의 목록을 얻게 되었다!ㅋㅋㅋㅋ

아무튼 책의 제목에 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2007년(한국어 번역본은 2019년에 나왔으나 원작은 2007년에 나옴)에는 책에서 다룬 작품들에 대해 어떤 평을 덧붙일 수 있는지까지 저자의 의견을 볼 수 있어서, 책 좋아하는 사람과 길게 대화한 듯한 만족스러운 기분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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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님의 극찬을 받은 [말라리아의 씨앗]과 이제는 고전 명작이 된 [침묵의 봄]을 최근에 구입했다. 의도한 건 아닌데, 사고보니 DDT 사용을 강력하게 옹호하는 책과 강력하게 반대하는 책을 동시에 읽게 되어 흥미진진하다.
DDT의 환경파괴력을 고발하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레이첼 카슨의 글과, DDT로 인해 수백만명의 삶이 구제받았으나 DDT의 실내사용까지 불허한 `살충제 저항성 관료들` 때문에 열대 곤충매개 질환으로 인한 고통이 돌아왔다며 DDT의 인간을 위한 사용을 강력하게 주장하는 데소비츠의 글을 같이 읽고 나면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그 어떤 물질도, 제도도, 행동도 context를 제하고는 선과 악을 따질 수 없다는 생각은 이미 갖고 있지만, 두 책이 그 context인 현장이 얼마나 처절했는지 알려주고 나면 스스로가 더욱 작게 느껴지고 겸손함과 슬픔이 늘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도 다 못 읽은 [Access (의료접근성)]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신생아에게 B형간염 백신을 접종하는 시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의 아이러니가 한 문단으로 요약되어있다. 세줄 요약하면,
1. 현지 인프라가 너무 부족해서 (주사기를 재사용하는 수준), 백신을 확보했는데도 추가 재정 없이는 사람들에게 백신 전달이 불가능했다.
2. 당시 있는 인프라와 재정은 홍역과 소아마비 백신을 접종시키기에도 부족했다. 심지어 말라리아가 다시 유행하고 있었다.
3. 하지만 당시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가까운 지인을 간암으로 잃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강력하게 지지해서, B형간염 접종 시범 프로젝트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이 부분을 읽고서, 현장을 모르고서는 어떤 선의도 선행으로 이어질거라 장담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연구실만 가지고는 세상의 문제들은 대부분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며, 반드시 현장에서 뛰는 사람과 소통해야 가능하다는 것. 이게 내가 대학원을 나와서 의전원에 가기로 한 이유이긴 하지만, 데소비츠 박사님의 글을 읽으면서 `과연 내가 이런 일들을 해낼 수 있게될까`라는, 전에는 그다지 느끼지 않던 두려움도 느낀다. 우선은 공부를 제대로 하고 책도 더 더 많이 읽어야겠지! 개강도 이제 2주 정도밖에 안 남았다. 이번 주말까지 이 세권은 꼭 마저 다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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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2-11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테오 콜본의 《도둑 맞은 미래》가 《침묵의 봄》 연장선상으로 볼 수 있는 책입니다. 화학물질이 인간과 자연에 끼치는 악영향을 고발한 책입니다.

망고林 2016-02-11 18:21   좋아요 0 | URL
와 cyrus님 책 추천 감사합니다 :) [침묵의 봄] 다 읽고나면 그 책도 찾아읽어보겠습니다!

프레이야 2016-02-11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라리아의 씨앗, 담아갑니다

bdpppa 2016-03-06 0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전원 재학중으로, 보건과 소수자학문에 관심있는 학생입니다!! 뜻이 비슷한 의과대학 학생끼리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하는 학술동아리가 있는데(말라리아의 씨앗, 의료접근성은 모임에서 다루었던 책이기도 하고요!) 혹시 함께 하실수있다면 좋겠네요(의대에 관심을 공유할 분들이 절실합니다..ㅠ) ^^ 0107186칠3팔삼 으로 연락주세요!!
 

200페이지 정도에 크기도 작아 양은 적지만, 이슬람권이라는 광대한 영토를 가진 문화권의 장구한 역사를 간결하게 요약해놓은 책이다. 그래서 읽는데 한참 걸렸고 지식도 엄청 늘었으며, 초반과 후반부에서 저자가 꽤나 직설적으로 `서구권의 이슬람에 대한 오해`와 `서구권이 이슬람권을 대하는 태도의 모순` 등을 지적해줘서 여러번 크게 충격받았다. 저자가 이슬람권이 겪은 오해와 비극들에 느끼는 슬픔이 전해진다. 진짜 기독교인이라면 같은 신을 믿는 무슬림들의 비극에 아파하는 것이 더 당연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나는 간결한 (적은 양에 중요한 내용을 빠뜨리지 않고 모두 담아낸) 글을 쓰는 게 가장 어려운 글쓰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책을 높게 평가하지만.. 별로 친절한 책은 아니다. 세계사/세계지리 지식이 많이 부족하고, 이슬람교와 무슬림들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던 나에게는 중간 부분인 이슬람권의 중세 역사는 모든 용어와 지명과 인물의 이름이 너무 낯설어서인지 진도가 아주 느렸다.
하지만 다 읽고 나니 책이 참 좋다. (읽을 땐 괴로운데 읽고 나서는 뿌듯한 책이니 좋은 책이라는 확신이 든다ㅋㅋ) 시대별 지도, 용어 설명, 인물 정리, 이슬람의 역사 중 주요 사건들의 연표 등이 포함되어 있어서 다시 읽진 않더라도 소장하고 있으면 가끔 참고하기 좋을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을 알라딘 중고매장에서 그냥 돌아다니며 놀다가 만난 것이 더 큰 행운으로 느껴진다.
이 책과 [이슬람]이라는 제목의 책을 한 권 더 같이 구입했었는데, 이 책은 이희수 교수님 등 한국 학자들이 쓴 책이라 더 읽기 편할거라고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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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플 친구 한 분께서 유전자를 의인화하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언급하신 것을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잘못된, 그리고 악용되기 아주 쉬운 패러다임이라 저는 예전부터 이기적 유전자 패러다임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아직 많은 것을 안타까워해왔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이 주제에 관해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그 친구분을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전혀 없지만, 북플 친구가 된 지도 얼마 안 된 분이라 조심스럽네요... 이 글은 제가 예전부터 들어줄 사람만 있으면 해오던 얘기고, 글로 옮기려고 오래 품어온 생각이니 부디 마음 상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글 갑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널리 퍼진, 유전자를 의인화해서 `유전자는 자신의 번식을 위해 행동한다`고 보는 시각은 진화를 설명하는 쉬운 방법이긴 합니다. 하지만 유전자가 번식을 위해 생물을 이용한다는 식의 시각은 아주 많은 이유로 잘못된 시각이고 오류를 만들어내기 쉬운 시각이라 과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많은 비판을 가해왔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패러다임이 틀린 이유는, 진화에는 방향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중에 진화한 생물이 더 고등한 생물인 것도 아니고, 진화가 꼭 각 개체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어나는 것도 아닙니다. `진화`라는 말에는 `발전했다`라는 의미가 내포된 것처럼 느껴지지만, 어떤 기관의 퇴화나 기능의 상실이나 열등화도 진화이고, 심지어 아무 이유 없이 우연히 집단의 유전자 구성이 바뀌는 진화가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genetic drift라는 현상). 

유전자가 살아남기 위해 생물이라는 매개체를 이용하는게 아니라, 태어난 생물이 자기 삶을 살다가 번식을 많이 하면 그 개체의 유전자를 포함하는 생물이 더 많이 태어나는 것이고, 한 생물이 어쩌다 번식을 안 하고 죽거나 그냥 번식을 안하거나 못하게 되면 그 개체의 유전자는 전해지지 않는 것일 뿐입니다. 심지어 번식은 잘 했는데, 그 번식을 도운 돌연변이 유전자는 생식세포 형성시 필연적인 50:50 확률 때문에 우연찮게 전혀 전해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진화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생물이 항상 조금씩 변화하는 유전체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항상 우연히 새로운 형질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한 생물이 살아남아 번식하면 그 개체의 유전자는 후대에 전해지게 됩니다.

그런데 `이기적 유전자` 패러다임에서처럼 유전자가 자신이 살아남기 위해 생물을 조종한다고 생각하게 되면, 어떤 생물의 모든 특징과 행동들에 그것들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붙이려고 하게 됩니다. 이는 생명체의 삶과 진화해온 역사를 이해하는데 큰 방해가 되고, 자신의 편견이나 가설에 맞추어 해당 특징들을 끼워맞추는 오류를 범하기 쉽게 됩니다. 유색인종들은 진화가 덜 된 것이라는 주장, 혹은 여성은 진화적으로 남성에 비해 열등한 지능을 갖게 되었다는 주장 등이 이런 식으로 선후관계를 착각한 탓에 나온 오류들의 한 예죠.

그래서 저는 몇 년 전부터 [이기적 유전자]를 모든 사람에게 강력하게 비추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선후관계를 착각한 것이기에 일단 틀렸고, 아주 오해를 불러일으키거나 악용되기 쉬운 접근법이기 때문에 더 멀리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특히나 고도의 지능을 가지고 문화를 가진 인간이라는 생물의 모든 것을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이렇게 진화했다`라는 틀에서 설명하려고 들면 설명하는 사람의 사고방식에 맞춰진, 이해하긴 쉽지만 옳을 확률이 아주 낮은 설명이 나오게 됩니다.

프로이트가 여성의 오르가즘을 미성숙한 것(클리토리스를 통한 오르가즘)과 성숙하고 온전한 것(질을 통한 오르가즘)으로 나눈 것, 러브조이가 인류는 태초부터 성에 따라 철저히 분업을 해왔다고 주장한 것 등이 좋은 예가 될 것입니다. 둘다 이런 (가상의) 특징들이 인류에게 진화적 이점이 되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 설명 자체는 논리적이었지만 뒷받침할 근거가 불명확했고, 나중에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데이터가 나오자 큰 비난을 받았죠. 후자에 대한 지적은 요즘 핫한 [인류의 기원]에도 잘 나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심리학적인 현상을 진화로 설명하려는 거의 대부분의 시도는 현명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인격과 행동패턴은 사회화를 통해 정말 엄청나게 달라지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고 생활하는 방식은 우리의 유전자가 설계하고 있는 것과는 아주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우리 뇌 속에 날 때부터 들어있는 신경 회로는 분명히 진화를 거쳤고 또 우리의 본능을 구성하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저는 그 intrinsic한 신경회로를 넘어서는 심리학적이나 사회학적인 현상을 진화로 설명하려는 시도를 하기엔 아직 인간의 뇌의 생물학적인 구조가 사고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우리가 아는 게 너무 없다고 봅니다.

물론 저의 이런 시각도 제 오리지널은 아닙니다ㅋㅋ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아주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생물학자, 사회학자, 심리학자 등의 학자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기적 유전자]를 쓴 리처드 도킨스도 그의 이론에 대한 진화생물학자들의 수없이 많은 비판과 반례에도 그의 주장을 수정하지 않아서 욕을 많이 먹었고, `역시 저 사람은 과학자가 아니라 작가일 뿐이다`라고 보는 학자들이 많죠. 이런 비판을 담은 좋은 책을 만나면 꼭 추천글도 쓰고 싶네요.

정리하자면 `이기적 유전자` 이론은 낡고 오류-prone한 편협한 패러다임이고, `이기적 유전자`를 이용한 설명이나`진화심리학적으로 이러하다`라는 식의 설명과 그런 설명들을 도입하는 저자의 책은 (나중에 엄청나게 틀린 것으로 판명날 수 있으니) 특별히 더 비판적으로 읽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원래 모든 과학적 지식은 나중에 틀린 것으로 판명날 수 있으니 비판적으로 읽어야하긴 하지만요ㅎㅎㅎ



p.s. 저는 도킨스가 마치 자신이 과학을 대변해 교회를 상대로 일종의 성전을 치르고 있는 것마냥 기독교에 지나친 공격을 퍼부어서, 교회가 과학에 대해 공포감과 (그에 수반되는) 적개심을 갖게 했다고 생각해서 더 안 좋게 봅니다. 이런 공격 때문에 교회 내에서 과학 전체를 악으로 규정하는 대립구도가 악화되어 버렸고, 과학이 기독교의 존속을 위협한다고 느낀 기독교 커뮤니티에서 공격적인 원리주의/문자주의 운동이 일어나는 데 도킨스의 맹공이 어느 정도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비유하자면 서방세계의 개입으로 이루어진 강제적인 세속화에 대한 반발로 이슬람권에서 원리주의 분파들이 생겨난 것과 비슷한 현상이라고 봅니다.

저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현 교황님과 같이 변화에 발 맞추며 공존을 모색하는 태도가 도킨스처럼 상대에게 공격적인 태도보다 훨씬 더 존경받을만한 태도인 것 같습니다. 제가 도킨스라는 작가의 다른 면에도 이렇게 회의적이기 때문에 이기적 유전자 이론을 특별히 더 안 좋게 보는 걸 수도 있을 듯해 민감한 내용이지만 사족을 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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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onSoo 2016-02-01 2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말로만 들었지 어떻게 접근해얄지 몰랐는데, 고마와요.

2016-02-14 1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망고林 2016-02-21 17:27   좋아요 1 | URL
며칠만에 들어와서 이제야 답글 드리네요^^;; 제 글을 진지하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생물과 사회의 진화는 정말 매력적인 주제지만.. 말씀대로 의인화 없이 명쾌하게 설명하기엔 아직 너무 복잡하고 어려운 주제인 것 같습니다.
익명으로 만난 저의 의견도 포용하시는 고양이라디오님 덕분에, 저도 좀더 겸손해져야겠다는 깨달음을 얻고 갑니다. 북플에서 고양이라디오님의 포스팅 항상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글 부탁드립니다ㅎㅎ
 

전에 TED강연에서 한 나이지리아 출신 소설가가 서구인들은 아프리카를 하나의 나라로 취급한다며 ˝비행기에서 모금 방송이 나오는데, 인도 네팔 파키스탄 그리고 아프리카의 굶는 아동들을 위해 기부를 해달라고 하더라.˝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 분은 자기가 가정부와 집사를 둔 나이지리아 상류층 가정에서 머라이어 캐리를 즐겨 들으며 자랐다며 아프리카는 하나의 나라로 퉁칠만큼 작지도 uniform하지도 않다고 일깨워주었다.
나도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많이 반성하고, 서구 중심의 역사관을 탈피하려고 많이 노력했다. 근데 처음으로 아시아가 그 퉁침의 대상이 된 책을 발견했다ㅋㅋㅋ
˝Africa, China, Europe, the Americas - find out what has happened all around the world˝
심지어 아시아 전역을 `중국`으로 퉁쳐놨다ㅠㅠ 너무해ㅠㅠㅋㅋㅋ 아아 이제야 그 소설가를 포함해 아프리카의 많은 사람들이 겪었을 황당함이 이해가 간다..이런 느낌이었군요..ㅋㅋㅋ
뭐 사실 이 책은 미국 사람이 미국 `아이들`을 위해 쓴 책이기도 하고, 300페이지 남짓의 책으로 고대부터 로마시대까지 다 다루려면 아시아권에서는 중국 얘기를 제대로 다룰 분량도 안 나오긴 하겠다만 그래도 책 뒤 설명에서부터 너무 노골적이라고 본다...ㅋㅋㅋㅋ 어차피 아프리카 얘기도 이집트랑 북아프리카 극히 일부 얘기밖에 안 할 거면서ㅋㅋ

요즘 이슬람 문화권에 대한 책을 몇 권 읽고 있는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십자군 전쟁을 변방 국경 지대의 소규모 분쟁 정도로 취급하고, 탈라스 전투나 몽골의 이슬람권 점령 시기 등 우리는 거의 다루지 않는 중화권 vs. 이슬람 문화권 역사를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룬다는 것을 배웠다.
이 책 시리즈는 일단 샀으니까 다 읽고, 무슬림 저자가 쓴 세계사 책도 찾아서 비교해가며 읽고싶..지만 시간이 없겠지ㅠㅜ 언젠가는 그렇게 해서 균형잡힌, 퉁치지 않는 시각을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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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林 2016-01-21 0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에서 언급한 TED 강연의 링크를 남깁니다. 아주 강력한 메세지를 담고 있고, 유머러스한 분이어서 재미도 있습니다ㅎㅎ 작가 Chimamanda Ngozi Adichie의 ˝The danger of a single story˝ 입니다.
http://youtu.be/D9Ihs241zeg

cyrus 2016-01-21 2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사람들은 무슬림을 만나면 무조건 IS나 이라크와 동등한 급으로 퉁쳐서 생각합니다. 이슬람을 믿는 아시아 국가도 있는데 편견 때문에 이슬람 아랍인으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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