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
김보통 지음 / 한겨레출판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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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에 알라딘에서 예약판매 알림이 와서 확인을 했더니 김보통작가의 신작이었음.
제목은 「어른이 된다는 서글픈 일」이라고 하는 데 맞는 말이며 읽어 보면서 가난했던 작가의 어린시절을 보며 역시 가난했던 나의 어린시절이 저절로 떠올랐음.
반에서 유일하게 자기 이름을 못 쓰는 아이였을 때 나 역시 구구단을 못 외워서 사랑방(교사휴게실)에 선생님들이 퇴근할 때까지 남아있었고 당연히 숙제나 일기도 쓰지 않아 사랑방의 단골손님이 되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해당 체급이 3명뿐이라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는 비밀에 나 역시 초등학교 5학년 운동회때 달리기를 하여 3등을 했는 데 알고 보니 4명이서 뛰었고 내 뒤로 들어 온 친구는 골키퍼였으나 나보다 덩치가 커서 그랬던 것 같았음. 그리고 2등했던 친구의 엄마가 내게 용돈으로 5천원 주었던 기억이 떠올랐고
작가가 청소년 시절에 홀로 일본으로 여행을 떠났을 때 물론 나는 아직 외국으로 여행 간 적은 없지만 수학여행을 가면 아버지가 비상금으로 2~3만원정도 주면 용돈이라는 것을 나는 주기적으로 받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기념품같은 것은 고사하고 군것질도 하지 않고 그대로 남겨서 아버지에게 1~2만원만 다시 돌려주고 나의 용돈으로 쓰던 기억도 떠올랐음.
크리스마스 때 작가의 부모님이 500원짜리 장난감을 선물로 주었을 때 나도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을 우리 아버지에게서 받았는 데 바로 사랑의 체벌이었음.
코피가 터지면서 아버지에게 맞았던 이유는 바로 방을 어질렀기 때문이었고 내복차림으로 쫒겨난 내 모습을 보고 갈비집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여 파출소로 끌려가시게 된 아버지가 명절 때마다 친척들 앞에서 이 일화를 단골 레퍼토리로 쓰셨고 레코드 가게에 대한 추억이 떠오를 때 나 역시 문방구나 음반가게에서 팔던 1500~2500원짜리 최신가요테이프에 미쳐서 가수들의 신곡이 나올 때마다 가게에 가서 어쩌다 생긴 용돈으로 사기도 했고 그럴 여유가 없을 때에는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들을 녹음하여 또 다른 테이프에다 복사하여 듣다가 전축이나 카세트를 망가뜨려서 아버지에게 또 맞았으며 보다 못한 사촌 형이 자신이 쓰던 CD플레이어를 주었고 그러다 성인이 되면서 휴대폰(폴더폰이라서 그런지 MP3기능이 없었고 용량도 많지 않았음.)이라는 것을 쓰게 되어 노래를 듣다가 피처폰을 거쳐 지금의 스마트 폰에서 노래를 들으며 하루를 보내는 내 모습이 빠르게 떠올랐기도 하며 ‘어른‘이 된다는 것은 매우 ‘서글픈‘ 일이 아닐 수가 없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또 되새겨져 우울하기도 했지만 그런 시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것이 아닐 까, 아무 것도 없었다면 더 불행하고 우울했을 것이며 살아가지 못했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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