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볼 일 있는 녀석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9
양호문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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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걸한 보이스」의 리뷰를 쓰고 바로 양호문작가님의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을 그 자리에서 다 읽었습니다.
이 소설 속에 등장하는 10대 청소년들이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데 업주들의 횡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물론 그 횡포를 막아보려고 했으나 어린 친구들이 산전수전 다 겪은 업주를 상대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까 싶더군요. 고용노동청은 근로계약서라는 종이로 된 서류를 원하고 업주들은 그 서류를 쓰려고 하지 않으니까.... 사고가 나서 다치거나 죽음을 맞이해도 보상받을 수도 없으니....
사실, 저는 전문계고등학교에 다녔으나 아르바이트를 해본 것은 음식점전단지를 나눠주는 것 밖에 하지 않았고 그 것도 딱 하루 밖에 못했습니다. 그때 당시 시급이 2500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현장실습하러 제주도에서 일을 1달정도 했는 데 교육도 받는 다는 차원에 하루에 1만원씩 받았는 데 유독 다른 친구들에 비해 못하기도 했지만 너무 힘들었어요. 다쳐도 같이 가 줄 사람도 없었고 아픈 티 낸다고 화내고 너무 아파고 서운해서 숙소에 가지 않고 탈의실에 아침이 올 때까지 누워만 있었어요. 물론 제주에서 집으로 가기 전에 진단서를 제출하여 작게 나마 치료비를 받았습니다만, 씁슬했어요. 친구들은 그런 저 보고 비난을 하더군요. 너무 서운하고 힘들어서 노동청에 물어볼 까 했었는 데 같이 일하던 친구가 보고 다 얘기하는 바람에 올리지는 못했네요.
그리고 스무 살이 되어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었고 그 곳에서의 시급이 오전 6시부터 저녁 10시까지 2500원, 저녁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3000원이어서 제가 처음에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고 1년정도 지나니까 제 또래의 애들은 다 안하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고등학생을 쓰거나 고등학교 자퇴한 애들을 쓰기도 했던 기억이 났는 데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 이유는 다양했어요. 용돈을 벌기 위해 하는 친구가 있었고 어느 정도 경제력이 있는 집안의 친구는 부모님이 경험 삼아 해보라고 해서 한다고 했었네요. 「별 볼 일 있는 녀석들」의 주인공들도 별 반 다르지 않았어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또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는 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별 볼 일 없지도 않은 소중한 친구들이 자신을 권리를 지키기 위해 악덕업주(모두가 그렇지는 않지만)의 횡포에도 굴하지 않는 친구들도 있지만 대부분 근로계약서는 고사하고 월급을 제대로 주지 않거나 다쳐도 책임지지 않아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아직도 많다는 사실이 너무 가슴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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