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걸한 보이스 담쟁이 문고
남상순 지음 / 실천문학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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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직 사랑이 뭔지 잘 모르겠어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적도 또 누구에게 사랑을 준 적도 없었던 것 같아요. 누구를 짝사랑 해 보기는 커녕 첫사랑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기에 오늘 읽은 남상순작가님의 「걸걸한 보이스」의 태순이처럼
첫사랑을 직접 만들어서 경험해볼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이라는 성경공부모임에 가입하고 싶어 태순이 고모부의 힘을 빌리고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을 이끄는 박정화에게 면접을 보고 합격하여 수요일마다 성경공부를 하게 되는 데 이 모임에 가입하게 된 이유가 고백했다 차인 윤호가 있어서도 절친인 인애가 가입 해 있어서도 아닌 성경공부모임 ‘수요일에 오시는 하느님‘은 눈속임이고 실제로는 여기에 가입한 남 여학생들을 커플로 만드는 이른바 ‘걸걸한 보이스‘라는 모임이고 그 모임에 태순또한 가입하여 첫사랑을 경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라는 데 정말 당돌하면서도 왠지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그런데 인애나 윤호, 심지어 리더인 박정화선배에게 물어봐도 ‘걸걸한 보이스‘는 모른다고 하고 어쩌다보니 윤호와 같이 교회방송부를 함께 하게 되는 데 방송을 하던 도중 주인을 알 수 없는 교복치마나 우산, 구두가 수선되어 옵니다.
사실, 후반부에 우산, 구두, 교복치마를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 그리고 그 물건들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도 알게 되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웠어요.
의도야 그렇다치더라도 누군가에게 의미있는 물건들을 보내서 그 누군가에게 어떠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려고 했던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국내일반소설들을 읽다 청소년소설들을 몰아서 읽어서 그렇기 보다는 제가 청소년시기를 벗어난지가 조금 되어버린 것인지는 몰라도 청소년소설을 읽어도 별 감흥이 없어진 것 같아요. 물론 앞서 읽은 「저 입술이 낯익다」보다는 확실히 뚜렷하게 보여지긴 하지만 주인공 태순의 말투에서 왠지 모를 낯설은 느낌이 들었어요.
남상순작가님의 전작인「키스 감옥」이나 「사투리 귀신」을 읽을 때는 안 그랬는 데 아마도 「키스 감옥」,「사투리 귀신」을 출간 당시에 읽었고 그 당시에는 그래도 청소년기본법상 청소년에 해당되어 청소년시기와의 간극이 너무 벌어지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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