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입술이 낯익다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8
박상률 지음 / 자음과모음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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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58번째 박상률작가님의 「저 입술이 낯익다」를 읽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것은 다름이 아닌 청소년문학은 어떤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솔직하게 말하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뭐랄까, 기존 청소년문학 장르로 출간되던 여러 국내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었어요.
「저 입술이 낯익다」를 작년 11월에 청소년문학 장르 소설과 같이 구매했긴 했는 데 다른 국내소설들을 먼저 읽다보니 해를 넘기게 되었네요. 작년에는 저도 이 소설 주인공과 같은 나이(정확하게는 제가 1살 연상이네요.)였으니까요.
2007년, 그러니까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주인공은 막 고등학교에 입학을 할 때 정권도 바뀌었죠. 경제성장하여 나라가 좋아지기를 바라고 있었으나 한미FTA파동으로 인해 2002년 붉은 악마가 되어 광장을 밝히던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몰려들었던 것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광우병에 걸린 소의 고기를 우리나라에 아무런 제재없이 들여온다길래 모두가 촛불을 들며 비난을 하고 우리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쥐를 닮은 대한민국이라는 버스를 대표로 운전하는 운전기사를 헐뜯었고요.
그리고 그 일을 계기로 결벽증이 생겨 학교도 다니지 못할 정도로 심각하던 주인공이 학교를 그만두고 남도에 있는 목우암이라는 암자에서 잠시 머리를 식히고 서울로 올라오고 난 지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무작정 다시 목우암으로 가게 되고 광주로 가는 버스에서 입술이 낯익은 긴바지를 입은 여자를 만나 일주일 후에 빛고을다방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했으나 목우암에서 하루를 보내고 바로 서울로 올라가버렸습니다. 그리고 이름이 기억나지 않은 분명 나와 같은 나이의 친구 그1, 그2, 그3을 만나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시던 중에 옆자리에서 우동을 먹는 빨긴치마를 입은 입술이 낯익은 여자에게 기시감을 느끼게 되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주인공의 부모가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10년전 목우암에 주인공을 부축하며 같이 가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은 각자의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느 새 20대 후반이 되어버린 그1, 그2, 그3과의 포장마차에서 이야기나누는 모습들이 나오는 데 뭐랄까, 조금 해묵은
이야기를 읽은 것 같았어요. 기존에 읽었던 청소년소설에서 다루던 소재나 청소년소설에서 읽어볼 수 있는 문장들이 아니어서 청소년의 시기를 거친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친숙하지않고 낯선 느낌을 주지 않을 까 싶더군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청소년이 주인공이 청소년의 시선을 다룬 소설이니 일단 다른 소설들 보다 잘 읽혀져야 하고 조금 무거운 소재나 주제를 다루고 있어도 청소년들의 시선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저의 편견어린 시선이 자리잡아서 인지 청소년문학으로 볼 때의 이 소설이 낯설게 느껴지게 한 것 같습니다.
서른을 향하고 있는 저도 한 때 주인공처럼 청소년이었을 시기가 있었다는 것을 잊고 지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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