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7
정용준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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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문학 핀시리즈 7번째 소설인 정용준작가님의 「유령」도입부를 처음 읽는 순간 저는 왠지 모를 강한 기시감을 느꼈는 데 소설 뒷장에도 나와있지만 2015년 출간된 두 번째 소설집 「우리는 혈육이 아니냐」에 첫번째로 실렸던 단편 (474번)을 토대로 개작한 것이 「유령」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단편 (474번)의 원제목이 (유령)이었다는 것도 뒤늦게 생각났습니다.
단편 (474번)에서는 무려 15명을 죽였고 심지어 어린이도 죽인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질러 사형이 일찌감치 확정된 474번이 「유령」에서는 12명으로 인원이 줄여졌고 어린이는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또 (474번)에서 474번의 면회를 신청하는 의문의 누나가 등장하는 데 「유령」에서는 신해경이라는 구체적인 이름을 가진 누나가 동생인 474번을 버렸으며 그 버릴 수 밖에 없던 이유도 비교적 자세하게 등장합니다.
또한 단편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한 474번의 성격이나 인간성, 그리도 죄의식 같은 것이 「유령」에서 명확하게 드러나서 읽으면서 섬뜩했습니다.
특히 교도소장의 목덜미를 미친개마냥 물어뜯고 옆에 있던 교도관과 474번의 담당 교도관인 윤이 몽둥이로 두들겨도 멈추지를 않은 모습이 눈 앞에 그려졌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실질적인 사형폐지 국가입니다.
그런데 요즘 뉴스에서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심신미약이다, 형편이 어렵다, 피해자와 합의를 했다는 등 갖가지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만 받거나 그마저도 받지 않는 범죄자들이 있으며 인권등을 이유로 사형을 반대하는 분들도 많은 것이 현실인 데 「유령」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특히 범죄를 저지르고도 죄책감조차 느끼지 않고 오히려 희열을 느끼기까지 하는 그런 부류들의 대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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