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룸
김의경 지음 / 민음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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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파산」으로 실감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써오신 김의경작가님이 첫 소설집 「쇼룸」을 민음사에 출간(올해 초에 김개영작가님의 첫 소설집 「거울 사원」을 읽고 책 표지에 있는 은박부분이 다 지워져서 불편하다고 리뷰를 했었던 기억이 나는 데 비슷한 구성이라서 살짝 망설여졌지만 표지 디자인이 멋져서 지워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읽었습니다.)
하셨습니다.
제가 사는 부산에는 이케아매장이 없는 데 실제로도 아직 광명과 고양 이 두 도시에만 이케아매장이 있다고 합니다. 「쇼룸」에 실린 8편의 단편 중 첫번째로 실린 (물건들)과 마지막에 실린 (2층 여자들)을 뺀 나머지 단편들에서 이케아광명점과 이케아고양점에 방문하여 그 곳에서 제일 저렴한 9만원의 크노파르프 소파(이케아 소파 바꾸기), 핑크색 소파베드(세븐 어 클락), 빨간색 클리판 소파(이케아 룸)같은 가구나 그런 가구에 어울리는 샹들리에 조명과 플로어 스탠드(쇼케이스)등을 구매하거나 구매 혹은 구경하러 간 이케아매장에 있는 옷장 안으로 들어가 실컷 울거나(계약 동거) 제가 사는 지역구에도 빈집이 좀 있지만 빈집은 늘어나지만 그 곳에서 살고 싶어도 치솟아오르는 집세때문에 살지 못하는 인물이 이케아매장에 있는 쇼룸을 돌아다니며 영화촬영(빈집)하는 것도 인상깊어서 최근에 새로 생긴 새벽 3시에도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LG전자 서비스센터에 몰래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3개월 전에 벨트와 수건, 쿨토시를 구매하러 다이소매장에 갔었는 데 매일 같이 다이소매장에 가서 애견용품이나 계란절단기, 레몬즙짜개, 스카프걸이등을 구매하는 인물(물건들)을 보며 주변에 다이소는 없지만 저도 요즘들어 사야 될 물건이 있었는 데 막상 그걸 사러 이마트나 편의점을 갔는 데 신상품이 보이면 무조건 집어가서 줄어드는 제 호주머니 속 돈을 세면서 정말 큰일이다, 이러면 안 돼. 라고 다짐을 몇 번이나 하지만 또 충동구매하는 제 모습이 떠올랐고 지금도 번듯하지는 않지만 저만의 공간이 있다는 것에 작은 기쁨을 누리지만 그 전에 (2층 여자들)이 생활하는 고시원에서도 2년정도 살아본 경험도 읽으면서 생각났는 데 그 곳은 그래도 방마다 작은 냉장고가 있어서 남의 음식을 훔쳐먹지는 않았는 데 아무래도 화장실이나 빨래를 하기 위해 세탁기가 공용이다 보니 그런 작은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정작 책을 읽고 느낀 것이나 책의 내용을 많이 이야기하지 않고 제 이야기만 주절주절 늘어놓기만 했네요. 정말 뼈져리게 와닿았던 문장들이 많았는 데 너무 많아서 꼭! 읽어보시라는 말밖에는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옛날처럼 양장으로 만들어서 출간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 같은 표지가 좀 지워질 수도 있지만 꼭!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김의경작가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수림문학상 수상하셨는 데 조만간 나올 「콜센터」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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