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편지
김숨 지음 / 현대문학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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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첫 소설집 「투견」을 시작으로 1년에 한 작품이상 꾸준하게 발표하시는 김숨작가처럼 다양한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시는 작가님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있으시더라도 최소 1년에서 2년정도의 공백이 있어서 기다리기가 조금 힘들었는 데 김숨작가님은 그런 경우가 잘 없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김숨작가님이 꾸준하게 발표하시는 것에 비해 제가 읽었던 김숨작가님의 작품은 「물」, 「간과 쓸개」,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국수」, 「바느질하는 여자」, 「L의 운동화」,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 밖에 되질 않네요.
빠진 작품들도 있는 데 첫 소설집 「투견」과 두번째 소설집 「침대」는 도서관에서 빌려봤지만 읽어보지 않았고 2011년 10월에 발표한 문학동네카페 연재장편소설「노란 개를 버리러」는 읽다가 시처럼 느껴지는 표현들이 많아 도중에 포기했던 작품이 되었죠.
2016년 「L의 운동화」이후에 현대문학에서 발표한 위안부 소녀의 처절한 삶을 그린 이야기 「한 명」은 그 당시에 제가 북플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슬럼프가 오는 바람에 1쇄본을 구매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쳐서 끝내 읽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또 하나의 위안부 소녀의 삶을 그린 소설 「흐르는 편지」와 위안부 소녀로 살아갈 수 밖에 없었던 그 산증인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쓴 소설 2편이 출간되었고 그 중 「흐르는 편지」를 먼저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당연한 것이지만 어느 누구도 일본의 군인들을 상대하려고 스스로 자청하신 분들은 없었을 것입니다.
가족사진을 찾으러 가는 도중에 강제로 끌려가거나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는 달콤한 말로 속아서 오게 되거나 아니면 믿었던 가족들이 경제적인 요인으로 한 두푼에 자신을 팔아 넘겨서 오게 되거나 어쨌든
이러저러한 사연으로 위안소에서 손가락으로 세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군인들을 받을 수 밖에 없던 그 분들의 삶을 보여주는 소설을 한 호흡으로 읽는 것이 힘들어서 여러번 멈춰야 했었던 것은 당연한 것이고 1쇄본은 핑계고 솔직하게 이런 처절하고 상처밖에 남지 않는 이야기여서 손이 안 갔다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따로 이야기를 늘여놓고 싶지는 않기 때문에 이쯤에서 마무리 할까 합니다.
이 소설은 누구나 한 번은 꼭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픈 과거를 가질 수 밖에 없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물론 우리나라가 어떤 과거를 가졌는 지 잘 모르는 외국인들도.
김숨작가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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