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교육 여행 하브루타 - 보고 느끼고 질문하며 성장하는 여행육아
박미숙 지음 / 오후의책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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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은 원래부터 좋아했고, 최근에 하브루타라는 단어를 알게 되었다. 아마도 교육 관련 책이었던 것 같은데, 관심을 갖게 된 시기에 이 책을 접하게 되어 좋았다. 여행과 하브루타라니 뭔가 훌륭한 교육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표지 사진 때문에 아빠가 쓴 책이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작가는 여자 유치원 원장 선생님이었다. 하브루타는 평생 할 수 있는 대화법이라고 하는데, 내가 생각했을 때 유치원생들에게 가장 활발하게 해야하는 교육법이기도 한 것 같다.


이 책은 하브루타가 무엇인지부터 시작해 아이와 여행을 하는 여행기와 여행을 하면서 아이와 나눴던 대화들 그리고 유치원 원장 생활을 하면서 경험했던 경험담도  함께 기록되어져 있다. 하브루타가 도대체 어떤 건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비교적 쉽게 설명해준다. 아마 여행이라는 매개체가 들어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이해한 하브루타는 아이와의 핑퐁 대화법이다. 아이가 자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질문을 주고 받는 것. 정답을 혹은 대답을 해주지 않는 것. 아이의 말을 존중해 줄 것 이 정도만 알고 있어도 괜찮을 듯 하다.


여행지마다 아이와 어떤 대화들이 오고 갔는지, 어떤 것을 보고 어떤 질문을 했는지, 아이는 그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했는지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다. 재잘재잘 거리는 네 살 딸을 둔 나로서는 굉장히 필요한 교육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조잘조잘 거리는 아이에게 지치기도 하지만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확장된 질문이란 어디서든 유효하니까.


p.42

아이 스스로 무엇이든 해볼 수 있도록 지도하기보다는 엄마, 아빠가 아이들이 불편하기 전에 미리 해결해주며 아이들이 불편한 감정을 알기도 전에 차단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무엇이나 자신의 뜻대로 하고 싶어하는 욕구가 충만하다.

p.45

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려서 잘 모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아이들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너무 많으며, 스스로 경험하고 싶어하는 존재들이다. 우리는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고 경청해 주어야 하며 그들과 함께 대화로 소통해야 한다.


외동딸일 확률이 높은 내 아이는 무엇보다 자립심을 어떻게 길러주는 지가 중요했다. 이 글을 읽으니 다소 교과서적인 것 같으면서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 미리 해결해주지 않는 것, 감정을 차단하지 않는 것. 결국 모든 건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읽으면 좋겠다. 특히, 나중에 아이가 크면 소통이 어려울 것이 걱정되는 부모도, 여행을 좋아하는 부모에게도 좋겠다. 순간순간 잊지 않고 해본다. 하브루타식 대화를, 아이를 위해 그리고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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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를 멈추고, 동행 - 삶의 자리에서 신앙의 자리로 나아가는 길
이장호 지음 / 두란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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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를 멈추고 동행이라는 제목도 좋았고, 표지 디자인도 좋았다. 처음 봤을 때 정치 관련 책인가? 했는데, 기독교 서적이었다. 어찌되었든 우리 사회가 질주를 멈추고 동행을 해야하는 건 맞는 말이다.


10년의 목회생활을 기념하여 낸 설교 모음집이라 이 책을 읽으면서 일상에서도 신앙을 이어가기에 딱 좋았다. 요즘은 딱딱한 성경을 읽는 것보다(물론 성경을 읽으면 가장 좋겠지만) 좀 더 쉬운 설교집을 읽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이장호목사님의 설교는 어떤 스타일인지, 책을 펼쳐 보았다.


p.20

성경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사람들과 간절히 함께하고 싶어 하시는 하나님의 갈망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먼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사랑하심으로 시작된 이야기인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본 적 없으나, 이렇게 보니 맞는 말이다. 하나님이 사람을 만드셨으니 말이다. 그리고 어느 때나 다가오셨고, 결국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사람하는 독생자 예수님까지 보냈셨으니 말이다. 그냥 나는 하나님에게 선택받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p.69

정신없이 달리는 질주는 참 위험합니다. 목표에서 벗어난 길로 빨리 달릴수록 그만큼 목표에서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중략) 그 멈춤은 바로 예배입니다.


나는 내 신앙이 단지 예배만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예배에 이런 의미가 있었다니, 이렇게 표현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맞는 말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열심히 세상에서 살다가 (나 같은 경우에는 하나님을 거의 잊고 산다)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게 된다. 예배 한 시간이 멈춤이 되고, 다시 일주일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 날라리 신자라고 생각했던 내 예배 패턴이 의미있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예배마저 없었다면 나는 질주를 멈추지 못했을 것이다.


p.90

시인이 어떤 고통을 당하고 있는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조롱하고 있습니다. '네가 당한 일을 보아라. 너의 처지를 보아라. 네가 믿는 하나님, 전능한 구원의 하나님, 사랑의 하나님은 대체 지금 어디에 있는 것이냐' 하고 비웃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계시긴 하시는 걸까? 라는 의문이 떠나질 않았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저런 일은 생기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왜 힘 없고 착한 사람들이 저런 일을 당해야 할까?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이 지키시어 모든 환난을 면하게 해주신다고 했는데 말이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안타까워 하시기도 했다. 배가 광풍에 흔들렸을 때 제자들이 잠들어 계신 예수님을 깨운다. 믿지 못해 불안에서 오는 행동이었다. 이건 쉽지 않다. 고난 앞에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으려면 얼마나 깊은 신앙이 있어야 할까?


p.164

주기도문을 암송할 때마다 우리를 유난히 곤혹스럽게 하는 구절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가 우리에게 죄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 같이' 라는 구절입니다. 그다음 구절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라고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일요일 마다 소리내어 말하는 기도문에 이런 문장이 있었다니, 기도가 아니라 그냥 외워서 말하는 것이었다. 내가 용서를 받으려면 나에게 잘못한 사람을 먼저 용서해야 한다는 이 내용이 굉장히 무겁게 다가왔다. 앞으로 살면서 잊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 내가 먼저 용서를 해야나도 용서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p.230

당신 앞에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는 어려운 이웃이 있습니까? 하지만 선뜻 손을 내밀어 돕기가 좀 망설여집니까? 만일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요?


요즘은 남을 돕는다는 게, 쉽지가 않다. 개인주의가 심화되고 남을 돕다가 오히려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자주 접하게 되니, 선뜻 남을 돕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행을 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하실까?


처음에는 하나님의 사랑을, 마지막에는 이웃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다. 교회에 다니면서도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알게 된 것도 있었고, 이 책을 읽으면서 여전히 어렵다는 생각을 한 것도 있었지만 결론은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혼자 살아질 것 같은 세상이나, 절대 혼자 살 수 없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리고 이럴 땐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마음 깊이 새기고 항상 꺼내어 보며 남은 인생을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질문 하나면 괜찮은 인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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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초
T. M. 로건 지음, 천화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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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는 이런 류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 임신 했을 때까지만 해도 말이다. 그 때 나의 원픽은 단연 넬레 노이하우스였다. 이 작가의 책은 모조리 다 읽었으니까. 난 29초의 표지를 보는 순간 이것도 그 정도일거라 확신했다. 나의 예상은 딱 맞아 떨어졌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봤을 때 순식간에 읽어진다고 했는데, 과연 나도 그럴까? 나도 그랬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이지만 번역한 사람의 솜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기억하겠음)


전체적으로는 계속 긴장감 있게 진행된다. 주인공이 혐오하는 남자는 교수였고,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내가 주인공이라도 죽여버리고 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의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채로 유지되는 것을 보면서 그 고통이 고스라니 나에게도 전달되는 것 같았다. 불행하지만 우리 나라에도 없을 것 같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이 혹은 그 남자 교수가. 이 순간에도 홀로 싸우고 있을, 홀로 버티고 있을 여성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멈추지 않았다.


누군가 나에게 이름을 하나 주면 그 사람을 감쪽같이 사라지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다면 나는 과연 어떤 이름을 말할 수 있을까? 생각해 봤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어 그 사람을 내 앞에 데려다 놓을 수 있도록 혹은 나를 그 사람에게 데려다 줄 수 있도록 부탁하고 싶은 사람은 있어도 다행히도 나는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죽이고 싶을 정도로 싫은 사람은 없었다.


그 교수가 다시 돌아오는 장면은 섬뜩했고, 모든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겠구나 생각했을 때 반전은 짜릿했고, 실패인가? 하는 부분에서 영화의 장면이 넘어가는 것 처럼 미래로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구성도 완벽했다. 더 이상은 쓰면 안 되겠다. 스포일러 때문에

 

난 아마 가까운 시일내에 이 작가가 쓴 리얼 라이즈를 읽고 있을 것 같다. 한 작가에 꽂히면 그 사람의 책은 모두 읽어야 하는 이상한 성향이 있기 때문에 이 작가는 그런 나의 성향을 충족시켜 줄 세 번째 작가가 될 것이다. 에쿠니 가오리, 넬레 노이하우스, T.M.로건


여성들의 힘이 좀 더 커졌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부당한 것에 맞서 싸울 수 있는, 그런 용기. 그리고 같은 여성들끼리의 연대감, 이런 것들이 생겨나면 좋겠다. 남성과 여성을 편 가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여성이기 때문에 지위, 성적인 부분, 역할 등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으니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항하는 힘이 생겼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두가 읽어도 좋을 책이다.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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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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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했다. 지금 잘 나가는 것들은 처음 시작을 어떻게 했을까? 모든 건 다 시작이 있을 텐데, 하루에도 수백개씩 쏟아지는 브랜드 속에서 사람들을 어떻게 열광을 하게 만들었을까? 홍보에 엄청난 돈을 쏟아 부었을까? 아니면 또 다른 뭔가가 있을까?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는 내 이런 궁금증을 채워줄 수 있었다.


'팔리는 브랜드에는 팔리는 이유가 있다'로 시작한 이 책은 상품, 사람, 공유서비스 할 거 없이 요즘 가장 핫한 것으로 채워져 있다. 사명, 문화, 다름, 집요, 역지사지 다섯개의 카테고리 안에 4-6가지의 브랜드가 있다.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 었지만 내가 모르는 브랜드도 있어서 흥미로웠다. 저자는 광고 쪽 일을 해서 브랜드의 성공 과정 및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있었고, 내용도 재미있었다.


p.66

무지호텔이 모습을 드러냈을 때 사람들은 '역시나'를 외쳤다. 모두가 예상한 그대로의 모습이었다. 호텔의 무엇 하나 무지스럽지 않은 것이 없었다. 너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이것만으로 충분한' 호텔이었다. 가격도 무인양품스럽게 합리적이었다. 무지호텔은 등장하자 마자 전 세계에 있는 무인양품의 팬들을 끌어모았다. 객실은 늘 만원 사례를 기록했다. 무지양품은 다시 한번 브랜드의 기본에 충실했다. 무지호텔도 통했다.


65 페이지를 일고 상상했다. 무지호텔이라니, 내 머리 속에 그려진 무지호텔의 모습은 정말 66페이지의 사진과 거의 일치했다. 브랜드 이미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하다. 지금이야 불매운동으로 인해 관심 밖으로 사라졌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도 무지양품의 심플한 제품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나 또한 그랬다. 인생의 가치가 베이직&심플인 나 역시 무인양품의 제품이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브랜드의 사명에 충실한 것이 이유였다.


p.71

옷의 가짓수는 더 적어졌는데도 이후 더 많은 스타일링을 시도하게 된 건 그 때문이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옷장을 열 때의 기분이었다. 옷장을 열 때마다 그동안 느꼈던 짜증이 사라지고, 꽤 설레는 기분을 느꼈다. 옷을 찾기 위해 옷장을 헤집는 일도 없었다. 곤도 마리에가 말하는 정리의 마법이 이런 것구나 싶었다.


곤도 마리에? 난 처음 듣는 이름이었다. 인생이 빛나는 정리의 마법은 일본 아마존에서 100만 부 넘게 팔렸다고 한다. 정리, 비우기, 미니멀라이프 이런 유행을 잘 타고 난 듯 보였다. 미국까지 진출해 성공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 사람이 말하는 정리의 기본은 1. 스스로 버린다. 2. 한 번에 버린다. 두 가지이다. 항상 정리를 해도 똑같은 거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이유는 조금씩 버리기 때문이 아닐까? 무엇을 버릴까?에서 무엇을 남길까?로 생각이 변해야 한다고도 말한다. 핵심은 남기기라고.


p.91

이들 브랜드는 놀이공원에서 고객들이 충분히 시간을 보내도록 배려했다. 고객들이 정신없이 놀고 있을 때쯤 조용히 말을 걸었다. 저기, 우리 놀이공원에 기념푼도 있는데 한번 보시겠어요? 고객들은 웃으면서 지갑을 열었다.


문화라는 주제에 있는 배달의 민족, 빔즈, 자포스, 에이스호텔에 대한 내용이다. 요즘은 문화를 판다고 한다. 문화를 즐기기에 나는 조금 나이가 있는 것 같지만 나보다 더 젊은 사람들은 감각적인 것을 오히려 더 선호하는 것 같다. '나를 사' 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거는 것을 하지 않고 일단 흠뻑 빠질 수 있도록 만든다.

배달의 민족은 2015년 8월 가맹점주에게 받는 결제 수수료를 포기했다고 한다. 요즘 배달어플이 너무 많고, 배달료를 받는 시대이다. 나는 이런 배달어플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는데(자영업자에게 광고수수료라든가, 배달수수료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내용을 읽고 이런 어플도 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아직 가입하지 않았는데, 가입을 한 번 해 볼까?


p.306-307

1990년 미국의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뉴턴은 실험 참가자들을 '두드리는 사람'과 '듣는 사람'으로 나누었다. 두드리는 사람의 임무는 생일 축하 노래나 미국 국가와 같이 누구나 알고 있는 노래를 가지고 리듬에 맞춰 테이블을 두드리는 것이었다. 듣는 사람은 그 소리를 듣고 노래 제목을 맞추면 됐다. 드는 사람이 두드리는 소리만으로 어떤 노래인지 맞출 확률은 얼마나 될까? 실험 결과 2.5%에 불과했다. (중략) 두드리는 사람은 듣는 사람이 어느 정도의 비율로 노래를 맞출 수 있다고 예상했을까? (중략) 무려 50%였다.


역지사지의 주제에 내용이다. 모든 사람은 자기 중심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나는 요즘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하도 많이 나오기도 하고) 어쩌다 그런 프로그램을 볼 때 저 소속사나 저 가수들은 대중들에게 잘 어필이 되지 않을 것 같은데, 준비하면서 그런 느낌을 못 받나?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정말 안타까운 마음에서)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생각 차이는 정말 큰 가 보다. 뭔가를 팔려는 사람은 사는 사람이 어떻게 느끼는지를 알아야 하는데,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파는 사람 스스로의 만족에 빠질 때가 더 많다고.


p.377

지난날, 발뮤다에게 디자인은 절대선이었다.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쓴 아름다운 가전제품에 목을 맸다. 지금은 아니다. 가전의 목적이 우선이다. 디자인은 '거들 뿐'이다. 즉, 토스터르 구운 빵의 '맛있음'이 토스터 디자인의 '아름다움'보다 중요하다.


발뮤다는 고가의 가전 브랜드이다. 디자인이 정말 예쁘다. 발뮤다와 마찬가지로 드롱기도 그렇다. 모양, 색깔..... 디자인이 모든 걸 다 사로잡는다. 사기는 쉽지 않지만 말이다. 요즘은 가전의 목적을 더 중요시 한다고 한다. 나도 들어 봤다. 죽은 빵도 다시 살려내는 대단한 토스트기라고. 어쩌면 고객 입장에서 생각한 이 단순한 생각이 브랜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지도


실패도 있었고, 좌절도 있었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것을 만들어 낸다는 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개인의 능력이라고 보인다.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니까. 이 책을 읽고 내가 모르던 브랜드도 알게 되었고, 내가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브랜드의 내면을 보게 되었고, 내가 알고 있던 브랜드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알게 되면서 단순히 그 제품이 아니라 전체적인 것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 것 같다.


광고를 하는 사람, 아이디어가 마구 샘 솟는 사람,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 아니면 트렌드에 민감한 사람, 도대체 저런 제품들은 왜 저렇게 잘 나가는 거야? 라고 궁금한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재미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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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 스님이 오대산에서 보낸 편지
정념 지음 / 불광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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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다르지만 그렇다고 다른 종교를 싫어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절의 위치가 자연적이라서 좋고, 유명한 스님의 책들은 읽을 기회가 있으면 읽는다. 나쁜 말은 없으니. 이 책은 모르는 스님이 쓰신 책이지만 느낌이 좋아 읽게 되었다.


오대산 월정사 주지스님으로 일하고 계신다. 책을 보니 주지스님의 역할 뿐 만 아니라 오대산 자연명상마을도 운영하고 있고, 사진을 보니 시설이 참 정갈하다. 나는 명상이나 요가, 마음을 비워내는 일도 관심이 있어 기회가 있다면 한 번 참여해보고 싶기도 하다. 불교의 묵언수행도 참 매력적이다. 물론 나는 좀 힘들겠지만


시대적 요구에 맞는 혹은 시대적 요구를 앞서는 일을 해오시는 분인 것 같다. 교회도 그렇지만 자신의 역할만 하시는 목사님이 있는가하면 여러 방면으로 기획하고 실행하시는 분도 있다. 무엇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시대의 요구에 맞는 여러 일들을 하는 종교인이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쓰는 것도 마찬가지로.


글도 좋았지만 그림도 너무 좋았다. 내가 너무 좋았던 글을 이어 기록을 하겠지만, 그것보다도 내가 압도당했던 사진이 있다(p,182~3). 숲에 둘러 쌓인 월정사의 모습이었다. 두 페이지에 꽉찬 사진이었는데, 그 중간에 월정사가 있다. 그 이외에는 다 숲이다. 이 사진을 보고 여기서 살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글이 주는 울림도, 그림이 주는 울림도 참 좋았다.


모든 글이 차분하니 주옥같았지만


p.32

행복의 필수 요건은 무엇인가? 바로 흔들림 없는 마음, 부동심입니다.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변화무쌍해서 쉽게 흔들리고 순간순간 바뀝니다. 그에 반해 어떤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마음, 단 하나의 잡념도 없는 고요한 마음, 그런 마음을 부동심이라 합니다.


작은 거 하나에도 마음이 왔다갔다, 내 마음은 표현하지 않으면 모른다고 생각했던 시절. 기분이 좋든, 화가 나든 표현을 해야 상대방이 알 수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나이가 드니 화를 낼 일도 적어지고 행복한 일도 그려려니 해지는 기분이랄까? 부동심은 아주 먼 이야기 같지만 내 마음을 다스리는 일은 참 중요한 것 같다. 권태기가 아닌 부동심에 더 가까워 지고 싶다.


p.73    

절 집에서 가장 흔한 말 중에 하나가 "집착하지 말라." 입니다. 손에 꼭 쥐고 있던 물건을 내려놓듯 붙잡고 있던 생각, 사로잡혀 있던 감정을 흘러갈 수 있도록 놓아주라는 뜻입니다. 왜 이런 말을 하는가? 우리가 겪는 고통의 상당수가 집착에서 비롯되기 때문입니다.


집착을 하는 성격은 아니지만 사로잡혀 있던 감정이 흘러갈 수 있도록 놓아주는 건 도대체 어떻게 하는 것인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윗집의 쿵쾅하는 소리에 부정적인 감정이 사로잡혀 온통 신경이 천장으로 집중되는데 ㅠㅠ 월정사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쓰는 중 윗집에 사는 사람들이 외출을 하고, 이제야 비로소 새 소리가 들리면서 그 소리에 집중을 하려고 한다. 이런 게 흘러가는 건가?


p.82

넉넉하지 않은 것을 걱정하기보단 평등하지 못한 것을 먼저 걱정해야 합니다. 지극한 사랑과 자비심으로 상생하고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회의 불안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스님은 사회적인 부분도 관심이 많은 신 듯 하다.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 있으시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오고 가니 자연스럽게 듣게 되시겠지만. 종교의 지도자라는 위치가 사실은 사회현상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가 힘들지만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위치인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의견을 내세우기 보다는 불경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소통과 사랑 그리고 자비심과 이해 이런 것들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요즘 보면 우리 나라는 극과 극으로 나뉜 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p.280

"내가 노력해서 얻었으니 내 것이다."

일견 타당한 듯 보이지만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내 것'이라는 소유관념에 사로잡히는 순간, 그는 재물과 권력을 이용해 타인 위에 군림하려 들게 됩니다. 그런 재물과 권력은 녹지 않는 눈처럼 살벌합니다. '내 것'을 지키고 확장하는 데만 골몰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그 사회는 배타적이고 계급화 될 것입니다. 나의 이익과 관련되지 않으면 돌아보지도 않는 사회, 가진 재물과 권력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사회, 그런 사회는 아름다운 공동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스님이 쓴 이 내용을 읽으면서 어쩌나, 이런 생각이 든다. 너무 내 것에 집중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내 할일만 끝내면 된다, 한 번 사는 인생인데, 내가 결정한 것이 옳다, 나 살기 바쁜데, 내 일이 아닌데..... 이런 생각들이 나 뿐 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시대이다. 위험한 생각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노력해서 얻었으니 내 것이 아닌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이 생각이 스님의 말을 들으니 뭔가 잘못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p.346

많은 이들이 돈과 명예를 쌓고 또 쌓으면 행복해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돈과 명예를 구하고 또 구합니다. 그렇게 하면 행복이 옵니까? 행복이란 그렇게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무리 부를 쌓고 권력이 높아지며, 명예를 얻는다고 해도 진정한 행복은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내 마음에 드는 무언가를 찾아 그것을 내 소유로 만들면 행복해지리라 여기는 것, 그것이 바로 어리석은 욕심입니다.


우리는 행복을 끊임없이 찾는다. 나도 내 남편에게 종종 물어본다. 행복하냐고? 나에게도 물어본다. 행복하냐고? 사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은 내가 충분한 돈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 돈 때문에 힘들게 사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돈 많으면 좋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 사실은 그게 아닌 것을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돈이 많아 불행한 쪽으로 가지 않고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헛된 믿음을 가지고 있다. 물론 돈이 많다고 다 불행한 것도, 돈이 적다고 다 불행한 것도 아니지만 불교에서는 무소유를 강조하기 때문에 가지면 가질수록 얻으면 얻을수록 마음이 편하지 않다고 말한다.


어디선가 들어본 적 있는 좋은 말도, 자꾸 내 눈에 그리고 내 마음에 넣어줘야 한다. 그 때만 아, 맞아. 그러고는 돌아서면 또 잊어버리기 때문에 이런 좋은 말은 계속 넣어주는 게 좋다. 매일매일 마음 훈련을 해야하는 것 거처럼, 스님처럼 매일매일 수양해야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래야 다시 마음을 잡고 앞으로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불교 신자이면 이 책을 강추이다. 그리고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도 읽으면 좋겠다. 내 삶을 한 번 점검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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