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제가 다니는 도서관에서 공사 때문에 한달동안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슬퍼질려고 했는데...
공사까지 남은 기간동안 1인당 최대 50권까지 대출하고 대출기간은 한달로
하는 일종의 한정 이벤트(??)를 연다는 글을 보고,
'오!!!!!'라는 감탄사를 속으로 외치며 도서관으로 달려갔습니다.
50권을 빌릴 것을 기대하며.
그런데 기대는 산산조각났습니다. ㅜㅜ
일단 50권을 빌릴려면 기계가 아니라 직원에게 가라고 하더군요.
여기서부터 뭔가 불안하더군요.
직원에게 가서 책을 내미는데
20권을 넘어 30권째를 넘게 빌리니...
30권을 넘게 빌리니...
무슨 동물원 원숭이 보듯 이상하게 쳐다보더군요.
아니 지들이 빌리라고 해놓고,
왜 많이 빌리니까 이상하게 쳐다보고 그래!!!
그럴거면 50권 빌리라고 하지 말던가...
너무 열받아서 36권만(??) 빌리고 나왔습니다.
열받은 김에 다음에는 반드시 50권을 다 빌리겠다는 각오를 하고.
*추신: 다음에 가니 저보다 많이 빌리는 사람님들이 있더군요. ㄷㄷㄷ
직원들은 이제 그런 사람들에게 적응했다는 듯이 무덤덤하고...
아니 그럴거면 나도 덤덤하게 쳐다보던가...^^;;
2.
인간사랑 출판사에나 나온 <한비자>를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총 페이지수가 1447페이지라 여러모로 너무 힘듭니다.
일단 들고다니기가 너무 너무 힘듭니다.
무겁고 크고 잘 들어가지도 않고.
진짜 책이 아니라 벽돌을 들고 다니는 기분.
그리고 읽어도 읽어도 페이지가 줄어들지 않습니다.
분명히 300페이지를 넘에 읽었는데 1/10도 줄어들지 않는 걸 보고
경악했습니다.
이걸 읽을 수 있을까 하는 불신이 들더군요.
무겁고 크고 읽어도 페이지 수가 줄어들지 않는
상황 속에서 제 정신이 이상해지나(??) 봅니다.
이 책으로 사람을 공격하거나 다른 사람의 공격을 막거나
방탄복 대신 이 책으로 총알을 막는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는 것처럼.
하여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읽겠습니다. 수단 방법 안 가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