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비밀 노트 - 글로벌 금융 전문가가 알려주는
최재영.오정석 지음 / 시공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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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금융시장에 휘몰아친 큰 사건이 있었다.

바로 원달러 환율의 급등이었다.

최고점은 금융위기 이후에 가장 높은 달러당 1,346원.

 

오전 시장이 개장하자마자 1,345원까지 환율이 치솟자 정부에서 구두경고가 나왔고, 조금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다 오후에는 오전 고점을 깨고 상승한 후 마감시간에 1,345.5원으로 끝난 사건이다.

 

환율의 급등은 얼핏 생각하면 우리나라 상품의 가격이 내려가서 수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원유와 같은 수입품에는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물론, 단순한 경상수지 부분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영향을 주게되어 급격한 상승은 우리나라의 국제적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주고, 국민들의 입장에서도 결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는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IMF나 금융위기때 치솟았던 환율 때문에 얼마나 고생했는지 아마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환율은 다양한 원인으로 변동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환율의 결정과정에 관여되는 여러가지 요인 즉, 경기, 금리, 물가수준,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기대치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하여 설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큰 장점은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환율에 관한 책들 중에 가장 쉽게 설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환율 자체가 많은 변수와 금융정책, 프로세스,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내용이라 결코 쉽지 않은 내용인데도, 교과서적인 설명을 뒤로 하고, 독자들이 그나마 조금은 쉽게 접근해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점수를 주고 싶다.

 

지금은 강달러 시대이다.

원화뿐 아니라, 유로화도, 엔화도 거의 모든 나라의 화폐가 달러에 맥을 못추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여러가지 요인들 중에서도 불안한 경제환경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다가올 경제위기와 불투명한 미래예측때문에 가장 안전한 자산인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더불어 미국의 금리 상승이 환율상승의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인다.

 

물론, 언제까지 강달러로 계속 갈수는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의 글로벌경제 불확실성이 어느정도 해소되지 않는다면 당분간은 우리가 기대하는 1,100원대의 환율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환율의 결정구조, 미치는 요인들에 대하여 좀 더 깊이있게 관심을 둠으로서 우리 개인의 자산을 조금이라도 더 지키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금 꼭 필요한 책이라고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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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공포가 온다 - 기회를 동반한 또 다른 경제위기의 시작
김효신 지음 / 트러스트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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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공포가 글로벌경제계에 소용돌이를 만든 이후, 자주 우리에게 다가온 단어가 하나 있다.

바로 "Recession(경기후퇴 전환단계)"이다.

 

리세션은 경제위기로 전이되기 이전 경기후퇴 초기국면에 나타나는 경기침체 현상을 의미한다. 통상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2분기 연속 감소하면 리세션으로 정의한다.

 

GDP의 감소가 아니고 GDP성장률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다가올 경기후퇴에 대한 전조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지난 1분기 GDP성장률이 -1.6%에 이어, 2분기에도 -0.9%를 기록하여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어 R의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는 아직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0.6%~0.7%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3분기는 마이너스가 될 가능성이 있고, 글로벌 경제침체로 4분기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에서 'R'이 우리나라에도 나타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R의 출현에 대비하여 이런 경기후퇴 전조시점에서 되짚고 가야될 경제위기의 역사에 대하여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원인과 과정, 그리고 극복과정과 시사점을 제시해 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제위기는 이 책에서 8개를 제시하고 있다. 이 8개 위기때마다 기업은 기업대로, 개인은 개인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라는 점에서 우리 역시 다시 기억들을 상기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 여덟개 경제위기는

① 전쟁이 유발한 1950년 경제위기

② 정치적 격변 요인에 의해 발생한 1959년 경제위기

③ 미국의 경제정책 오류 등으로 만들어진 1972년 경제위기

④ 석유파동이 가져온 1980년 경제위기

⑤ 우리나라의 급격한 민주화로의 변화와 급변한 경기사이클에 따른 1989년 경제위기

⑥ 외환자유화 등 정책실기와 글로벌 경제인식 부족으로 파생된 1997년 경제위기

⑦ 미국발 글로벌 금융위기로 온 2008년 경제위기

⑧ 코로나19로 비정상적인 경제흐름을 만들어야 했던 2020년 경제위기

이다.

 

이 중에서 현대사 초기인 ①, ②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동산 폭등이 경제위기의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과 거의 10년 주기로 나타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경제위기나 나타나면 부채규모가 큰 차입자들의 부채청산, 기업부도 증가, 금융회사 경영악화, 통화량 축소, 대출금리 인상, 기업 투자 감소, 신용경색의 현상이 나타나고, 이런 현상은 신흥국가를 중심으로 전염병처럼 확산되는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금 우리 주변에 어떤 현상들이 나타나는지 한번 체크해 볼 시점이 아닌가 한다.

 

이 책에서는 앞으로 다가올 시나리오가 3가지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첫째, 경제위기로 전이되어 IMF 외환위기에 준하는 금융회사 파산과 기업도산, 실업률 급증의 상황이 오는 경우

둘째, 인플레이션은 이어지면서, 고금리 상황에서 저성장이 지속되는 경기침체 상황

셋째, 인플레이션이 금리인상과 경제 여건 개선으로 완화되면서 서서히 경제가 회복되는 상황이다.

 

물론, 세 번째 경우가 제일 좋겠지만, 미국의 구조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조금은 어려운 현실이기에 우리는 첫 번째, 두 번째 상황에 대비한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첫 번째 경우는 심각한 글로벌 경제위기상황이므로 채무를 줄이고, 현금 혹은 현금에 준하는 자산이나 안전한 채권, 달러에 투자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 경우는 주가도, 채권 가격도 하락을 지속하므로 위험자산을 최대한 멀리하고, 원자재, 필수 소비재, 금, 은, 달러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어떤 상황이 올 것인지는 신흥국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 예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환경에서는 신흥국들부터 그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하여 앞으로의 투자나 자산관리에 임한다면 어려운 환경에서 조금은 나은 선택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힘든 시기가 짧든, 길든 올 것이라는 점에서는 명확하다면, 그에 맞는 최선의 방법을 지금부터라도 준비하는 것이 현명한 나의 태도라는 점에서 이 책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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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제로 에너지 전쟁 - 2050년 탄소 중립을 현실화하는 에너지 대전환의 서막 그리고 새로운 기회들
정철균.최중혁.정혜원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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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우크라이나 전쟁을 6개월이 넘어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원인에 대하여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오지만, 그 중에서 가장 가능성 많은 이유는 바로 '에너지'이다.

 

걸프전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우크라니아 전쟁도 결국은 에너지에 대한 영향력을 높이기 위한 전쟁이라는 게 많은 이들의 평가로 나타나고 있다.

 

에너지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간의 경쟁은 단순한 기술경쟁이나 이권다툼을 넘어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까지도 만들고 있는 것이다.

 

2019년, 2020년까지 스펜인의 전기가격 추이는 MWh당 50유로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200유로를 맴돌고 있고, 독일 등에서는 가구당 전기요금이 각 가구들이 부담하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고 있다.

 

이런 시점에 이 책은 에너지에 대한 다양한 부분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우리가 앞으로 나가야 될 방향이 어디인지 그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인다.

 

테슬라가 그리는 파워팩, 솔라시티, 파워월 등은 전기에너지를 어떻게 각 산업과 가정에서 다루어야 될 지 시사점을 던져주기에 충분했고,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과 모듈 등으로 연결되어지는 태양광 시설에서 중국의 영향력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그 미래를 점쳐보기도 한다.

 

유럽이 선두에서 견인해 온 풍력발전에서 최고의 지향점으로 생각하는 해상풍력에서 우리나라가 다지게 될 입지는 지금 우리나라의 동해와 서해에서 진행하고 있는 각종 글로벌 프로젝트를 통하여 견고하게 만들 수 있을지도 이 책에서는 빠지지 않고 화두를 던지고 있다.

 

또한, 현대차를 선두로 해서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수소에너지는 과연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넘어가야 될 이슈들과 기술적 난관은 무엇일까?

 

이 책뿐 아니라 최근의 많은 도서들과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서 에너지와 관련된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던져지고 있는 지금,

이 책에서 알려주는 전기에너지, 풍력과 태양광에너지, 그리고 어쩔 수 없이 가져가야될 원자력, 그리고 미래의 에너지로 부각되고 있는 수소까지 그 기반과 현 시점에서의 한계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가져다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태양광과 육지풍력,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하기에는 육지면적이 적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에너지자립국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찾아야 되지 않을까?

 

물론, 그 답은 이 책에도 주지는 않는다.

그건, 이런 책을 자주 접하는 우리 국민들이 스스로, 그리고 앞으로 찾아야 될 답이 아닌가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국민들 모두가 읽어야 될 그런 책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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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생명을 담다 - 지속가능한 재생농업 이야기
게이브 브라운 지음, 김숲 옮김 / 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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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농업에서의 화두는 친환경, 유기농, 스마트팜 이라는 단어들로 함축될 수 있다.

이 중에서도 유기농, 친환경이라는 단어는 이미 오랜기간 전세계 농업인들에게 숙명의 과제처럼 다가왔던 단어로 느껴진다.

 

이 책에서는 이른바 '무경운 농법'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하고 있다.

무경운 농법은 땅을 갈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것을 의미하는 데,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농사방법이다.

 

경운 즉, 땅을 갈아엎어서 딱딱해지고, 잡초들로 무성해진 농지를 풍요롭게 만드는 것은 농사의 기본으로 알고 왔던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의 관행이자, 상식이기도 하고, 지금도 농사를 시작하는 기본 중의 기본이 바로 경운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경운을 하지 않고 농사를 짓는다?

 

땅에 공극(토양 입자 사이의 틈, 즉 공간을 의미하며, 이것이 풍부해야 작물에 산소를 공급하고, 수분을 저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을 충분히 만들어 주고, 토양에 유기물들이 잘 섞이게 하여 땅르 비옥하게 만드며, 잡초들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경운'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냥 딱딱한 콘크리트같은 땅에 씨를 뿌리는 것과 같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경운을 한 후에 퇴비 등을 섞고 그리고 농사를 시작하는데, 무경운으로 농사를 짓는 것이 경운을 하는 농사보다 보다 더 좋은 결과를 창출한다는 이 책은 그저 놀라울 뿐이다.

 

물론, 무경운이라고 해서 그저 딱딱한 땅이나 잡초만 우거진 곳에 씨를 뿌리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무경운은 여러가지 지피작물(목초나 콩과 식물처럼 토양의 침식을 막기 위해 심는 식물)과 다양한 일년생, 다년생 작물들을 혼합하여 재배함으로서 토양이 가진 원래 그대로의 힘을 키우는 농법이다.

 

여기에는 질소를 고정하는 역할을 하는 콩과작물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제초제, 살충제, 합성비료 등의 화학약품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자연의 힘을 이용하여 토양의 회복력을 키우며, 소와 닭 등의 가축방목을 통하여 자연스럽게 농장이 순환하게 만드는 방법을 사용한다.

 

물론, 지금까지 경운, 화학비료 등에 익숙해진 토양을 하루 아침에 바로 무경운의 친환경자연농법으로 전환시킬 수는 없다.

이 책의 저자도 몇 년간 각종 지피작물들과 두과식물들을 다양하게 재배하는 과정을 거쳐 지금의 정말 자연스러운 농장을 만들었다고 한다.

 

우리에게 너무나 자연스러운 농법이자 잡초를 억제하고, 굳어진 토양에 영양과 산소를 공급하는 방법으로 사용하는 경운농법보다 더욱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는 무경운농법에 대한 이 책의 이야기는 사뭇 지금의 농사방법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을 하게 한다.

 

더욱이 갈수록 친환경, 유기농 등의 단어들이 농업에 요구되는 시기에는 좀더 많은 고찰이 필요해보인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다시 한번 되새겨봐야될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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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나는 이제 다르게 읽는다 - 도스토옙스키부터 하루키까지, 우리가 몰랐던 소설 속 인문학 이야기
박균호 지음 / 갈매나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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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와 벌』, 『레베카』, 『마담 보바리』, 『까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해변의 카프카』, 『장미의 이름』, 『춘향전』 등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 중 많은 책들을 접해보았던 기억들이 있다.

 

아마도 이 책들을 주로 접했던 시기가 나의 기억속에서는 초등학교때로 기억한다.

가난했던 시절이었기에 읽고싶은 책이 있다고 하여도 새책을 사서 읽는 것은 우리집에서 쉽게 상상하기는 어려운 일이었다. 물론, 도서관 같이 책을 빌려 있는 곳도 주변에 거의 없었던 시절이었다.

 

초등학생이었지만, 유난히 책을 좋아하는 나를 위해 터울이 많이 나는 큰 누님은 월급날이면 세계문학소설 문고판 책을 한 권 혹은 두 권씩 사다주곤 했었다. 그래서, 누님의 월급날이 나에게는 새로운 책이 하나 생기는 그런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소설에 나오는 내용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체 그저 누님이 사다 준 책을 열심히 읽었었고, 그때 읽었던 소설들이 이 책에 나오는 소설들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있다.

 

그 후로 시간이 흐르면서 지금은 언제든지 책이 보고 싶으면, 새로 사든지,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되지만, 아쉽게도 그 때 읽었던 세계의 소설들은 대부분 다시 접해보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에서 나오는 간단한 요약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려 보지만, 그 책이 그런 의미였나 하는 생각에 내 기억에서의 흔적을 애써 바꾸어보려곤 한다.

 

암튼, 초등학교때 읽었던. 그 후에 나이가 들면서 읽었던, 한 시대를 넘어 지금까지 전 세계인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는 소설들은 그 작품이 주는 느낌과 시대의 애환은 크게 변하지 않고 있을 것이다.

 

저자는 서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 왜 읽는지를 넘어 어떻게 읽는지를 고민할 때 "

 

그것이 오십이라는 나이가 책이라는 뗄 수 없는 도구를 설명하는 한 문장이 아닐까?


 

소설이라는 장르가 어릴 적에는 흥미와 짜릿한 쾌감들을 주었다면, 오십이라는 나이에는 그 시대의 애환과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문호가들의 생각과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는 아픔을 끄집어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장미의 이름』이나 『금서의 역사』에서 나오는 수도승과 같은 성직자와 교회는 중국 진나라때의 '분서갱유'처럼 자신들의 이론과 주장에 반하는 책을 일반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가두어놓는 장치였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조치가 금서를 후대까지 안전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우리가 잘 아는 『춘향전』에서는 이몽룡이 신분이 다른 성춘향을 어떻게 자신의 여자로 만들고, 10년이 넘게 걸리는 과거시험에서 단 몇 년만에 장원급제하여 암행어사가 되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의 '아빠찬스', '신분의 대물림', '권력을 이용한 착취'라는 사회문제가 읽어지는 것은 역시 나이가 들었기 때문이겠지.

 

이렇듯 그냥 재미로 읽었던 소설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본다면 지금의 나이에서 와닿는 느낌은 어릴 적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를 것이라는 점에서 어쩌면 지금 과거의 그 소설은 다시 읽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소설을 읽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제부터 새로움을 얻기 위하여 전 세계의 문학소설들을 하나씩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이 책은 이렇듯 매너리즘이라고 할 수 있는 책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게 한다는 점에서 좋은 기회를 준 책이라고 느끼고, 이런 느낌을 줄 수 있는 저자의 편집력과 다양한 소설에 대한 넓은 지식에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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