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다, 안 된다, 자기 한정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도창스님 지음 / 북씽크 / 2013년 6월
평점 :
절판


나를 벗어나는 것은 더이상 두렵지 않다.

삶을 거창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작은 실패에도 크게 좌절하고 쓰러지기 마련이다. 그것은 삶에 대한 기대가 컸기에 스스로 용납할 수 없음이며, 삶에 대한 여러 갈래를 만들어놓지 않았던 실수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면서도 자신의 삶은 급격하거나 잦은 변화 없이 잔잔한 호수처럼 꾸준히 진행되기를 바란다. 한편으론 이기심에서 비롯된 모습 같기도 하다. 바람직하게 살아가는 타인을 보면서도 본받아야겠다는 생각은커녕 더욱 앞질러가기 위한 전략을 세우기에 바쁜 것이다. 모든 것이 경쟁심에서 시작된 전쟁과 같지 않은가. 하루라도 빨리 이 지독한 전쟁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강박증, 하여 스스로를 가혹하게 채찍질하고 차분히 물 한 잔 마시는 여유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도대체 누가 누구를 위하여 사는 것일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도창스님은 인터넷이 활성화되기 전부터 가상공간을 통한 법문과 자기 성찰에 대한 이야기 공간을 만들었다. 비단 불교 신자가 아닐지라도 모든 사람이 소통할 수 있는 '가상 법당'을 만든 것이다. 여기에 올라온 글을 가지런히 정리해서 엮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책은 불필요한 생각으로 힘들어하는 현대인에게 따끔한 일침을 가한다. 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과거와 미래만 바라보는 미련함을 탓하는 것이다. 마음이 번잡하니 몸의 분란이 일어나는 것이며, 구태여 하지 않아도 될 말과 행동 그리고 생각이 삶이 나아갈 길을 가로막는다고 말이다. 우리가 도리를 따르는 것이 곧 마음을 믿는 것이니, 마음으로 행하지 못할 일에는 애써 몸을 던지지 말아야 한다. 책은 마음을 내려놓아 부드럽게, 다소곳이, 청정하게 살 것을 당부한다.

 

"강물이 원래 조그마한 샘물에서 시작하여 끊이지 않고 흐르면 시내를 이루고 마침내는 만경창파를 이루게 되지만, 어떤 사람이 그 물줄기의 근원을 끊으면 모든 흐름이 다 쉬게 되는 것처럼 모든 아의 근본이 되는 탐욕·성냄·어리석음을 다스리면 그 모든 악이 그치게 되기 때문입니다." p.71<삼독(三毒)중에서>

 

인생의 외길을 걷되, 언제라도 방향을 바꿀 수 있는 또 하나의 길을 닦아놓아라.

가능성을 가진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다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는 하나를 알되, 오직 하나만 안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하나 그 이상의 것을 몸소 습득해야만 했던 도전 정신과 명확한 꿈이 있었다. 그래서 하나와 하나의 조화를 지키면서 보다 넓은 세계로의 눈을 뜨고 살았던 것이다. 우리는 우직하게 하나의 길을 걷기 위해서, 지금처럼 도전하고 또 노력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외길을 걸어도 좋으나, 외골수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도창스님의 마음공부에서 알알이 맺어진 글을 읽으면서 '지금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나는 마음이 원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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