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놓아버려라
한장쉐 지음, 고예지 옮김 / 오늘의책 / 2012년 5월
평점 :
절판


인생을 살아감에 있어 그리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음을 깨닫기까지……

마음이 넓은 사람인지라 채울 것도 많았다. 하나를 채우면 다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욕심을 한껏 부리고 나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냈건만… 다른 욕심이 반기를 들고 일어난다. 아직은 마음을 다 채우지 못했다는 것이다. 사는 동안에 마음은 내 것이라 생각했는데, 정작 나는 마음에 조종당하는 미물에 불과했다. 하나의 욕구가 충족되면 정녕 그것으로 족할 수는 없는 것인가? 내 것이 아닌 물건을 소유하려는 탐욕…… 시기와 질투… 그 많은 것을 내 것으로 만들어서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재물이 많다 하여 사람 됨됨이가 풍족하게 채워지는 것은 아니니……

소유한 물건의 양이 많고 적음을 떠나 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 풍족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곳곳에 널린 것이 인간의 탐욕을 자극하고 있다. 남의 소유물이 진정 가치로운 것이라 생각했던가. 장자가 말한다. "모든 게 가짜인데 왜 그렇게 잡으려고 애쓰는가." 나는 참모습을 발견하는 눈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소유와 무소요의 기로에서 갈등하는 미물일 뿐이다.

 

자연 그대로의 인간, 삶, 가치가 소중한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진정 자유로운 것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생각해본다. 꿈을 향한 열정이 충만한 청춘으로 사는 동안에… 나는 오직 한 우물만 꾸준히 팔 것이며, 하나의 길만 걸어가겠노라 약속했건만… 때로 내가 아닌 것에 눈을 돌려 불안감에 몸 둘 바를 몰랐던가. 본래 세상은 집착으로 생겨난 외물이 가득하지 않았는데, 우리의 마음이 외물을 왜곡하여 소유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는지……

 

"장자는 세상에는 모순하거나 대립하는 것으로 보이는 양면성이 있는데, 그것은 상대적이고 상호의존적으로 생겨나는 것이므로, 그중에서 어느 한쪽만을 옳다고 집착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p.106)

 

"마음에 거리낌이 없고 온화하며 명리를 좇지 않고, 함부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지 말아야 하며, 확고한 신념을 지니고 항상 유사시를 대비하여 자기 수양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또한 침착하게 때를 기다리며 자신의 뛰어남을 감출 줄도 알아야 한다."(p.58)

 

장자, 소요의 경지에 이르는 길을 말하다.

《다 놓아버려라》는 중국 전국 시대의 사상가, 도가 사상의 중심인물 '장자'의 사상과 지혜를 말한다. 자연으로 돌아가다. 즉, 자연 철학을 말하였던 장자, 이 책은 장자의 자연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 번뇌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우리가 무언가에 얽매여 넓은 세상을 유람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진정으로 구하려는 물건이 혹 탐욕을 채우기 위한 것은 아닌지에 대하여 생각하게끔 만드는 장자의 철학… 현대 사회의 빠른 변화에 적응하느라, 정작 나 자신의 정체성을 망각한 것은 아닌지… 오늘은 내가 생각하는 삶이란, 나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하여 생각해보련다. 장자 철학을 통해서 나의 그릇, 나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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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여자집 2012-05-24 18: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서평 잘 봤습니다.^^